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에돔은 난류성 어종으로 수온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물고기이다. 벵에돔이 미끼를 탐식하는 한계수온은 대략 섭씨 15도 전후라고 보며,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빠른 벵에돔은 수온이 14도씨 정도로 매우 낮아져도 낮은 수온이 몇일간 계속된다면 낮은 수온에 대한 적응력이 생겨 먹이를 탐식하게 되는 물고기이기도 하다. 벵에돔은 3가지의 종류로 나뉘어있다. 우리의 어류도감에는 그저 벵에돔이라는 단일 명칭으로 구분되어 있으나 일본의 어류도감을 살펴보면
구찌후도 구레(口太 벵에돔) : 일반벵에돔(입큰벵에돔) 오나가 구레(尾長 벵에돔) : 긴꼬리벵에돔 오끼나 구레 : 황줄검정벵에돔
이렇듯 세종류의 벵에돔이 있으나 이중 일반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만이 우리나라에서 잡히고 있는데 얼마전 낚시잡지에 나왔던 제주도에서 잡힌 황줄검정벵에돔은 마라도에서 "어찌"라고 불리우는 "이시스미" 라는 어종으로 "어찌"를 벵에돔이라고 일컷는 것도 잘못된 것이고 황줄검정벵에돔으로 지칭되었던 어종이 "이시스미"라는 어종이 잘못 오인된 것임을 해양연구소의 명정구 박사님께 전달되도록 부탁한 바가 있다. 유어기때의 벵에돔은 갯바위가 산재한 연근해를 떠나지 않고 머물지만 40cm가 넘는 크기로 성장하면 조류가 세차게 흐르는 원도로 이동을 하며 서식층 역시 광범위하여 4--5m 에서 60--80m로 다양한 서식층을 가진다.
벵에돔의 낚시시기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8월까지이며 입질의 등락은 환경에 의해 지배된다. 벵에돔낚시의 최대 장점은 무엇보다 스피디한 파괴력에 있다. 입술의 융모치는 50번 센드페이퍼와 같아 삼켜진 목줄은 입술에 의해 단번에 잘리우며, 아가미 앞의 면도칼 같은 뼈는 칼날보다 날카로와 이곳에 스치는 목줄은 용서가 없으며, 물속 장애물을 향해 파고드는 스피드와 저항력은 상상을 불허한다.
식 성
벵에돔의 식성은 잡식성이나 여름철에는 동물질을 주로 먹으며 겨울철에는 식물질을 주로 섭취한다. 특히 돌김을 좋아하는 벵에돔은 갯바위에 붙어 있는 돌김을 주식으로 섭취하지만 작은 어류나 새우등도 좋아하는 미끼이다.
기 본 장 비
그럼 벵에돔 낚시의 기본 장비를 알아보자. 낚시대 : 7:3 휨새의 경질 낚시대를 사용하는데 1호,2호,3호대를 사용하며 길이는 5.4 m가 기본이다. 릴 : 원줄을 감는 속도가 빠른것이 좋은데 4.8:1 이상을 사용하면 되며 원줄의굵기는 3호-8호까지 사용한다. 목줄 : 후로로카본계 목줄을 1.5호 이상 7호까지 잡히는 씨알에 따라 선택한다. 찌 : 자립구멍찌를 기본으로 사용하며 마이너스(-)찌로부터 3B 이상의 찌도 사용한다. 미끼 : 크릴새우가 으뜸이며 다른 새우종류도 포인트 여건에 따라 곁들여 사용한다. 밤낚시의 경우 여름철엔 홍갯지렁이가 주효할때도 있다. 밑밥 : 벵에돔 낚시에서 밑밥의 중요성은 다시 거론할 필요가 없으리만큼 중요하고 그 종류는 곤쟁이나 크릴새우를 기본으로 하여 집어제를 섞어서 사용하는데 집어제의 선택은 포인트 여건에 따라 적절히 사용해야한다. 이를테면 산란기때 벵에돔이 갯바위 가까이로 붙어있을때는 부력이 좋은 집어제를 사용하여 수면에서 3-4미터로 입질층을 만들어 주며 겨울철 수온이 낮을때는 바닥을 향해 빨리 가라 앉는 집어제를(부력이 약한)섞어서 사용하는데 조류의 흐름도 역시 감안하여 사용해야 한다.
