莊子 - 內篇
1. 《逍遙遊(소요유)》 : 편안하고 한가하게 노닐다.
1-3
野馬也(야먀야), 塵埃也(진애야), 生物之以息相吹也(생물지이식상취야). 天之蒼蒼(천지창창) 其正色邪(기정색야)? 其遠而無所至極邪(기원이무소지극야)? 其視下也亦若是(기시하야역약시), 則已矣(즉이의).
후쿠나가 미츠지 : 아지랑이(野馬), 먼지(塵埃), 생물이 숨결(息)을 서로 내뿜는 것, 그리고 [그것들의 아득한 높이에서 펼쳐진] 하늘의 푸르름은 그것의 진정한 빛깔일까? 멀어서 끝이 없기 때문일까? 그것이 [9만 리 위에서] 아래를 보더라도 또한 이와 같이 푸르디푸를 뿐이다.
기세춘 : 안개와 먼지는 생물이 생기生氣를 서로 불어주는 것이다. 천지가 푸른 것은 바로 생기의 색이며, 그것을 원대하고 끝이 없는 지극한 것이다. 대붕이 내려다보는 것은 역시 아마 안개, 먼지 등 생기였던 것이다.
오강남 : [저 아래 땅 위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티끌이 날고, 생물들이 서로 숨을 불러주고, 하늘은 푸른데, 그것이 하늘의 본래 색깔입니까? 끝없이 멀기 때문에 푸르게 보이는 것은 아닙니까? 붕새가 높이 떠서 내려다보니까 이처럼 까마득하고 푸르게 보일 뿐입니다.
이기동 : 아지랑이인가, 티끌먼지인가, 생물들이 숨을 서로 불어내는 것인가, 하늘이 푸르고 푸른 것은 그 바른 색깔인가, 아마도 멀어서 끝 닿는 데가 없어서인가, 아마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을 것이다.
김정탁 : 땅에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흙먼지가 날아다닌다.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와 날아다니는 흙먼지는 생물들이 서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생겨난다. 그런데 땅에서와 달리 하늘이 푸른 것은 그 본래의 색깔일까? 아니면 너무 멀어 끝이 없어서일까? 흥미로운 사실은 붕이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올려다볼 때처럼 똑같이 푸를 뿐이다.
여운 이준호 : 대기에 복사열이 피어오르고(野馬也), 묵은 먼지가 휘날려도(塵埃也), 생물들은(生物之) 서로의 호흡을 나누어(息相吹) 살 수 있는 까닭이로다(以也). 하늘은(天之) 깊고 푸른데(蒼蒼), 그것이(其) 본래의 색일까(正色邪)? 너무 심원하여(其遠而) 지극한 한계의 끝을 알지 못하는 바가 아닐까(無所至極邪)? 그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其視下也) 역시(亦) 이와 같을 것이니(若是) 깊고 푸름을 이미 보았을 따름이로다(則已矣).
野(들야) - 들, 들판, 민간, 문밖, 마을, 시골, 교외, 야생의, 질박한, 길들지 않다, 거칠다.
馬(말 마) - 말, 산가지, 큰 것의 비유, 아지랑이, 크다, 마한.
塵(티끌 진) - 티끌, 때, 시간, 전란, 자취, 유업, 때묻다, 더럽히다. 묵다, 오래 되다.
埃(티끌 애) - 티끌, 더러움, 먼지.
生날 생) - 나다, 낳다, 살다, 기르다, 서투르다, 싱싱하다, 만들다, 백성, 선비(벼슬 않는).
物(물건 물) - 물건, 만물, 사물, 일, 재물, 종류, 사람.
息(쉴 식) - 숨을 쉬다, 호흡하다, 생존하다, 살다, 생활하다, 번식하다, 자라다, 키우다, 그치다.
相(서로 상) - 서로, 바탕, 도움, 접대원, 담당자, 모양, 돕다, 다스리다, 따르다, 이끌다.
吹(불 취) - 불다, 불을 때다, 불태우다, 과장하다, 부추기다, 충동하다, 퍼뜨리다, 바람.
蒼(푸를 창) - 푸르다, 우거지다, 허둥지둥하다, 어슴푸레하다, 늙다, 푸른빛, 허둥지둥, 당황.
正(바를 정) - 자르다, 정당하다, 올바르다, 정직하다, 서로 같다, 정벌하다, 과녁, 정곡.
色(빛 색) - 빛, 색채, 낯, 윤, 광택, 기색, 모양, 색정, 욕정, 갈래, 화장하다, 꾸미다, 돌다.
邪(간사할 사/야) - 간사하다, 사악하다, 기울다, 비스듬하다, 사사롭다, 사기, 그런가, 나머지.
遠(멀 원) - 멀다, 심오하다, 깊다, 많다, 오래되다, 멀리하다, 소원하다.
