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 디카시창작입문 개정증보판_디카시 창작 입문을 위한 후기

[이상옥]

   PART 10 디카시 창작 입문을 위한 후기

    2004년에 경남 고성에서 지역문예운동으로 시작된 디카시가 올해 발원 20주년이다. 20년 동안 숱한 고비를 넘기며 오늘 디지털 시대 최적화된 새로운 디지털문학으로 자리잡았다. 앞에서 디카시 창작 입문으로 제시한 것을 다시 요약 제시하는 것으로 후기를 대신한다.

    시가 언어예술이면서도 언어를 넘어서고자 하는 동서고금의 여러 노력들이 있어 왔지만 늘 미완으로 그쳤다. 디카시는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손안의 컴퓨터 스마트폰과 호모스마트쿠스라는 신인류의 등장과 함께 본격문학이면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향유하는 생활문학, 나아가 글로벌문화콘텐츠로 기능한다.

    디카시는 시인이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 감흥을 포착했을 때 스마트폰 내장 디카로 찍고 그 느낌이 날아가기 전에 짧게 언술해서 영상기호와 문자기호를 하나의 텍스트로 SNS를 통해 실시간 쌍방향 소통하는, 순간포착, 순간언술, 순간소통의 극순간 멀티언어예술이다.

   디카시가 멀티언어예술이라 함은 영상이라는 입이 하나요, 문자라는 입이 또 하나, 즉 두 개의 입으로 한 목소리, 하나의 텍스트로 말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영혼과 육체가 하나이듯 영상기호와 문자기호가 한몸이다.

   입이 두 개인 디카시는 영상과 문자의 조합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 문자시는 입이 하나이기 때문에 문자로만 말하지만, 디카시는 영상과 문자의 두 개의 입으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디카시를 창작할 때 문자시처럼 써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반 사진예술은 역시 입이 하나이기 때문에 영상으로만 말하지만, 디카시는 두 개의 입을 가지고 있어, 디카시의 영상도 사진예술처럼 찍어서도 물론 안 된다.

   디카시에서 너무 완벽한 영상, 너무 완벽한 문자도 능사는 아니다. 완결성의 측면에서 다소 미완의 영상, 미완의 문자가 한몸을 이룰 때 완벽한 디카시가 될 수 있다.

    극순간예술로서 디카시의 언술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인 하이쿠와 비견된다. 하이쿠를 말할 때 ‘한 줄도 너무 길다’라는 게 인구에 회자하는데, 이걸 패러디 하면 디카시는 ‘반 줄도 너무 길다’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그렇다.

    영상이 없는 하이쿠도 한 줄만으로도 다 말할 수 있다. 디카시는 영상과 문자의 입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 일반 문자시처럼 문자 혼자서 다 말하는 것처럼 써서는 안 되는 것임을 재삼 강조해둔다. 원래 시는 쓰다가 만 듯한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말하지 않고 말하는 것이 최고의 시다. 디카시가 극순간의 시적 감흥을 드러내는 것일진대 거기에 무슨 사람의 말을 더 보탤 것인가.

    디카시는 정말 반 줄도 길다. 영상의 말문을 터주게 하는 것만으로 족할 것이다. 침묵하고 있는 영상을 말하게 하는, 아니 이해를 돕는 정도로 그쳐도 좋다.

    디카시의 문자는 5행 이내라고 규정돼 있으니까, 굳이 5행에라도 맞추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디카시의 문자는 실상 반 줄도 길다.

    하이쿠보다 디카시의 문자는 더 짧아도 괜찮다는 말이다. 나머지 못 다한 말은 또 하나의 입 영상으로 먼저 하게 했으니까 말이다. 아니, 둘이 한 목소리로 말하게 해야 한다.

   이렇게 디카시는 진화해 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

   이것이 디카시 창작의 요체이다.

[오정순]

영상의 말문을 터주게 하는 것만으로 족할 것이다
제목이 있으니 사진과 다리만 걸어주어도 족하지요 때로는요

고루 감사합니다
애써 집필해주셔서 미진한 이해를 도와주시고
분별의 눈을 틔워 주시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얼른 책으로 나오면 좋겠습니다

[권현숙]

영상과 문자
두 개의 입을 가진 디카시
최소한의 언어로 짧게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디카시 창작의 요체ㅡ명심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정사월]

반줄도 길다는 말의 의미를 잘 새기고 짓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박주영]

' 둘이 한 목소리로 말하게 해야 한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쉽지 않은 듯합니다.
늘 교수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신은미]

감사합니다
잘 읽어 봤습니다~~♡

[홍지윤]

디카시는 정말 반 줄도 길다. 영상의 말문을 터주게 하는 것만으로 족할 것이다. 침묵하고 있는 영상을 말하게 하는, 아니 이해를 돕는 정도로 그쳐도 좋다.

디카시의 문자는 5행 이내라고 규정돼 있으니까, 굳이 5행에라도 맞추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디카시의 문자는 실상 반 줄도 길다.ㅡ공감 합니다ㅡ

편집을 하면서도 많이느꼈습니다 ^^

그간 수고하셨습니다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