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의 새 시장 지역 축제를 다시 읽다

[라콘테]

누군가 이런 말을 한 것을 들은 일이 있다. 사람에게 하나의 문이 닫히면 하나의 문이 열리는 게 세상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은 그래서 하나의 희망이 된다. 우리 음악의 경우 그동안 아이러니가 있었다. 학교 다니며 공부할 때는 오직 목표가 유명 연주자였다. 연주만 하면서 일생을 살겠다는 것을 전제해 놓고 공부했는데, 막상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대학 강사 자리를 찾고 다녔다. 우리 실정이 전업 연주자로는 생활을 할 수 없고 학교에서 벌어 연주생활에 투자를 하는 게 현실이기에 학교를 통해 사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게 음악인의 일생이었다. 이런 음악인들의 인생 진로에 장애가 생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살길이 끊겼다는 식으로 음악현실을 읽고 실망하여 있는 것이 오늘의 음악계다.

우리 음악의 살길이 정말 끊겼을까. 오늘은 새 길이 없는지 찾아보자.

*먼저 음악인들 중심의 음악제와 특징을 살펴보자.= 연주를 통해 수입도 올리고 이름도 얻을 수 있는 자리는 그간의 경험으로 봤을 때 정부나 공공단체가 주최하는 음악제였다. 음악제들은 일정액의 예산을 정부에서 편성하여 집행하기 때문에 음악인들에게 부담도 주지 않고 많은 청중도 만나는 최고의 기회였다. 이 때문에 음악인들은 그간에 선이 닿기만 한다면 가진 머리를 짜내 음악제를 만들어 전국 아니면 국제 규모로 판을 벌였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 음악인들의 연주활동의 길을 열고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열리는 음악제들을 지켜보면 그 행위가 우리 음악사회를 움직여 가는 중심 세력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 이들 음악제가 있어 우리 음악이 활기를 얻으며 우리 음악이 어떻게 굴러가고 있다는 것도 발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음악제들과 관련하여 두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어느 지역이든 전국 규모 이상의 음악제가 열리고 있는 지역은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전국에 통하는 음악인들이 모여들게 된다. 음악제들은 그 시작이 어떻게 됐든 움직이면서 음악인들에게 움직일 동기를 부여하는데, 이 동기 때문에 음악인들이 모여들고 고민하며 작업을 하고 그것을 통해 음악인들이 활력을 얻는다. 음악인들은 활동을 통해 청중과 만나며, 이 만남은 지역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으로 작용한다. 청중이 있는 음악인들은 사회적인 입지조건이다.

반면에 음악제가 없는 지역은 음악활동이 위축되고 어느 음악가 개인 한사람의 생존 그 이상이 될 수 없이 된다. 유명 음악인 누가 우리 지방에 사는데 정도로 지역사회에서의 그의 역할은 끝난다. 이런 지역은 지역의 음악관계 학교에 전공자가 줄어드는 것으로 영향을 미치고, 급기야는 학과 자체의 존폐의 위기로 이어진다.

따지고 보면 음악제 등이 열리는 것은 일종의 문화에 대한 투자이지만 이 투자를 통해 우리 사회가 음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기회가 된다. 음악이 중요하기에 관심을 갖고, 좋기에 자녀들에게 전공을 권할 수 있다. 음악인들에게 음악제는 음악을 홍보하여 살길을 여는 시작점이 되는 셈이다.

두 번째는 음악제는 음악계의 중심운동이라는 점이다. 하나의 음악제는 그것을 중심으로 같은 뜻을 가진 작곡가, 연주자들이 연합을 하고 있다.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그 사회를 끌어가는 동력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연주자 개인이 만들어 내지 않으면 연주기회가 거의 없는 우리 음악현실에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는 음악인들의 연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연합은 음악계의 하나의 세력이 돼 활동하는 음악인들과 그렇지 못한 소외 음악인으로 구별돼 음악인들의 사회적 평가에 반영이 된다. 이 때문에 음악제는 음악계 단합과 같은 류의 문화권 형성에 절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마 우리나라에 음악제들은 현재 우리 음악을 유지시키고 있는 유일한 동력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 음악제를 만들어 내는 일은 어렵다. 기업이 알아서 지원을 하는 음악에 대한 배려가 제도화되어 있는 나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청중이 표 사들고 입장해 재원을 채워주는 나라도 아니다. 음악제에는 일정량의 재원이 필요하고, 그 재원은 어딘가로부터 얻어내야 하는 것이 우리 음악제들의 운명이다. 우리나라에서 음악제가 열리는 공식을 보면 유력한 음악인이나 음악 단체장이 공공기관이나, 지방정부의 문예지원금이나, 공연지원금을 얻어내야 가능하다. 따라서 이런 기금을 잘 얻어내는 음악인이 음악계의 중심세력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런 1차적 시각을 갖고 음악제를 읽어보기로 하자.

우리의 음악제, 페스티벌들 -  요즘 많은 행사들이 유행병처럼 사용하는 용어가 있다. 그러다보니 이 용어가 처음 명칭에 붙던 때와 달리 신비하지도 기대감을 일으키지도 않는 어떤 행사를 일컫는 대명사처럼 되어 버렸는데 그 이름이 페스티벌, 음악제라는 용어가 아닌가 한다. 

본래 페스티벌이란 축하하여 벌이는 큰규모의 행사. ‘잔치’, ‘축전’이라는 뜻이고, 축하와 제사를 통틀어 이른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음악행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 전에는 외국어가 우리 일상에서 별로 사용되지 않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렇지만 이 페스티벌이라는 용어는 1962년 5월에 작곡가 안익태선생이 서울에서 국제 음악제를 개최하면서 최상의 예술제라는 의미로 우리 사회에 등장했다.

1960년대 우리 사회는 하루하루 안 굶고 사는 문제가 화두였던 찢어지게 가난한 시기였다. 그리고 이 시기 안익태 선생은 유럽에서 성공한 국제적인 인물이었고, 그런 만큼 그 이름은 우리 국민에게 스타였다. 국제적인 성공을 이룬 음악가가 주최가 돼 세계적인 음악가를 한국에 불러 음악회를 개최하고 그 이름이 국제음악제였다. 이 때문에 이 행사는 가난한 나라 대한민국이 세계인을 상대로 하는 음악행사를 한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자부심이 됐었다. 물론 이 음악제가 64년까지 3회에 걸쳐 열렸고, 음악계의 파벌간 갈등으로 중단됐지만, 세계적 연주자들을 국내서 보고 듣는다는 일은 국민들에게는 행사 그 자체가 꿈의 제전이었다. 이때부터 제(祭)라는 용어는 대단한 클래스로 국민들에게 자리를 잡았다.