無(없을 무) - 없다, 아니다, 아니하다, 말다, ~하지 않다, 무시하다, ~관계없이, ~막론하고.
所(바 소) - 바, 곳, 처소, 지위, 자리, 기초, 도리, 사리, 경우.
至(이를지) - 이르다, 미치다, 과분하다, 지극하다, 힘쓰다, 다하다, 이루다, 주다.
極(극진할 극) - 극진하다, 지극하다, 다하다, 이르다, 세차다, 죽이다, 고치다, 극, 한계, 근본.
視(볼 시) - 보다, 엿보다, 감시하다, 대접하다, 본받다, 견주다, 보이다, 지시하다, 뵈다.
下(아래 하) - 아래, 밑, 뒤, 끝, 부하, 하급, 열등, 내리다, 낮추다, 못하다,
亦(또 역) - 또, 또한, 만약, 가령, ~도 역시, 단지, 이미, 모두, 쉽다, 크다.
是(이 시) - 이, 이것, 여기, 무릇, 이에, 옳다, 바르다, 바로잡다, 다스리다.
已(이미 이) - 이미, 벌써, 너무, 뿐 따름, 매우, 대단히, 반드시, 써, 말다, 그치다, 버리다.
矣(어조사 의) - 어조사, ~었다, ~리라, ~이다, ~뿐이다, ~도다.
1-4
且夫水之積也不厚(차부수지적야불후), 則負大舟也無力(즉부대주야무력). 覆杯水於坳堂之上(복배수어요당지상), 則芥爲之舟(즉개위지주), 置杯焉則膠(치배언즉교), 水淺而舟大也(수천이주대야). 風之積也不厚(풍지적야불후), 則其負大翼也無力(즉기부대익야무력). 故九萬里則風斯在下矣(고구만리즉풍사재하의), 而後乃今培風(이후내금배풍), 背負青天而莫之夭閼者(배부청천이막지요알자), 而後乃今將圖南(이후내금장도남).
후 : 또 물이 고인(積) 것이 깊지(厚) 않으면, 큰 배를 띄울(負) 힘(방법)이 없다. 한 잔의 물을 마루의 우묵한 곳에 엎지르면, 티끌(芥)은 [그로 인해 떠서] 배가 되지만, 잔을 놓으면 [그곳에] 닿아버린다. 물은 얕은데 배로 삼은 것(舟)이 크기 때문이다. 바람도 그 쌓인 것이 많지(厚) 않으면 거대한 날개를 실을(負) 힘(방법)이 없다. 까닭에 9만 리가 되었을 때, 바람이 곧(斯) [그] 아래에 쌓인다(在). 그런 뒤에 비로소(乃今) 바람의 윗부분(風背)을 타고(培) 푸른 하늘을 등에 저서 그것을 방해하는 것이 없게 된다. 그런 뒤에(而後) 비로소(乃今) 장차 남쪽[으로 가는 것]을 도모하려 한다.
기 : 또한 물이 쌓여 두껍지 않으면 큰 배를 띄울 힘이 없다. 마당 웅덩이에 술잔의 물을 부으면 겨자씨로 배를 만들어야 한다. 술잔을 띄우면 붙어버릴 것이니 물은 얕고 배는 크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대기가 쌓여 두껍지 않으면 대붕도 큰 날개를 띄울 힘이 없다. 그러므로 구만리의 바람이 발아래에 있어야만 바람을 탈 수 있다. 푸른 하늘을 등에 지고 막힘이 없어야만 장차 남쪽으로 날아갈 수 있다.
오 : 괸 물이 깊지 않으면 큰 배를 띄울 힘이 없습니다. 물 한 잔을 방바닥 우묵한 곳에 부으면 그 위에 검불은 띄울 수 있지만, 잔을 얹으면 바닥에 닿아버리고 맙니다. 물이 얕은데 배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충분하지 못하면 큰 날개를 띄울 힘이 없습니다. 구만리 창공에 오른 붕새는 큰바람을 타야 푸른 하늘을 등에 지고 거침없이 남쪽으로 날아갑니다.
이 : 물의 쌓임이 두텁지 않으면 큰 배를 띄우는 데 힘이 없다. 한 잔의 물을 마루의 패인 곳에 엎질러놓으면 티끌은 배가 될 수 있지만 술잔을 놓으면 땅에 닿아버린다. 물이 얕고 배가 크기 때문이다. 바람의 쌓임이 두텁지 않으면 큰 날개를 띄우는 데 힘이 없다. 그러므로 구만리를 올라가야만 바람이 그 아래에 있다. 그런 뒤에야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을 등지며, 막는 것이 없어진다. 그런 뒤에야 남쪽으로 가기를 시도한다.
