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임은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자주는 아니고 한 2,3년 간격으로 하고 있습니다.
서울 다음으로 큰 도시.
그래서 우리 기스트 회원들도 서울 다음으로 가장 많이 계시고,
멀어서 지방 중 한 곳에서모임을 갖아야 한다면 부산에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날 갔다가 모임을 마치고 그 날 집에 왔는데, 그냥
지나 가는 말로 하루 더 지내다 오자 라고 한 게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으로, 이번엔 부산을 1박 2일로 다녀 오자 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하루 더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강대식님과 까까공주님,준미님, 저 이렇게 KTX 네 명 동반석으로 끊어 14일 부산에 2시쯤 도착하였습니다.
저녁에 joy은님을 만나기로 약속해서 그 사이 시간동안 강대식님은 고향인 부산의 친구분을,
저희 셋은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태종대 코스를 구경했습니다.
손석환님이 부산에 도착했느냐고 문자를 보내셨길래 태종대 구경중이라고 알려 드리니
저희 도착해서 태종대에 있다고 부산에 계시는 몇 분들께 문자를 돌리셨나 봅니다.
부산에서 일하는 별을 닮은 보리(별보리)의 태종대냐고 묻는 전화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부산지역대표님께 저희 잘 도착했다,내일 뵙겠다고 문자로 알려 드렸습니다.
저녁에 다시 만나 joy은님과 저녁 식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 많은 분들 마음 아파하시겠지만 그래도 말씀은 드리겠습니다.
joy은님의 남편 푸른청춘 홍성근님이 10월 2일 돌아 가셨습니다.
그동안 무척 고마왔다는 문자를 받고...
부산을 다녀올 일정이 나지 않아 15일 모임때 부산 가니 전날 만나야겠다 했고...
늘 씩씩한 joy은님과 웃음과 눈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문상을 가지 못해 미안했고,
다음에 홍성근님에게 갈 때 저 대신 꽃한다발 사들고 가달라며 봉투를 내밀자
차비에 쓰라며 주는 두둑한 봉투를... 손은 거절하고 마음은 받겠다며 한동안 실랑이를 벌이고
이러는 거 아니라고 이러면 너무 미안하다고 서로 울었습니다. 아이 참...
꼭 끌어 안고 등 두들겨주며 헤어졌습니다.
36살의 젊고 예쁘고 씩씩한 joy은님. 푸른청춘님과의 8년의 사랑과 그만큼의 투병...
푸른청춘님이 조이은님 사랑한만큼 좋은 인연 보내 주어 조이은님이 외롭지 않았으면
내 동생과 동갑인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저는 이른 생각까지 했습니다.
바다사랑님이 저희를 숙소까지 데려다 주시겠다며 오셨고
강대식님은 조이은님과 같은 방향으로, 저희 셋은 바다사랑님과.
숙소까지 가는 길에 바다사랑님의 안부와 부산 이야기, 광안대교를 넘어 해운대까지
그리고 늦은 밤 장어구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까지 12시에 마쳤습니다.
늦은 퇴근에 피곤하셨을텐데 반갑게 맞아주셔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바다사랑님을 알고 지낸지 5~6년 되었지만,
사실 자주 뵙지 못하고 모임에서 한 두번, 병원에서 한 두번 잠깐 뵈어
그저 안부만 나누어 어렵고 조심스러웠는데 한발 더 가까와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말씀에 얼마나 부지런하고 활기차게 사시는지 참 존경스러웠고요.
바다를 싸랑해서 닉네임도 바다사랑 이라고, 해운대 밤바다에서 함께 찍은 사진 올립니다.
왼쪽부터 까까공주님, 저, 준미님, 바다사랑님. 다들 인상 좋으신데 사진이 잘 안 나왔습니다^^
바다사랑님은 수영구청 사회복지공무원이십니다. 댁은 해운대 근처시고요.
도움 필요한 분 연락하라고 하셨습니다.
