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무박 산행기
ㅇ일시:2008년5월31일~6월1일(무박)
ㅇ날씨:전형적인 초여름
ㅇ산행코스(산행지:서울 도봉산739.5M,산행시간:6시간)
오봉탐방지원센터/여성봉/오봉/칼바위/자운봉/도봉산/은석봉/다락원능선
/녹야원/도봉탐방지원센터/주차장
ㅇ화명산내들산악회37명
무박산행에 앞서 일정표에 의거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여성총무님께서는 빠짐없는 먹거리준비에
여념이 없고 그래도 빠진게 없나 재삼 확인도 하면서 마음은 오로지 처음 가보는 서울 도봉산출발을
설레이게 기다리고 있다.
이것 저것 생각에 이번 산행은 무박산행이라 모두다 안전하고 한점 부족함이 없이 편안한 산행이
되어야 할텐데 하고 내마음을 다시 추스려 본다.
37명을 태운 산행버스는 심심한 야밤을 헤치면서 질주 혹시 기사님이 피곤해 보이지 않나 옆눈으로
슬쯕 확인도 해보면서 무사히 들머리에 도착을 하고 이른 아침이지만 활기찬 산행을 위해 재첩국에
커피한잔 남들이 편안하게 자고 있을때 활발한 움직임 관심없는 분은 미친놈들이라 하겠지만 그래도
우리 산꾼들에게는 이러한 삶이 인생사의 한 흐름인데 어찌하겠는가?
서울시 도봉구와 경기도 양주시에 걸쳐 있는 도봉산!
태조 이성계가 조선왕조의 창업의 길을 닦았다고 하여 붙여진 도봉이라는 설과 큰바위가 산 전체를 이루고
있어 도봉이라는 설이 있다는 도봉산 내눈으로 확인한 결과 사실 그대로 였다.
어느 산과 마찬가지로 약간의 된비알은 시작되고 오르기를 한창 큰너럭바위가 반듯하게 누워 있고 양쪽의
오목한 바위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그형상은 어디서 많이 본것임에 틀림없다....여성봉이다ㅋㅋㅋ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file.nate.com%2Fdownload.asp%3FFileID%3D18133016)
이러한 자태를 만들어 내기 위해 영겁의 세월동안 바람과 비에 의해 다듬어진 자연의 조화물이라고 하지만 너무도
신비롭고 기묘하다..
여성봉의 유래를 보면은?
475년경 한 소녀가 들판을 가로 지르는 한강변에 이쁜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구슬픈 피리를 불고 있었는데
이때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간 청년이 고구려의 침입에 맞서 백제를 지키고자 싸움터에 나가 죽게되고 오랜
삶의 터전인 한강유역을 떠나기 아쉬운 처자는 부모와 함께 고구려의 손길을 피해 도봉산 깊숙히 숨어들고
처자는 첫사랑인 그청년을 애태우다 서른 중반의 나이로 숨을 거두게 되었다.
이를 어여삐 여긴 천상의 옥황상제가 무수한 세월동안 남정네의 사랑을 받으라며 바위로 환생을 시키니
이가 바로 여성바위라고 하니 애석하고 측은한 생각이 든다.
자연이 만들어 낸 이 여성봉의 위력으로 서울에 인구가 많은가 하고 잠깐 얄굿은 생각에 잠긴사이 조사장님께서
부르신다.
왜요? 라고 대답하기 무섭게 자네 말이지 김국장 육중한 체격에 그곳이 어딘데 큰발로 누르면 되나 하고
씩웃으면서 한마디 유머를 던진다.
(내마음 속으로 나이에 상관없이 다 생각은 다 똑같은 거라고 ..............)
뒤로는 암릉으로 된 다섯개의 사내 봉우리가 서로 여성봉을 흠탐이라도 하듯이 우두커니 바라만 보고 있는것이
오봉이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file.nate.com%2Fdownload.asp%3FFileID%3D18133017)
이제 도봉산의 경관이 서서히 연출되면서 오봉능선 좌측으로 서울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정상의 큰봉우리가
눈앞에 와 닿아 있다.
푸른 숲속사이로 두부를 살짝 짤라 올려 놓은듯 겹쳐져 있는 형상의 바위이며 만장봉,신선봉,선인봉의 주봉들이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서로의 자태를 드러내놓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73/6_cafe_2008_06_02_21_00_4843e0d3e936a)
자연의 신비에 놀란 태조 이성계가 이곳의 정기를 받아 한양에 도읍지를 정했다는 정설 두말하면 잔소리지 싶고
역시 한나라의 도읍지를 예사로 정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칼날능선을 지나 포대능선이 이어지면서 철제난관에 몸의 전부를 의지 한체 조심스레 한발 한발 내딛는 모습이
여유가 있고 즐거워 보인다.다들 그동안 산을 벗삼아 다닌 노력의 댓가다.
하산길로 접어들면서 도심속의 명산이라 산꾼들이 많이 붐비기 시작을 하면서 제시간에 맞추어 전원하산을 하고
피곤한 몸을 싣고 청남대로 향하는 차안은 전부 한밤중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40/7_cafe_2007_08_05_18_54_46b59e1cb4bbe)
청남대는 1980년대 전두환 전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어 졌고 대통령의 별장으로 청하대가 남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시민에 개방되었지만 한동안은 역대 대통령들이 편이 쉬고 간 자리다.
그자리를 울님들이 대신 하면서 각자 대통령이 되고 영부인이 된마냥 기념촬영도 하고 흔적의 자리에 앉아 흉내를
내 보기도 하고 착각에 빠지면서 마냥 즐거운 순간들이다.
숲속사이로 내리쬐는 태양빛이 얕아지고 그림자가 넓게 나타나는 공간에 자리를 잡고 청남대에서 충주호의 배경을
벗삼아 하산주를 곁들이니 이제 하루의 일과를 마감해야 될것 같다.
이렇듯 도봉산 산행부터 청남대 관람까지 일정에 맞게 잘 협조를 해주시고 도와주신 일일회원과 정회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다소 불편하고 부족한점이 있었다면 널리 이해를 해주시고 이를 계기로 더욱더 발전하는 산악회가 될것을
약속드리면서 이만 두서없는 글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6월3일
화명산내들산악회 김도주 배
첫댓글 좋은데 같다오셔습니다...
선배님 조은데 같다오셨네요 산행기 잘읽었습니다 글재주가 상당하십니다 한열카페에도 조은글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