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서럽습니다.
본인은 우리 농업의 발전을 위해 참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적지않은 기여를 하였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우선 삼채를 국내에 처음 보급한 당사자입니다.
그 과정에서도 많은 사재의 출연이 있었고 그 결과 삼채가 우리나라의 10대 신작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하였습니다.
본인은 지금까지 삼채, 왕오이, 왕토란, 동과, 코시니아 등 없었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여러 가능성 있는 해외의 종자, 종근 등을 국내로 반입하여 농민들에게 보급하여 가까운 미래에 닥쳐올 쌀 개방 등에 대비한 여러 사업들을 선도적으로 수행하여 왔습니다.
이는 우리 농업을 지키고 우리 농민들이 개방의 파고를 넘어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이런 일은 국가가 해야할 일이었지만 국가기관에서는 본인이 앞장서서 추진하는 일에 대해 도움을 주기는 커녕 사사건건 시비만 걸고 방해만 놓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한 가지 사례입니다.
수년 전에 자이언트 토란을 발견한 후 본인은 이 종목이야말로 국내 벼농사 대체작목으로 유망하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그 생장과정을 유심히 관찰한 후 국내로 도입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립니다.
그런 후에 2014년 3월 26일 제 1차분 1컨테이너를 부산항을 통해 반입하였으나 일부의 종근에 흙이 부착되었다는 이유로 식물검역기관으로부터 전량 폐기명령을 받기에 이릅니다.
이에 본인은 3월 27일 오후에 부산검역소의 검역본부장실을 방문하여 조재호 본부장에게 사정을 이야기 하면서 통관에 대한 협조를 구합니다.
이 과정에서 조재호 본부장의 우리 농업의 미래에 대한 황당한 인식에 대해 본인이 따지자 그는 매우 불쾌하게 대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일개 민원인이 고위공무원인 본부장을 찾아가서 따지는 것 자체가 불손한 짓이었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다음은 그 당시에 있었던 일입니다.
본인이 본부장의 사무실을 찾아가자 본부장은 소파가 있었음에도 앉으라는 인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명함을 건네면서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
하고 물었더니 그제서야 "앉으시지요"라면서 마지못해 자리를 권하더군요.
그런 후 "명함이라도 한 장 주시지요"라면서 명함을 요청했습니다.
본인:일부의 토란종근에 흙이 부착되었으면 흙을 털고 반입할 수 있게 해 주시든지 아니면 흙이 안 묻은 종근만 선별해서 반입하게 해 주실 수는 없겠는지요?
본부장:규정에 없는 일입니다.
본인:규정을 고치면 안 되나요?
본부장:민원인이 고쳐 오세요.
그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본인:왕토란 종근은 구하기도 쉽지않고 미래에 쌀을 대체하는 식량자원으로서의 가치도 있는 작물이니 우리 농업인이 희망을 걸고 벼농사 대신 왕토란을 대체작목으로 식재할 수 있도록 웬만하면 규정을 고쳐서라도 반입하게 해 주십시오.
본부장:안 됩니다.
토란이 그렇게 중요한 작물인지는 모르지만 국립종자원장이 아는 사람이니 종자원장에게 토란이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작물인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본인:국립종자원장이 그런 판단을 하는 자리입니까?
본부장:(약간 얼굴이 붉어지면서 잠시 침묵한 후)
벼농사는 쌀 시장을 개방해도 괜찮습니다.
정부에서 관세를 높게 매기면 외국산 쌀이 들어올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본인:그런 인식으로 일을 하니까 우리 농업이 이렇게 피폐했다고 생각합니다.
관세로 쌀 시장의 개방을 막겠다는 안일한 발상을 가지고 일을 하니까 이 나라의 농업이 이 모양입니다.
정말이지 조본부장같은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이 이런 인식을 가지고 행정을 펼친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우리 농촌이 피폐해진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이런 언쟁을 끝으로 본인은 (고위공무원단)이란 문구가 적힌 명함 한 장을 억지로 뺏듯이 받아서는 본부장실을 나와야 했습니다.