그 후 음악제라는 단어는 1969년 한국음악협회를 통해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된다. 1969년 음악협회는 10월 27일부터 7일간에 걸쳐 서울음악제를 개최하는데, 이 음악제는 한국 작곡가들의 창작곡을 국내 유명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음악행사였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서울음악제의 초기 시절에는 음악인 모두가 관심을 가졌고, 참가를 원하는 음악인 모두의 연주행사가 됐다.

우리나라는 1970년 잘 사는 나라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음악은 여유가 생긴 경제의 덕을 보며 르네상스를 맞게 된다. 정부는 나라의 사는 형편을 대외적으로 알릴 필요를 느끼게 되고 그래서 대규모 음악행사들이 서서히 등장하게 된다. 1975년 광복 30주년을 맞으며 광복음악제라는 것이 기획됐다. 이 음악제에는 해외에서 그동안 성공한 음악인들이 초청돼 7~8일동안 협연과 독주회로 국내에 선을 보였다. 그리고 이 음악제를 통해 소위 신데렐라들이 탄생하게 되며 이후 이들은 우리 음악계가 주목하고 부르는 주인공들이 되게 된다. 이때부터 우리 사회에는 페스티벌, 즉 제전이라는 것이 하나의 분명한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페스티벌은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최고의 음악행사다. ‘이 행사에는 국제적인 수준의 음악인이 출연하고 있다’ 등의 정서가 그것이다.

이런 정서가 형성되면서 우리 음악계에 서서히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을 붙인 음악행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봄부터 가을까지 열리는 웬만한 음악행사들은 죄다 페스티벌, 즉 축제 또는 제(祭)라는 단어를 붙여서 열고 있다.

        서울 -  교향악축제(예술의전당 + 전국교향악단)

                대한민국 실내악작곡제전(예술의전당 + 한국작곡가협회)

                범음악제(ISCM 한국지부)

                서울국제공연예술제(문화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시)

                한국가곡대축제(문화관광부, 서울시, 동아일보, SBS문화재단 + 한국가곡문화예술협회)

                전국음악대학심포닉밴드 가을축제

        경기도 -수원여름음악축제(수원시)

                광명음악밸리축제(광명시)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의정부 예술의전당)

                부산, 경남-부산국제음악제

                통영국제음악제

        대구, 경북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구국제현대음악제

                대한민국창작합창음악제

        전북 -  전주세계소리축제

        강원도 -대관령국제음악제

                춘천 古음악페스티발

                평창 메밀꽃마을 오페라문화체험 축제

        제주도 -탐라합창제

                제주국제관악제

각 음악제 책임자들이 말하는 음악제

*범음악제=“당 시대에 새로운 음악 어법의 이해를 넓히는 축제”

범 음악제(PAN Music Festival)가 오는 10월 24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과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34회째를 맞는 범음악제는 현재 박인호(추계예대 작곡과 교수)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그에게서 범음악제를 비롯 우리나라 음악제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범음악제가 생기게 된 배경과 역사

1969년 제1회 현대음악 비엔날레로 처음 이 음악제가 시작되었고, 이후 1976년부터 범 음악제<PAN Music Festival>로 명칭을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렀고, 올해로 34회가 되었다.

 처음부터 1986년까지는 작곡가 강석희(전 서울대 교수) 선생이 이 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아 역동적인 발전과 내실을 기하였다. 이후 1987년부터는 작곡가 장정익, 정태봉, 진규영이 음악감독으로 수고해 주었고, 2004년부터 작곡가 박인호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범음악제의 특징과 국내창작음악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국내에 존재하는 현대음악 음악제는 두개 만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나는 국내 작곡가들의 작품만을 발표하는 서울창작음악제<구:서울음악제> 그리고 범 음악제가 있다. 범 음악제는 국내에 존재하는 -음악제 내용과 규모에 있어 - 유일한 국제음악제이다.

 음악제 기간도 최소 5일에서 최고 7일 동안 개최되고, 작품이 선정되고 연주되어지는 수도 대략 국내작품 25~35작품, 국외작품 20~25작품으로 5대 4의 비율이다.

 또한 페스티벌 기간 중 초청 연주단체도 국내 3~4단체, 국외 2~3단체가 초청되어 작품의 국내외 비율 뿐 아니라 연주단체도 국제페스티벌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처음 시작하던 당시에는 현대음악 페스티벌이 국내에 존재하지도 않았고, 현대음악 연주회가 있더라도 국내작곡가들의 작품만 소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범음악제는 당시 유럽의 현대음악을 연주를 통해 한국에 소개하고 새로운 음악언어들과의 소통을 가능케 하였다. 또한 페스티벌 기간 중에 초청된 작곡가들과 연주자, 연주단체들이 준비된 학술 세미나, 렉쳐 콘서트 등을 개최해 당 시대에 새로운 음악어법에 대한 예술적, 미학적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이해를 위한 사고의 깊이를 깊게 하는데 초기로부터 지금까지 큰 기여를 해왔다.

범음악제가 현재 안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그 해결방안은

음악제를 꾸려갈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매해 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이 없다면 개최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진흥위원회 지원금은 음악제 실예산의 25%~30%정도 예산이 지원된다.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나마 없다면, 범음악제는 프로그램 책자가 고문서 전시실이나 무덤으로 들어가 묻혀야한다.

다행이 2004년부터는 매표수입(일반권 1만원, 학생 7천원)이 전체 소요 예산에 10%정도를 해결해 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향후 예산문제는 1.진흥위원회 지원금을 더 받을 수 있는 대책  2.기업협찬을 받을 수 있는 대책(범음악제가 법인이 되지 않는 한 어려움이 있다) 3.매표수입을 좀 더 올릴 수 있는 방법(입장권 금액인상, 실내악 연주장소를 300석 규모 공연장에서 600석 규모 공연장으로 바꾸는 방법: 2005년 경우 7일동안 페스티벌 기간 중 6일이 350석 규모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이 매진되었으나 수입에 큰 도움이 안됨. 물론 입장권이 너무 저렴하여 생긴 이유도 생각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행사를 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예산문제 뿐 아니라 두 가지가 더 있는데

 1. 대관 신청과 결과통보, 이 두 시기가 너무 늦어 외국연주단체, 초청작곡가 선정 시 우리 측의 확실한 날짜를 빨리(적어도 1년전) 전달해줄 수 없어서 큰 어려움이 있다.

