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축구 국가대표팀
별칭은 블로굴트(Blågult, 푸른색과 노란색). 바다 건너 아랫동네(?) 덴마크와 라이벌 관계. 유로 1992의 개최국이기도 했는데, 예선탈락했다가 당시 유고슬라비아가 전쟁 때문에 불참하면서 운좋게 참가하게 된 덴마크와 함께 4강에 갔다가 자신들은 독일한테 져서 떨어지고 그 대신 덴마크가 네덜란드와 독일을 차례로 바르고 우승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한편으로는 북유럽의 자존심을 세워줬으니 좋아할 일이기도 한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안방에서 자기네들은 우승 못 하고 라이벌이 우승했으니 기분이 참 묘하기도 하다.
하지만 월드컵에 한해선 역대성적이 스웨덴이 압도적이다. 1958월드컵 준우승 및 94월드컵 4강,2002,2006 월드컵 16강을 비롯한 성적을 꾸준히 내고 있다. 덴마크는 1998 월드컵 8강이 역대 최고성적. 스웨덴 축구 국가대표팀은 1958년에 월드컵 준우승을 한 덕에 FIFA 월드컵 전적랭킹에서 수위권을 다투고 있다.
우승후보는 아니지만 우승후보들을 상대로 뽑아낸 아웃풋들이 정말 기가 막히다.
• 2002년 월드컵 조별리그: 스웨덴 1:1 잉글랜드
• 2002년 월드컵 조별리그: 스웨덴 1:1 아르헨티나
• 2006년 월드컵 조별리그: 스웨덴 2:2 잉글랜드
• 2014년 월드컵 지역예선: 스웨덴 4:4 독일
• 2018년 월드컵 지역예선: 스웨덴 1:1 네덜란드
• 2018년 월드컵 지역예선: 스웨덴 2:1 프랑스
• 2018년 월드컵 지역예선 플레이오프: 스웨덴 1:0 이탈리아
이 무지막지한 팀들을 상대로 비기거나 이겼고 최소 1골 이상 뽑아내버렸다.
2. 역사
20세기 중반 스웨덴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보여주는 한 예가 있었다. 1948년 런던 올림픽 당시 이영민 감독 지휘 하에 홍덕영, 김용식 등이 중심이 된 한국 국대는 본선 첫 경기에서 멕시코를 5-3으로 이겨 선전했으나, 스웨덴에서 0-12로 대패하여 다음 기적을 이루지는 못했다. 우리에게는 치욕적인 경기였지만 당시 우리 국대의 위상을 생각한다면 그리 수긍 못할 일은 아니다. 이렇게 해서 스웨덴은 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두어들였다.
당시 스웨덴에는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라는 규정이 있었는데, 이에 따라 출전한 1950 브라질 월드컵에선 우루과이, 브라질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후 2년 뒤에 헬싱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 건재함을 과시한 스웨덴은 1958 스웨덴 월드컵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해 현재도 깨기 힘든 기록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스웨덴 축구의 성지 '로순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은 축구스타 펠레의 탄생을 알리는 명경기이기도 했다.
20세기 중반 영국인 감독 조지 레이너와 함께 시작된 바이킹 군단의 전성기는 팀의 전설적인 트리오 Gre-No-Li의 퇴장과 함께 사그라들었다. '전차군단' 서독의 출현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축구 강국의 등장 및 부활로 스웨덴은 점차 비주류로 밀려났다. 이후 1970년대에 위대한 주장으로 칭송받는 비에르 노르드크비스트와 유럽 최고급 골키퍼였던 로니 헬스트룀도 스웨덴 국대의 몰락을 막지는 못했고, 1980년대는 월드컵이고 유로고 뭐고 다 나가지 못했다. 1904년 FIFA 창설에 공헌한 축구 강국답지 않은 행보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꿈도 희망도 없는 바이킹 군단에 한 줄기 빛이 찾아왔다. 바로 스웨덴인인 렌나르트 요한손이 UEFA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바이킹 군단의 중흥기가 문을 연 것이다. 그러나 그는 딱히 마법을 부린 것은 아니었다. 요한손 회장이 나름대로 스웨덴의 축구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긴 했지만 그보다는 토마스 브롤린(1967년생), 케네트 안데르손(1969년생), 마르틴 달린(1968년생) 같은 빼어난 영건들이 비슷한 시기에 출현한 덕이 컸다.
1992년에 마침내 바이킹 군단 스웨덴은 개최국 시드를 배정받아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유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이때 프랑스, 덴마크, 잉글랜드와 죽음의 조인 A조에 속했는데, 첫 경기에서 프랑스와 1-1 무승부로 시작하여 나머지 두 경기에서 잉글랜드와 덴마크를 각각 1-0, 2-1로 제압하여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마침내 오른 4강에서 독일과 펠레 스코어(최종 점수 3-2)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결승 진출은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이 '바이킹 군단'의 부활을 알리는 데에는 충분했다.