취이적절 수심층이란?
벵에돔 낚시를 할때 때에 따라 지속적인 빠른 입질을 받아 찌의 입수가 시원시원함을 볼때가 있고 어떤때는 옆사람에 비해 현저히입질이 뜸한때를 경험할 수가 있다. 이것은 밑밥의 흐름층과 조류, 취이적절 수심층 제대로 파악하지못하고 있을때 발생하는 일이다. 보이지 않는 물속 조류의 흐름이란 복잡하기 이를데 없어 충분한 경험이 없이는 파악하기가 힘들고 그 조류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혜안이 있어야 취이적절 수심층을 읽을 수 있게 되는데, 간단하게 아래와 같이 설명을 곁들여 본다. 대충 설명을 하자면 조류의 흐름은 우리가 갯바위에 서있을때 좌우로 흐르는 "횡방향"의 흐름도 있고 발 아래서부터 먼 바다로 흐르는 "종방향"의 흐름도 있기 마련이다. 벵에돔 낚시에서 이 종방향의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 종방향으로의 흐름은 갯바위에 파도가 부딪혀 대류가 생겨야 일어나는 흐름이 대부분이므로 벵에돔낚시 환경이 어느때 보다 좋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렇게 흐르는 대류(조류)는 밑밥을 먼 바다로 흐르게 하므로 집어 효과가 매우 크고 씨알이 좋은 벵에돔을 낚을 수 있는 확율이 높다.
밑밥의 흐름층을 상상하며(예측하며) 낚시를 할때 발 앞에서 잦은 입질을 받았다고 하여 찌밑 수심을 3미터로 하다가 조류에 채비가 밀려 먼곳으로 이동했을때 수심을 조정하지 않고 그대로 낚시를 하면 밑밥의 흐름층과 찌밑 수심이 서로 달라 입질을 받기가 어렵게 될것이다. 이럴때는 먼곳의 수심을 중심으로 맞추어 채비가 발 앞에 있을때는 뒷줄을 당기면서 채비를 흘려주면 수심을 얕게해서 처음부터 채비를 흘리다가 점점 뒷줄을 느슨하게 풀어주면 깊은 수심으로 채비가 내려가므로 전체 포인트를 탐색하며 낚시를 할 수 있게 된다.
취이적절 수온층이란? 낚시인과 조류, 그리고 수온과 환경이 만들어내는 벵에돔의 유영층을 말하는 것으로 벵에돔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크릴새우의 사용이 급증하여 어느 포인트를 가더라도 잡어의 극성이 심하고 심지어 겨울잠을 자야할 노래미나 놀래기 종류까지 월동을하지 않고 갯바위에 머무는 현상은 일년내내 먹이가(크릴) 풍부하기때문이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잡어의 극성에 대비하며 낚시를 하게끔 되었다. 어떻게 하면 잡어의 극성을 피하며 낚시를 할 수 있을까? 바로 밑밥의 투여로 잡어를 물리친다!
그만큼 밑밥의 양이 많아지는건 당연지사! 잡어 집어용 밑밥을 80--90%로 사용한다면 벵에돔 집어용 밑밥은 10--20% 를 사용한다. 이때 잡어용으로 사용하는 집어제(크릴+집어가루)는 부력이 아주 큰 것을 사용하여 잡어의 무리를 수표면에 붙잡아 두고 벵에돔용 밑밥은 부력이 적어 빨리 가라앉는 것을 사용하여 잡어와 구별되게 사용하는데 또 다른 방법은 갯바위 쪽에서 먼 바다를 향해 정 삼각형을 그려(생각) 9:5:3:1의 비율로 밑밥을 투여하여 발 밑에 잡어를 붙잡아 두고 1의 곳에 채비를 원투하여 벵에돔을 노리는 방법이 있다. 또 하나, 물밑지형을 읽어(원도일 경우) 섬에서 멀리 떠나지 않으려는(큰 고기의 제물이 되므로) 잡어의 성질을 이용하여 잡어용 밑밥을 따로 투여하고 시간차를 두어 멀리 벵에돔용 밑밥을 투여하는 방법이 있다.
