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622 (토) 원희룡, 전당대회 출마 선언 전날 대통령 만났다
"누가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의 독주에 맞설까?"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국민의힘 전당대회(7월 23일)를 두고 당 내부에선 얼마 전까지 누가 섣불리 '한동훈 대세론'을 거스를 수 있을까 의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러나 후보 등록일이 가까워오자 중량급 인사들이 고심 끝에 경쟁에 뛰어들면서 분위기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대세론의 주인공인 한동훈 전 위원장과 당내 여성 최다선이자 수도권 5선인 나경원 의원, 지난 총선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맞붙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관건은 구도다.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드러나는 확고한 한 전 위원장 대세론을 중심으로 판이 어떻게 짜일지 주목된다. 그 가운데 핵심 변수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거론된다. 일부 친윤(親윤석열)계 핵심에서는 한 전 위원장에 맞설 특정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왔다.
◆ 원희룡, '당정 한뜻' '팀플레이' 강조
다른 한편에선 직접적인 윤심의 그림자가 포착돼 주목됐다.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6월 20일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전격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그 하루 전날(6월 19일) 용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만남은 원희룡 전 장관이 최근 대통령 특사로 엘살바도르에 다녀온 것에 대해 보고하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원희룡 전 장관은 5월 30일부터 이달 6월 5일까지 특사단을 이끌고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축하인사를 전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했다. 두 사람이 특사 건 보고 외에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으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을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그동안 잠잠했던 원희룡 전 장관의 출마 결심이 전해진 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다음 날 오전이었다.
한 언론을 통해 원희룡 전 장관의 출마 결심 사실이 전해졌고 이어 원희룡 전 장관은 "저는 지난 총선 패배 이후 대한민국과 당의 미래에 대해 숙고한 결과 지금은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다"고 직접 출마를 공식화했다. 만약 원희룡 전 장관의 출마에 윤심이 작용했다면 기존 구도는 요동치게 된다.
당초 이번 전당대회 경쟁 구도는 한동훈 전 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의 2파전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구도가 점쳐진 건 친윤계의 움직임이 전해지면서였다. 정치권에선 일부 친윤 핵심 인사가 나경원 의원을 지원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친윤계 입장에선 총선 이후 대통령과 껄끄러운 갈등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한동훈 전 위원장의 대세론으로 판이 흘러가던 상황에서 마땅히 내세울 친윤 주자가 보이지 않았기에 높은 인지도와 당원들로부터 일정한 지지세를 갖고 있는 나경원 의원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했다.
나경원 의원 입장에서도 한동훈 전 위원장이 비윤(非윤석열) 기조로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기에 친윤의 지지를 받게 되면 2파전 구도로 해볼 만한 싸움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을 내릴 수 있었다. 다만 친윤과 나경원 의원의 '투샷'엔 다소 어색함이 있었다. 지난해 초 전당대회 과정에서 벌어진 '윤심 사태'의 잔상 때문이다. 나 의원은 당시 가장 유력한 후보군이었고, 스스로도 실제 출마 의지를 품고 있었으나 윤심으로 해석되는 여권 내 여러 비토에 부닥쳐 결국 불출마했다. 당시 친윤으로 분류되는 초선 의원들이 단체로 나경원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하는 '연판장'을 돌리기도 했고, 나경원 의원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을 맡고 있었는데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해임당하는 일도 있었다.
◆ 원희룡·나경원 모두 '결선투표 가면 이길 수 있다' 판단
원희룡 전 장관의 출마설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 데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한다. 윤심이 나경원 의원보다 원희룡 전 장관을 지원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원희룡 전 장관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경쟁한 이후 대통령 인수위 기획위원장,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을 거치며 상호 신뢰 관계를 두텁게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낙선하긴 했지만, 지난 총선에서 대표적인 보수 험지인 인천에 출마해 이재명 대표와 맞서 정치적 중량감이 더 단단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원희룡 전 장관은 향후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당정 소통'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원희룡 전 장관은 '팀플레이' '여당 정체성' 그리고 '공멸을 막아야 한다'는 등의 메시지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전 장관은 최근 핵심 참모그룹 등에 "정부·여당의 지지율을 함께 올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활한 당정 소통과 팀플레이는 필수"라며 "무엇보다 공멸은 막아야 한다. 그러는 가운데 '여당의 정체성'도 회복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전 장관은 이른바 '윤석열-한동훈 갈등' 같은 사태가 또다시 벌어지면 절대로 안 된다는 인식이 매우 강하다고 한다. 원희룡 전 장관의 '당정 한뜻' 강조는 지난 총선에서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웠던 한동훈 전 위원장을 겨냥한 '차별화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나경원 의원도 6월 20일 기준으로 출마를 최종 결정하진 않았다. 그러나 취재에 따르면 나경원 의원은 이미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전 장관의 출마에도 자신을 향한 당원들의 지지세 등을 근거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파악된다. 나경원 의원은 최근 "제가 특정 계파에 줄 서거나 편승하는 정치를 했다면, 5선 수도권 정치인의 자리에 결코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 당은 스스로 친윤, 비윤, 반윤 또는 친한과 반한, 이런 것들과 과감히 결별했으면 한다"고 했다.