12시쯤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손석환님과 바다사랑님이 해운대는 어디에서, 광안리는 어디에서 자면 편할 거다 친절히 알려 주셨지만
분노의 검색질로^^ 광안대교가 가장 잘 보이는 자리로 예약을 해놨었지요.
잠깐 다시 나가 바닷가에서 찍은 광안대교.
흰색 빛이 다 들어오면 마치 다이아몬드같아 다이아몬드 브릿지라고 하던데...
그 순간은 감탄하느라 찍지 못했다는...
자, 이제 모임이 있는 15일 아침.
밤과는 또 다른 얼굴의 바다를 배경으로 얼른 한장 찰칵. 까까공주님과 준미님
11시에 서면에서 수녀님을 뵙기로 했어요.
보조치료중이신 우리 회원이시고,
아무래도 성직자셔서 일반회원분들과는 서로가 불편하실지도 몰라 따로 뵈었습니다.
우리처럼 보호자가 있으신 것도 아니고 그래서 누가 식사나 생활을 신경써주지 못하고
또 일반인은 상황만 되면 먹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성직자는 인내하는 생활이 기본이니까
그런 점에서 말씀으로나마 많이 도와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수녀님께서 회원분들이 오시는 모임에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같이 참석하였습니다.
12시 좀 넘어 음식점에 도착하니 벌써 일찍부터 오셨습니다.
바다사랑님께서 참석자 명단에서 오신 분들 체크하고 계셨고 우선 식사부터 하시고 계셨습니다.
음식점은 채식 뷔페인데 건강에 좋은 재료와 요리법으로
인공조미료 하나 들어 가지 않은 슴슴한 맛이고
콩가루로 만든 고기 음식도 있었습니다.
완벽한 채식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식단을 볼 때 식물성 재료로 만든 고기는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동물성 고기와 씹는 맛의 차이는 있지만, 먹을만 했습니다.
1시쯤 어느 정도 식사를 마치고,
환우회 소개와 운영진- 부산지역대표 바다사랑 최일남님, 강대식님, 까까공주 박진아님,
박준미님,손석환님의 자기 소개와 참석하신 분들의 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임에서 소개하신 순서대로 적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기억하시기 편하게요.
될 자님-어머님이 얼마전 수술하시고 따님과 함께 참석하셨고,
수술 후 보조치료를 해야 하는데 통증이 있어 걱정이었고 그 후 어떻게 하고 계신지 여쭤 보지 못했네요.
될 자님, 댓글로 남겨 주면 좋겠어요.
아마존 이세환님- 수술하셨고 보조치료를 해야 하는 정도는 아니십니다.
누구나 그렇듯 진단만으로 많이 불안한데 이젠 어느 정도 진정되셨습니다.
이분이 초반에 걱정이 많아 몇 번 상담해 드렸는데,
저는 사실 마음이 약한 분에게는 한 두번 당근을 주지만 그 다음에도 여전히 약한 소리를 하면 채찍질하는 성격입니다.
사실 중한 상태가 아니신데 너무 걱정 많으시길래 제가 좀 나무랐고,
그 일로 오해를 하실만한데 직접 만나 얼굴보고 인사하니 반갑더군요. 아마존님도 그러시지요?^^
미소의 슬픔님과 삼촌이신 이강대님- 수텐까지 힘겹게 하시다가 경험 많은 병원으로 옮겨
글리벡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잘 되고 있으십니다. 조카가 삼촌을 어찌나 잘 모시는지 본받아야 되겠습니다.
엄마홧팅 김지연님과 어머님- 5월부터 전이성으로 글리벡 치료중이신데,
우리 환우분들 정말 티가 안나세요^^
함초 지은자님- 2007년에 십이지장 수술하시고 전이로 올 7월부터 글리벡 치료중이십니다.
진주에서 혼자 오셨는데 좀 어떠신지 여쭙질 못했어요.
마침 같은 치료 단계인 엄마홧팅님 가족과 같은 테이블에 앉으셔서 서로 도움이 되셨을 거 같아요.
겨울나그네 지광섭님 부부- 수술하시고 보조치료하신지 1년 5개월 가량 되십니다.