 2. 지원금 확정 통보일도 국제행사를 진행하기에는 너무 늦게 결정되어 어려움이 있다.

 이 문제는 진흥위원회가 지원신청서 접수를 5월 전에 받아 6월까지 결정하면 다음해 사업을 추진하는데 매우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

 범음악제를 통해 관객들이 무엇을 느끼길 바라는가

국내에서 발표회 형식으로 개최되는 많은 음악회는 음악회이지 음악제는 아니다. 또한 작품발표 시에 작곡가 자신이 연주자를 구해 연주한다. 그러나 음악제는 작곡자 자신이 연주자를 구해 음악회를 만드는 연주회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관객들이 이점을 통해서라도 다른 점이 이해되길 바란다. 아울러 범음악제는 국내의 우수한 현대음악단체, 국외의 우수한 현대음악단체를 초청하여 좋은 국내외 작품들을 수준 높은 완성도로 연주함으로써 당시대의 시대음악을 향유하는 향수자들에게 새로운 음악의 시대의 미를 즐기게 되기를 바란다.  

2006 범음악제의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면

2005년에는 추계예술대학교의 후원으로 이 대학 오케스트라가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올해는 경원대학 음대의 후원으로 경원대 음대 오케스트라가 훌륭한 음악을 들려줄 것이다. 또한 현대음악 전문 앙상블인 <소리>는 매우 진지한 연주로 관객을 사로잡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일본의 금관오중주 Brass Extreme Tokyo, 카나다의 실내악단 Ensemble Continnuum, 김광원 타악기앙상블 또한 좋은 작품들을 훌륭히 연주해 줄 것이다.

 특히 현대음악 독주자로서 자신들의 연주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플룻 박성희, 콘트라베이스 조영호, 피아노 장세정, 바이올린 홍다연 네사람이 만드는 독주 작품들의 무대는 아주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

*대관령국제음악제 =“평창의 아름다움과 최고의 음악이 만나는 음악잔치”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대관령국제음악제(음악감독 강효)는 2004년 출범,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참여로 음악회와 음악학교,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해왔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올여름 강원도 일대에 내린 집중 호우로 모든 일정이 변경되어 블라디미르 펠츠만, 지안왕, 김지연, 세종솔로이스츠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참가한 가운데 강원도 수재민 돕기 콘서트로 대체 진행되었다. 피해를 입은 강원도의 빠른 피해 복구와 대관령국제음악제의 내년을 기약하며 강효 음악감독에게 대관령국제음악제에 대해 들어보았다.

대관령국제음악제를 만들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아스펜 음악제에서 28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한국에도 이런 음악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중에 김진선 강원도 도지사께서 평창을 문화의 고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전해 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게 되었다.

그해 봄에 평창에 가보았는데 평창의 아름다운 자연에 반해 그곳에 음악제를 만들어 수준높은 음악으로 평창을 세계에 알리고 질 높은 음악을 통해 한국에서도 많은 배움의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외국 학생들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갖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시작하게 되었다. 대관령은 아름다운 자연과 기후를 더불어, 음악제를 시작하기에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대관령국제음악제를 만들면서 가장 염두에 둔 점은 무엇인가? 

세계적으로 음악제마다 그 성격과 특징이 뚜렷하게 있다. 가장 관심있게 본 것은 학교와 음악제를 같이 벌이는 곳이었다. 학생들은 곧 미래인데, 10년 20년 후에는 세계적인 음악가 중에 어렸을적 대관령국제음악제 출신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미래 음악가들을 양성하겠다는 마음으로 음악제를 만들고 싶었다.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교수로 참여하는 음악학교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이번 여름 강원도에 내린 집중 호우로 음악제의 모든 일정을 변경하여 수재민 돕기 음악회를 열고 안타깝게도 음악학교는 진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작년과 재작년 열린 음악학교에 참석한 아티스트들과 학생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었다. 훌륭한 연주에 대한 많은 찬사와 학생 수준에 놀랐다라는 평을 계속 들어왔고 음악제에 온 관객들로부터 많은 음악적 영감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뿌듯함을 느꼈다.

지금은 연주와 교육을 위한 홀은 있지만 따로 콘서트홀이 없다. 하지만 홀과 시설문제의 구체적인 계획에 들어갔기 때문에 앞으로 훌륭한 콘서트 홀이 탄생할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음악제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어떤가?

콘서트는 프로그램이 나오면 매진이 되곤한다. 그래서 야외에 영상장치를 해놓아 표를 구매하지 못한 관객도 관람하도록 한다. 음악제의 콘서트를 보러 수도권 뿐만 아닌 여러 지역에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직접 음악제를 다녀간 학생, 교수, 연주가, 그리고 관객들의 반응과 평가가 가장 중요하고 강하기 때문에, 최고의 질을 갖추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질을 잘 유지하면 참가자와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대관령국제음악제를 찾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10년 후 대관령국제음악제을 그려본다면?

세계적인 연주가들이 한번쯤은 꼭 와서 연주하고 싶어하고, 학생들도 한번쯤은 참여하고 싶어하는 국제음악제가 되기를 바란다. 강원도 뿐만 아니라 한국의 곳곳의 청중들이 모여 강원도 관광에 이바지하는 음악제가 되길 원하고, 10년 후에는 ‘코리아’ 하면 서울과 대관령국제음악제를 떠올렸으면 좋겠다.

통영국제음악제 ="시즌제 도입한 차별화된 국제음악제 선보여”

작곡가 윤이상의 고향 통영에서 열리는 통영 국제음악제는 2002년 설립되어 봄시즌, 가을시즌으로 나누어 개최하고 있다. 통영국제음악제는 공연뿐 아니라 경남국제음악콩쿠르를 진행하는데 지난 5월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에 정식 가입하여 국내 유일의 국제음악콩쿠르로 거듭났다. 콩쿠르는 통영국제음악제의 가을시즌에 개최되며 2003년 첼로부문의 경연의 시작으로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 부문이 한 해씩 돌아가며 치러지고 있다.