그런 후에 곧바로 2차분 2컨테이너의 토란종근이 반입되었고 그 역시 동일한 사유로 보기좋게 폐기명령을 받았습니다.
이에 본인은 4월 4일 밤에 "자이언트 타로는 이 땅에 정착되어야 합니다"
라는 제목의 항의문을 조재호 본부장과 조강제 과장, 이동모 사무관 등에게 이 메일로 발송하였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된 본인은 4월 5일, 현지로 날아가서 흐르는 물에 담갔다가 구두솔로 박박 문질러서 흙을 제거한 토란종근 3차분 1컨테이너를 반입합니다.
4월 17일입니다.
4월 18일 오전 9시 40분 경에 검역소 여직원 2명이 나와서 샘플을 채취합니다.
그런데 통상적 절차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통상 샘플채취는 20분 이내에 마칩니다.
그런데 이 날은 무려 2시간 40분 동안 "이를 잡듯" 뒤졌답니다.
2명의 직원과 7명의 보조인력까지 무려 9명의 인원이 2시간 40분 동안 작업을 했다면 연 24시간, 한 사람이 무려 3일 동안 내내 이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고는 토란 종근의 흠집 부분에 아주 조금씩 미세척된 흙을 발견하고는 흙이 묻은 토란종근을 들고 개선장군처럼 사무실로 돌아가서는 불과 1시간 여 만에 보기좋게 "폐기"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럴 수는 없습니다.
토란 종근에 흙이 묻은 것이 아니라 감정이 묻었습니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이런 일이 국가기관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까?
이런 일이 있은 후에 본인은 일부 농민들을 대동하고 안양의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을 찾아갑니다.
그곳에서도 박대를 당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박용호 본부장은 우리의 요구를 일부 들어주는 척이라도 했습니다.
4월 21일 오후에 검역본부의 김환구 사무관을 부산의 창고에 파견하여 재검사를 실시합니다.
약 50박스를 열어서 종근 하나하나를 다 검사했습니다.
무게로 따지면 700kg가 넘고 갯수로 따지면 30,000개 가까운 숫자입니다.
그럼에도 흙이 0.1g이라도 묻은 것은 4kg남짓이었습니다.
그런데 예감이 이상했습니다.
다음날 연락이 왔더군요.
이번에는 선충이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폐기하는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그런데 더 분개할 일은 4월 18일 오후에 왕토란 종근의 검역과정에 입회한 검역대행업자가 그 상세한 내용(이건 정상적인 검역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나를 죽이려고 하는 짓이다)을 맨손맨에게 보고하였고 이 사실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박용호 본부장에게 따진 것을 알게된 부산의 영남지역 본부에서 우리 대행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강력하게 항의(협박)를 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이건 조직폭력배나 할 일입니다.
갑 중에서도 슈퍼 갑인 검역본부에서 전화를 걸어서 항의를 할 정도라면 이제 그 업체는 이 업계에서 끝장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당연히 협박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니까요.
공직자가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이런 짓을 한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게 국가입니까?
그런데 4월 25일 낮에 검역본부에서 이상한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검역관을 현지 국가에 출장을 보내서 검역을 실시할 터이니 새로 왕토란 종근을 반입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충은 "후라단"이라는 약제를 독하게 타서 종근을 소독해 오자고 하네요.
이런 방법이 있으면 진작에 알려줄 것이지 수천 명의 농민들이 한 해 농사를 다 망쳐놓은 이 시점에서 왜 이런 제안을 하는지...
그런 제도가 있었다면 사전에 알려주었어야 정상이 아닙니까?
부산의 보세창고에서 검역 불합격으로 폐기명령을 받은 3차분 14톤의 종근은 정말 깨끗하고 좋은 품종입니다.
이 사람들은 지금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일개 농부이면서 수입업자인 맨손맨이 <고위공무원>을 몰라보고 막 대어든 것이 한참 잘못된 일입니다.
조재호 영남지역 본부장님...
잘못했습니다.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미리 고분고분하게 알아서 기지 못한 본인이 죽일 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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