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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광장(후기) 스크랩 대만번개 후기 1탄/ 둘째날 타이중 시내 먹방 투어
히앙(rien) 추천 0 조회 605 16.03.29 12:47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대만 번개 프롤로그.

 

얼마전 김정운 교수의 강연을 듣는데 왜 사냐고 물었다. 

사람은 행복을 위해 산다고 얘기한다..

무언가에 감탄하는 순간이 행복이라고...

그래서 무언가를 보러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 감탄하기 위해 여행을 가는 것이라고..

 그래서 행복하다고..

여행에 시들해져갈 즈음 이 얘기가 다시 나의 역마살에 불을 지핀다.

이번 대만여행은 와인을 사랑하는 바인식구들과 함께 무언가를 보고 감탄할테니 더욱 행복할거란 생각을 하며

우여곡절 끝에 홀로 밤비행기를 탔다.

비행기 안에서도 김정운 교수의 신간을 읽었다.

"행복은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행복"이라고...

따라서 이번 여행이 행복임을 시작 전에 이미 알았다. 

 

대만번개 후기 1탄/ 둘째날 타이중 시내 먹방 투어

 

원래 개인적으론 칭징농장을 갈 계획이었으나 타이중 날씨가 이상기후로 춥고 비까지 오는 바람에 포기하고 멤버들이랑 타이중 시내 투어에 나서기로...

이번 번개 주최자인 해피송님은 일 때문에 함께 못하고 미리 예약해준 밴으로 나머지 멤버들만의 여행.

지난해 한 번 와봤다는 이유 하나로 졸지에 가이드를ㅋ.... 아는 것도 별로 없는데...

암튼 오전 느지막히 호텔을 나서 첫 번째 들린 곳이 근처 와인샵.

우리는 와인동호회니까!

 

 

구글검색해서 '떼루아와인'이라는 상호가 웬지 느낌이 있어서 갔는데 와인이 별루 없어 아쉬웠던...

사진에 보이는 사장은 프로방스에서 왔다고 한다.

그래서 프랑스 남부쪽 와인이 많고 대부분 데일리..가격은 참 착하다...

와인에 대한 애착이 넘쳐나는 이 쥔장이 맛보고 싶은 와인 고르면 시음할 수 있다고 하길래

진짜냐고 다시 확인하고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참새들 마냥 한 병 초이스...

처음 보는 프랑스 남부쪽 말벡으로 만든 와인이라 궁금해서 한 모금. 뉴월드 말벡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가격대비 잘 만든 느낌...

 

 

시음만 하고 나오려니 미안한 맘이 들었지만 과감히 패쑤하고 다음 코스인 버블티의 원조 '춘수당'이 있는 징밍이제 거리로 이동.

징밍이제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같은 거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로수가 앙상한 징밍이제는 여름만큼 예쁘진 않았다... 흐리고 추운 날씨가 한 몫 더 거들기까지~

 

징밍이제 초입에 자리한 춘수당.

 

버블티 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도 함께 파는 이곳은 점심시간이 돼서 그런지 1, 2층은 손님들로 북적북적...

 

우리는 아직 자리가 여유로운 3층에 자릴 잡고 식사메뉴를 고르기위해 이렇게 열공중이시다~

 

그렇게 고른 음식들. 요건 지난번에 맛있어서 내가 추천한 고바야키 틸라피아 라이스 콤보.

일본식 장어덮밥처럼 요리한 일종의 생선 덮밥인데 부드러운 생선과 초생강을 곁들여 먹는 맛이 굿~

 

요건 대만 대표음식이라 할 수 있는 우육면. 고수향이 지배적인 담백한 국물과 부드러운 소고기가 듬뿍듬뿍~

 

짜장면 맛나는 공부면~

 

양배추 볶음. 대만은 채소 볶음요리들이 하나같이 맛나는데 이건 유일하게 내입엔 별로였던 요리...

 

타로 케? 튀김... 다른 튀김요리를 시키고 싶었는데 이름을 몰라서 비슷해보이는 걸로...내가 찾는 맛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았던...

 

원조 버블티 맛보려고 시켰지만 내 취향과는 멀어 사진도 찍지 않았던...지난해 사진 참조ㅋ~

식사를 끝낸 후 징밍이제 한바퀴 훅 둘러보곤 또 이동. 이번엔 펑리수의 원조 일출베이커리 궁원안과점으로....