이후 스웨덴이 1994 미국 월드컵에서 거둔 준결승 진출도 유로 1992를 보아온 이들이라면 전혀 놀란 만한 일이 아니었다. 당시 스웨덴 국대의 일원인 달린은 둥가, 호마리우, 파올로 말디니, 게오르게 하지, 로베르토 바조,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등 당대 굴지의 스타들과 함께 '올스타 팀'에 뽑혔다. 호마리우&베베투 콤비에 버금갈 정도로 궁합이 딱딱 맞은 안데르손&달린 콤비는 이 대회에서 도합 9골을 넣었다. 불가리아를 4:0으로 대파한 3-4위전에서는 젊은 후보 공격수 헨릭 라르손이 선발로 나와 맹활약하며 차세대 스타 탄생을 알렸다.
어린 시절에 '레이너와 아이들'을 보고 자란 토미 스벤손 감독은 30여년 뒤인 1991년에 감독이 되어 6년간의 임기 동안 유로 1992 4위, 1994 미국 월드컵 3위의 성적표를 조국에 선사했다. 레이너 감독을 보고 자란 안데르손이 팀의 중추를 담당했듯, 훗날 안데르손을 롤모델로 삼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등장해 팀의 중추를 맡고 있다. 그만큼 역사는 반복되는 셈이다.
스벤손 감독의 뒤를 이은 토미 쇠데르베리와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이 공동으로 지휘한 유로 2000부터 유로 2016까지 연속 5회 출전했다. 그리고 2002 한일 월드컵부터 연속 4회 출전으로 세계 대회에서도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이 시기 헨릭 라르손(1971년생), 프레드릭 융베리(1977년생),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1981년생) 등의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잇달아 나타나 팀을 이끌었다. 2002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 대신 16강에 진출해서 사람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특히 유로 2004에서도 덴마크와 같은 조가 돼서 북유럽 더비가 성사됐다. 그리고 그 두 팀이 2-2 무승부를 거두는 바람에 이탈리아가 무패탈락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이탈리아는 노르만 족인 두 나라가 서로 짜고 일부러 비겼다고 징징거렸으나 그냥 흘리면 된다. 그리고 이탈리아는 두 나라를 합쳐서 스웨덴마크라 부르기도 했다.
유로 2008에선 지역예선에서 같은 조가 됐는데 무적함대 스페인의 상승세와 덴마크의 부진으로 인해 덴마크는 광탈하고 스웨덴만 올라갔다.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역예선에서도 같은 조가 됐는데, 유로 2004마냥 둘이 손잡고 포르투갈을 광탈시킨 다음 한 팀은 먼저 본선 직행해서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구 와... 기다릴께...하면서 나란히 본선 진출하는 나름대로 훈훈한 드라마가 연출될 줄 알았더니 덴마크가 조 1위로 본선 직행하고 스웨덴은 포르투갈에게도 밀려 광탈하고 말았다. 두 팀의 운명이 유로 2008 지역예선 때와 반대로 된 상황이다. 지못미. 그리고 그 덴마크도 본선 가서는 일본에게 공중분해당했다. 포르투갈이라고 해서 잘한 것도 아니라서 말이 16강이지 북한을 상대로만 겨우 1승을 차지했을 뿐이다.
유로 2012 예선에서는 네덜란드에게 1승 1패를 주고받으며 조 2위로 밀려났지만, 조 2위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1팀의 본선진출권을 따냈다. 하지만 정작 본선 조별리그에서는 1승 2패로 조 꼴찌로 탈락했다. 우크라이나의 첫 유로 1승 제물이자 잉글랜드에게도 국제대회 패배 제물이 되었다. 마지막에 프랑스를 2-0으로 이겼지만 결국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사이좋게 8강에 진출했다.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유럽 지역예선에서는 독일에게 후반 62분까지 0-4로 개쳐발리다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독일의 골대에 때린 회심의 슛이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단 30분 만에 4골을 퍼부어 4-4로 무승부를 이뤄냈다. 일각에서는 저게 지역예선이 아니라 본선이였으면 좋았을 것을이라며 아쉬워하는 축구팬들이 있었으며 스웨덴 축구팬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한 명경기가 없을 지경인 반면 독일 축구팬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충공깽 그 자체였다. 이후에 선전은 했지만 독일의 벽을 넘지 못하고 플레이오프로 떨어졌다. 그리고 신들의 대전이라 불리는 단두대 매치의 상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티고 있는 포르투갈. 원정 1차전에서 82분에 호날두를 막지 못하며 0-1로 패해버리면서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이기면서 실점을 최소화 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 그리고 2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 했던 이브라히모비치가 2골을 넣었으나, 호날두 역시 미친 득점포를 가동하며 헤트트릭을 기록하여 홈에서도 2-3으로 패배하면서 종합 스코어 2-4로 포르투갈에게 브라질행 티켓을 넘겨줘야했다.