김 : 물(水)이 충분히 괴지 않으면 큰 배(大舟)를 띄울 여력이 없다. 마루 패인 곳에 물 한 잔을 부으면 작은 풀잎은 떠서 배가 된다. 그렇지만 마루 패인 곳에 잔을 놓으면 거기에 딱 달라붙는다. 이는 물은 얕은데 배가 크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바람(風)이 충분히 두텁게 쌓이지 않으면 그것은 큰 날개(大翼)를 띄울 힘이 없다. 그러므로 붕(鵬)이 9만 리를 날아오르려면 날개 밑에 충분한 바람이 쌓여야 한다. 이제부터 붕은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을 등진 채 막힘없이 훨훨 날고선 큰 꿈을 펼친다(圖南).
여 : 가령(且夫) 물의 용적이(水之積也) 충분치 못하면(不厚), 즉(則) 큰 배를 띄우기 위해(負大舟也) 가동할 힘이 없다(無力). 잔이 넘어져(覆杯) 쏟아진 물이(水於) 마루의 우묵한 곳에 모이게 되면(坳堂之上), 작은 풀잎 정도야 배가 되어 떠 있을 수 있는 법이나(則芥爲之舟), 잔을 똑바로 세워 놓으면야(置杯焉) 굳건해져 요동도 안 하는 법이니(則膠), 물은 부족하여 바닥을 드러내는 데(水淺而) 배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舟大也). 바람의 풍속이(風之積也) 충분하지 못하면(不厚), 그저(則) 대붕이(其) 큰 날갯짓을 펼칠(負大翼也) 힘이 없게 되는 법이니라(無力). 고로(故) 9만 리를 날아오르기 위해서는(九萬里) 아래로부터 충분한 바람이 공급되어야 하는 법이니(則風斯在下矣), 그런 후에야(而後) 이내(乃今) 바람을 다스릴 수 있게 되니(培風), 푸른 하늘의 등에 업고(背負青天) 그리하여(而) 막힘 없이(莫之) 활강할 수 있게 되니(夭閼者) 그런 후에야(而後) 이내(乃今) 장차(將) 남녘 바다를 향해 도도히 날아가는 도다(圖南).
且(또 차/저/조) - 또, 또한, 우선, 장차, 구차하다, 공경스럽다, 머뭇거리다, 도마, 적대.
夫(지아비 부) - 지아비, 남편, 사내, 장정, 선생, 저, 대저, ~도다,~구나, 다스리다, 많다.
積(쌓을 적) - 쌓다, 많다, 누적되다, 머무르다, 더미, 부피, 넓이, 주름, 저축, 모으다.
厚(두터울 후) - 두텁다, 후하다, 두껍다, 짙다, 진하다, 지극하다, 친하다, 우대하다.
負(질 부) - 짐을 지다, 떠맡다, 빚지다, 업다, 힘입다, 근심하다, 패하다, 짐, 지는 일, 빚.
舟(배 주) - 배, 선박, 반, 끌채, 배 타고 건너다, 싣다, 띠다, 배주.
力(힘 역) - 힘, 하인, 일꾼, 인부, 군사, 힘쓰다, 심하다, 힘주다, 애써.
覆(다시 복/부) - 다시, 도리어, 엎어지다, 넘어지다, 되풀이하다, 사뢰다, 배반하다, 덮다.
杯(잔 배) - 잔, 술잔, 대접.
坳(우묵할 요) - 우묵하다, 가운데가 쑥 들어가다, 팬 곳, 우묵한 곳.
堂(집 당) - 집, 사랑채, 마루, 대청, 근친, 친족, 명당, 평지. 당당하다, 풍채가 좋은.
芥(겨자 개) - 겨자, 갓, 티끌, 작은 풀, 하찮은 사물.
置(둘 치) - 두자, 배치하다, 내버려 두다, 버리다, 폐기하다, 사면하다, 베풀다, 심다, 만들다.
焉(어찌 언) - 어찌, 어떻게, 어디, 어디에, 보다, ~느냐?, ~도다, 그러하다, ~와 같다.
膠(아교 교) - 아교, 아교풀, 달라붙다, 붙다, 굳다, 단단하다, 섞이다, 좌초하다, 거리끼다.
淺(얕을 천) - 얕다, 엷다, 부족하다, 미숙하다, 견문이 좁다, 짧다, 연하다, 물을 끼얹다.
風(바람 풍) - 바람, 가르침, 풍속, 습속, 모습, 경치, 기질, 기세, 절조.
故(연고 고) - 연고, 사유, 까닭, 도리, 사리, 예, 옛일.
斯(이 사) - 이, 이것, 잠시, 잠깐, 죄다, 모두, 쪼개다, 가르다, 떠나다, 다하다, 천하다, 낮다.