전화로만 목소리 듣다가 뵙게 되어 반가왔습니다. 지광섭님께서는 마라톤으로 건강을 다지고 계시고
16일 경주 마라톤에 참가하신다고 하셨는데 건강히 마치셨겠지요? 글리벡 보험이 안되 마음이 많이 힘드시지요...
라벤더 최은주님 부부- 병원도 함께, 모임도 함께 늘 같이 다니십니다.
부인의 보호자로 그림자처럼 돌봐주시는 남편분들 그리 많지 않으신데
그래서 최은주님이 밝으신 거 같습니다. 전이로 글리벡 4알 치료중인데 4알에 부작용이 힘들어
오전 오후 2알씩 나누어 처방받았다가 이제는 한번에 4알로 드셔야 한다는군요.
그동안 글리벡에 적응하셨으니 한번에 4알 드셔도 크게 힘들지 않을거예요.
송창섭님- 2년 전 수술하셨고 올해 전이되어 9월부터 글리벡 치료중이십니다.
멀리 전주에서 오셨고 복부에 파종성으로 종양이 많다하시면서도 큰 목소리로 소개하셔서
오히려 저희가 안도했습니다^^
최영대님- 6월에 수술하고 글리벡 보조치료중인 젊은 회원입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암 진단은 두려운 일입니다. 젊은 나이에 많이 힘들었지만
어느 정도 이겨내고 멀리 대전에서 부산까지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이진성님 부부와 친척-6월부터 수술 전 글리벡 치료를 하고 계십니다.
지금 후원신청서를 보니 연세가 74세시네요. 외모로는 그렇게 안 보이는데^^
연세가 있으셔서 눈이 짓무르는 등의 부작용 증상이 심하신 거 같습니다.
몇 개월 글리벡 복용하시고 종양이 줄면 수술하시면 되니까 좀 힘드시더라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별을 닮은 보리 김효정님- 아버님이 작년 1월에 수술하시고 보조치료 1년으로 끝내셨습니다.
원래 집이 일산이고 효정이는 부산에서 일을 하는데,
작년 처음부터 아버지가 걱정되어 열심히 참석하는 효녀입니다.
부산다대포 박은미님- 남편께서 2009년 십이지장에 16센티가 발견되어 글리벡 치료를 시작하셨고
현재 5센티로 줄었으나 대동맥과 닿아 있어 수술이 곤란하며 기스트가 잘 줄고 있으니 계속 글리벡 복용중이라 하셨습니다.
처음 서울대병원에서 이 사이즈를 D로 진단하여 저와 통화하셨는데,
통화중에 다른 사람을 바꿔 주셔서 누구냐고 물으니 주치의...^^;; 너무 답답하셔서 그랬나 봅니다.
잘 줄어 들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전이가 없고 2년이 넘게 글리벡을 복용하고 계시니,
돌연변이 유전자가 생기기 전에 대동맥박리수술에 경험 많은 병원에서
수술여부를 상의해 보시는 게 좋겠다 말씀 드렸습니다. 약간의 음주를 하고 계신다 하셨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 약간은 아니실 것 같습니다. ...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조언할 자격이 없으나...
직장 일로 어쩌다 소량 드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만 항암치료하시는 분이 술을 가까이 하시면 안되죠.
마음꽃님- 5월부터 보조치료하고 계신 수녀님입니다.
조심스러웠는데 모임에 오길 잘했다고 하셔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위암환우분께서도 참석하셨는데 같은 질환 아니라고 소개 안할 수는 없지요.
환자의 아드님이 위암 관련하여 검색하다가 우리 까페에도 가입하였고,
모임 소식을 알고 참석하셨다고 합니다. 위암환우모임을 궁금해 하셨는데
마침 강윤구 교수님 환자분이라서 그 환우모임을 알려 드렸습니다.
모임 중간중간 사진 담당 손석환님이 계속 사진을 찍으셨는데요,
본사 출장 1주일로, 1주후에 사진 올리기가 가능하다고 하십니다.