조류의 흐름을 읽어라!
백번 이야기를 해도 더 하고 싶은 말! "조류의 흐름!" 벵에돔낚시에서 조류의 흐름을 모르는채 낚시를 하고 있다면 그 낚시에 설사 벵에돔이 잡혀나온들 그건 "봉사 문고리 잡는식!" 이다. 내가 노력한 낚시의 기대감에서 나오는 성취감이란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커다란 희열이 뒤따른다. 글로 표현하는 표현력이 말과 동작을 포함한 표현 만큼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표현의 제약이 있는 만큼 읽는 분들의 상상력과 경험을 밑바탕으로 해서 이해를 한다면 조그만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벵에돔 낚시에서 겨울철과 여름철 낚시는 극과 극을 이룬다. 구로시오 난류(黑潮)의 영향을 받는 여름철 우리나라의 해수온도는 20도 이상을 상회하여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며 이로 말미암아 난류성 어종의 회유가 시작되고 모든 어종의 먹이 섭취율이 가장 높은때이다. 벵에돔 역시 난류성 고수온을 좋아하는 어종으로 6,7월의 산란기와 더불어 구로시오 난류속에서 대형급 벵에돔이 활발한 먹이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태평양에서 직접 밀려오는 높은 파도는 근해에 바람이 전혀 없어도 갯바위에 너울을 동반한 높은 파도가 일어나며 햇볓이 쨍쨍 내리쬐는 속에서 50cm가 넘는 벵에돔이 잡혀 나오는 시기가 바로 여름철인 것이다.
이때의 먹이 활동은 주로 수표면의 상층부에서 이루어 지므로 그다지 수심을 깊게 내려 낚시를 할 필요가 없고 채비의 견고성만 고려하여 낚시를 하면 초대형 벵에돔을 낚을 확율이 매우 높아진다. 이때의 목줄은 3호 이상 5호까지 사용하며 초대형을 노릴려면 7호까지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겨울철이 되면 계절풍의 영향으로 연일 매서운 찬바람이 수표면을 스치면서 수온을 강하시키기 시작하면 수표면의 낮은 수온을 포함한 해수는 점차 밑으로 내려가면서 온 바다를 차거운 해수로 만들어 버린다.(따듯한 해수 보다 차거운 해수가 더 비중이 크다.)
한 겨울 우리나라 근해의 해수 온도는 12도에서 15도 전후. 이렇듯 차가운 해수는 모든 어종의 활동을 둔화시킴은 물론이고 먹이활동의 정지! 까지 선언하게 되는데 섭씨 12도 정도의 수온에서 감성돔은 먹이를 먹지만 벵에돔은 입을 다물어 버리고 굴속에서 나오지 않고 웅거하고 있기만 한다. 그러나 수온의 변화가 생기는 날, 단 1도라도 수온이 상승하면 벵에돔을 낚을 확율은 다소 높아지는데 거의 바닥층에서 낚시가 이루어지므로 깊은 수심을 유지한채 낚시를 해야만 한다.
벵에돔 낚시의 가장 적합한 수온은 17--24도! 그러나 벵에돔의 환경적응력은 한계수온을 무너트린다. 만일 14도를 약 4--5일간 유지하다가 낚시당일 14.5도로 수온이 0.5도 상승했다면 그날은 다수의 벵에돔을 잡을 수 있는 날일 확율이 90% 이다. 왜냐하면 4--5일간 환경적응력을 가져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우선 생겼고, 0.05도의 수온차를 감지할 수 있는 벵에돔은 0.5도의 수온이 상승함에 따른 호조건을 모를리 없어 활발한 먹이활동을 전개할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인 것이다. "조류의 흐름 속에는 벵에돔이 있다!"
