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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보장에 가던날/ 조병화
옜날 아주 머언 옜날이었어... 어느마을 어느집 할것없이 없어도 너무나 없던 시절의 춘궁기가 아니었던가싶어 내나이 국민학교 1~2 학년정도의 나이라고 희미하게 기억이 되네 그럼 한40년전정도쯤 계산이되겠지?
지금은 아스팔트길에 차가 다니지만 그때만해도 신작로라고 말을 했잖아 그 신작로에 긴풀이 날때였으니까 아마 초여름이 아닌가싶어 지금은 모르겠는데 .. 5일마다 수안보에 장날이 서잖아
동내 사람들이 아침밥을일찍 해먹고는 수안보장을가는데 나도 몇 몇친구들과 어머니들을 따라 나섰어. 그냥가는게 아니고 닭을팔아 돈을만들어 쓸려고~ 두마리를 다리를묶어서 꺼꾸로 들고가는데.. 나도 팔이아퍼 죽을맛이지만.. 닭도 다리를 묵여서 꺼꾸로 들였으니 피가 딝대가리로 쏠려서.... 상상을해봐라 친구들아! 아마 말을 못해서이지 ... 닭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니? ...ㅎㅎㅎ...
충북의 끝자락인 미륵리 부터 안말 .전말. 계립재.사시리. 머릿골 깃골 석문동.도장골 대사리 .복거리. 성권 곰지골 대안보 뇌곡.은행정 탑골 양지말 오미등 다알수도없는 동네마다 골짜기마다에서 수안보장에 간다고 사람들이 꾸엮꾸엮 나오는거야...
남자분들은 반들~반들 찍구를 발라 넘기고 보따리등에 메고 피난민처럼.. 더러는.지게도 지고 리어카에 돼지도실고 소도몰고 가고 여자분들은 곱게 동.동 구루무 꽃분단장 하시고! 시골이라 현금이 있을리없잖아..
머리에는 내다 팔아서 현금화 하거나 생필품을사려고 각종곡식과 산에서 나는 더덕 도라지 약초등을 보따리만들어 머리에 이고 여름장마에 개미가 이사가듯이 주~욱 줄을 서서가는거야
뻐꾹새가 뻐꾹..뻐꾹..우는 그길을따라 찔래도 꺽어먹고 진달래도 따먹으면서 발이 빠지는 개울도건너고 다리가 아프면 쉬면서 길옆에 흐르는물을 업드려 마시면서 수안보까지 두어시간을 가는거야...
대사리 길옆에 권오준씨던가 ? 그분네 가게쯤 내려가면 복계리에선가 뎅그렁..뎅그렁... 성권 이발소 조금밑에 우거진 고목나무 숲속의 종루에서 성당의 종소리가 조용한산길에 정겹게 들려왔었어..
돌고개를 올라서면 문경재 굽이굽이 수옥정. 뇌곡. 은행정을돌아 넘어온버스가 다시 돌고개를 뿌연 흑먼지를 날리면서 악을쓰면서 올라가면.. 피할곳없는 장꾼들은 그먼지를 홀랑 다뒤집어쓰며 넘는거야!
그렇게 수안보에 도착을해서 닭을팔고 풍미당이라는 빵집이 있었는데 국화빵과 찐방을 어머님이사주셔서 친구들과 먹으면서 가게 유리에 비친꼴을보니... 닭을 안고두시간을 들고 왔으니 그 닭구새끼가 똥을얼마나 옷에싸서 묻혀놨는지.. 옷색갈보다 닭똥색깔이 더많은거야! ㅎㅎㅎ
아이고! 부끄럽고. 챙피해서... 옷사달라고 졸르고 졸라서 얻어입고는 수안보장을 신기한듯 구경을하고 어른들을 따라서 해지는노을 을 등에지고 서울사진관 앞을지나 돌고갯길을 따라서 다시왔던 그 먼길을 되돌아 갔단다
저녁에 우리 아들딸이 치킨을시켜 먹자고해서 먹다가보니까 갑자기 옜날 그생각이나서 몇자 적어봤어 두서없이 올렸는데..재미있었나 모르겠다 친구들아!읽어줘서 고마워!!
