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 빈대떡

[복숭아향기]

2024년 4월 21일 일요일.

토요일 퇴근하고 집에 오니
택배 상자들이 문 앞에 수북이 쌓였다.
아들이 주문한 거 같은데 뭐야??
그리고 잠시 후 카톡이 왔다.
인터넷 보니 낙동강 줄기에 배스도 나오고
붕어도 나오는 좋은 물줄기가 있는데
낚시 좋아하는 아빠 모시고 간다고 준비하란다.
가서 먹을 건 집에 있는 부추 가지고 가서 야외 빈대떡을 부쳐 먹자고 ㅋㅋ
단 하늘이 흐려서 비가 올 수 있는데
비가 오면 못 간다고….
맨날 돈도 없다면서 뭘 시켰데?
딸과 함께 궁금해하고 있는데 아들
퇴근하고 왔다.
저게 뭐니? 물으니 웃으며 개봉한다.
나는 낚시용품은 기본 작은 의자부터 파라솔, 텐트까지 있는데 식탁부터
큰 의자까지 주문했다.
텐트는 사실 친구가 주었다고
큰 텐트를 아들이 작년에 가져왔다.
낚시는 낚시고 야외서 앉아 노는 용품은
따로 있다능 ㅠㅠ.
돈 없다는 말도 거짓말이네 했더니 돈이 없다고 웃으며 조금만 달란다.
일요일 피곤해서 오전 내내 누워 있는데
11시쯤 아들이 친구네서 자고 왔다.
날씨가 이슬비도 아니고
물기가 오는지 가는지….
차에 차곡차곡 실어본다.
그냥 바람따라 시간이나 보내고 오자.
딸과 함께 12시 출발.
30여 분 걸려 도착.
부산시 강서구 ,, 중사도 ,,
시내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
변두리 농촌 같은 낙동강 강가.
길가 주차한 차들이 많다.
낙동강 강가 잔디광장에 가족끼리
텐트를 치고 고기도 구워 먹고 오손도손
즐겁게 지내고 있다.
배스 낚시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잡지는 못하시고…
우리도 텐트를 치고 의자를 펼치고
부추 빈대떡을 만들어..
날씨가 흐리니 바람은 불어도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
둘래를 돌고 돌아 거닐다가 다음에
시간을 내어 낚시용품도 챙겨서
제대로 한번 오자고 했다.
차를 타고 오는 변두리 커브 길엔
차창으로 버린 쓰레기 봉투들이
군데군데 눈에 들어온다.
작은 비닐봉지도 아니고
한두 개도 아니고…
딸 입에서 한숨이 나온다.
왜 쓰레기 봉투들을 차창 밖으로
이런 길에다 던지고 가냐고….
야외 왔으면 가지고 온 모든 것들은
다시 제자리 집으로 가지고 가야지.
사실 차 주차한 곳에도 강서구 쓰레기 봉투에 담아 그대로 도롯가에 두고
간 사람도 있던데 거기 낙동강 강가
변두리 길가 쓰레기는 누가 처리하나 ㅠㅠ
집에 오면서 한참을 열이 꼭지까지 올랐다.
요즘 길가에 웹 깔고 돈 내고 타는
자전거도 많다.
저번 주 야근 끝나고 집에 오는데
작은 자전거가 인도를 막고 세워져 있다.
자전거를 탔으면 한쪽 벽에 기대어 두던지
한사람 거닐 좁은 인도를 턱 하니
막고 세워 두었다.
자전거 넓이만한 인도를 막아서.
그것도 두어 번을 똑같은 자리에서
며칠 사이로….
한 사람 짓이겠지….
사람들 가지 못하게 막아둔 거처럼 ㅠㅠ
난 이런 거 보면 저 사람 뇌를 열어
보고 싶다.
어떤 생각으로 저런 발상이 나오는지…
나는 아무렇게나 세워 두고 가도
남의 불편은 나와 뭔 상관 ?
여기만 그런 게 아니고 요즘 퀵보드가
유행이다.
길 다니다 보면 퀵보드도 엉망이다.
인도에 세워져 있는 건 그렇다 쳐도
가게 앞이나 인도에 쓰러져 있고
타고 가다가 돈 떨어지면 그 자리에
그대로 던져 버리고 간다.
남의 집 주차장 입구고 뭐고
자기 손에 벗어나면 난 몰라.
중국 사람들 욕할 거 없다.
서울 종로구에 쓰레기통을 설치한다고 뉴스를 봤다.
쓰레기통 설치하면 주위 가정집, 식당에서
쓰레기를 가져다 버린다고 치우지 않았나?
요즘 외국 사람들이 많다 보니
자기 나라에서 살던 그 버릇대로
쓰레기 분리배출 안 하고 비닐봉지에
음식, 일반 모두 담아 길가 쓰레기통에
늦은 밤에 가져다 버린다고.
쓰래기통 없으니 세상 깨끗하고 좋던데…
나만 편하면 남이야 불편하든 말든..
몇십 년 전 나를 끔찍이 아껴주시던
사장님과 술을 한잔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쓰래기를 버린 사람이 있으니, 청소부가
벌어 먹고살고
나쁜 사람들이 있으니, 경찰들이 존재하고
정룡 씨가 떵도 싸니까 냄새나는 정화조를
청소하는 사람들도 먹고살잖아..
너무 깨끗한 1급수에 고기가 살 수
없듯이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요.
오늘도 바닷가 가까운 낙동강 강가에서
아들 딸과 즐거운 서너 시간을
보내고 왔다.

택배 상자 개봉

[눈꽃 작은섬]

안녕하세요 복숭아향기 님
아름다운 풍광속에서
부자지간의 정겨운모습
보는거 같아 감동이네요

깊이가 있는글 잘보았습니다
보람된 한주 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