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상권<20>]-이수역세권…현대·재래시장에 서민·부자·세대초월 북새통 | |
▲ 이수역세권 상권의 중심은 13번 출구에 있는 태평백화점이다. 이수역과 지하로 연결된 초역세권의 이 백화점은 서민과 부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이용하면서 늘 인파로 북적인다. 젊은층들 사이에서는 이곳이 만남의 장소로 이용된다. 사진은 태평백화점 전경. ⓒ스카이데일리 이수역세권 상권은 크게 4개 권역으로 나뉜다. 태평백화점 앞과 배후지역, 재래시장인 남성시장길, 이수역(7호선) 11·12번 출구 태평로 상권, 역세권 인근 주택가의 생활밀착형 상권 등이다.
핵심상권은 태평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지역과 남성시장길 일대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10~20대부터 중장년층 및 60~70대까지 이용층이 두텁다는데 있다. 한마디로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특징을 보인다.
태평백화점 앞과 뒤편의 상권 일대는 젊은 층이 주 이용층이라면 남성시장길과 그 주변 골목길들은 중장년층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따라서 소비층에 따라 상권의 모양새도 확연히 구분된다.
이수역세권 메카 ‘태평백화점’ 앞길·뒷길 메인 상권
이곳은 메인도로라고 할 수 있는 동작대로27길의 도록 폭이 확장되면서 상권이 더욱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젊은이들의 작은 로데오 거리다운 풍경이 보일 정도로 저녁 시간이면 20대 층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27길은 먹거리 외에도 주방·생활용품점, 치과의원, 미용실, 약국, 보석, 안경점, 부동산, PC방 등의 매장들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다. 따라서 이 길을 중심으로 뻗은 좌우 골목길들이 먹거리와 유흥상권으로 집중 발달했다.
▲ 상권의 핵심인 태평백화점 대로변과 뒷길은 이곳 상권의 메인이다. 특히 백화점 뒷문과 연결되는 이면도로는 권리금이 2~3억원을 호가할 만큼 유동인구가 많다.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지만 백화점을 이용하는 중장년 주부들도 상가를 많이 찾는다. ⓒ스카이데일리 27길을 축으로 남쪽 방향 골목길에는 젊은이들이 애용하는 중저가의 고깃집, 횟집, 한식, 찌개, 퓨전음식 및 퓨전주점, 바 등이 성업 중이다. 반면 북쪽의 남성시장길 방향 골목길에는 감자탕, 아구찜, 순대국, 전집 등의 중장년층이 좋아하는 음식점들이 몰려 있다.
젊은층 상권의 핵심골목은 태평백화점과 붙어 있는 뒷골목인 동작대로27가길이다. 다양한 메뉴의 먹거리를 비롯해 노래방, 바 등이 들어서 있다. 이 길은 태평백화점 뒷문과 바로 연결돼 있어 젊은층 외에도 백화점 이용고객들의 유동인구 또한 많은 곳이다.
따라서 27가길은 중장년 주부들 역시 많이 찾는다. 태평백화점 쇼핑고객 외에도 수영과 헬스 및 골프연습장을 이용하는 주부들의 소모임들이 많아 이곳 일대 음식점은 젊은층과 중장년층이 혼재된 모습을 보인다.
태평백화점에는 6층 수영장, 7층 헬스장, 8층 골프클럽 등이 각각 위치해 있다. 이곳의 주 이용층은 인근 사당동 주민들도 있지만 방배동에서 넘어온 부유층들이 적지 않다. 소비수요가 화려하지는 않아도 태평백화점 전체가 활기를 띠는 배경에는 이들 강남 부유층들이 기여하고 있는 측면이 적지 않다.
