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구토에 관련된 질문글들이 자주 올라와서 정리해서 올립니다.
(구토에 관련해서는 이글을 검색하시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글외에 더 전문적인 지식을 원하시는 분들은 이곳에 질문글을 남기시기 보다
동물병원 수의사 선생님께 직접 상담을 받으시기를 추천합니다.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이곳에 올려진 글은 수의학 전문가의 글이 아님을 알려드리며,
일반적인 상황에 대해서만 정리하였으니 내 고양이 돌봄에 참고만 하시기를 권합니다.)
고양이는 구토를 자주하는 동물입니다.
육식동물인 고양이의 소화기관은 초식동물이나 사람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초식동물은 음식물을 입안에 넣어 씹으면 입안에서 소화효소(초식동물의 침속에는 곡식을 소화시키는 프티알린 효소가 분비된다)가 분비되어 1차 소화를 시키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고양이에게는 침속에 이러한 효소가 없습니다. (고양이에게 곡류를 먹이면 안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고양이는 창조시부터 육식동물로 창조되었고 곡류 자체를 소화시키는 효소가 없는 아이들입니다.)
고양이가 섭취한 음식물은 위와 십이지장, 소장, 대장을 거치면서 본격적인 소화가 장내에서 이루어집니다.
육식 동물들의 위에서는 질긴 고기를 잘 소화할 수 있는 강한 위산이 나오고, 장의 길이도 아주 짧아서 음식물이 빨리 배출되도록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고기의 특성 때문입니다. 고기는 야채보다 더 빨리 썩어서 내부 소화과정에 되도록 이면 빨리 소화시켜서 배출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소화구조를 가지고 있는 고양이들은 음식물을 맛으로 구분하지 못하고 냄새로 구분하고,
그 냄새를 통해 먹어도 좋겠다고 판단되는 음식물은 곧바로 위로 내려보냅니다.
이렇게 냄새만으로 구분하여 삼킨 음식물이 고양이들에게 맞지않을 경우(상한음식, 섭취하면 안되는 독성의 음식, 또는 소화를 못시키는 음식 등), 곧바로 구토로 토해냅니다.
고양이의 위는 신축성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고양이는 자신이 먹지말아야 할 음식물을 섭취했거나,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심리적인 불안상태이거나, 과식을 했을 때, 또는 위에 헤어볼(그루밍으로 인한 털뭉치)이 쌓일 때 구토를 합니다.
이런 현상은 일종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질병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고양이의 소화기관은 굉장히 빈약한 편에 속합니다.
이것은 육식에만 발달된 소화기 계통의 동물들의 특징이며,
이들은 특징은 질병에 감염될 경우 가장 약한 소화기관의 "구토"를 통해 자신이 병들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로 사용합니다.
고양이의 모든 질병에는 대부분 구토를 동반합니다.
따라서 고양이에게 있어서 구토는 자연스러운 행동이자, 병의 신호를 알리는 신호탄인 셈입니다.
이것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보호자가 재빨리 판단하여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아니면 응급처치가 들어가야 하는 상황인지를 판단하여 케어하는 것이 반려인의 몫입니다.
구토를 할 때는 아이가 언제, 몇번 구토를 했는지 모니터링을 해 놓으시고,
토사물이 어떤지를 살펴 기록해 놓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아이들 육묘 또는 건강 일기를 기록하라는 말씀을 누누히 드립니다.)
* 음식물의 역류
위에서도 간단히 설명했듯이 고양이는 상한음식,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 또는 과식을 하거나 급하게 먹었을 경우,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불안상태일 때 구토를 합니다.
이것은 은밀히 따지면 구토보다는 역류라는 표현이 옳습니다.
이런 역류는 고양이에게 가끔식 있는 현상이며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의 특징은 대부분 음식물을 그대로 뱉아내는(역류) 모양을 보입니다.
아이가 채 소화되지 않은 사료 알맹이나 음식물을 그대로 쏟아내는 모습을 종종 보았을 것입니다.
간헐적으로 이런 역류 현상을 보이는 아이들의 경우 그리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런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법은 식탁(고양이용)을 이용해 밥그릇 위치를 높여주는 방법과
소량을 자주 급여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역류현상도 매번 반복된다면(이틀에 한두번꼴로 계속 반복되는 경우) 아래와 같은 질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고,
수의사에게 문의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반복적인 역류현상을 가져오는 질병 : 식도열공탈장(hiatal hernia), 거대식도증, 식도협착, 식도종양 또는 식도염, 식도게실(Esophagus Diverticula) 등
* 헤어볼로 인한 구토
고양이는 특유의 습성인 그루밍 때문에 헤어볼이 발생 합니다.
