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직업교육, 지역사회와 연계 필요” (위드뉴스)
장애인교육권연대,‘직업교육의 쟁점과 대안’강좌 열어
장애인의 교육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은 채 사회 곳곳에는 취학유예를 당하는 장애아동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어렵게 고등학교를 마치고 직업교육을 받았더라도 취업을 보장받는 것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 결국 사회에 진출하지 못한 성인장애인은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회의 높은 벽에 부딪히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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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직업교육의 쟁점과 대안’ 강좌 | |
장애학생이 제대로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직업교육의 대안은 없는가? 이에 대한 방안을 논하기 위해 장애인교육권연대는 8일 오전 11시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직업교육의 쟁점과 대안’이라는 기획강좌가 열렸다.
이번 강좌에는 서울, 경기 지역의 장애학생 부모 30여명이 참여해 경북 경주 경희학교 직업교사인 황승욱씨가 강의한 ‘발달장애 학생 사회통합을 위한 직업교육 방안’을 주제로 자녀의 미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직업, 취업만이 아닌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의미로 전환해야
장애인교육권연대 도경만 집행위원장은 이번 강좌에 대해 “현 특수교육진흥법에 의거한 직업교육제도는 장애아동들이 지역사회 내 자립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는 것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 자립을 위한 조건을 고민해보자는 의미에서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도 집행위원장은 “작년에는 치료교육을 요구해 어느 정도 성과가 마련되었고, 올해는 지난해부터 두 차례 토론회를 거쳐 논의해온 직업교육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며 좋은 대안이 나오기를 기대했다.
이날 강의를 맡은 황승욱 교사는 먼저 “직업을 취업이라고 국한하지 말고 행복하게 여가를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으로 생각을 전환해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해 좀더 포괄적인 의미의 직업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또 “특수교육의 목표가 성인으로서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지만 소수의 경증장애학생만이 소질과 흥미와 상관없는 고용의 기회를 권유받고 있다”고 장애학생의 취업의 실태를 고발하면서 아동의 관심과 흥미를 동반한 직업을 찾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로 개선돼야 함을 강조했다.
직업교육, 과감한 지역사회 중심 교육과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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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의를 맡은 경희학교 황승욱 교사 | |
특수학급(교)에서의 직업교육에 대해 황 교사는 “지역사회 성인프로그램과 지원고용을 제공하는 지역사회 재활프로그램과 연계해 시간제 직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과감한 지역사회중심 교육과정으로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제시된 장애학생 사회통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학령기 직업교육 방안으로는 지역사회 기반을 둔 직업훈련이나 유급고용을 반영하는 기능적 교육과정 개정과 문서로 된 정규 개별화전환교육계획(ITP) 적용, 교육부와 노동부 공동으로 직업직능평가를 통한 개별직업 평가보고서 작성, 졸업 후 일반고용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지역사업체 내 현장실습장(전환학급) 설치 등을 제안했다.
또한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고등부를 졸업한 발달장애학생들의 고용에 초점을 둔 직업훈련은 전환학급 또는 직업훈련학교에서 담당하고 중증발달장애학생들의 자립생활, 여가생활훈련에 초점을 둔 직업교육은 기존 전공과에서 기간을 최소한 3~5년으로 계속 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황승욱 교사, "틀에 사람을 끼워맞추는 직업교육은 안돼"
학교졸업 이후의 직업교육에 대해 황 교사는 “직업이 삶의 질을 담보한다고 할 때 어떻게 사는 것이 우리 아이를 행복하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그는 첫 번째 “어디서 살 것인가”와 두 번째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로 압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디’란 바로 당사자가 생활하는 공간, 바로 주거를 뜻한다. ‘어디에 사는가’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누구와 친구가 되는지, 어떤 지역사회 서비스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결정지으며 그 결정에 따라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가 자연스럽게 설정된다는 것.
지금까지 장애인의 직업교육은 개개인의 요구와 관심이 충분히 수용되지 않았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장애인의 직업교육과 훈련을 위해 우선 건물부터 만들고 관리할 사람을 정한 뒤 당사자를 수용하는, 기존의 이론으로 형성된 틀에 개인의 적성을 끼워 맞추는 식이었다.
직업교육이란 수용자의 개별적 요구사항에 맞춰 그들의 관심과 흥미를 키워나갈 수 있어야한다. “이제 집을 만들고 그 집에 사람을 끼워 맞추는 식의 오류를 더이상 범해서는 안된다”고 황 교사는 말했다.
'무엇을 할 수 있다' 보다 '작업의 지속률' 중요
획일적인 직업교육으로 ‘무엇을 할 수 있다’를 주입시키기보다 개인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여 교육하므로 ‘작업의 지속률’을 가져다줄 수 있어야만 그것이 당사자에게 직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오래동안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으로 탄생할 수 있다.
황 교사는 “장애인직업교육은 일반 취업의 개념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일상생활훈련부터 직업훈련까지 장애 정도와 연령, 개별 욕구에 따라 다양한 직업재활 서비스를 해야만 한다”며 개인의 다양한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강조했다.
특수학급(교)이 직업교육에 실패한 요인에 대해 황교사는 “특수학급은 전체 속의 일부분으로 머물렀고, 특수학교는 지역사회에서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특수학급과 특수학교 지역사회에서 통합시켜야함을 강조했다.
“특수학교가 살기 위해서는 특수학교 이후의 삶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황 교사는 “지역사회 속에 작업장, 사업체를 골고루 연계시켜 직업교육 속에서 일상훈련과 직업훈련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여가생활, 취업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덧붙여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대안도 만들고 건의해서 수정할 수 있도록 부모회가 위주로 된 감시기구도 실시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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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에서 모인 학부모들이 직업교육 강좌에 열중하고 있다. | |
“장애인들이 아침에 눈을 뜨면 갈 곳이 있는 사회,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제시해줄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장애에 대한 긍지를 가질 수 있는 날이 속히 오는 것은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고 황교사는 이날의 강의를 마무리했다.
첫댓글 성인에게도 필요한 내용입니다. 그러나 중학교부터 차츰 준비해야하지 않나 싶어서 이곳으로 가져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