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90 328i 세단 오너입니다.
사실 에어컨 및 공조시스템 관리, 나름 열심히 하는 편이었습니다.
이런거에 대해 좀 민감한 편이라서요.
항상 차량 시동 끄기 5분 전부터 최대 온도로 풍향 전방향(위, 중간, 아래) 틀어서 evaporator 말리고 시동 끄고,
겨울에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에어컨 작동시키고 말리는 작업도 해줬구요.
4만km 뛰었고 4년 조금 못 되게 타면서 나름 참 잘 관리했다 싶었는데요...
그래도 세월의 흔적은 어쩔 수 없는지 냄새가 나더군요.
(이건 BMW 만의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이전에 TG 몰 때도 옵세시브하게 관리해줬는데 1년 좀 지나니 악취가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지금부터 제가 아는, 그리고 제가 해본 모든 악취제거 방법을 총 망라해드리겠습니다.
순서는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입니다.
나름 빈도순, 해볼만한거 순, 비용순, 그러나 결국 제맘대로순서네요
1. 전면유리창 하단 청소 및 본네트 내부 물받이 필터 청소
이게 정확한 명칭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부분의 차들은 공조시스템으로 들어가는 공기흡입구가 전면유리창 바로 하단에 위치합니다.
여기 쓰레기가 쌓여 썩어서 나는 악취가 유입되는 일이 있더군요.
특히 옥외주차장에 차를 세우시는 분은 반드시 이 부분을 점검해보세요.
가을 동안 낙엽 잔뜩 쌓였다가 비 한번 와서 썩기 시작하면(이게 바로 퇴비입니다.) 악취 장난 아니게 들어옵니다.
차 구입하고 아주 초창기에 에어컨 필터도 새거고, evaporator나 다른 공조 시스템에 곰팡이 끼일 시간도 없었는데
저희 집이 가로수 우거진 80년대 아파트라서 가을마다 경비아저씨들이 낙엽 쓸어내느라 고생하시던데...
혹시나 해서 본네트 뚜껑 열었더니 한가득 쌓여서 썩어가는 낙엽들... -_-;;;
한가지 중요한 건, 제 차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본네트와 휀더 사이에 쓰레기 거르는 거름망이 있더군요.
여기를 반드시 함께 청소해줘야 합니다.
여기에 낙엽과 더불어 지렁이, 매미 -_-;;;
2. 고온 에어 샤워
차를 오래 사용하다보면 공조 덕트 사이에 곰팡이, 세균, 먼지 등등 악취를 만들 소지가 있는 이물질들이 가득 쌓이게 됩니다.
뭐, 아주 근본적인 청소는 아니지만 일시적으로나마 큰 힘 안 들이고 확 좋아지게 하는 법이 있어서 쓰는 김에 같이 씁니다.
아주 뜨거운 여름날 차 시동 걸고 풍속최대, 온도최고, 풍향모든방향, 에어컨은 반드시 끄시고 15분 정도 공회전으로 두시면
악취가 많이 사라집니다.
뭐, 원리야 단순한거죠. 고온살균...
근데 먼지, 곰팡이 잔해 이런게 남아있기 때문에 극히 일시적입니다.
<<<<<<<<<<<<<<<<< 여기까진 돈 안 들이고 자주 할 수 있는... 세차할 때 가능한 방법입니다. >>>>>>>>>>>>>>>>>>
3. 에어컨 필터교환
차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은 악취 발생시 에어컨 필터부터 교환하라고 하십니다.
대부분 그냥 관리고 뭐고 안하고 두시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BMW의 경우 자주 필터를 교환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즉, BSI에 포함되어 10000km인가 마다 정비시 알아서 교환해주고 있지요.
하지만, 매연이 많은 지역에서 자주 운행하신다거나 하면 그보다 좀 더 자주 교환하시는게 좋습니다.
많은 수의 경우에 필터교환만으로도 큰 효과를 보거든요.(사실 그만큼 무심하단 말도 되지만..)
요즘은 인터넷 가서 에어컨 필터랑 모델넘버 같이 검색하시면 DIY로 교환 가능한 상품들도 많습니다.
하나 구입하셔서 DIY 하셔도 되고(DIY 하는 법은 네이버까페나 매냐까페 검색하면 다 나옵니다.)
저같은 경우 돈 아끼려고 필터 분해해서 진공청소기로 필터 틈새마다 먼지 한번씩 빨아주고 다시 장착해 재사용합니다.