▲ 동작대로27길은 도로가 넓어지면서 많은 상가들이 새단장을 했다. 젊은이들이 애용하는 음식점을 비롯한 생활형 상가들이 많다. 길 좌우로 뻗은 골목길 상가들이 주요 상권이다. ⓒ스카이데일리 태평백화점 자체도 별도의 상권이 형성된 이유다. 백화점은 지하철과 바로 연결되는 초역세권이다. 지하철 통로에 있는 지하2층 영 패션관에는 영캐릭터·캐주얼, 영언더웨어, 진, 스타일리쉬·유니섹스 캐주얼 등의 옷들이 인기리에 판매된다. 또 지하 1층 식품관, 1층 패션잡화, 2층 여성의류, 3층 스포츠, 4층 남성의류, 5층 유·아동/가정용품 등의 각 매장들이 대형 백화점 못지않은 구색을 갖추었다.
백화점 앞길에는 옷가지 및 거리음식 등의 노점상권이, 옆길에는 포장마차촌이 각각 형성된 것 또한 특징이다. 중서민들이 찾는 백화점인 만큼 길거리 상권이 주변에 포진한 모양새다. 하지만 유명 체인들의 미용실, 커피점, 생활용품점 등이 함께 들어서 있어 고급 분위기가 함께 풍긴다.
시골장터 옛정취 물씬 ‘재래시장길 상권’ 북적
▲ 5일장이 열리는 시골장터를 연상시키는 남성시장길은 항상 인파로 가득차 있다. 저렴한 야채, 생산, 과일 등의 먹거리들이 넘실댄다. 시장길 사이사이에는 한의원 간판들이 곳곳에 보이고 빵집, 떡볶기집, 두부집, 치킨집, 족발집 등의 전형적인 서민형 성권이 형성돼 있다. ⓒ스카이데일리 지하철 역 출구를 기준으로 보면 13번 출구쪽의 태평백화점을 중심으로 좌우 12번과 13번출구 일대가 이수역세권 상권의 간판지대다. 약 300여 미터에 이르는 이곳 대로변 상권이 배후상권의 전면부다.
14번출구를 나오면 재래시장인 남성시장길이 나온다. 14번 출구 바로 앞에는 평범해 보이는 화남한의원이 있다.
시장길 곳곳에는 과거 시장의 한 형태처럼 한의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띤다. 화남한의원은 그 첫 간판인 셈인데, 이 한의원의 원장 한의사는 얼짱 미녀골프선수인인 김자영씨의 부친이다.
시장길인 동작대로29길 좌우에는 동광약국과 광주약국이 있다. 전통적으로 매약(비처방 일반약)을 역매품으로 팔아 온 이들 약국은 시장길의 상징과도 같다. 북적이는 시장길 사람들에게 두 약국은 마치 마을 앞의 정승처럼 이정표 같은 역할을 한다.
약국을 끼고 들어가면 눈이 번쩍 뜨일 만큼 가게와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을 만나게 된다. 항상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붐비는 재래시장이다. 마치 서울이 아니라 시골의 5일장을 보는 듯한 정겨움과 살가움이 묻어나는 곳이다.
여기저기서 가격으로 호객을 하는 특유의 장사꾼 목청들이 터져 나온다. 과거 남대문 시장의 떠들썩한 모습과 영낙없이 똑같다. 길가에는 조그만 좌판을 놓고 야채, 밤, 땅콩 등을 파는 할머니나 아주머니들이 보인다. 시장길 곳곳에는 전통식으로 만든 두부집이나 치킨집, 빵집, 만두집 등이 손님들의 발길을 잡는다. 시장 한 켠에서 나이든 장년층이 막걸리에 족발을 먹는 모습 또한 시골장터 같다.
▲ 재래시장길 좌우 골목길에는 철별로 나는 야채를 비롯한 과일 및 건어물 가게와 수산물 등의 소형점포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스카이데일리 고불고불 올라가는 이 시장길은 사당동 신동아 아파트 초입의 이마트까지 이어진다. 약 300여미터에 이르는 이 시장길은 과거의 시골 재래시장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서울사람이라면 한번쯤 들러볼만한 곳이다. 상품이 아주 저렴하면서도 옛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어 좋다.
