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2주간 목요일
2열왕기 24,8-17 마태오 7,21-25;
2024. 6. 27.
주제 : 사람이 올바르게 산다는 의미는?
우리의 삶에 힘든 일을 허락하시고, 때로는 일부러 잘못된 일을 가져오는 것처럼 느끼는 하느님에 관하여 우리는 어떻게 삶의 태도를 드러내는 것이 옳겠습니까? 내가 세상에서 어떻게 살든지 하느님은 항상 우리를 편들어야 하고, 나를 뒷받침해야 하며, 내 삶에 잘못된 일은 아무것도 생기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할까요? 보통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사람이 드러내는 모습입니다. 그러면서 그것이 신앙인으로 올바르게 사는 모습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의 생각입니다.
우리가 아는 말에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일의 전체 모습은 사람이 쉽게 아는 것은 아니므로, 내가 지금 하는 행동이 어떤 결실을 가져올 것인지 지금은 모른다고 하더라도, 일은 반드시 올바른 길로 간다는 뜻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아는 사람으로서 내가 어떻게 살든지 세상에서 나의 삶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우길 수 있을까요?
오늘 우리는 독서에서 임금이 되어 석 달을 다스렸던 한 사람, 여호야킨 임금에 관한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그가 어떻게 살았다고 역사가가 기록하는지 살피면 좋겠습니다. 역사가의 그 기록에 그가 하느님의 눈 밖에 나는 삶을 살았다고 했으니까, 그의 삶은 방향은 정해졌다고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세상에서 큰소리를 치던 임금은 삶의 끝을 맞이합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벗어나게 살았으면서도 그의 삶에는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하느님의 앞에서 내가 올바른 사람이 되는 일은 말로만 앞세우는 사정이 아니라 행동으로 따르는 것이어야 합니다. 모른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과연 실제로 어떻게 사는지는 우리가 생각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나쁘게 판단할 이유는 없습니다만, 내가 그 잘못된 방향과 길을 따라가지 않는 사람이어야 나의 삶에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축복이 온다고 말할 것입니다.
반석(盤石,=넓고 펀펀하게 된 큰 돌)의 위에 세운 집은 거센 물결에 무너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정말로 그러한지 시험을 할 일은 아니지만 나의 지혜를 동원하여 튼튼한 기초를 찾아서 집을 지어야 할 일입니다. 그래야 나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의 결과를 만든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