(그정도만 해도 한결 낫습니다.)
지금 필터 커버 벗기고 코 들이박고 냄새 맡아보세요. 그 냄새 그대로 실내로 들어오는 겁니다.
<<<<<<<<< 여기까지 했는데도 안 없어지는 에어컨 악취는 진짜 공조시스템이 썩어서 발생하는 겁니다. >>>>>>>>>>
4. 뿌리는 에어컨 악취 제거제, 곰팡이 제거제, 훈증캔
냄새먹는짐승, 황소원샷, 팡이공공 등등이 있습니다.
뭐 굳이 나누자면 몇가지 타입으로 나눠 쓸 수 있겠지만 어차피 효과가 비슷해서 한꺼번에 뭉뜽그려 쓰겠습니다.
크게 공기흡입구에 대고 뿌리는 스타일과 훈증캔 스타일이 있습니다.
뿌리는 스타일은 노즐이 길게 나와있어서(바퀴벌레 살충제 레이드 처럼) 노즐을 이용하면 차량 내부에서 공기배출구에 뿌려줄 수도 있습니다. 이건 경우 에어컨 필터를 빼고 직접 공기흡입구에 뿌리는 것이 아무래도 낫더군요.
(필터에 탈취제도 필터링이 되는건지...)
내부순환공조모드로 놓고 물부으면 연기나면서 소독되는 훈증캔의 경우
공조시스템과 함께 시트, 메트, 천장 등 실내 전체에 대해 탈취 및 살균이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세균은 죽을지언정 그 밥이 되는 배지 즉, 공조시스템 내부의 먼지, 때국물 등은 잔존하기 때문인지
효과는 2주를 채 넘기기 힘들었습니다.
어찌보면 탈취제나 훈증캔에 첨가된 향 성분이 악취를 마스킹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더군요.
뭐, 시공하는 동안(시공이랄 것도 없지만) 나름 뭔가 하는 듯 해서 기분 up 됐고,
편해서 좋고(특히 훈증캔)
시공 후에 단 몇주라도 악취 없이 지내서 나쁘진 않았습니다.
전 매년 5월쯤 해서 심심하면 한번씩 마트에서 훈증캔 사다가 리프레쉬 하고 있습니다.
5. 유한락스
이건 진짜 효과 확실합니다.
단 사용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사실 이건 쓸까 말까 고민을 좀 했는데...
한 1~2년 더 타고 폐차시킬 차라면 쓸만한 팁이어서 알려드리긴 하겠습니다.
단, 문제생기면 책임지지 않습니다.(이런 무책임한...)
개인적으로 작업하기 힘들고 위험해서 그렇지 왠만한 에어컨 탈취제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분무기에 1:500~1000 정도로 묽게 희석된 유한락스를 넣습니다.
정확한 양은 알아서 조절하시면 됩니다만 절대 유한락스 많이 타시면 안됩니다.
본네트 열고 필터를 뜯어낸 다음에...
시동걸고, 풍향전방향, 풍속최대, 공조모드는 외부공기유입으로 하고 공기흡입구에 대고 챡챡 뿌리시면 됩니다.
이/때 급하게 공기흡입구에 바로 대고 막 찍찍 뿌리시면 안되고 분무된 입자가 음압에 의해 빨려들어갈 수 있도록 공기중에
샤샥 분사하셔야 합니다.
몇번씩만 뿌려도 효과 있습니다.
한 30cc 정도를 5분 정도 걸쳐서 천천히 말려가면서 분사하는 걸 추천합니다.(많이 할 필요 없습니다.)
강력한 탈취효과와 함께 살균작용이 커서 효과는 100% 입니다.
염소계표백제는 뿌려만 줘도 곰팡이 100% 죽습니다.
단, 염소계표백제라 작업 중 옷에 닿으면 탈색되고 눈에 들어가면 큰일나니 바람을 등지고 작업하셔야 합니다.
작업 중에는 창문 다 열어놓고 작업해야 하며 끝난 후에도 반드시 창문 다 여시고 고온송풍으로 말리셔야 하구요.
흡입해서 몸에 좋을 거 하나도 없는 약품입니다. 마스크도 되도록 쓰세요.
더 큰 문제는
금속에 닿으면 부식이 심하게 일어납니다.
공조계통이야 대부분 플라스틱 덕트로 이루어져 있으니 상관 없지만
evaporator와 heater, blower motor 기타 전기장비들은 금속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치명적일 수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직접 대고 분사하지 말고 분무 입자가 음압에 의해 빨려들어가도록 사용하라는 겁니다.