5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통영국제음악제를 김승근 이사(서울대 국악과 교수)에게 들어 보았다.

봄 시즌, 여름 아카데미, 가을 시즌으로 진행하는 이유는

봄 시즌은 현대음악이 주가 되는 음악축제며 가을은 콩쿠르와 음악회가 중심이 되는 가을시즌, 여름에는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TIMF아카데미가 열립니다.

우리가 모델로 삼고 있는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 역시 시즌을 세 개로 나눠 여름시즌을 메인으로 봄에 열리는 부활절 축제, 가을에는 피아노 축제를 개최합니다.

이는 매우 선진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며 해가 거듭할수록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통영국제음악제가 다른 음악제와 차별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몇 개의 국제음악제가 열리고 있지만 오케스트라 규모의 연주가 가능한 음악제는 저희뿐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 사용하고 있는 통영시민문화회관은 다목적 홀이기 때문에 음악당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음악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음악, 새로운 윤이상을 찾아낸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음악의 거장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우리 음악제가 아시아에서 가장 발전된 형태의 음악제로 거듭나기 위함입니다.

통영국제음악제가 해결해야할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 관객 유치 부분이 보안되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영, 경남지역의 음악축제가 아닌, 아시아의 음악제가 되기 위해 마케팅에 좀 더 주력해야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기업체와의 제휴를 맺고 많은 스폰서를 유치하는 등의 win-win 전략이 필요하겠죠.

통영국제음악제의 앞으로의 계획은 통영국제음악제를 홍보하고 있는 현대음악전문 앙상블인 TIMF앙상블(음악감독 최우정 서울대 작곡과 교수)이 2001년 창단되었고 통영국제음악제를 비롯한 국내외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제의 이름을 알리고 해외의 유명 연주자들을 초청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다면 우리 앙상블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육성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 생각합니다. 또한 작곡가에게 작품을 위촉하여 새로운 현대음악 소개의 장을 마련하겠습니다. 크게는 2017년 윤이상 100주년을 기념하며 세계적인 음악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쯤에서의 해보는 몇가지 점검 = 현재 열리고 있는 음악제들을 살펴보면 많게는 35~36년 짧게는 1, 2년의 연륜을 가졌는데, 여기서 우리는 이 음악제들이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가진 살아있는 행사를 하고 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음악제가 살아있다는 말은 그 음악제가 지속되어야할 필요성이 인정된 행사로 재정지원자나 시민들로부터 공인을 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연결이 된다. 살아있는 행사라는 말은 그 음악제가 속한 사회가 주목할 이유를 이 음악제가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이것은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음악인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는데 음악인들은 자신들의 생각에 너무 집착해 있다. 그러다보니 자신들의 얘기는 하려하면서 청중의 얘기, 자신들에게 음악제의 자리를 마련해 준 사람들과, 자신들의 얘기를 듣고 있는 지역사회의 얘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점은 속히 고쳐져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청중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중요한 세력이다. 지방자치시대라는 것은 청중이라는 다수가 권력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음악이라는 예술행위를 지원하는 것은 그것을 통해 다수의 청중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심리에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청중으로부터 주목받지 못하는 음악제는 미래가 그렇게 밝다고 말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정체성 문제다. 각 음악제들이 작곡가나 연주자들을 모아놓기 식으로 내용을 만들어 나가는 경향을 가졌다. 무슨 일이든 어떤 일은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작업을 하는 것이 예술이다. 음악제들의 경우도 그 음악제를 열고 있는 이유들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음악이라는 행위를 통해 표현되어야 한다. 주제는 내세웠는데 내용은 주제와 상관없는 경우는 없는가. 그리고 음악제의 내용이 다른 제전들과 유사하지는 않는가. 자신들의 음악제가 아니면 내용을 볼 수 없는 것으로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는가 등은 음악제를 설명하는 중요한 재료가 된다.

결국 이름 때문에 생존하는 행사는 없다. 독특한 내용이 있어야 한다. 장르, 유파 등 예술적 행태를 통해 다른 음악제와 다른 특별함을 자신들의 트레이드마크로 가져야 한다. 분명한 차별화를 말하면 자신들의 독자성을 말할 수 있는 음악제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리고 이런 질문, 자신들의 명칭에 대해 왜 국제인가? 왜 현대인가? 그리고 왜 축제인가? 아니면 왜 음악제인가? 등의 질문을 던졌을 때 자기 음악제 명칭들에 합당한 내용들로 대답을 할 수 있는 음악제는 몇이나 될까. 명칭들은 괜찮은데 내용에서는 국제도 없고, 축제도 없고, 청중도 없는 머리를 써도 이게 무슨 짓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음악제들은 없는가를 성찰해 보는 것은 앞으로를 위해 중요하다. 왜 이런 성찰이 필요한지 다음에 소개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열리고 있는 각종 예술제전을 살펴보며 우리나라의 페스티벌이 만들어지는 심리를 읽어보면 느껴지는 게 있을 것이다.

전국 각처의 문화축제들, 이 축제를 우리 음악의 새 통로로 생각한다면 앞서 얘기했듯 오늘의 우리나라는 지방 자치시대다. 이 말이 오늘의 예술제를 읽는 키포인트다. 오늘의 우리나라 현실은 이 지방 자치시대로써 설명이 되는데 지방자치시대란 수의 시대라는 뜻이다.