在(있을 재) - 있다, 존재하다, 찾다, 보다, 살피다, 묻다, 제멋대로 하다, 곳, 장소, 겨우, ~에.
後(뒤 후) - 뒤, 곁, 딸림, 아랫사람, 뒤떨어지다, 뒤지다.
乃(이에 내) - 이에, 곧, 그래서, 더구나, 도리어, 비로소, 겨우, 어찌.
今(이제 금) - 이제, 지금, 오늘, 현대, 곧, 바로, 혹은, 이, 이것, 저.
培(북돋을 배) - 북을 돋우다, 배양하다, 양성하다, 다스리다, 다듬다, 불리다, 타다, 이용하다.
夭(일찍죽을 요) - 일찍 죽다, 굽히다, 꺽다, 칙칙하다, 어리다, 젊다, 막다, 부정하다, 새끼.
閼(가로막을 알) - 가로막다, 그치다, 막다, 끝나다, 틀어막다, 흉노왕비, 한가하다.
青(푸를 청) - 푸르다, 젊다, 고요하다, 조용하다, 푸른 빛, 대껍질, 봄, 동쪽.
圖(그림 도) - 그림, 도장, 서적, 법도, 규칙, 도장, 그리다, 꾀하다, 헤아리다, 다스리다.
제가 다른 분들과 한글 역주를 비교해서 해석을 실어놓는 이유는 해석에 대한 시비를 줄이고자 함입니다.
대가들의 번역을 비교해보시면서 다른점과 차이점을 비교하여 공부를 해나가시면 장자에 더 깊이 다가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장자 원문의 뜻을 전하고자 한자를 같이 기입하겠습니다. 여운 이준호 올림_()_
장자 내편 비교역주 저자 소개
후쿠나가 미츠지(福永光司, 1918-2001) 일본 도교연구의 선구자이다. 원래 유교 연구를 하였으나 1942년 태평양 전쟁으로 군대 징집 등 생사의 문제에 맞닥뜨림에 따라 노장사상과 도교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오오이타현(大分縣) 출신으로, 쿄오토대학에서 중국철학사 전공으로 학위를 받았다. 토쿄 대학 교수, 쿄토 대학 인문과학연구소 소장, 칸사이 대학 교수, 키타큐우슈우 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에 《장자-고대중국의 실존주의》, 《장자》, 《노자》, 《열자》, 《도교사상사연구》, 《중국의 철학·종교·예술》, 《위진 사상사 연구》 등이 있다. 도올 김용옥 스승이기도 하다.
『후쿠나가 미츠지의 장자 내편』 - 번역 정우봉, 박상영 : 문진 2020
후쿠나가 미츠지는 일본 내에서 노장철학이 현대적 학술체계 내에 자리 잡는 데 크게 기여했을 뿐 아니라, 그의 저작은 일본·한국·중국을 넘어 서양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그의 『장자』는 국내 『장자』 번역 및 연구에서는 어김없이 인용되는 주요 저작 가운데 하나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안동림의 『장자』 번역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우리에게 사마천 연구자로 잘 알려진 버튼 왓슨(Burton Watson)의 『The Complete Works of Chuang-Tzu』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서는 후쿠나가 미츠지가 이룩한 큰 족적을 국내에 소개하는 한걸음에 불과하지만 그의 걸음이 얼마나 컸는지 가늠하게 해줄 한걸음이 될 것이다.
기세춘(奇世春, 1933~2022) 재야운동가이자 한학자이다. 본관은 행주고, 호는 묵점(墨店)이다. 그는 제자백가 중 한 명인 묵자(墨子)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역한 학자로, 동양사상과 민주화·통일 운동을 접목시켜 민주화운동에 영향을 일으켰다.
1933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조선 선조 때 성균관 대사성을 역임한 고봉 기대승의 15대손이며, 조부는 의병활동을, 부친은 항일운동을 했다. 일본학교에 다니는 대신 서당에서 사서삼경 등 한학수업을 받다가 나중에 초등학교 5학년으로 편입하였다.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했으나, 4.19혁명에 적극가담하고, 5.16이 일어나자 입산했다.
서울시에 근무하면서 1963년 동학혁명연구회를 창립, 후진국개발론, 통일문제를 연구했다.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되어 신영복 교수 등과 함께 조사를 받았으나 기소유예로 판결을 받아 옥살이를 하지 않았다.
이후 대전에서 작은 기계공장을 운영하며 사출기, 자동포장기 등을 설계, 제작하며, '평화통일연구회' '사월혁명연구회' '전북민주동우회'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국민화합운동연합' 등에서 사회운동을 했다.
동서양의 철학에 몰입하여 다수의 번역서, 해설서를 냈다. 기모란 교수의 부친이다.
저서 『묵점 기세춘 선생과 함께하는 장자』 바이북스,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