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아래~무릎위 근육힘이 회전력 좌우
- 어프로치 등 짧은 샷엔 '작은 근육' 유용
골프의 핵심은 스윙이다. 골프채를 들어 공을 치는 것은 다른 인체의 운동과 마찬가지로 근육이 수축했다가(꼬임) 이완(풀림)되는 근육 운동이다. 채를 잡은 손과 어깨만으로도 스윙은 가능하지만, 정확하고 거리를 많이 내는 완벽한 스윙을 하려면 몸통과 다리 근육을 고루 사용해야 한다.
어드레스 백스윙 다운스윙 임팩트(impact) 팔로 스루(follow through) 피니시(finish)의 각 과정에 쓰이는 주요 근육은 다르다. <스윙 동작 그림의 검은부분> 드라이브샷처럼 풀스윙을 할 때는 다리, 몸통, 어깨 등 인체 중심부의 큰 근육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에 비해 어프로치처럼 풀스윙이 필요없는 짧은 거리의 아이언샷을 하는 데는 팔, 손목의 작은 근육이 더 유용하게 쓰인다. 작은 근육은 잔 기술에 필요하며 부단한 연습을 통해 단련된다. 풀스윙 때 쓰이는 근육을 단계별로 나눠 살펴본다.
◆백스윙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허리 쪽 척추기립근, 백스윙의 축인 오른쪽 다리의 대퇴직근, 내측광근, 반막양근에 힘이 가해진다. 손으로 채를 들 때 어깨 관절 근육(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도 사용되는데, 이곳에 힘이 지나치게 가해지면 몸통과 어깨의 회전운동이 어렵게 된다.
◆다운스윙→임팩트 :꼬여 있는 몸통과 어깨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풀면서 공을 치는 과정이다. 무게 중심인 왼발로 버텨야 하므로 백스윙 때와 정반대로 왼쪽 다리(대퇴직근, 내측광근)와 엉덩이(대둔근)가 가장 힘 있게 쓰인다. 몸통의 강한 수평회전을 위해 배 근육(복사근, 복직근)과 척추기립근, 중둔근이 고루 작용한다. 특히 몸통이 회전하는 힘은 겨드랑이 아래쪽의 광배근과 가슴 근육(대흉근)의 수축·이완을 통해 나온다. 팔의 삼각근과 상완삼두근은 골프채를 든 팔을 힘차게 뿌려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가슴 아래부터 무릎 위의 근육집단을 ‘큰 근육’이라고 부르는데, 정확하고 힘 있는 스윙을 위해 이 근육을 써야 한다는 이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46년부터 8년간 9개 메이저대회를 정복한 ‘전설의 골퍼’ 벤 호건(미국)도 “손으로 스윙을 조절하기보다 신체의 큰 근육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작은 근육’에 비해 신경계가 굵고 단순해서 운동효과가 오래 가고, 스윙 때 실수할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몸통과 하체를 쓰지 않고 어깨 회전만으로 스윙할 경우 최대 파워의 60%밖에 내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임팩트→피니시
임팩트 후에도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왼쪽 다리가 계속 버틸 수 있어야 한다. 몸통의 복사근, 왼쪽 광배근, 척추기립근이 쓰이지만 임팩트 때보다는 힘이 덜 들어간다. 강도는 약하지만 팔뚝과 팔목의 주요 관절 근육의 쓰임새도 중요하다.
(홍헌표기자 /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