지방자치시대가 되면서 각 지방들은 자기 지방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방법들을 찾고 있다. 그리고 각 지방들은 자신들을 알리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 예술행위를 통해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인식한듯 하다. 그 결과 먼저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예술인을 앞세워 어떤 행사를 대대적으로 마련하면 자연스럽게 전국적 이목을 받을 수 있다고 이해한다. 여기서 1차적으로 국제적 명성을 가진 음악인과 제휴, 어느 특정지역에 음악행사를 유치하는 일이 만들어진다. 이 공식에 의해 탄생한 음악제로 대관령국제음악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공식은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자치 단체의 재정규모 때문에 국제적에서, 전국적, 또는 지역의 정서 때문에 특정 예술로 그레이드와 방향이 조정되고 있으나 페스티벌을 만드는 기본심리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다 보니 전국적으로 음악인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예술제들이 열리고 있다. 이렇게 예술제들이 열리고 있다는 것은 우리 음악이 끼어들 틈새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예를 들어보겠다. 일전에 경기도 구리에서 열리는 코스모스축제를 구경할 기회가 있었다. 이 축제에는 미술과, 민속과, 대중음악으로 내용이 짜여졌는데, 주최자인 시장이 이런 얘기를 했다. “구리시를 한국의 잘츠부르크로 만들겠다.” 잘츠부르크는 아시는 것처럼 모차르트를 팔아 사는 도시다. 따라서 이 말 속에는 도시문화를 업그레이드하는 데는 꼭 클래식이 필요하고 그래서 이 분야에 투자하고 이 축제에 클래식을 중심에 두고 싶다는 생각을 담은 것으로 이해가 된다. 알기로 구리시는 문예회관을 짓는 일을 한 후 고구려와 관련한 문화상품들을 개발할 계획이라 한다. 이 때에 고구려를 주제로 한 오페라나 뮤지컬을 만들 수도 있고, 그것을 매년 축제화하는 것이 구리시의 잘츠부르크화 정책일 수 있다.

음악은 다른 예술에 비해 모든 행사와 호환성이 높다. 세상과도 쉽게 호환한다. 따라서 모든 예술행위에 클래식은 접합이 가능하다. 이 말은 우리나라의 모든 예술제에 클래식이 주인공이 될 공간이 얼마든지 열려있다는 말이다. 그 길을 개척하는 일은 음악인들의 숙제랄 수 있다.

이 숙제를 푸는 방법으로 제주국제관악제를 만들어낸 제주 관악인들을 참고하라고 조언을 하고 싶다. 제주국제관악제의 성공을 밴치마킹 해 단계적 계획을 가지고 참여한다면 클래식에 문을 안 열어줄 예술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는 축제들을 한번 읽고서 다시 얘기를 진행하자.

지역별 주요축제

1. 서울 : 뚝섬나눔장터,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서울컬렉션, 시민과 함께하는 서래섬 유채꽃축제, 강변카페 페스티벌, 한강사랑레포츠 페스티벌, 월드컵 공원억새축제, 아리수데이축제, 이태원 지구촌축제, 남이장군사당제, 관악산 철쭉제,  낙성대 인헌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예술제, 새터문화축제, 구로문화축제

2. 부산 : 부산국제영화제, 조선통신사 한일문화교류축제, 해맞이 부산축제, 부산바다축제, 부산국제 락 페스티벌, 부산자갈치 문화관광축제, PIFF광장 열린문화관광이벤트, HIP-HOP댄스페스티벌, 광복로 거리패션쇼, 40계단 문화축제, 보수동 책방골목문화행사, 송도해상달집축제, 송도바다축제, 구덕골문화예술제, 상해거리축제, 좌천동가구대축제, 절영축제, 함지골문화축제, 풍어제, 정월대보름동삼공달맞이축제, 서면문화예술축제, 새해해맞이행사, 범천동귀금속축제, 동래읍성역사축제, 동래3.1독립만세재현, 해맞이축제, 달맞이축제, 오륙도축제, 문현곱창거리축제, 낙동민속달맞이행사, 구포장터3.1만세운동재현, 낙동민속예술제, 해운대해맞이축제, 해운대달맞이온천축제, 해운대모래축제, 해운대구남로COOL寒축제, 달맞이언덕철학축제, 해운대 Beach Festival, 송정해변축제, 담안골문화축제, 동백섬문화관광축제, 다대포해넘이축제, 금정예술제, 범어사개산문예대제전, 금샘제문화행사, 정월대보름지신밟기행사, 대저토마토축제, 숭어축제, 명지전어축제, 문화축제(온천천문화축제), 광안리어방축제, 사상강변축제, 전통달집놀이, 승학산억새문화제, 해맞이축제, 기장멸치축제, 차성문화제, 기장갯마을마당극축제, 기장붕장어축제, 철마한우불고기축제

3. 대구 : Colorful DAE GU Festival, 국제오페라축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대구 e-sports페스티벌, 대구단편영화제, 대구애니캐릭터축제, UNICA세계영화제, 약령시한방문화축제, 동성로축제, 교동패션쥬얼리축제, 대구인쇄문화축제, 봉산미술제, 서문시장축제, 갓바위축제, 팔공산단풍축제, 한가위대축제, 대덕제, 옻골문화축제, 북구문화예술제, 수성들안길맛축제, 한마당큰잔치, 전국민속대구달성소싸움대회, 비슬산참꽃축제, 달성군민체육대회, 비슬산참꽃전국마라톤대회, 비슬산참꽃제기념전국족구대회

4. 인천 : 인천해양축제, 인천중국의날 문화축제, Penta-port 송도락페스티벌, 인천음식축제, 인천대공원벚꽃축제, 월미벚꽃축제, 차이나타운 벚꽃축제, 용유해변축제, 월미관광특구 문화축제, 화도진축제, 주안미디어문화축제, 능허대축제, 인천소래포구축제, 부평풍물대축제, 계양산축제, 랑랑축제, 강화고인돌문화축제, 삼랑성역사문화축제, 선원사연꽃축제, 강화도새우젓축제

5. 광주 : 광주국제청소년음악페스티벌, 광주비엔날레, 임방울국악제, 빛고을한마음축제, 광주김치대축제, 광주충장로축제, 만드리풍년제, 고싸움놀이축제, 자미축제, 꽃박람회

6. 대전 : 한밭문화제(한밭선비축제-대전양반얼씨구), 대전싸이언스페스티벌, 대전국제열기구축제, 우암문화제, 유성건강페스티벌, 원도심활성화를위한축제(으능정이, 대흥동), 신탄진꽃축제, 동춘당문화제

7. 울산 : 처용문화제, 울산서머페스티벌, 태화강물축제, 차없는거리문화축제, 울산고래축제, 동구해변축제, 해맞이축제, 동구한마음문화축제, 국제클라운마임축제, 울산무룡예술제, 노동문화축제, 울산쇠부리문화축제, 정자해변영화축제, 간절곶해맞이축제, 진하바다축제, 울주외고산옹기축제, 봉계황우쌀축제, 언양한우불고기축제, 가지산고로쇠약수제, 대운산철쭉제

