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의학의 하나로 음악, 미술 등의 예술치료가 부각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심리치료에서 예술치료를 필수적으로 하도록 법령으로 정해두었을 정도다. 환자 1명을 치료하는데 담당의사, 예술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이 한 탐이 된다. 예술치료에는 전통적인 방법인 드라마치료를 비롯해 미술치료, 무용치료, 음악치료등이 속한다. 그 중 드라마치료와 음악치료는 우리나라에서도 보편화되고 있다.
음악치료라는 말이 우리날에 도입된 것은 10여년 전. 도입과정에서 음악치료에 대해 많은 오해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체계적인 공부와 훈련을 마친 자격있는 치료사가 아닌 사이비 치료사도 많이 있는 실정이다.
음악치료가 받는 오해 중 가장 큰 것은 음악을 듣는 감상으로 치료가 된다는 믿음이다. 음악치료에서 음악감상이 차지하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대부분의 음악치료는 환자와 치료사의 개인적 교류에서 이루어진다. 즉 환자가 음악적 도구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면 치료사는 그것으로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적절한 반응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처럼 음악이 치료의 도구로 사용되게된 이유는 음악이 갖는 고유한 속성때문이다. 시작은 의식적으로 분석비판하기 쉬운데 반해 청각은 분석 비판이 어렵고 감성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돼있다. 그래서 '슬프다', '즐겁다' 등 음악을 감정적인 말로 표현하게 된다.
이런 음악의 효과 때문에 음악은 잘 들으면 심리적, 신체적으로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해악이 되기도 한다. 음악의 긍정적인 측면을 활용한 것이 바로 음악치료다.
음악치료의 과정
심리적 장애가 있는 사람은 보편적으로 사회성 결여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런 사람이 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자기의 마음을 연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처음 음악치료사를 찾으면 환자가 악기에 호기심을 보이도록 유도한다. 환자가 일단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치료사와 교류가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즉흥적으로 악기를 두드리게 놔두고 음악적이지 않은 악기 소리를 치료사는 다른 악기로 반주를 넣으며 음악적으로 만든다.
그러면 환자는 자극을 받게 돼 점점 더 연주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한번의 치료가 끝나면 치료사는 녹화한 치료과정을 보면서 환자의 심리상태 변화를 분석하게 되고 다음의 치료에는 어떤 방향으로 유도할 것인지 계획하게 된다. 치료가 진행될수록 즉흥적인 환자의 연주는 점점 더 음악적으로 변하게 되고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음악치료의 과정은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그래서 빠른 효과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맞지 않는 방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행동만이 개선되는 것이 아닌 환자의 잠재력을 끌어내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재발이 적고 오히려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할 능력을 가지게 돼 사회 생활을 하면서 점점 더 상태가 좋아지게 된다.
음악치료가 일반 정신치료보다 좋은 점은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거나 마음을 터놓으려 하지 않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 대상은 자폐아
연구소에서의 음악치료의 주 대상자는 자폐아이다. 이외에도 아동학대 피해자, 발달장애, 의사소통장애, 주의력 결핍, 뇌신경 손상, 정신질환, 치매, 약물중독, 주부 임산부 우울증, 스트레스등 심리와 관계된 장애를 가진 사람은 음악치료의 대상이 된다.
치료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특별한 질병이 있는 환자에만 국한된다고 알기 쉽다. 하지만 많은 병이 심인성이고보면 보통 사람도 누적된 스트레스에 의해 병에 걸리기 직전에 있는 상태일 경우가 많다.
실제로 치료를 받는 과정은 아무 이상이 없는 일반인에게도 매우 재미있다. 자신은 환자가 아니라고 생각되더라도 숨겨진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더욱 건강한 삶을 위해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음악치료사가 되려면...
국내에는 음악치료사 정식과정을 마친 사람이 많지 않다. 아직 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망있는 직업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나면 그 동안의 고도 성장 대신 사회복지 쪽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때 음악치료사는 각광을 받는 직업이 되는 것이다. 꼭 전문 음악치료사가 아니라도 기존의 학교나 유치원교사들도 음악치료를 교육도구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음악치료사가 되려면 먼저 직업에 관한 이해가 가장 필요하다. 치료사라고 해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고상하고 편한 직업이 절대 아니다. 각종 문제가 있는 환자들과 마음을 터놓을 수 있어야 하는 고된 직업이므로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 음악치료소를 방문해 치료사와 대화를 나누어 보고 자원봉사 경험을 쌓으면 좀 더 쉽게 직업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숙명여대, 이화여대, 한세대., 명지대학교 대학원에 음악치료학과가 개설되었다. 심리학과에 준하는 이론 교육과 정신병원 노인 복지관 등에서 충분한 임상경험을 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