이 방법은 좀 꺼림칙하시면 되도록 쓰시지 말고 다음단계로 패스~
아니면 지극히 제한적으로만 쓰시고 바싹 말리시는 거 잊지마세요.
6. 에바 클리너
이 방법을 BMW에 제가 써보지는 않았습니다.
공조시스템이 국산차들이랑 좀 다르기 때문에 사용하기 겁나더군요.
그래도 많이들 쓰시고 또 효과를 보고 있는 방법이니만큼 참고삼아 써놓겠습니다.
에어컨 사용 후 에어컨의 냉각기(evaporator)에 남은 물과 공조장치 내부에 서서히 쌓이는 먼지가 만나면
소위 떡이 지기 시작합니다.
이게 곰팡이 및 세균의 아주 좋은 밥이 되고 해결 안되는 악취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거지요.
특히 evaporator의 미세한 틈 사이에 이런 '떡'이 많습니다.
시중에 파는 에바클리너는 분무해놓으면 거품이 부글부글 일면서 이런 떡들을 제거해 청소를 하게 됩니다.
몇가지 제품들이 나와있는데 노즐이 길게 있는 것들이 사용하기 편하다고 합니다.
한가지 주의할 것이 공조장치 형태가 자동차마다 조금씩 다른데, 특히 blower motor(바람을 흡입해서 실내로 내보내는 환풍기 모터)의 경우 대부분의 국산차는 blower motor의 fan과 motor가 서로 막혀있어 evaporator에서 거품이 된 물이 흐르더라도 모터 손상이 없는데 반해, BMW를 비롯한 몇몇 차량의 blower motor는 fan과 motor가 서로 뚫려있어 물이 들어가 motor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요.(사실 이 부분 때문에 전 업체를 불러 작업을 했습니다.)
까페 글 중에 에어컨 필터 빼고 에바클리너 노즐을 직접 집어넣고 작업했다고 하신 회원님의 글이 있던데,
정확한 구조를 알진 못해서 망가진다 아니다 장담은 못하겠지만,
되도록 blower motor 탈거 후에 에바클리너를 뿌리시기 바랍니다.(이게 업체가 작업하는 방법입니다.)
blower motor는 조수석 하단 커버를 벗기고 빼야 합니다.
커버는 별나사 풀면 빠지는데 blower motor 빼는 법은 모릅니다. -_-;;;
이 방법은 다른 회원님께 패스
이 방법은 확실한 효과가 있.....답니다.(안해봐서)
한데 어디선가 들은 말로는 이 에바클리너 거품이 '떡'들과 엉겨붙어서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evaporator에 남아있으면
결국 근본적으로 청소가 되지 않은 상태가 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악취가 난다고...
엉겨붙는다는 말에, 또 공조시스템 망가진다는 말에 전 그냥 업체 불러버렸습니다.
7. 분해 청소 (업체작업)
자, 여기까지 했는데 안되면 다 뜯어야 합니다.
인터넷에 에어컨 청소 업체는 많습니다.
실내 에어컨 청소 작업 요청하면 직접 와서 에어컨 다 분해해서 evaporator 틈새에 쌓인 먼지를 완전히 물청소하고(실제 물인지 무슨 용액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먼지 다 털어주고 곰팡이 다 없애주고 갑니다.
근데 차량의 경우 이런 작업이 용이치는 않은 듯 하더군요.
evaporator 분해하는 작업을 구글링해보면 거의 차를 뜯어내야 합니다.(오디오 밑에 evaporator가 있더군요. -_-;;)
몇군데 찾아보다가 좀 믿을만한 업체인 것 같은 곳을 찾아 작업을 맡겼습니다.
뭐 국산차 동호회 몇군데 공동구매도 했다고 하고 해서 신청했죠.
집 앞까지 장비 다 싣고 직접 오시더군요.
필터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고, 훈증캔, 팡이XX, 유한락스 이래저래 해도 도저히 안된다고 좀 해결해달라고 했더니
업자가 좀 황당하다는 눈으로 처다봅디다. '진짜 진상별종이네.'
M3 작업 경험 있다고 3시리즈면 가능하다더군요. 5시리즈는 불가능하답니다.
조수석 밑에서 블로어모터 탈거하고 내시경으로 들여다보고는 직접 evaporator에 비눗물(진짜 물인지 무슨 용액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쫙쫙 쏴서 아래로 땟국물 뽑아내고 또 비눗물 쏘고 뽑아내고 헹구고 해서 멀건 물 나올때까지 작업하더군요.