8. 경기 : 수원화성문화제, 모란민속5일장축제, 성남탄천페스티벌, 성남문화예술제, 복사골예술제, 시민축제, 별망성예술제, 성호문화제,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용구문화예술제, 오리문화제, 구름산예술제, 광명음악밸리축제, 시흥갯벌축제, 군포시민대축제, 포구축제, 도자기축제, 쌀문화축제, 복숭아축제, 산수유꽃축제, 김포문화예술제, 김포포도축제, 김포농업인의날축제, 남한산성문화제, 광주왕실도자기축제,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 죽산국제예술제, 하남이성문화축제, 의왕백운예술제, 의왕단오축제, 시민의날문화행사, 독산성문화예술축제, 세종문화큰잔치, 여주도자기박람회, 여주천서리막국수축제, 진상명품전, 맑은물사랑예술제, 양평은행나무축제, 과천한마당축제, 과천토요거리축제, 통기타와 영화의만남, 고양행주문화제, 회룡문화제,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통일예술제, 다산문화제, 임진강민속축제, 파주예술제, 율곡문화제, 구리한강유채꽃축제, 구리코스모스축제, 산정호수명성산억새꽃축제, 대한민국술축제, 포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 개성인삼축제, 양주골얼음축제, 전통문화축제, 양주문화제, 장흥서덜축제, 동두천락페스티벌, 소요단풍문화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

9. 강원 : 춘천마임축제, 춘천국제연극제, 춘천인형극제, 춘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소양강문화제, 춘천닭갈비축제, 정월대보름축제, 정월대보름축제, 치악산복사꽃축제, 산나물축제, 장미축제, 섬강축제, 장난감축제, 강원감영제, 한지문화제, 정동진 해돋이축제, 주문진해돋이축제, 망월제, 주문진달맞이축제, 강릉사천하평답교놀이, 경포벚꽃축제, 복사꽃축제, 개두릅축제, 강릉단오제, 강릉경포바다마라톤대회, 여름바다예술제, 허수아비축제, 오징어축제, 해변축제, 허균·허난설헌문화제, 왕산개천국제문화예술제, 대관령단푼걷기및청소년문화축제, 소금강청학제, 대현율곡이이선생제, 동해무릉제, 늘푸른바다축제, 정월대보름축제, 동해오징어축제, 해맞이축제, 해맞이축제, 태백산눈축제, 태백산철쭉제, 쿨시네마페스티벌, 태백제, 여름주말축제, 해바라기축제, 한강대제, 낙동강발원제, 해맞이축제, 설악눈꽃축제, 속초해수욕장페스티벌, 장사항오징어맨손잡이, 콩꽃마을순두부축제, 화랑영랑축제, 설악문화제, 대한민국음악축제, 죽서문화제, 해맞이축제, 유채꽃축제, 삼척해변축제, 코스모스축제, 하장고랭지배추축제, 홍천찰옥수수축제, 한서문화제, 강원홍천인삼축제, 홍천강견지낚시축제, 횡성한우축제, 테기문화제, 단종문화제, 동강사진축제, 김삿갓문화큰잔치, 동강축제, 송이따기체험 및 삼굿축제, 예밀촌포도축제, 대관령눈꽃축제, 평창산꽃약풀축제, 효석문화제, 오대산불교문화축전, 정선아리랑제, 화암약수제, 석탄문화제, 두위봉철쭉제, 아우라지뗏목축제, 감자축제, 민둥산억새꽃축제, 함백산등반대회, 철원두루미축제, 태봉제, 한탄강여름축제, 비목문화제, 얼음나라화천산천어축제, 물의나라화천쪽배축제, 화악산고랭지찰토마토축제, 토고미오리쌀축제, 동계민속예술축제, 국토정중앙달맞이축제, 곰취축제, 도솔산전적문화제, 양록제, 인제빙어축제, 용대황태축제, 미산고로쇠축제, 하늘내린인제레포츠축제, 인제군인추억페스티벌, 만해축전, 합강문화제, 해맞이축제, 고성명태축제, 연어의꿈잔치, 송지호제첩잡이체험축제, 수성문화제, 고성왕곡마을민속체험축제, 양양해맞이축제, 현산문화제, 양양송이축제, 양양연어축제

10. 충북 : 새해맞이희망축제, 청주예술제, 직지축제, 충주세계무술축제, 우륵문화제, 충주호수축제, 충주사과축제, 충주복숭아축제, 충주밤축제, 수안보온천제, 양성온천제, 제천의병제, 제천약초건강축제, 의림지겨울페스티벌, 청풍호반벚꽃축제,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군민의날과 청원문화제, 해맞이축제, 청원생명쌀유채꽃축제, 속리산가을한마당, 충북알프스등산대회, 황토사과축제, 속리축전, 보은동학제, 정월대보름잔치, 이원묘목축제, 지용제, 중봉충렬제, 금강의등불축제, 난계국악축제, 영동포도페스티벌, 증평문화제·인삼축제, 장뜰들노래나들이, 생거진천화랑축제, 생거진천농다리축제, 생거진천쌀축제, 괴산청결고추축제, 괴산문화제, 도원성탑돌이, 연풍조령제, 환경문화축제, 백중놀이, 청안수박축제, 소수살구축제, 조령체험학습축제, 조령산가을걷이축제, 전국음성품바축제, 설성문화제, 음성청결고추축제, 삼봉문화축제, 소백산철쭉제, 단양마늘5일장한마당, 방곡장작가마예술제, 어상천수박축제, 단양소백산죽령사과축제, 금수산감골단풍축제, 온달문화제

