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의 금융사기’ 라임 펀드 사태란?
안중현 기자
입력 2023.08.24. 11:09업데이트 2023.08.24. 18:17
9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2019년 10월 4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피해규모 1조6000억원대로 ‘단군 이래 최대의 금융사기 사건’으로 불리는 라임 사태는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돌려막기로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시작됐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시중금리가 1~2%인 상황에서 5~8%가량의 수익률을 줄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았다.
이에 라임자산운용은 2019년 한 때 6조원에 가까운 돈을 굴리며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로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펀드 돌려막기 의혹이 불거진 뒤 투자자들이 대거 환매 요청을 하면서 ‘펀드런’이 발생했고, 2019년 10월 라임자산운용은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금융당국 등의 검사 결과 라임 펀드가 투자한 해외무역금융펀드가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연루돼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투자자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계속 투자금을 받거나 부실기업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하면서 뒷돈을 받는 등 비정상적인 펀드 운영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라임 사태 주범인 라임자산운용 이종필 부사장, 라임의 전주(錢主)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 등이 환매 중단을 막기 위해 전방위 로비에 나섰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을 내세워 손태승 우리은행장에게 라임 펀드의 재판매를 청탁하는가 하면, 청와대 행정관에게 뇌물을 주고 금감원 내부 문건을 빼돌리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유흥주점에서 현직 검사들에게 술접대를 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또 김 회장 조사과정에서 기동민, 이수진 의원과 김영춘 전 의원 등이 김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불구속 기소됐다.
이종필 전 부사장은 대법원에서 징역 15년이 확정됐고, 김봉현 회장은 징역 30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기동민, 이수진 의원과 김영춘 전 의원은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라임 사태가 터진 지 1년도 되지 않은 2020년 6월 피해액 5000억원대에 이르는 옵티머스 사태가 터졌다.
옵티머스 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안전한 상품이라고 속여 투자자를 모았다.
하지만 공공기관에 투자한다는 것은 모두 거짓이었고, 부실기업의 채권을 사들여 펀드를 돌려막기 하면서 자금을 빼돌렸다.
이 사건으로 김재현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는 2022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40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안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