---섹소폰10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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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 번타자로 내가올렸으니 다음은 누가 올려볼래? 부끄러워말고 우린친구잖아! 아무 이야기라도좋아 ...기대해볼게! ^^*
그 어린 나이에 닭을 들고 수안보까지 들고 갔으니 대단해요.한편의 모노 드라마를 보는것 같은데. 어찌도 그리 소상하게 리얼하게 기억을 할수가 있을까? 추억담 내가 해 본것 같이 너무도 생생하다.친구야 고마워 소중한 예기였어....
친구가 내를 눈물나게 허네......그시절 내도 곰지골 외딴집에 살았었거덩.....돌고개.....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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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던 방![앗](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45.gif)
간 같은곳........
그려 외로운 석유등불아래서 책을읽노라면 한없는외로움에.. 가슴아파한적이 많았어!
아 ~그때 그시절이 눈앞을 영상처럼 스처지나가게 하는군..또 다른 친구들이 그때 그 추억들을 하나씩 꼬집어 우리카페에다 진열을 해 주시면 아마도 그 글들읽고 순수해 지지않는 친구는 한명도 없으리라 믿어..그로인해 우린 잠시나마 또 젊어 질거라 보고 모두들 혼자만 간직하고 있지말고 쭉~~올려주시게나..
돌고개...그래 오랜 만에 생각이 나네...그 힘들게 넘든 돌고개 ..이제 보면 고개도 아닌거 같아..미륵리에서 장날 한번 나오려면 고생좀 했겠는데..그래도 장날 엄마 따라 나서면 소풍가는 날 같은 기분 같았을걸...
돌고개를 박석 고개라고두 했지 아마.
우리동내 두 나오내 미럭니서 언정 장에 ....좋기두하지만 아이구 무시라 ,,,,,성곤 아니구 성권이여 친구야,,,보꺼리 기마이다
그래 옛날이 그리우면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야! 힘든 옛날이지만 아름다운 추억이 있기에 지금 우리가 사는 이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친구들아 화이..........................................팅
야 진짜 너두 엉간하구나 많은걸 기억하는구나 우리 공작시간과 방학 숙제때는 돌꼬개에서 조대흙 파다가 차두 맨들고 그랫는데 신작로 따라 흙먼지 디비쓰고 걷던 그길을 겨울엔 재무시 뒤에다 새끼줄 걸어서 씨께또 타고 갔었고 비오는날은 뻐스지나가는데 손들구 한번만 때끼줘유 하던 그 허전한 생각을 하게 하는구나. 보꼬리 지나 한절 거치고 석문다리 지나 미륵리 에는 맘놓쿠 한번 갈수도 웂었지 아부지들이 낭구하러 같다 올때면 사시리까지 미약까 밀루 갔었지...........
정말 실감 나는군...ㅎㅎ버스는 고사하고 지나가는 트럭까지 태워달라고 하던거...남자나 여자나 다 그랬나보네..
인생이 뭐있다냐....그런 기억들을 회상하며 얼굴에 옅은 웃음띠며 그리움에 사는것을....
신라사진관 큰딸한테 일딴 한마디 들어야 할꺼고, 민팟골살던 친구에게도... 도장골.... 머리골... 특히 깃골을 생각하지 못한 친구가 괴씸했지만... 그 먼길을 다녔을 친구생각하니 불쌍해서 용서해 주기로 자비를 베풀고 ㅎㅎ 풍미당빵집은 진짜 맛있었는데 우리 빵판 한번 벌려볼까? 빵집에 얼른 가따와~
승구친구야 미안해 끼워줄게 ...깃골도 ^^*
수안보 장날이면 엄마가 장에왔나하고 목을 길게 빼고 두리번 거리다 엄마 만나면 정말 반가웠지...사과장수한테 썩은사과(싸고 맛있는)얻어먹는 맛이란...갑자기 엄마 생각나네...ㅜㅜ
옛날 그시절 생각나네 장날 아버지 만나 사과 풀빵 눈깔사탕 사주시면~ 와~그리 맛있는지 ....이제 추억이 되였네...
그립고 아름다운 아련한 추억들은 다 가지고 있나봐!
한가지도 아니고 여러가지를 어떻게 먹었어 배가 불렀을텐데....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