11. 충남 : 천안흥타령축제, 3·1절 기념봉화제, 천안성환배축제, 웅진성수문병근무교대식, 계룡산산신제, 동학사벚꽃축제, 계룡산분청사기축제, 마곡사신록축제, 고마나루축제, 백제문화제, 제14회 무창포해변예술제, 무창포대하전어축제, 보령호청정미산버섯축제, 성주산단풍축제, 보령천북굴축제, 아산성웅이순신축제, 외암민속마을짚풀문화제, 서산천수만세계철새기행전, 팔봉산감자축제, 서산6쪽마늘축제, 서산인삼체험홍보행사, 간월도갯벌먹거리축제, 안견문화제, 서산해미읍성병영체험축제, 싱그러운 바다와 벚꽃이 함께하는 삼길포 우럭축제, 강경젓갈축제, 논산딸기축제, 연산대추축제, 양촌곶감축제, 계룡축제, 장동달맞이축제, 비단고을산꽃축제, 금강민속축제, 금산인삼축제, 도원문화제, 복숭아축제, 백제문화제, 부여서동연꽃축제, 굿뜨래수박축제, 한산모시축제, 동백꽃쭈꾸미축제, 춘장대뮤직페스타, 홍원항전어축제, 마량포해돋이축제, 칠갑산장승문화축제, 청양고추구기자축제, 홍성내포사랑큰축제, 만해제, 광천토굴새우젓·조선김대축제, 남당대하축제, 매헌문화제, 추사문화제, 자염축제, 백사장대하축제, 안면도국제공연예술제, 황도붕기풍어제, 안섬풍어당굿, 기지시줄다리기대제, 면천진달래민속축제, 남이흥장군숭모제, 상록문화제, 전국쌀사랑음식축제, 왜목해돋이축제, 한진해돋이축제, 장고항실치축제, 한진바지락축제, 삽교호바다사랑축제

12. 전북 :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종이문화축제, 전주풍남제, 서동축제, 벚꽃축제, 진포예술제, 익산보석문화축제, 전국돌문화축제, 동학농민혁명기념제, 정읍사부부사랑축제, 한국소싸움축제, 내장산겨울축제, 춘향제, 흥부제, 삼동굿놀이, 김제지평선축제, 완주대동산축제, 마이산벚꽃축제, 마이문화제, 무주반딧불축제, 의암주논개대축제, 장안산도깨비축제, 필봉풍물굿축제, 오수의견문화제, 소충사선문화제, 고추품평회, 산머루축제, 순창고추장축제, 순창민속예술제, 삼인문화축제, 추령장승축제, 모양성제, 고창청보리밭축제

13. 전남: 목포해양문화축제, 목포사랑은빛갈치축제, 선상 햄자이·해넘이축제, 여수오동도동백꽃축제, 여수영취산진달래축제, 여수진남제거북선축제, 여수국제청소년축제, 여수생선요리향토음식큰잔치, 순천만축제(가칭), 순천낙안읍성축제, 영산강문화축제, 광양매화문화축제, 담양대나무축제, 곡성심청축제, 구례산수유꽃축제, 구례섬진강변벚꽃축제, 지리산남악제, 지리산피아골단풍축제, 고흥우주항공축제, 녹동바다불꽃축제, 나로도수산물축제, 고흥전어축제, 보성다향제, 서편제보성소리축제, 보성전어축제, 벌교꼬막축제, 화순고인돌축제, 제암철쭉제, 천관산억새제 갯장어음식대축제, 키조개음식큰잔치, 강진청자문화제, 명량대첩제, 땅끝 해넘이·해돋이축제, 대흥사단풍축제, 왕인문화축제, 백련대축제, 함평나비축제, 법성포단오제, 장성홍길동축제, 장성백양단풍축제, 장보고축제, 진도 신비의 바닷길축제, 진도아리랑축제, 임자해변모래체험축제

14. 경북 :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 포항과메기축제, 포항해변축제, 포항해병인축제, 포항국제불빛축제, 포항바다국제연극제, 단오절민속축제, 영일만축제, 구룡포 특산품축제 및 문화행사, 경주 한국의 술과 떡잔치, 신라문화제, 경주버섯축제, 김천포도축제, 정월대보름달맞이축제, 김천예술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안동민속축제, 구미전국국악대전, 소백산철쭉제, 영주풍기인삼축제, 부석사화엄축제, 단산포도축제, 부석사과축제, 푸른강해수욕축제, 보현산별빛축제, 영천한약축제, 영천과일축제, 한여름밤의축제, 상주곶감·자전거축제, 문경오미자축제, 한국전통찻사발축제, 마운틴페스티벌, 산악영화제, 경산자인단오한장군축제, 경산갓바위축제, 주왕산수달래제, 청송사과축제, 청송문화제, 영양고추문화축제, 웰빙영양일월산산나물한마당, 영덕해맞이축제, 영덕여름축제, 영덕대게축제, 복사꽃큰잔치, 목은문화제, 정월대보름달맞이행사, 청도소싸움축제, 대가야체험축제, 성주참외축제, 아카시아벌꽃축제, 산나물채취행사, 민물고기잡이체험행사, 봉화춘양목송이축제, 봉화은어축제, 청량문화제, 봉성돼지숯불요리축제, 재산수박축제, 명호이나리강변축제, 울진백암온천축제, 평해남대천단오제, 성류문화제, 울진송이축제, 울진대게축제, 오징어축제, 우산문화제

15. 경남 : 창원시민의날기념야철축제, 시민건강축제, 천주산진달래축제, 비음산진례산성진달래축제, 창원남산상봉제, 창원수박축제, 마산미더덕축제, 마산어시장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진주논개제, 개천예술제, 진주코리아드라마축제, 군항제, 한산대첩축제, 통영국제음악제, 사량도옥녀봉전국등반축제, 육지개척‘섬’문화축제, 사천항공우주엑스포, 삼천포항팔포전어축제, 와룡문화제, 가락문화제, 김해예술제, 가야세계문화축전, 진영단감제, 분청도자기축제, 밀양아리랑축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대금산진달래축제, 삽량문화제, 의병제전, 의령 달군달아수박축제, 아라제, 수박축제, 화왕산억새태우기, 3·1민속문화제, 부곡온천제, 비사벌문화제, 화왕산갈대제,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당항포대첩축제, 소가야문화제, 해맞이축제, 정월대보름달맞이축제, 단항바지락축제, 미조해산물축제, 보물섬마늘축제, 이충무공노량해전승첩제, 하동야생차문화축제, 화개장터벚꽃축제, 지리산한방약초축제, 남명선비문화축제, 물레방아축제, 거창국제연극제, 팔만대장경축제, 황매산철쭉제, 황강레포츠축제