본인을 향한 친윤 지원설에 대해 거리를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한동훈 대세론 속에서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장관 측 모두 1차 투표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의 과반을 저지하면 결선 투표에서 반한(反한동훈) 표심을 결집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5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윤상현 의원은 6월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 대통령에게 할 말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비교 평가해 달라"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동갑내기 이재명에 “아버지”… 아부한 민주당 최고위원의 해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민주당의 아버지”라고 표현했다가 ‘명비어천가’라는 비판을 받았던 강민구 민주당 최고위원이 “깊은 인사는 영남 남인의 예법”이라고 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인 강민구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 6월 12일 이재명 대표에 의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돼 지난 6월 1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강민구 최고위원은 “저희 아버님이 지난 주 소천하셨다”며 “아버님은 저의 큰 기둥이었고, 그런 아버님의 소천에 이재명 대표님을 비롯해 민주당 국회의원과 당원 동지 분들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서 “더불어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님이시다. 집안의 큰 어른으로서 이재명 대표님께서는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 주셨다”고 했다. 강민구 의원과 이재명 대표는 모두 1964년생 동갑네기다.
이 발언에 대해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은 YTN 인터뷰에서 “최고위원에 임명되고 본인은 좋겠지만, 사적인 감정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당사자의 자질 문제”라며, “저런 분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이재명 대표의 선구안도 문제이고, 민주당에서 사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CBS라디오에서 “낯이 뜨겁다. 위대한 조선노동당 중앙당대회 개회사냐”며 “충성 경쟁이 시작된 것 같다”고 비난했다.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어떻게 화수분처럼 이런 분들이 계속 나오는지 정말 놀랍다”며 “음주운전, 검사 사칭, 전과 4범에다 지금도 4건의 재판을 받고 있는 아버지를 두고 있는 민주당이 불쌍하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강민구 최고위원은 지난 6월 19일 오후 페이스북에 강민구 최고위원의 언행을 ‘명비어천가’와 ‘90도 인사’라고 지적한 방송 보도를 올리고, “제가 최고위에서 한 발언이 전국 뉴스로 떠들썩하다. 국민의힘마저 가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판은 “헨델이 ‘음악의 어머니’라고 한 것을, 왜 ‘남자를 어머니라고 하느냐’며 반문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대표에게 허리를 굽혀서 90도 인사를 한 것에 대해선 “깊은 인사는 ‘영남 남인’의 예법”이라고 했다. 영남 사람으로서 옛 선비들의 예법대로 이재명 대표에게 인사한 것이란 주장이다. 경북 의성 출신인 강민구 최고위원은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대구 수성구의원, 대구광역시의원으로 활동했다. 22대 총선에선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과 경쟁해 패배했다.
'서울·경기' 보다 살기 좋은 도시 1위 '세종', 꼴찌는?
세종특별자치시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꼽혔다. 생활안전과 경제활동 분야에서 최상위권 점수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대전광역시 등 수도권과 인접 지역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6월 20일 머니투데이와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충북대학교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전국 시·도별 '2024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4)-살기좋은 지역' 결과를 공개했다.
세부적으로는 △경제활동 △생활안전 △건강보건 △주거환경 등 크게 4개 차원의 정량지표를 토대로 사회안전지수를 산출했다. 아울러 정량지표뿐 아니라 주민 설문조사 결과인 정성지표도 반영했다. 조사대상은 전국 17개 시·도와 수도권 62개 시·군·구다. 특히 올해는 시·군·구 기초자치단체 순위를 수도권 지역 내에서만 산정했다. 그 외에는 전국 시·도별 순위만 매겼다.
