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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콘텐츠IP #라이선싱 #캐릭터 #메타버스
대만 일러스트 콘텐츠 시장 규모 약 6억1700만 대만달러
캐릭터 IP의 해외진출기회 모색... 한국과의 협력에도 적극적
캐릭터 콘텐츠 IP 확장 전략을 통해 소비자로부터 꾸준한 관심 이끌어낼 필요
대만 문화콘텐츠 시장 동향
대만 문화콘텐츠진흥원(TAICCA)의 2022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대만의 문화콘텐츠 매출액은 9643억 대만달러로 전년 대비 4.08% 성장했다. 최근 6년 동안의 매출액 추이를 봤을 때 대만 문화콘텐츠 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별로는 방송이 2365억 대만달러로 매출액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광고, 디지털콘텐츠*, 도서출판, 디자인브랜드 순이었다.
*디지털콘텐츠란 정보과학기술을 응용하여 제작된 제품 또는 서비스로서 디지털 게임, 디지털 출판, 디지털 영상음향, 애니메이션, E-러닝 등을 포함함
코로나19 유행이 엔데믹에 들어서면서 위축됐던 경제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고 문화콘텐츠 업계의 디지털 전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매출액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대만 문화콘텐츠진흥원은 분석했다. 이외에도 3년 동안의 팬데믹 기간에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콘텐츠 소비 증가가 대만 문화콘텐츠 시장 매출액의 급격한 감소 위험을 막아준 것으로 보았다.
<대만 문화콘텐츠 산업 매출액 추이>
(단위: 백만 대만달러, %)
[자료: 대만 문화콘텐츠진흥원]
<분야별 대만 문화콘텐츠 산업 매출액>
(단위: 억 대만달러)
분야 | 영업액 | 분야 | 영업액 |
TV | 2,365 | 건축디자인 | 410 |
광고 | 1,890 | 유행음악 및 문화콘텐츠 | 278 |
디지털콘텐츠 | 1,064 | 창의적 생활제품 | 230 |
도서출판 | 1,007 | 영화 | 221 |
디자인 브랜드 | 688 | 음악 및 공연예술 | 202 |
공예 | 680 | 시각예술 | 87 |
제품디자인 | 414 | 기타 | 106 |
전체 9,643 |
[자료: 대만 문화콘텐츠진흥원]
대만 캐릭터 IP(지식재산권: Intellectual Property) 시장 동향
2020년 대만 일러스트(캐릭터 포함) 개발 및 에이전시 산업 규모는 약 6억1700만 대만달러(약 247억 원)였다. 그 중 에이전시 산업이 2억6500만 대만달러, 일러스트 제작 및 개발이 3억5200만 대만달러로 집계됐다.
TAICCA의 산업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일러스트 개발 및 에이전시 업체 125개 중 약 44%가 다른 분야로 라이선싱을 진행하거나 콘텐츠를 개발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중 라이선싱을 한 적 있다고 답한 33개 업체 중 제품 라이선싱이 가장 많이 이뤄진 분야는 애니메이션(39.39%)이었으며, 다음으로 숏폼제작(36.36%), 만화(33.33%), 게임(30.3%) 순이었다.
애니메이션에는 영화 및 방송뿐만 아니라 온라인 단편 애니메이션도 포함이 된 것이 비중 확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소설, 영상작품, 문학작품으로의 IP 활용도는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기타’로 응답한 비율이 36.36%로 나타나면서 기존 전통적인 콘텐츠를 벗어나 콘텐츠 IP 활용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해 준다.
<2022년 일러스트 콘텐츠의 라이선싱 분야(복수응답, N=33)>
[자료: TAITCCA]
대만 일러스트 IP 해외 라이선싱 대상국은 주로 중국과 일본이었으며, 이외에도 홍콩, 태국, 베트남 등 주로 아시아 국가였다. 한국으로의 일러스트 IP 진출 비중은 크지 않으나, 작년에 한국 캐릭터라이선싱 박람회인 광주 ACE 페어에서 대만의 대표 캐릭터 10종을 선보이는 등 창작 일러스트 IP의 해외진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해당 행사에서 한국 문화콘텐츠라이센싱협회와 대만 캐릭터브랜드라이선싱협회는 ‘한국-대만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공동 프로젝트 발굴, 문화콘텐츠 라이선싱, 문화콘텐츠 발전 연구, 인적 교류 등에서 상호 협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2 광주 ACE페어에서 선보인 대만 캐릭터>
[자료: OPENBOOK]
2022년 대만은 IP 라이선스 산업의 해외진출기회를 확대하고자 제1회 대만 크리에이터 커낵션 엑스포(Taiwan Creator Connection Expo, TCCE)를 개최했다. 100여 개 대만 일러스트 및 캐릭터 IP를 선보였으며, 각종 라이선싱 제품들이 함께 전시되었다. 이외에도 대만문화콘텐츠진흥원(TAICCA)을 중심으로 대만캐릭터브랜드라이선싱협회(TCALA), 대만IP협회 등을 통해 대만은 지속적으로 대만 창작 콘텐츠 및 IP의 해외진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NS 이모티콘의 변신은 무죄
대만은 전체 인구의 84.5%인 2020만 명이 SNS를 사용 중이며, 전 세계 국가 SNS 사용률 순위에서 10위를 차지할 정도로 SNS는 대만인들의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대만의 대표 SNS플랫폼인 라인(LINE)의 이모티콘(貼圖)은 대만 캐릭터 IP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영역 중 하나다. LINE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현지 이모티콘 제작자 누적 수는 65만 명을 넘어섰으며, 10대 인기 이모티콘의 누적 판매액은 3억1000만 대만달러를 달성했다.