시장길 좌우의 골목길 역시 재래시장이나 음식점길이 형성돼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매우 많은 유동인구가 있다 보니 이들 상가들은 웬만한 작은 가게도 기본 매상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동작대로29가길, 29나길은 재래시장 골목이다. 반면 동작대로 27가길과 인근의 좌우 작은 골목길들은 식당길이다. 이곳 식당길에 중장년층이 좋아하는 순대, 곱창, 뼈다귀 등의 메뉴들이 많다.
특히 시장길 초입의 첫 번째 왼쪽 작은 골목길은 이곳 상권의 먹자골목이다. 이 작은 골목길은 천정이 있는 것이 독특하다. 이수역상권의 메인길 동작대로27길 쪽으로 들어서면 바로 오른편에 ‘이수역 먹자골목’이란 간판에 ‘먹자타운 골목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는 안내문구가 눈에 잡힌다.
이 골목에 들어서면 이름이 알려진 금강산 감자탕, 진부령 황태촌, 마산 아구찜·대구 왕뽈찜, 광주집 순대국, 마포집 순대국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상주·유동인구 많아 권리금 높고 임대시세 높아
▲ 젊은층의 상권과 재래시장길을 연결하는 도로에는 먹자골목길이 있다. 천장이 덮힌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는 중장년들이 즐길만한 뼈다귀 감자탕, 아귀찜, 순대국 등의 가게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다. ⓒ스카이데일리 이수역세권 상권은 동작대로27다길과 나길도 골목길에서는 메인이다. 이곳 상권의 특성은 염가위주의 음식점과 주점들이 대부분이라는데 있다. 이곳을 찾는 이용층이 학생들과 젊은층이 주를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박리다매식 서민형 상권이 형성됐다.
서민적 상권의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초라해 보이지는 않는다. 야경의 네온싸인들은 여느 강남의 상권 못지않게 여기저기 번쩍인다. 각종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한 상점들도 많다. 젊은층이 좋아할 만한 가계 디자인과 소품들이 시장길 골목의 음식점들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다가온다.
이 지역 상권의 이용층 중 빼놓을 수 없는 인구가 배후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다. 9000가구에 가까운 대단지가 이곳 상권을 배후지로 하고 있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인근에는 빌라, 단독주택 등의 서민층 인구가 적지 않다. 여기에 방배동까지 약 9만여명이 이수역세권 상권에 흡수되는 상주인구들이다.
유동인구의 경우는 지하철 이용객 외에도 지선·간선·광역버스들의 이용자들까지 폭넓고 다양하다. 버스노선이 10여개에 달해 강남과 강북 그 어디에서도 이곳 이수상권을 쉽게 오는데 문제가 없다. 멀리서는 수도권 인구까지 이곳에 유입되면서 태평백화점은 만남의 장소로 떠오르기도 했다.
인근 W부동산의 B씨는 “이수상권의 특징은 웬지 모를 인구라고 할 정도로 늘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다는 특징이 있다”며 “다만 중저가의 상품으로 특징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덤벼야 안정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동·상주인구가 많고 부자와 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시장의 특성을 보이면서 상권의 시세는 다소 높게 형성됐다. 태평백화점 뒷길은 권리금이 3억원을 호가하고 다른 골목길들은 1~2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 메인상권 도로를 타고 올라가면 사당동 아파트 대단지가 나온다. 사진(맨위, 가운데)은 메인도로 길과 아파트 입구에 있는 상가건물 전경. ⓒ스카이데일리 30평 1층 상가의 경우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330만원, 권리금 2억5000만원으로 새 주인을 찾고 있었다. 본래 이 가게의 권리금은 3억을 호가했으나 5000만원이 조정된 상태다.
2층의 경우는 36평 미용실이 보증금 1억원에 월세 450만원, 권리금 1억5000만원 시세로 부동산에 나왔다. 2층 44평 주점은 보증금 1억8000만원, 월세 500만원, 권리금 1억8000만원에 내놨다. 비교적 저렴한 상가인 골목 안쪽에 있는 1층 18평 고깃집은 보증금 5000만원, 월세 170만원, 권리금 9000만원의 시세를 보였다.
< 출 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1054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