우선 세종시의 사회안전지수는 61.98점으로 분석 대상 중 가장 높았다. 사회안전지수는 일종의 표준화 점수로, 전체 평균에 대한 상대적인 위치를 의미한다. 세종시처럼 사회안전지수가 높을수록 살기 좋은 지역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전국 229개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세종시는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세종시는 특히 정량과 정성지표에서 모두 최상위권인 1·2위에 올랐다. 사회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주민 만족도도 높았다는 분석이다. 정량지표 중에서는 치안과 소방, 교통안전 등의 지표로 구성된 생활안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2위인 경제활동 분야에서도 고용과 노후 지표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시는 사회안전지수 58.85점으로 세종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상급종합병원 등 풍부한 의료기관 인프라로 건강보건 분야에서 1위, 생활안전 분야에서 5위에 올랐다. 다만 높은 집값으로 인한 주거난과 대기환경 등의 영향으로 주거환경 분야(17위)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근소한 차이로 3위를 기록한 경기도(58.67점)는 소득 지표가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노후 지표도 울산광역시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경제활동 분야에서 1위를 꿰찮다. 수도권 집중화로 비수도권 지역에 있던 공장이나 연구소 등이 많이 옮겨온데다 신규 투자도 집중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건강보건 분야에서 2위에 오른 대전시(55.41점), 생활안전(4위)과 경제활동(5위) 등의 분야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은 울산광역시(54.99점)가 그 뒤를 이어 4·5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수도권 지역인 인천광역시는 54.41점으로 전체 6위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수도권에서 멀어지거나 접근성이 떨어진 지역일수록 사회안전지수 순위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 하위권 지역의 경우 대부분 건강보건과 생활안전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며 의료나 치안시설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가 국가적 과제를 내세우고 있는 '어디서나 살기좋은 지방시대'가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인 셈이다.
장안식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장은 "우리 사회의 불안감에 영향을 주는 생활안전과 경제활동, 건강보건, 주거환경 등 4대 분야를 조사·분석해 점수화한게 사회안전지수"라면서 "수도권과 인구가 너무 작은 군 지역 간의 비교를 지양하고 수도권 내의 지역을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제시했단 점이 이번 조사의 차별성"이라고 강조했다.
'얼차려 훈련병 사망' 중대장 등 2명 구속… "증거인멸 우려"
이른바 ‘얼차려 사망 사건’ 발생 이후 6월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중대장(대위)은 “완전군장을 직접 지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11시 춘천지방법원 신동일 영장전담 판사 심리로 열린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중대장 강모 대위(여)와 부중대장 남모 중위(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약 40분이 지난 뒤 끝났다.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은 사복 차림에 모자를 쓰고 경찰과 동행했다.
‘혐의를 인정하는지’, ‘유족에게 왜 연락했는지’, ‘숨진 훈련병에게 할 말이 없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중대장은 침묵했고, 뒤따라 법원으로 들어간 부중대장은 “죄송하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5월 23일 오후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6명을 대상으로 군기훈련(얼차려)을 실시하면서 관련 규정을 위반하고 실시한 박모 훈련병에게 적절하게 조처하지 않은 과실로 박 훈련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박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5울 25일 오후 사망했다. 이날 YTN에 따르면 중대장은 군기훈련 과정에서 군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군장 상태에서 시킬 수 없는 구보(달리기)나 팔굽혀펴기 등을 지시한 만큼, 규정을 위반해 이뤄진 군기훈련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다만 중대장은 완전군장을 직접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전날 밤 떠들었다’는 이유로 훈련병들에게 군기훈련을 주겠다고 보고한 건 부중대장이었고, 이를 승인하면서 입소한 지 얼마 안 된 훈련병이니 완전군장이 아닌 가군장으로 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거다. 사고 당일 오후 연병장에 확인차 나간 중대장은 훈련병들이 쓰러진 후 이들이 완전 군장을 메고 훈련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병원 이송 과정에서도 억울함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훈련병이 쓰러진 뒤 중대장과 함께 속초의료원으로 향했고, 현장 의료진은 횡문근 융해증의증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속초의료원에 신장투석기가 없어 박 훈련병은 다시 강릉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투석 치료를 받기까지 약 서너 시간이 소요돼 증세가 급격히 악화됐고 사망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춘천지법은 두 사람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약 3시간 만에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박 훈련병의 부모는 6월 21일 군 인권센터를 통해 “구속영장 청구를 전후해 중대장이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박 훈련병이 쓰러진 뒤 어머니와 전화할 때도 죄송하다는 말 한 번 한 적 없고 빈소에도 찾아오지 않은 중대장은 구속영장 신청을 앞둔 6월 17일과 구속영장 청구를 앞둔 6월 19일에 갑자기 어머니에게 ‘사죄를 드리기 위해 찾아뵙고 싶다’며 계속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사죄 연락 한 번 없던 중대장이 수사가 본격화되자 이제서야 사죄 운운하며 만나자고 요구하는 것은 ‘부모님에게 사죄했다’고 주장하며 구속 위기를 피하려는 속셈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대장이 반복적으로 진정성 없는 사죄 문자를 보내는 데 대해 극심한 스트레스와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중대장은 피해자 부모님에게 ‘사과 받기’를 종용하는 2차 가해를 즉시 중단하라”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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