라인이 발표한 2022년 최고 인기 창작 이모티콘은 고양이 캐릭터 ‘LanLan Cat(白爛貓)’이었다. 염세적인 태도와 제멋대로인 성격을 보여주는 일러스트와 멘트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어서 고양이를 닮은 가상캐릭터 ‘야생묘묘괴(野生瞄瞄怪)’와 상어 캐릭터(胖鯊魚鯊西米)가 2위와 3위에 올랐다. 인기 이모티콘 상위 10위 중 동물 캐릭터가 8개였으며, 사람 캐릭터는 2개였다. 대부분 귀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며, 일부는 유쾌하고 창의적인 멘트로 생활 속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감정과 속마음을 재밌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로 꼽혔다.
<대만 라인(LINE) 2022년 인기 이모티콘>
[자료: 라인]
SNS 이모티콘은 개성있는 캐릭터, 사용자와의 친밀감 형성에 용이한 점 등을 내세워 다양한 분야로의 라이선싱이 이뤄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만의 고양이 캐릭터 LanLan Cat은 의류∙완구∙피규어∙생활용품 등 캐릭터 IP의 제품화 외에도 대만 커피 브랜드(85℃), 게임(RF Online, ELSWORD), 화장품 브랜드(K.C WINWIN)와의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외에도 작년에는 대만 기륭시(基隆市)의 교통안전캠페인 4컷 만화의 주인공으로 LanLan Cat이 등장했다. 일상 생활 속 친근한 캐릭터를 이용하여 캠페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를 높이고자 했다.
<LanLan Cat(白爛貓) 라이선싱 제품>
[자료: THAT FISH CORPORATION]
VTuber 콘텐츠 IP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일러스트 및 SNS 이모티콘 등 2D 캐릭터 외에도 향후에는 '메타버스' 또한 캐릭터 IP산업의 주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일본 ‘홀로라이브(hololive)’, ‘니지산지(NIJISANJI)’ 등 VTuber (버츄얼 유튜버)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참고삼아 대만 또한 VTuber 제작과 라이선싱에 주목하고 있다. 2019년 대만은 현지문화, 국제교류, 창의교육, 가상기술 4가지를 핵심기반으로 하는 대만VTuber협회(Taiwan VTuber Association)를 설립했다. VTuber의 인지도 확장 및 콘텐츠 라이선싱 사업 확대를 위해 매년 버츄얼 유튜버 디자인 컨테스트 및 Vtuber 해커톤대회, 산학협력세미나, 해외전문가 초청 강연, VTuber 제작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2017년 첫 VTuber가 나온 이후 2022년 초 기준 약 1,000명의 VTuber가 활동 중이다.
대만VTuber협회 협회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VTuber 시장은 라이선싱제품화 뿐만 아니라 라이브방송, 노래, 공연 등 다방면으로 활동 확대가 가능하므로 캐릭터 IP 시장 내 중요한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만 창롱대학(長榮大學)과 대만VTuber협회의 VTuber 전문인력 양성과정>
[자료: 대만 창롱대학(長榮大學)]
시사점
대만 마케팅 에이전시 업체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캐릭터 라이선싱은 무엇보다 시장 내 노출도를 높여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다양한 분야와 산업 내 다수의 작품 및 제품을 출시하는 형식으로 끊임없이 소비자의 관심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대만에 진출한 캐릭터 IP 제품은 카카오프렌드, 핑크퐁 등 유명 캐릭터부터 공룡 캐릭터인 조구만(JOGUMAN), 무직타이거(MUZIK TIGER), 쓰리먼쓰(3MONTHS) 등 일러스트 IP 제품까지 라이선싱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귀찮음’, ‘염세적 태도’, ‘피로함’과 같이 현대인의 일상 생활을 대변하는 스토리를 가진 제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공감의 발현, 생활과 콘텐츠 간의 밀접성 등이 대만 내 캐릭터 라이선싱 제품 소비에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 캐릭터 IP 제품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대만 캐릭터 IP시장은 디즈니, 산리오 등 해외 유명 캐릭터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만 IP 에이전시 업체 N사는 미국, 일본, 한국 등 유명 캐릭터 IP를 보유하고 있다. N사 담당자는 “캐릭터 라이선싱은 외부 노출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므로 IP 제품 판매를 위한 마케팅 및 홍보 비용을 고려했을 때 업체 입장에서는 이미 유명한 캐릭터 IP에 관심이 먼저 가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러나 유명 IP 제품 생산 시 IP 원작자로부터 규격, 품질, 일러스트 색감 등 수차례 확인과 수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한국 캐릭터 IP 제품에 대해 “한국은 콘텐츠 IP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IP 제품 생산 및 품질 면에서 기타 아시아국가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으므로 자체 캐릭터 IP 및 라이선싱 제품의 해외 진출 이외에도 기타 해외 라이선싱 제품에 대한 OEM 제조업체로서 해외 업체와의 협력 기회를 모색해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자료: 대만 문화콘텐츠진흥원(TAICCA), 캐릭터브랜드라이선싱협회, 창롱대학 홈페이지, OPENBOOK, 라인, 경제일보,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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