막장대를 선호하는 낚시인들께는 상당히 죄송한 말이지만 발 밑에서 노는 벵에돔은 낱마리에 불과하다. 간혹 여건이 좋아 발 밑에서 다수의 벵에돔을 잡았다고 한들 그런 일은 일년에 한 두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기 때문이다. 발 밑에 밑밥을 투여 했다면 바로 그 시점부터 조류는 그 밑밥을 이끌고 조목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전 장에 설명했듯이 밑밥이 조류를 타고 흐르는 도중에 밑밥의 흐름층이 생기기 마련이고 벵에돔은 이 밑밥의 흐름층 속에서 양껏 밑밥을 탐식하기 시작한다.(별다른 악조건이 없는 한...) 조목은 모든 어종의 낚시에 가장 중요한 대목! 어떠한 곳이라도 지류와 본류는 있기 마련이고 이 지류와 본류는 어느 한곳에 다시 모여 원류를 형성한다.
흩어졌던 지류와 지류의 만남, 본류의 만남, 이곳이 바로 조목이다. 모든 플랑크톤이나 먹이가 될 수있는, 또는 각종 부유물의 만남의 장소! 이 조목까지 자립찌를 흘려 그 곳에서 벵에돔을 낚을 수 있어야 벵에돔 낚시를 배울 수 있다. 조목이 형성되는 지점은 50미터 전방이 될 수도 있고 100미터가 넘을 수도 있다. 먼 지점까지 바늘에 미끼를 유지한채 자연스런 흘림을 할 수 있다면 일단 벵에돔 낚시 입문은 넘어 섰다고 볼 수 있다.
찌의 선택
자립 구멍찌의 종류는 셀 수 없을만큼 다양하다. 그 많은 종류의 찌 중에서 어느것을 선택하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사용자의 기호에 맞는 모양과 색을 선택하되 부력은 1B--5B 까지 0 에서 -2B 까지 8가지 종류는 기본으로 갖추어야 어떤 여건이든 어느 포인트이든지 간에 사용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1B--3B는 방파제 내만이나 가까운 갯바위, 원도갯바위에서 유효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데 주위가 시끄러운곳이나 벵에돔의 경계심이 많을때는 1B 정도의 아주 예민한 찌를 사용하고 보통의 경우 2B,3B를 사용한다, 4B,5B는 조류의 흐름이 빠르거나 물돌이 현상이 있어 채비가 조류에 빨려들어가 찌를 관찰하기 어려운 상황, 또는 조개봉돌을 많이 채워 사용해야 할 상황일 때 사용한다. 잡어가 수표면에서 우글거리고 채비를 던지기만 던지면 미끼가 찌의 미동도 없이 사라진다면 채비를 잡어들에게 들키지 않게 빨리 내려보내야 할 경우 조개봉돌을 5B 찌에 한계부력까지 채워 사용하면 되겠다. 한계부력 : 만일 찌에 표시된 부력표시가 ∫(인테그럴)0--3B로 되어 있는 찌라면 3b의 조개봉돌을 달았을 경우 찌의 톱이 수면에 찰랑 거린다는(수면과 일치) 뜻으로 조개봉돌을 전혀 달지 않고 사용할 수도 있고 3B 를 달아 한계부력까지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이 인테그럴 표시가 없이 3B 라고 단순히 표시가 되어 있는 찌일 경우 0--3B 까지 조개봉돌을 달아서 사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3B 까지의 조개봉돌을 달았을 경우 찌의 톱이 조금은 수면 밖으로 나오는 찌라는 표시이다. (따라서 한계부력은 3B 이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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