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입시에서 각 대학은 전년에 비하여 훨씬 많은 시간을배정하여 학생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였다. 특히,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는 '면접가상체험'란에서 볼 수 있듯이 평소 생각하는 '개인 신상 위주의 질문들'이 없어지고 전공과 관련한 고등학교 교육 수준의 문제 혹은 그것의 응용문제를 출제하여 학생들의 학업능력 위주로 출제하여 2002 입시에서 구술 면접 비중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는 암시를 주었다.
그리고 올해 처음 실시된 1.2학기 수시모집에서 각 대학 교수들은 학생들의 지식과 수학능력을 판별하는 데 심층면접이 큰 효과가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수들은 심층면접이 객관성 여부와 면접시간 부족등으로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일부 우려와는 달리 학생들에 대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심층 면접은 대학 합격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한양대의 200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앞섰던 수험생들이 심층면접에서 낮은 성적을 받아 무더기로 탈락하는 등 심층면접이 당락을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1학기에는 49%, 2학기 수시에서는 72%가 심층면접으로 학생부 부족 점수를 만회하고 합격했다. 이는 수능성적과 상관없이 학생부와 심층면접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모집에서는 심층면접이 당락의 최대 변수라는 사실을 재확인해 주는 것이다.
이화여대 2002학년도 수시모집에서도 심층면접이 수험생들의 당락에 결정적인 영항력을 미친것으로 나타났다. 수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한 이대에 따르면 지난 수험생 345명을 대상으로 다단계 심층면접을 실시한 결과, 모집단위별 선발인원인 상위 100명에 포함됐던 28명의 당락이 바뀌었다. 또 올 수험생간 심층면접점수의 표준편차(1.69)가 일반면접을 실시한 2001학년도(0.87)보다 2배 이상 증가해 면접의 변별력이 커진 것으로 밝혀졌다.
2학기 수시모집 1차 합격자를 발표한 서울대의 경우 비교과 영역의 평가 점수가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측은 이날 "수시모집 예정인원 1천1백70명의 2배수(음대.미대는 3배수) 에 해당하는 1단 계 합격자 2천4백명 중 24%가 비교과 영역 점수로 교과 성적이 뒤바뀌었다" 며 "특히 교과 영역 동점자의 대부분이 비교과 영역에서 당락이 갈렸고 일부 학생들은 비교과 영역에서 과락을 받는 등 비교과 영역에 대한 평가가 대폭 강화됐다" 고 밝혔다. 서울대 유영제(劉永濟) 입학본부장은 "추천서나 자기소개서 등 서류평가 과정에서 유형화한 사례나 표현이 나온 경우에는 낮은 점수를 주었다" 며 "면접.구술고사에서도 면접 시간을 1인당 20분 이상으로 하고 관련 단과대학들이 협의해 면접 문항을 출제하는 등 면접 시험 출제에 큰 비중을 둘 것" 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교과 영역(50%) 과 추천서.자기소개서.학생부 비교과 영역의 성적(50%) 을 평가, 1단 계 합격자를 뽑은 뒤 1단계 점수는 고려하지 않은 채 2단계 면접 및 구술고사로 최종 합격자 를 발표할 예정이다.
고려대에서는 지난달 14일 실시한 논술과 심층구술면접 성적에 따라 합격자의 절반에 가까운 7백50명(46.9%) 의 당 락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백8명(31.75%) 은 면접의 영향으로 당락이 바뀐 것으로 나타나 3백13명(19.6%) 의 합격 에 영향을 미친 논술에 비해 심층구술면접의 변별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날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 8백71명을 발표한 한국외대에서도 합격자의 57%가 학생부 성 적 외에 면접 구술 고사와 영어과목 지필 고사로 당락이 뒤바뀌었다.
포항공대는 2002학년도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들은 심층 면접을 통해 수학·과학분야의 재능과 잠재력이 확인된 우수한 인재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는 수능성적과 무관하게 ▲학생부와 서류전형(추천서·자기소개서 등)각 30% ▲ 면접 구술고사 40%의비율로 반영돼 면접 구술고사의 성적이 당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 로 분석됐다. 수험생별로 1시간 이상 진행된 면접 구술고사에서는 수학·과학 과목의 기본지식 이해도와 활 용능력,유추·분석 및논리전개 능력 등을 심도있게 평가했다. 그 결과 전형 요소별 실질적인 영향력은 ▲면접 구술고사55.2% ▲학생부 23.8% ▲서류전형 21.0%로 나타났다.특히면접 구술고사에서 당락이 뒤바뀐 합격자가 전체의 36.5%(79명)에 달했 다.
당락의 절반 좌우한 심층면접=대학별로 다단계 전형방식과 논술과 지필고사 실시여부 등이 달라 일괄하기 어렵지만 최대 절반 정도 심층면접에서 당락이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1백18명을 선발한 서강대는 학생부 성적으로 이 순위에 들지 못했던 58명(49.1%) 이 심층면접 이후 합격선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논술과 면접을 함께 실시한 고려대는 이 과정에서 합격자 2백75명 중 1백26명(45.8%) 의 당락 이 바뀌었고, 이 가운데 91명(33.1%) 이 주로 심층면접의 영향으로 합격했다. 지필고사.면접을 본 성균관대의 전체 교과우수자 전형도 1백50명 중 53명(35.3%) 이 여기에 해 당한다. 성대가 전형요소별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학생부 성적은 42.3%에 그쳤으나 지필고사.심층면접 의 영향력은 각각 31%와 26.7%로 나타났다. 반면 평이한 질문으로 일반면접을 실시한 연세대는 20일 발표 결과 그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 았다. 합격자 4백90명 중 1백1명(20.7%) 만 면접에서 당락이 바뀌었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실장은 "상위권 학생들은 사실 상 본고사를 준비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고려대.서강대.한양대.이화여대 등 심층면접을 치른 대부분 대학이 난이도에서 차이가 있지만 영어독해, 수학풀이 등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모 연예인 살빼기 파동처럼 최신 시사사항까지 등장, 꾸준한 준비가 필요하다. 대성학력평가연구소 이영덕 실장은 ▶신문의 찬반형식 기사를 주목하고▶인문계는 영어.국어, 자연계는 수학.과학과목에서 문제풀이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실장은 "모집인원이 많은 2학기 수시모집은 합격권이 중위권 학생들까지 확대 된다" 면서 "희망대학의 1학기 면접이 교과지식 위주였는지, 기초소양 위주였는지를 검토해 그 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한편 대부분 대학에서 지난해 특차 합격생, 전체 신입생과 비교해 여학생과 서울 및 수도권학 생의 합격률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내신 부풀리기 등 변별력이 떨어지는 학생부 성적과 달리 심층면접에서 제 실력 이 반영된 자연스런 결과" 라면서 "이미 지난해 면접에서 말투.성별이 평가에 큰 영향을 끼치 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다" 고 설명했다.
따라서, 수험생은 앞으로 내신성적 관리와 수능성적 향상은 물론 구술 면접에 대한 대비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