뒤늦게 오신 분, 한참 이야기하느라 또 시장하실 것 같아 식사를 한차례 더하고 나서
소개하실 때 질문하신 궁금한 점을 모아 답해 드리고, 또 질문하시면 답해 드렸습니다.
그렇게 3시가 넘어 자리를 마쳤는데 한번에 쉽게 가시지 못해 인사도 한참 나누었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과 차를 마시며 더 자리를 가졌고 5시에 모두 마쳤습니다.
모두 29분 참석하셨습니다.
지방 모임하면 부산이 가장 많으셨는데, 그 세번의 부산 모임중 최대 인원입니다. 그래서 참 뿌듯합니다.
저야 어디든 가야 하지만 가장 멀리서 오신 강대식님,준미님,까까공주님까지
이래저래 신경 많이 쓰고 준비하신 바다사랑님, 손석환님까지
모두 같은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 봉사한다기보다
나와 같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나는 먼저 경험해봤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힘들어하는 손 잡아주고 무거운 짐 나누어 들면 훨씬 가볍게 힘들지 않게 지낼 수 있는데
그런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신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오신 회원분들도 그렇게 동참하고 싶고, 나와 같은 환우들 만나 더 열심히 기운내고 싶고 그래서
거리가 멀어도 오신 것일 거구요.
이런 만남의 기쁨을 안고 각자 삶으로 돌아 가셔서 열심히 치료하시고 또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우리는 그리 힘들지 않은 약이 있고 치료비 부담도 크지 않으니 여러분 의지에 달렸다 하지만
한 분 한 분, 자신과 엄청난 전쟁을 치르고 계시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힘내십시오! 여기 이렇게 같은 가족들이 있으니 외로워 마시구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오시기로 약속하신 분들중에 못 오신 분이 계셨는데
치료 시작하면서 저와 이야기 많이 나누고 부산에서 꼭 만나자 하셨는데, 못 오신 걸 보니 걱정이 되어
이 분을 꼭 만나야겠다 싶었고...그러려면 예약해 놓은 6시 반 기차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마침 세계 최대 신세계 백화점을 구경 못해 아쉬워하는 까까공주님을 꼬셔서 하루 더 지내기로 했습니다.
준미님은 다음날 교회에 중요한 일이 있고, 강대식님도 가셔야 했고요.
하루 더 지내기로 했다고 하니 별보리 효정이, 바다사랑님,손석환님이 시간을 내어 주셔서
황령산을 거쳐 금련산 전망대로 가서 부산 시내 한번 내려다 보고 광안리에 가서 회를 대접해 드렸습니다.
마침 가까이 울산에 사는 해뜰날 김민제가 서울 모임까지 왔었는데
부산 모임은 못 온 걸 보니 바쁜 일이 있구나 생각하는 찰라
딱 민제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은 도저히 연기할 수 없는 약속이 있어서 못 왔는데 언제 집에 가냐고 묻길래
내일 간다고 하니 부산에 올 일도 있고 만나자고 했습니다.
다행히 모임에 못 오신 안소영님과도 연락이 되었구요.
바다사랑님은 박지성 선수가 나오는 경기를 보셔야 한다고 하시면서도 약속 장소로 데려다 주셨고
저와 까까공주님은 안소영님을 만나러 까페에 들어 가면서
혹시 이 분이 다른 여러분 만나는 게 조심스러워 모임에 못 오신 것일 수도 있으니
손석환님은 일단 저희와 따로 앉아 달라 부탁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바람 심하게 부는 밤에 손석환님은 아예 테라스 테이블에서 덜덜 떠셨고^^
안소영님이 괜찮다고 하셔서 나중에 합석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동생분이 치료중인데 처음엔 잘 받아 들이더니 지금 많이 힘들어한다고 하십니다.
가까이 사시는 바다사랑님이 도움이 필요하면 전화하라고 하셨으니 안소영님, 그렇게 하세요.
1시에 숙소로 들어와 까까공주님과 하루를 마감하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아침 6시 헉...
