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륵이 거닐던 호수·천주교 순례길..
'한낮의 산책' 박달재 바라보며 뜨끈한 노천욕
우리 땅의 가장 오래된 저수지 중 하나인 제천 의림지는 경승지로도 이름이 높았다.
이즈음도 햇살 좋은 오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호수 위 나무데크를 걸으며, 호수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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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남쪽에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안을 닮은 호안선'을 지닌 인공호수 청풍호가 자리하고 있다면, 북쪽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호수인 의림지가 있다.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더불어 삼한시대에 지어진 의림지는 우리 땅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 국가명승 20호로 지정돼 있다. 제천(堤川)은 물론 그 이전 옛 이름인 대제(大堤)·내제(奈堤)가 모두 큰 둑이나 제방을 의미할 정도로, 의림지는 오랜 시간 이 지방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충청도 지방의 별칭인 '호서(湖西)'라는 말도 바로 이 저수지의 서쪽이라는 뜻이다.
수리관개시설로 지어진 의림지는 예로부터 경승지로도 이름이 높았다.
가야금의 대가인 우륵이 이곳에서 여생을 보냈다고 전해지며, 영호정과 경호루라는 정자 주변에 노송과 수양버들이 늘어서 있어 정취가 그만이다. 의림지는 현재도 제천 사람들이 즐겨 찾는 놀이·휴식 공간이다. 호수 주변을 걷는 산책로가 꾸며져 있는데 호수 위까지 나무데크가 연결돼 있다. 자그마한 놀이공원도 들어서 있다. 이즈음 호수는 아직도 얼음으로 덮여 있지만, 한낮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 호수 위 나무데크를 걷거나 기념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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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론성지의 성요셉신학교 앞 작은 연못. |
의림지에서 멀지 않은 배론성지는 1801년 신유박해 당시 핍박받던 천주교 신자들의 은둔지. 아늑한 골짜기에 들어선 이 천주교 성지는 제천의 대표적인 단풍명소이지만, 이즈음도 산책을 즐기거나 견학을 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배론성지 안에서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신학교였던 성요셉신학교 앞 작은 연못, '황사영 순교 현양탑' 주변의 풍경이 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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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론성지의 황사영 순교 현양탑. |
'황사영 백서 사건'으로 유명한 황사영은 현양탑 옆 토굴에서 베이징 주교에게 조선 천주교 박해의 실상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백서를 작성한다. 다산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의 조카사위였던 황사영은 이 사건으로 순교한다.
박달재도 제천 북쪽의 오랜 명소다.
해발고도 453m인 박달재는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을 갈라놓은 험준한 고개로, 가파른 길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고개 정상에 세워진 전망대에 오르면 이 일대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개 바로 아래 자리한 오백나한상과 목굴암, 건너편 주론산(903m) 중턱에 들어선 경은사라는 작은 절집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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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재를 바라보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해브나인 힐링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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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는 호수 바람, 산 바람을 맞으며 트레킹을 즐긴 후에는 굳은 몸을 녹이고 피로를 풀 수 있는 뜨끈한 목욕이 생각나게 마련이다. 제천에 이름난 온천은 없지만, 주론산 중턱에 자리한 리솜포레스트 리조트에는 다양한 형태의 스파를 즐길 수 있다. '해브나인 힐링스파'라는 이름대로 여러 수치료 시설과 물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다. 큼직한 야외스파도 있어, 아직 잔설이 눈에 띄는 박달재를 바라보며 노천욕도 즐길 수 있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자드락길이 목적지이면 남제천나들목에서,
의림지 쪽을 둘러보려면 제천나들목에서 빠져나오는 게 편하다.
괴곡성벽길의 백봉 바로 아래 '산마루 주막'에서는 촌부가 직접 농사 지은 콩으로 만든 따끈한 손두부과 직접 빚은 솔잎동동주를 내놓는다. 제천의 맛집으로는 민물매운탕으로 유명한 '교리가든'(648-0077)이 널리 알려져 있다. 토종닭 요리와 곤드레밥도 잘 한다. '황금가든'(647-6303)은 황금색 울금이 들어간 황금떡갈비로 유명하다. 숙소로는 박달재 인근의 별장형 리조트인 '리솜 포레스트'(649-6000)를 꼽을 수 있다. 울창한 숲속에 들어서 있는데, 자동차는 입구에 세우고 전동 카트로 이동해야 한다.
첫댓글 나도 힐링스파 하고 싶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