이곳 역시 타이중 여행의 필수코스. 아마 가장 유명한 곳이라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듯~

 

 

일제때 일본인이 지은 안과 건물이라는데 지금은 유명 베이커리로 변신.

펑리수와 망고아이스크림이 유명하지만 독특한 건물과 궁전같은 실내 인테리어가 넘 예뻐서 더욱 인기가 높은 것 같다..

 

실제로 보면 실내가 더욱 화려하다... 벽 진열장은 예쁘게 포장된 펑리수, 초콜릿, 각종 홍차와 우롱차로 가득하다~

넘 예뻐서 안사곤 못배길 거 같다...

 

그래서 우리도 양 손 가득 무겁게 그곳을 나왔다는~

 

다음 장소는 개인적으로 이날 투어중 가장 맘에 들었던 대만 전통찻집 '무위초장(우웨이차오탕)'이다.

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처음 가는 거라 선뜻 함께 가자고 하기 어려웠는데 다들 호응해줘서 고마웠다.

 

도심 빌딩숲 한가운데 아직까지 일본식 적산가옥이 남아있는 게 신기할 따름...

비싼 땅일텐데 찻집으로 두는 게 아깝기도 하고 매출이 얼마면 유지가 될까 머 이런 속물적인 생각을 하며 안으로...

하지만 나올 땐 전통찻집으로 꾸민 것은 정말 신의 한 수라는 생각이ㅎㅎ~

 

 

ㅁ자 구조의 집 가운데는 이렇게 연못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조화가 넘 아름답다~ 연못엔 나이를 알 수 없는 대왕인어들이 유유자적이다.

 

 

 

1층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멋지지만 우리는 연못이 내려다보이는 2층 야외 테라스로 자리를 잡았다.

날씨가 좀 춥긴 하지만 제대로 운치를 즐기고 싶어서... 어느덧 다시 내리기 시작한 비가 세월이 묻어나는 정원과 참 잘 어울린단 생각...

 

우리가 주문한 우롱차. 산린시 우롱차라고 450 대만달러였는데 이 집에서 가장 비싼 차였다.

산린시는 차 생산지인듯( 나오면서 아리산 우롱차를 사왔는데 집에서 마셔보니 떼루아 차이가 많이 난다...

몽라셰와 샤블리 마을의 차이 같다고나 할까...이건 나중에 다시~)

우려낸 차를 한 잔씩 파는 것이 아니라 사진처럼 차를 통째로... 그리고 개인당 120달러씩 물값을 따로 내야한다~

 

그러면 이렇게 다구세트가 함께 세팅된다...

직원이 직접 차를 우려내는 시범을 보이며 음미하는 법까지 알려준다.

 

 

주문할 땐 꽤 비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차 맛을 보면 생각이 달라졌다는...

안쪽 길쭉한 잔으로는 향을 맡고 다시 바깥쪽 잔에 따뤄 맛을 음미하게 된다. 근데 이 우롱차가 정말 예술이다.

은은한 꽃향기와 농밀한 발효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낸다. 코 끝에 잔을 대지 않고도 자사호를 따르는 데도 향이 퍼져나갈 정도로 진한 향이 일품.. 맛도 매우 부드러우면서 섬세하고 길게 이어지는 여운이 참 아름다웠던~

그 맛에 반해 시공도 잊고 무념무상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무위초당이란 이름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차와 함께 먹었던 딤섬~ 이것도 아주 맛나다~

 

서비스로 준 건데 찹쌀도넛과 비슷한데 많이 달지 않고 담백한 맛으로 우롱차랑 참 잘 어울렸다..

 

 제인님이 부지런히 차를 우려내었던...아마 팔에 알이 베이지 않았을까 싶다~ 땡큐 제인!!!

 

함께 감탄하며 행복했던 순간~

 

다음에 다시 타이중에 가게 된다면 한 번 더 들리고 싶다~

 

다음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대만 고량주의 힘을 보여준 진실게임이 이어질 예정~ 개봉박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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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03.29 19:32

    첫댓글 우롱티 좋을듯 합니다~^^ , 운치도 좋을듯 하구요~

  • 작성자 16.03.29 20:29

    무위초당은 기대했던 것보다 차도, 분위기도 좋아서 만족도 120%~~

  • 16.04.12 21:47

    히앙님의 훌륭한 가이드에 즐거웠던 하루~~
    갠적으로 무위초당에서의 유유자적한 시간속에 마냥 므흣했던.. 함께 해서 마냥 행복한 시간~~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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