한 3시간 자고 일어나 민제를 만났습니다. 혹시 민제도 상담할 게 있나 싶어 좀 걱정을 했는데
몇 달 전 검사상에 좀 거슬리는 게 있어 PET을 찍었지만 별 이상없었는데,
이번 검사에 문제가 생겼나 싶었으나
그런 건 아니고 멀리 왔으니 만나야지 하는 거여서 다행이었습니다.
민제는 27살이던 2007년 수술하고 보조치료를 해야 하는 위험도였지만 당시 연구만 있던 때였고
그 연구를 알았을 때는 수술하고 몇 개월 지나서 할 수도 없었죠.
긍정의 마인드로 수술 이후 사람들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계획을 세우고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지금은 복지관련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입니다.
기특하지요.
손석환님도 신세계 가보고 싶다 하셔서 백화점에서 만나 구경하고
민제가 기장에 가서 점심을 사주었습니다.
2시에 서면에서 선배 결혼식이 있다고 해서
다시 시내 들어 가는 길에 잠깐 송정 해수욕장에 들러 바다 구경을 했습니다.
마치 가족 같지 않나요?^^손석환님,까까공주님,민제
부산에 와서 바다는 실컷 보고 갑니다.
버스안에서 보기만 한 송도 해수욕장은 아기자기하고
광안리는 예쁜 광안대교 하나로 가득,
해운대는 확 트이다 못해 뻥 뚫린 느낌이고
송정해수욕장은 파도가 철썩거리며 놀아 달라고 하는
다 나름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몇 년간은 바다를 보지 못해도 충분한 기분이었습니다.
서면에서 민제와 헤어지고 3시반 기차시간까지
PIFF 거리를 걷다가 용두산 공원에 올라가봤습니다.
부산역에 오니 딱 3시 20분. 배웅해주신 손석환님에게 인사하고 기차를 탔습니다.
KTX에서 정신없이 자고 대전에서 평택 가는 무궁화호로 환승하고... 집에는 7시 30분쯤 도착했습니다.
잠깐 잠깐의 관광과 1:1 회원 상담과 모임까지...
길지 않은 2박3일을 어쩜 이렇게 1분 1초도 낭비하는 시간없이 잘 보냈나 싶습니다.
병, 치료, 환자, 환우회... 이런 것들을 떠나 우린 그냥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이고
멀리서 와서 갑자기 시간 뺏어도 말없이 반겨 주는 정이 있고
결국 이런 정을 환우회가 아니었다면 느낄 수 있을까
이렇게 나이와 성별을 초월한 사람들에게 친구,가족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 싶습니다.
지난 한주동안 좀 버거운 일이 있었습니다.
신약연구 허가를 20일째 기다리고만 있는 36살 환자의 어머니의 도움 요청,
보조치료 비보험환우들에게 글리벡을 지원하지 못하고 더 이상은 안됩니다 차마 알리지 못하고...
회원들 한명 한명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고 해결하려고 동동거리는 이 환우회 일...
정말 못할 짓이다...매년 느끼면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그 역시 못할 짓이다... 그랬습니다.
버거운 짐에 눌려 있다가 이렇게 부산모임을 계기로 많은 분들께 충전받아 다시 일할 기운이 납니다.
주말동안 밀린 상담 쪽지,문자,메일,전화가 월요일 아침부터 쏟아지고 기사 인터뷰까지 몰아쳤지만
가슴 뻐근한 충전 덕에 기운납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행복한 충전이요...
첫댓글 참석하지 않으신 분들도 함께 하신듯 특별히 상세한 부산모임후기, 2박3일의 일정이 필름 처럼 지나 가네요. 예상보다 많이 참석해 주시고 반겨 주셔서 감사했어요 저도 몇달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부산모임이 전환점이 되고 충전되어 다시 집중합니다~
생활과 밀착되어 있는 부산의 바다는 인상적이다 못해 신기하기까지 했어요^^
현정씨 후기 쓰시느라 정말 수고 하셨어요. 후기가 지체된 이유를 알겟네요 ㅎㅎ
다들 수고했읍니다 여자분들 만 간다기에 보디가드겸 갔읍니다
정말 수고한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적은것 하나까지 챙기는 회장님 다시한번 고맙슴니다
모든분들 사랑합니다
양현정님을 비롯하여 까까공주님,박준미님, 강대식님. 그리고 이번 모임을 주선하신 바다사랑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늘 수고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부산모임 다음날 경주에서 하프코스를 무사히 완주 하였습니다.
