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레스너를 기다리는 것은 뜨거운 환호성일까, 아님 매정한 야유일까?’ 전(前) WWE(World Wresting Entertainment) 챔피언 브록 레스너(31, 미국)의 옥타곤 입성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옴에 따라 격투 팬들의 비상이 관심이 몰리고 있다.
오는 2월 3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만달레이 베이 이벤트 센터에서 열릴 UFC 81 ‘BREAKING POINT’가 바로 그 무대로 이날 레스너의 경기는 데뷔전임에도 불구, 이번 대회의 대표 매치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을 만큼 벌써부터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웬만큼 지명도가 있는 선수가 아니면 다크매치에서부터 출발해야 되는 곳이 UFC라는 무대인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파격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아니 역대로 따져도 데뷔전부터 이렇게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레스너의 일천한 MMA 경력이다. 레스너는 MMA 전향을 선언해놓고 경기를 가진 적은 지난해 6월 3일(한국시각), K-1 ‘다이너마이트USA’에서 경기를 치른 것이 전부이다. 그나마 이 경기 역시 당초 예정되어있던 강적 최홍만이 미국 주체육위원회측의 애매한 규정에 발목이 잡혀 예정에 없던 김민수가 부랴부랴 대체선수로 급조되어 뛰었던지라 지금까지도 말이 많다. 그 어떤 MMA 무대보다도 경력과 수순을 중요시하는 무대가 UFC라는 점에 비춰보면 다소 고개가 갸웃거려지기까지 한다. 이같이 레스너에게 다소 특별한 대접과 기회가 제공되는 배경에는 다름 아닌 그의 명성과 지명도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레스너는 MMA선수로서는 일천하기 그지없는 파이터지만 레슬링 무대에서만큼은 웬만한 인기선수 못지 않은 파급효과를 보였던 말 그대로 슈퍼스타이다. 레스너는 WWE, NCAA, 신일본 IWGP 헤비급 등 다양한 레슬링(아마, 프로) 무대에서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을 정도로 탁월한 실력과 쇼맨십의 소유자인데, 그가 나타나는 곳이 바로 공연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걸어다니는 ‘흥행보증수표’였다. 때문에 최근 헤비급흥행에 애를 먹고 있는 UFC측에서도 그는 귀한 존재일 수밖에 없으며 그 결과 처음부터 제대로 된 자리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되었다.
레스너는 일단 외모에서부터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는 존재이다. 험상궂은 얼굴과 엄청나게 두꺼운 목 그리고 풍선을 부풀려 놓은 것 마냥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육체는 그를 잘 모르는 이들이라 할지라도 위협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훌륭한 아마레슬링무대에서의 성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순히 프로레슬링만 잘하는 선수가 아닌 뛰어난 운동신경을 겸비한 재원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거기에 MMA진출을 선언해놓고도 한참 동안 경기를 가지지 않고 연습에만 매달릴 만큼 덩치에 걸맞지 않은 신중함과 꼼꼼함까지 갖추고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고릴라의 탈을 쓴 여우’라는 분석을 내리기도 하는 모습이다.
레스너의 경기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는 그가 그 동안 보여줬던 화려한 ‘입담’이다. 레스너는 UFC에 데뷔하기 얼마 전부터 MMA계의 거물선수들을 대상으로 혹독한 독설을 뱉어왔는데 그 정도가 워낙 지나쳤던지라 선수들은 물론 많은 팬들까지도 ‘입만큼 주먹도 센지’ 궁금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8월 자국의 유명격투매체인 ‘MMA 위클리’와의 인터뷰가 가장 대표적인 예로 당시 레스너는 “최강의 아마추어 레슬러였던 나를 상대하기에 랜디 커투어는 너무 늙었고 곤자가의 주짓수 기술 정도는 다 풀어낼 수 있으며 느려터지고 가진 거라곤 잽하고 오른손펀치 밖에 없는 팀 실비아는 그다지 상대할 가치조차 없는 선수다”는 혹평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는 한술 더 떠 현 헤비급랭킹 1위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에 대해 “이 세상에 무적인 선수는 없다. 표도르의 신화는 언론들이 부풀린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냉소를 퍼부으며 자신 외에는 누구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인 바 있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레스너가 말은 이렇게 해놓고 정작 경기는 MMA에서 갖지 않을 것 같다는 추측까지 불러일으켰던 것이 사실. 그 동안 뱉어낸 무수한 독설을 책임지려면 정말 많은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거나 레스너는 이제 UFC로 왔다. 그가 했던 말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경기장에서 결과와 내용으로 밖에 증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의 데뷔전 상대는 前 UFC 챔피언 프랭크 미어(29, 미국). 교통사고 이후 예전의 경기력을 상당 부분 잃어버려 한동안 부진의 나날을 보냈지만 현재는 조금씩 왕년의 기량을 끌어올리며 부활을 날개 짓을 펼치고 있는 과거의 강자이다. 향간에서는 스트라이커 타입보단 레스너에게 덜 부담스러울 것이라고도 말하지만 미어의 경기력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어쩌면 더욱 위험한 상대일 가능성도 있다.
과연 레스너는 큰 덩치와 높은 명성만큼 데뷔전 역시 요란하게 치를 수 있을까, 미어전을 마친 후의 레스너의 말과 표정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눈이 즐거운 스포츠 세계 Ole- Copyright ⓒ 2007 Olemedia Co., Ltd. All right reserved.>
김종수 기자 (2008-02-01 오후 3:38:28) |
첫댓글 오오
그래도 일단은 대단한 환호가 있을 것 같은데... 스타성으로 보면 거의 최고라고 생각함.
일단 환호 어이없이 지면 야유 이기면 환호
옛날 벤와랑 경기하고 얻었던 You tapped out!! 야유가 터질 지도... 상대가 미어니
그래도......진짜 기대되긴한다. 김민수전에서 너무쉽게이겨서 보여준것은 별로 없지만...정말굉장하고 많이 늘었고 스탠딩도 굉장했으면 좋겠음..일단 맺집은 작살일것같네요
팀실이 말하길 때리는 법은 커녕 맞는법도 모른다 라고 했던걸 봐선....하지만 또 저 목두깨가...에....
님이 나가서 손가락 한번씩 퉁겨주면 다 나가떨어질것같아요 오가님
주최측에서 흥행성을 생각해서 바람잡이좀 섞어줄듯~
일단은 환호... 그러나 경기 끝나고 그다음 경기에서지면은 ... 쓰레기 던질지도 모름... 말만 나댔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