그리곤 바짝 말리고 작업완료.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돈십만원 정도 지불했구요.
결과는 만족스럽네요.
시공 후 한주 됐는데 일시적으로 냄새 없애는 방법들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냄새가 올라오는데 이건 확실히 안나내요.
보통 에어컨 신나게 쓰다가 잠시 밥먹고 나와서 시동 켜면 수증기 화악 올라오면서 창 여기저기에 김서릴 때... 이때 악취가 엄청 납니다. 지금까지 제가 위에 썼던 다른 방법들은 모두 일시적으로 악취를 제거할지는 몰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여지없이 냄새가 났습니다. 근데 이 방법은 수증기가 후욱 올라오긴 하지만(이건 새차인 경우에도 올라오는 겁니다. 아시죠?) 악취는 전~혀~ 안납니다. 오~
뭐, 이론상으로 evaporator에 낀 먼지를 최대한 제거했을 것이고
몇번 씻어가면서 마지막에 멀건 물 나오는거 확인했고
에바클리너처럼 evaporator 사이에 떡져서 끼지도 않았을거고
혼자 타는 차면 사실 대충 쓰고 말리고 그냥 넘어가겠는데...
갓난아기, 와이프 태우고 다니려니 아무래도 에어컨 바람 신경이 쓰여서 작업한겁니다.
앞으로 열심히 타고 열심히 관리하고 한 3년 지나면 또 업자 불러서 청소한번 하려구요.
사실 작업후기니 이런거 쓰는 성격도 못되고
글 재주도 없고
업체홍보할 목적은 더더욱 없고(전 아무 관계도 없고 땡전한푼 안받았고, 업자분도 땡전한푼 안 깎아주고 휭 가셨습니다.)
그래도 다른분들께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한번 써봅니다.
ps. 업체홍보 목적이 아니라 방법론적인 부분을 알려드리고자 한 거여서 업체에 대한 문의는 일절 사절합니다.
대신 네이뇬에 '자동차 에어컨 청소'로 검색하셔서 업체 몇개 클릭하시다보면 나옵니다.
첫댓글 멋진 정보 감사합니다..
훈증캔 써보니 나름 괜찮앗습니다. 그거 한번 하면 2달정도는 효과 유지 되는것 같습니다. 참고로 에어콘만 키면 기침했는데 안합니다.
훈증캔 마트에서 들어다 놨는데.. 괜찮은거였나 보네요..
방문출장이 답이군요. 저도 이래저래 다 써봤는데 효과없어서 출장 에바클린서비스 받아보려고 했는데. 효과가 괜찮다고 하시니 더욱 끌리네요. 근데 전 e60 이라.ㅠ.. 5시리지는 정녕 안되는건가요?
어쩔수 없습니다. 다시 생기는 그러니 몇개월에 한번씩해줘야 하죠. 여태까지 최고는 dwd2 2통 쓰는게
최고였습니다. 모비스거는 dwd회사 oem방식이라 좀더 싸게 사실수있습이가
저는, air100 이라는 자외선 살균 방식으로, 에어컨 히터 냄새 완벽하게 잡았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요. 한번 설치로 폐차할 때까지 쓴다더군요...
air100을 검색해봤는데요. e60시리즈 같은경우 어디다가 설치를 하면되나요? 전원선도 궁금하네요. 그리고 효과가 정말 좋을까요? 저도 에어컨 냄새에 상당히 민감해서.. 이래저래 방법찾다가 포기상태입니다.ㅠ.
그냥, 저는 개발하신 사장님이 장착해주셨어요. bmw 많이 해보셨다는데, 제차는 550이라 처음 해본다고 하셨는데, 1시간내에
장착 완료 하시더라구요. 다른차는 30분정도 소요됩니다. 530 등등 국내에 많은 차.. 효과는 정말 좋습니다. 에어컨의 곰팡이 냄새 거의 없습니다. 저도 조금 예민한 편인데 못느낍니다. 그리고 공조시스템에 설치하므로, 안보입니다.
저도 한번 알아봐야겠군요. 감사합니다. ^^;
다곰이님 혹시 쪽지로 개발하신분?의 연락처를 받아볼수 있을까요?
찾았습니다.... 후기 남기도록하겠습니다....^^*
아주 멋지십니다~~잘읽었어요
와우 대단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