그루밍을 통해 섭취한 자신의 털이 소화기관에 쌓이게 되고,
그것이 오랜 시간 지나다 보면 손가락 마디같은 털이 장내에서 엉키게 되고 그로 인한 소화불량으로 구토를 유발하는것입니다.
헤어볼의 증상은 몇번 헛구역질을 하다가 나중엔 털뭉치(약간 딱딱할수도 있음, 털색깔에 따라 헤어볼 색깔도 차이가 있음)를 뱉어냅니다.
헤어볼로 인한 구토시에 거품이 섞인 액체를 토할수도 있으며 심할땐 위액까지 같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토사물중에 털뭉치가 보이지 않는다면 이는 헤어볼 증상으로 볼수 없습니다.
헛구역질을 계속 해대는 시기에, 그 근간에 헤어볼을 배출해야만 헤어볼 증상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질병으로 인한 구토를 헤어볼로 착각하셔서 안심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 그리고 헤어볼은 8-10개월 미만의 고양이들에게는 흔히 나타나지 않고, 그 이후에 나타납니다.
헤어볼을 방지하는 방법은 평소에 빗질을 통한 털관리와 꾸준히 섬유소가 풍부한 캣그라스, 또는 헤어볼제를 먹여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 그렇다면 구토에 대한 반려인의 자세는? 언제 병원을 가야하는가?
구토를 하는 아이들의 경우 집에서 돌보며 지켜볼지,
아니면 병원을 내원하셔야 할지 여부는 아래의 상황을 기준으로 판단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구토를 하면 반려인이 먼저 취해야 할 행동
1. 첫 구토가 발생하면 우선은 6시간 정도(성묘라면 12시간 단식을 시켜도 무방합니다) 단식을 시킵니다.
단, 5개월 이상의 고양이들에게만 적용됩니다. 너무 어린 고양이들에게 무리한 단식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2. 6시간이 지난후 물을 급여하시고 구토가 없다면 2-3시간 후 음식물을 급여하고 다시 구토하는지 여부를 살피세요.
그리고 나서 구토가 없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런 경우는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인한 일시적인 구토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구토를 조심하시고, 병원을 내원하세요.
구토를 유발하는 고양이의 병은 셀수 없이 많고 거의 고양이의 모든 병에 구토증상을 동반합니다.
간질환, 신장질환, 췌장염, 심부전, 장폐쇄, 기생충감염, 범백혈구 감소증 또는 복막염 등의 바이러스성 질환,
당뇨병, 하부비뇨기질환, 변비, 황달및 빈혈, 뇌타박상, 자궁축농증, 독극물섭취 등등....
이러한 질병으로 인한 구토는, 구토라는 단일증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한두가지 이상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납니다.
이것이 바로 포인트이고 반려인은 이런 증상을 빨리 포착하셔서 응급처치를 받으셔야 합니다.
1. 구토가 12시간 이상 계속될 때
한두시간 간격으로 구토가 12시간 이상 계속될때는 응급상황입니다.
장폐쇄, 또는 이물질을 삼켰거나, 심한 소화기계통의 문제이거나, 전염성 감염등의 위험이 있습니다.
어떤 원인이든 단식을 시키고 지켜봄에도 불구하고 12시간 이상 구토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은 위험한 상황임을 알리는 것입니다.
2. 구토라는 단일증상이 아니라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
구토 외에 다른 증상이 한두가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 병원을 내원하십시오.
의기소침 및 웅크림, 기면증(움직이지 않고 유독 잠만자는 상태), 음식물 거부, 설사, 소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
혈뇨, 화장실을 평소와 달리 심하게 드나드는 경우, 경련 등의 신경증상, 고열, 침흘림,, ... 등의 증상이 구토와 함께 나타난다면 시간을 지체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3. 구토에 이물질이 섞여있거나 혈이 섞여있을 경우
끈이나 실을 삼켜 구토를 하는 아이들의 경우 잘못하면 삼킨 이물질로 인해 장이 꼬일수도 있습니다.