16. 제주 : 성산일출제, 함덕서우봉일출제, 세화월랑봉일출제, 겨울바다펭귄수영대회, 한라산만설제,탐라국입춘굿놀이, 정월대보름들불축제, 세계일보서귀포국제마라톤축제, 서귀포칠십리국제걷기대회, 제주왕벚꽃축제, 제주유채꽃잔치, Beauty Festival, 남제주고사리축제, 서귀포뚜벅이축제, 제주도새기축제, 서귀포칠선녀제, 철쭉제, 강정천올림은어축제, 제주마라톤축제, 보목일품자리돔축제, 돌문화박물관개관기념축제, 용연야범풍류재현축제, 제주레저스포츠대축제, 한여름밤의 해변축제, 예래논짓물해변축제, 환경사랑쇠소깍해변축제, 이호테우축제, 서귀포여름음악축제, 삼양검은모래축제, 한수풀해변축제, 함덕바당모살축제, 표선백사대축제, 제주국제관악제, 수월노을축제, 법환수산일품한치큰잔치, 도두동오래물수산물대축제, 세계마칭쇼밴드챔피언십제주대회, 이중섭예술제, 제주마축제, 서귀포칠십리축제, 바람예술축제, 돌이멩이골프대회, 남제주향토음식페스티벌, 탐라문화제,  ITOP회원국섬관광교류전, 정의골민속한마당축제, 대정고을추사문화예술제, 덕수리전통민속축제, 스포츠서울서귀포반딧불이마라톤대회, 제주억새꽃축제, WHO건강도시제주건강·음식축제, 제주시평생학습축제, 문화의날행사, 최남단모슬포방어축제, 제주감귤축제, 국제 차(茶)문화축제, 서귀포삼성하우젠배겨울마라톤대회, 최남단감귤농장체험축제, 제주국제자유도시배서귀포마라톤/인라인축제, 평화예술대축제, 제주축산사랑한마음대축제

예술제의 주최 지역이라는 화두를 푸는 방법을 찾는 게 새 길의 시작

우리는 이 축제 살펴보기를 통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왜 이 축제들을 여는가를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역축제들은 전국적으로 자신들의 지역을 홍보하겠다는 1차적인 뜻이 전제되어 있다. 그런 만큼 자신들의 지역을 전국화 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어떤 것이 최고일까가  예술제 운영자들의 최대 관심사항이다. 여기에 대한 답을 클래식이 준비해야 한다.  두 번째는 지역민과 지방정부가 화합할 자리로써의 축제다. 이 때문에 지방정부는 축제를 통해 전 지역민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프로그램들이 즐겁고 퍼포먼스적인 요소가 강한 것이 많은 게 특징이다. 여기에 플러스해서 수준있는 문화로써의 품격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단적으로 지방축제들은 지역성을 살린 문화를 만들어야 하고, 지역민의 정서가 담긴 지역문화의 창출이 지방축제가 바라는 것들이다.

작곡가 이병욱은 강릉단오제의 음악을 관현악화하여 강릉단오제의 중심으로 편입하는 성공을 했다. 그의 음악은 그간에 단오제에서 불려져 오던 노래와 사설들을 관현악화 한 것으로 강릉 시민들이 알고 있는 음악의 정서가 담겨 첫째 자신들의 것이라는 친숙성과, 전통화성에 의한 변주로 정리되어 쉽고 아름답게 강릉단오제를 설명한다는 점으로 단번에 강릉의 애창곡처럼 중요 음악자료로 편입이 됐다.  이병욱의 성공은 지방축제들을 클래식이 어떤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는가의 해답이라 볼 수 있다.

즉 각 해당 지방축제들은 모두 주제가 있다. 그 주제를 살려 지방민의 눈높이에서 음악작업을 하면 처음은 일정부문 길을 열어줄 것이고, 그 다음은 자기 축제의 중심부에 클래식의 자리를 배려하는 단계로 발전할 것이다.

지방 축제 책임자들과 얘기를 해 보면 자신들의 축제의 수준을 높이는 문제를 놓고 고심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처음 지방 예술제들이 민초들의 삶에 근거한 것에서 시작한 노동요 정도의 음악으로 시작하는 경향이지만 횟수를 거듭하게 되면 축제를 다양화하고 수준을 높일 필요성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단계가 대부분 뮤지컬이나 지역의 주제를 담은 가곡이나 합창곡으로 만드는 클래식 무대, 연극 등이다. 효석축제에는 오페라문화체험축제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어 지난해 이효석축제에는 작곡가 김연옥의 오페라 <메밀꽃 필무렵>이 작곡 문화제에 등장했다.

지방 축제들을 살펴보면 클래식 음악인들이 참여할 수 없는 축제는 하나도 없다. 지방의 몇몇 축제들은 뮤지컬과, 실내오페라 규모로 참여할 길이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효석문화제의 <메밀꽃 필무렵>이 있고, 진주와 장수의 축제에는 <논개>가, 통영과 아산은 <이순신>이, 익산의 서동문화제에는 <서동>이 남원의 흥부축제는 <흥부놀부>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꼭 오페라가 아니라도 수준을 유지한 뮤지컬은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다만 이런 작업을 하기에는 우리 작곡가들과 연주자들이 어떻게 그런 작업에...라는 선입관이 문제다. 그래서 지역이라는 주제가 중요하다. 지역을 연구하고 지역민의 눈높이를 느끼는 것이 우리 음악계가 살 수 있는 새 분야를 시장화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열쇠다.

이 문제는 작곡가나 연주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실 망각하고 있어서 그렇지 오케스트라나 합창단들도 이 문제는 주제가 되어야 한다. 언제까지 자신들이 속한 지역을 외면하고 생존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지역과 현실을 외면한 음악행위는 박물관으로 밀려들어갈 수 밖에 없다. 세계적으로 순수음악이 점점 현실 속에서 뒷자리로 밀리는 것은 이상을 위한 작업을 이 시대가 무조건 받아주지는 않는다는 세태를 반영한 결과다. 우리 음악의 환경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이 서 있는 세상의 눈높이에 자신들을 맞추고 그 세상이 필요로 하는 얘기를 하지 않는 한 세상이 하나하나 떠나갈 것이다. 청중이 없고, 제자들이 없고, 학교 일자리가 없다. 이것을 극복하는 길은 지방 문화의 주역들로 편입되어 살아남는 길을 찾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보지 않는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