2000년대 들어서 굉장히 운이 나쁜 팀으로 유명하다. 2002년에는 기껏 본선에 올라와봤더니 아르헨티나-잉글랜드-나이지리아와 같이 편성되는 충공깽스러운 조편성을 받았고 2010년 지역예선에서는 포르투갈-덴마크와 같이 걸려 조 3위로 탈락, 2014년에는 그보다 더한 악마의 조를 받았는데 독일-아일랜드-오스트리아와 같이 걸려서 어찌어찌해서 플레이오프에 갔으나 상대가 포르투갈. 결국 또 지역예선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이로인해 스웨덴 축구 국가대표팀은 정말 어이없는 별칭을 얻고 말았는데 지역예선에서 탈락한 팀 중 세계최강팀(일명 FIFA 월드컵 33위 팀)이라는 어이없는 별칭을 얻고 말았다.(…)
2018년은 2014년보다 더 악마같은 조를 받았다 무려 네덜란드-프랑스-불가리아다(...)
2015년 유로 U-21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면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하게 되었다. 반면 유로 2016에서는 또 벨기에, 이탈리아, 아일랜드와 함께 E조에 묶여버리는 지랄같은 대진표를 받는 바람에 1무 2패로 조기 광탈당했다.
2016년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포트 3을 받고 A조에 편성 받았는데, 그런데 주변의 탄식과는 별개로 사실상 망테크를 타고 있지만 포트 1인 네덜란드를 조 3위로 밀어내고 프랑스와 선두경쟁을 벌이다 조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이번에는 상대가 같은 조의 스페인에 밀려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온 이탈리아. 그런데 플레이오프에서는 이탈리아를 만났는데,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원정에서는 이탈리아의 파상 공세를 이겨내고 0:0 무승부를 기록해 12년 만의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이탈리아가 60년 만의 월드컵 진출 실패였단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를 낸 셈이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왔지만 이번에는 또 본선에서 독일, 멕시코랑 같은 조가 되어버렸다. 기분 나쁘지만 스웨덴 반응 또한 한국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라는 반응도 심심찮게 나온다.
더불어 2002년 이후의 월드컵에서 스웨덴은 아르헨티나 - 네덜란드 - 이탈리아 순서대로 월드컵 우승후보들에게 엿을 먹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올라와 포트3에 배정되어 독일-멕시코-한국과 같은 조가 되었다.
3. 여담
위에서 말했듯 1948 런던 올림픽의 8강전에서 대한민국을 0-12라는 후덜덜한 점수차로 발라버리기도 했으며, 현재까지 이 경기는 스웨덴의 최다 점수차 승리경기이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최다 점수차 패배경기이다. 참고로 스웨덴은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잉글랜드에게 공스증(흔히 바이킹 징크스로 불린다.)을 안겨줬던 나라이기도 하다. 1968년에 런던에서 1-3으로 패배한 이후 40년 넘게 잉글랜드에게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었다. 이걸 의식했는지 잉글랜드는 스웨덴 출신의 스벤 고란 에릭슨을 국가대표감독으로 모셔가기도 했다. 최초의 비잉글랜드 출신 감독이라고. 결국에는 2011년 11월 15일 친선경기에서 0:1로 패배했고 곧이어 유로 2012 본선에서도 잉글랜드에게 2:3으로 패하면서 이젠 공스증 드립도 무너졌다. 그리고 잉글랜드와의 전적은 8승 9무 7패로 잉글랜드가 우세하고 스웨덴이 열세이다.
그러나 2000년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스웨덴은 '즐라탄의 원맨팀' 혹은 '즐라탄국'이란 이미지가 더 강했다. 문제는 즐라탄이 이룬 업적이라고는 유로 8강(2004)과 월드컵 본선 16강 2번(2002, 2006)이 전부라는 점이다. 그나마도 즐라탄이 본격적으로 날개를 펴기 전에 세운 기록들로서, 2002년 월드컵에선 교체출전 2번이 전부였고 2006년 월드컵에선 무득점으로 침묵을 지켰다. 결국 즐라탄은 유로 2016 출전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는데, 즐라탄의 공백으로 전력이 낮아질 것이라던 기존의 예측을 깨고 오히려 이전보다 경기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0년대 들어서 지역예선 대진운이 엄청나게 지랄같다. 지역예선이 어지간한 월드컵 8강에 비견되는 난이도라서 엄청나게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 2010년: 덴마크, 포르투갈, 스웨덴, 헝가리, 알바니아, 몰타
3위로 탈락했다.
• 2014년: 독일, 스웨덴,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카자흐스탄, 페로 제도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상대가 포르투갈이었다. 그리고 포르투갈에게 밀려 지역예선 탈락했다.
• 2018년: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 불가리아, 룩셈부르크, 벨라루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상대가 이탈리아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탈리아에게 60년만의 월드컵 탈락이라는 충격을 선물하며 본선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