보호자가 미처 살피지 못하는 사이에 그런 이물질을 삼킨 경우도 있으니 토사물에 끈이나 실이 보인다면
12시간 정도 추후를 살피신후 구토가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으세요.
(아이가 구토시 끈이나 실을 뱉아낼때, 실이 입안에 달려있다면 그것을 무리하게 잡아당기거나 하면 안됩니다.
이런 행동은 잘못하면 실이 장내에 엉켜 있을 경우 장기손상을 가져옵니다.
대변에 실이나 끈이 달려나오다 매달려 있을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또 보호자의 부주의로 닭뼈 등을 삼켰을 경우, 토사물에 뼈가 보인다면 곧바로 병원으로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닭뼈는 매우 위험하며 위나 장을 뚫어 아이를 위험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토에 피가 섞여 있다면 역시 장내 출혈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4. 구토시에 기생충이 나올 때
아이가 회충 등에 심하게 감염되면 구토가 유발되고, 토사물에 기생충이 섞여 나옵니다.
이럴때도 병원으로 가셔서 기생충 구제를 하셔야 합니다.
* 구토로 인해 병원을 내원했을 때 무엇을 검사해야 하나요?
구토로 인해 병원을 내원했을 때, 무엇을 어떻게 검진하느냐에 따라 원인을 파악할 수 있고,
단시간에 정확한 처치를 받을수 있습니다.
이미 우리의 고양이는 최소 12시간 정도를 지켜보고 구토가 멈추지 않거나 다른 복합적인 증세를 보여 병원을 내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간혹 어떤 수의사들은 촉진과 청진만으로 단순한 소화불량 또는 위장질환으로 약물(위장질환관련 약물)처방을 내리고 몇일 지켜보라는 말을 합니다.
이러한 처방은 매우 위험합니다. 고양이 상태는 촉진이나 청진만으로 정확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다행히 단순한 소화불량이었다면 이러한 처방과 맞아떨어져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치료시기를 늦추어 생명의 위험까지도 가져오는 불상사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소극적인 수의사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보호자들의 입김을 무서워하여 구토나 타질병으로 내원하는 환묘들에게 정밀검진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랬을 경우 어떤 보호자들로 부터 바가지를 씌우는 병원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적극적인 수의사는 처음부터 정밀검진을 추진하여 의도와는 달리 금전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수의사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물론 금전적인 부분을 노리는 수의사도 분명 있습니다.) **
아이의 구토원인을 정확히 모른다면 병원을 내원하셨을 때 병원비가 추가되더라도,
체온, 혈액검사 -> 흉.복부 X-ray 를 받아보십시오.
이 검사를 한꺼번에 다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과적인 질병을 안고 있다면 체온, 혈액검사만으로 어느 정도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는 생화학검사(일반혈액검사라고도 부름, 간. 신장수치 등의 상황을 살필 수 있습니다.)와
CBC(적혈구, 백혈구 수치를 확인하여 전염성 질환 등을 감별하는 수치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를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혈액검사상으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이물질이 장내에 있지는 않은지 확인을 위해 X-ray를 찍어보십시오.
아주 특별한 질환이 아니라면 여기까지(체온, 혈액검사, X-ray ) 만으로 구토의 원인은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고양이 구토는 심각한 탈수를 가져옵니다.
2-3일 이상 구토가 계속되는 고양이는 탈수 교정을 위해 정맥수액처치 또는 피하수액을 놓는것이 도움이 되며
구토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경구용(입으로 먹이는) 약물을 처방받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구토하는 아이에게는 강제로 약물을 먹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위에 더 자극을 주어 구토를 계속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토로 병원을 내원했을 때 어떤 병원을 선택하여 어떤 수의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빠른 처치가 들어갈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보호자가 기본 지식을 가지고 있어 빠른 원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수의사에게 먼저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 이제... 수의사의 처방을 일방적으로 따를 것인지, 아니면 보호자가 먼저 수의사에게 필요한 것을 공격적으로 제시할지,
선택은 보호자의 몫입니다.
(언제나 선택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생명을 돌보다 보면 늘 선택해야 하는 문제와 부딪힙니다.)
* 추가 *
불임수술이후 구토를 한다는 글이 간혹 올라옵니다.
불임수술시 마취로 인해 마취해독과정에서 한두번의 구토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토가 12시간 또는 하루 이상 계속된다면 이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며,
수술한 병원에 문의하여 처치가 들어가야 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