첫 모임 참석이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모두들 반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같은 창원인데 동행을 못했죠? 사모님과 같이 오셔서 반가왔구요 마라톤하프 완주에 축하드립니다 우리가족도 얼마전까지는 5키로와 제 남편또한 10키로, 하프도 했는데 요즘은 뜸해졌어요 마라톤 참 좋은 의미의 운동이죠
가슴이 뭉클해서...서울지역 모임과는 또 다른 더한 정과 교감을 나눈 일박이일 일정이었습니다.
사람과 소통함이 이렇게 좋은 일인지..사람이 아름답다는거 느끼게 해준 많은 분들 고맙고요~
저흰 상담가 방에서 재미있게 나온 사진으로 배꼽을 몇 번 빼었다 붙였는데^^ 그 중 여러분도
웃으시게 대박웃음편을 현정님이 사진 후기로 준비하고 계시니 기대해주세요 ㅎㅎ
사실 몸은 무자게 피곤하고 핑핑도는 머리와 멍함으로 힘든 부산행이긴 했어도~
마음에 담아온 만남의 아름다움과 정은 따뜻하고 행복하고 그랬답니다~
우와 역시 우리 회장님이예요 어쩜이리 상세하게 그리고 환우들 한사람 한사람 에게 사랑을 보내주시는지요
현정님의 따뜻한 마음에 다가오는 추운 겨울이 두렵지 않네요 그리고 강대식어르신, 준미님, 까까공주님, 바다사랑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서울에서의 환우모임은 첫번째 모임이라서그런지 모든게 다 생소해서 뭐가뭔지 몰랐거든요 그런데 이번 부산 모임은 가족적인 모임에서 투병생활도 공유하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차도 한잔 마시며 더 이야기하고오고 싶었는데 감기걸린 딸아이가 걱정이되어서 아쉬움을 뒤로한채 먼저 왔습니다 이런자리 마련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후기 작성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언제나 환우모임 후기 적는다는 것이 어렵거든요.
모두 건강 유의 하시기 바랍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 반가웠습니다.
"어제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오늘을 열심히 살아갑시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얼굴뵙고 나니 넘 좋더군요.. 항상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모두가 참 감사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상세하게 잘 글을 써 놓았는지 읽어 가면서 가슴이 뭉클하다가 웃기도 하다가 하였습니다.
애쓰고 수고하신 부산에 바다 사랑님 수고 하셨고요 이모임을 마련하여준 양현정님과 까까 공주님 그리고 박준미님 정말로 감사하고.
수고들 많이 하셨어요 세분에 염려와 희망때문에 우리 환우님들께서는 모두가 힘내고 화이팅 할겁니다.
감사드려요 그리고 수고하셨구요..
양현정님, 저희 어머니에 대해 물으셨네요.
모임때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글리벡 복용 중이라 말씀드렸는데 못들으셨나봐요.
통증은 그냥 그렇습니다. 다음달에 병원가는데 불편한 점이 있다면 또 말씀드려봐야겠지요...
처음 가입때부터 보조치료 예정이어서 알고 있고요, 그간 나에게 어머님 통증 심해 여러번 물어 봐서 그후로는 어떠신가 궁금하다는 뜻이예요. 그냥 그렇다는 건 좀 잦아 들었다는 뜻인지...? 그럼 다행이고요.
네. 통증이 있으셨는데 현재 병원에서는 지켜보자고만 해서 아산병원 옮기는 것에 대해 고민이 돼서 여쭸던거구요. 그냥 그렇다는건 아파하실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어서요.
걱정이 되셔서 물어보신것 같은데, 암튼 걱정해주셔서 감사하구요.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