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점에 가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선현들의 숨소리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책이고, 지구촌 시대에 국경을 초월한 내밀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도 책을 통해서입니다. 실로, 책을 통해서는 진실한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나눌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제가 제대한 후에 교회에서 제 은인같은 선배가 저에게 조언하기를 "책을 많이 읽어라, 양인아.(가명) 내가 지금 31살인데 지금 일하고 사회생활하면서 책 읽은 사람과 안 읽은 사람의 간극은 정말 천양지차란다." 저도 느낍니다. 제 나이가 27살인데, 책을 사랑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생각의 깊이와 인생에 대한 관점의 일천함과 풍성함이 비교와 대조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저는 1주일에 꼭 보는 주간지가 있는데 한겨레 21과 씨네 21입니다. 물론 어쩔 때는 사놓고 한글자도 못보고 지나가는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묘한 이야기이지만, 사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대한 관용이랄까, 시각을 확보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여러분도 주간지 하나는 꼭 본다고 생각이 됩니다. 논의 밖에 이야기인데, 영어통역/번역을 준비하는 사람은 1개의 주간지와 1개의 월간지, 그리고 영자신문을 꾸준히 읽어야 한다고 권합니다. 정말 몸은 하나인데, 할 일은 많습니다.
이렇듯, 국내 잡지, 신문등에는 관용적인 태도와 초연한 인격을 자랑하지만, 영자신문에 대해서는 여러분은 지독한 인색함을 가지게 됩니다. 영자신문 꼭지를 하나 보는 시간이 3시간이 족히 걸리고 노트에 온갖 필기를 해야 만족을 느끼는 것, 이러한 기현상이 왜 생긴다고 생각하십니까. 본말이 전도된 왜곡된 학습방법입니다. 하루 하루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급류 속에 몸을 던져 양성주류성을 확보하여야 하는데, 화석화된 정보에 몸부림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적은 없습니까.-물론 영자신문 자체를 보지도 않고,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은 논의에서 제외하겠습니다.-
그런데 영자신문을 보다보면 시간이 줄어들다가 다시 늘어납니다. 저를 돌이켜 보면 엄청난 속도로 신문을 읽어내려 가다가 요 근래에는 시간이 다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무엇을 방증합니까. 자신이 지금껏 수동적 독해에서 생산적 지식을 챙기기 위한 능동적 독해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글 하나 하나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데 어찌 응대하지 않겠습니까. 소중한 표현, 살아서 펄떡 펄떡 등푸른 비늘을 자랑하는 기사들을 통해서 영어에 대한 모든 관점을 챙기세요. 영자신문을 아작내다 보면, 퍼렇게 살아있는 필체와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력을 부지불식간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영자신문을 속독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제가 헬스클럽fitness center에 가서 스포츠신문을 보는 방법과 동일합니다. 저는 하루에 꼭 1시간 반씩 운동을 합니다. 이 때 가끔 스포츠신문이 눈에 띄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그 약속된 1시간 반을 지키기 위해 스포츠신문을 최대한 빠르게 봅니다. 최대한으로.
어떻게 보느냐. 표제, 즉 헤드라인만을 skimming을 합니다. 뭐, 김아무개양, CF홍수 속에 즐거운 비명, K양 비디오의 주인공, 귀추가 주목된다거나, 뭐 그런 흔해 빠진 상투어cliche를 헤집으면서 제가 필요한 정보만 취합니다. 헤드라인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압축적 표현과 수사법을 동원을 합니다. 역시 이러한 관점으로 영자신문을 접근해 봅시다.
2. 헤드라인의 꼬락서니가 어떠한가.
* be동사와 기능어는 대부분 생략한다.
Ferry Overloaded in Bangladesh Disaster
원래 문장: The ferry was overloaded in Bangladesh disaster
* 현장감을 주기 위해 현재형을 사용한다.
Indian Jet Crashes into Office Building
의미: 인도 제트기가 회사 빌딩에 꼴아-_-박는다. 현장감을 주기 위한 현재형, 고등학교 때 국어시간에도 나오지요.
* 현재완료 대신에도 현재형을 사용한다.
Blind Girl Climbs Everest (=...has climbed...)
의미: 맹인소녀가 에베레스트를 등반했다. 역시 살아있는 현장감을 주기 위함입니다.
* 수동태와 현재진행형에서 조동사와 be동사는 생략된다.
University Chaos Getting Worse
원래 문장: The university chaos could be getting worse.
대학가 혼란 양상, 더 악화일로에 치달을 듯. 조동사의 느낌을 잘 보세요.
Serial Killer Arrested
원래 문장: The serial killer was arrested by police.
그 넘의 연쇄 살인범, 경찰에게 덜미가 잡혔다. 쥑일넘.
* 부정사는 미래를 나타낸다.
Pope To Visit U.S.
원래 문장: The Pope is to visit the U.S.
* 명사로만 이루어진 헤드라인도 있어요.
More Wage Cuts
Holiday Hotel Death Out of the Blue
* 과감한 생략 때문에 품사를 판별하기 어려워요.
US CUTS AID TO THIRD WORLD
(=The U.S. reduces its help...) 여기서 CUTS는 동사이고, AID는 명사임다.
CUTS AIDS REBELS (The reduction is helping the revolutionaries.) 여기서는 CUTS는 명사이고, AIDS는 동사입니다.
AID CUTS ROW 이 문장은 원조의 삭감에 대해서 이견이 있다라는 뜻입니다. 여기서는 둘 다 명사입니다.
* 문장부호로 할 말, 안 할말, 못할 말 하기. 기자들은 좋겠다.
EXPRESSWAY CRASH: DEATH TOLL RISES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율 증가
:을 사용할 때는, 헤드라인과 논의되는 것을 분리시키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너무도 당연하지만, essay를 잘 쓰기 위해서는 콜론과 세미콜론, 그리고 마침표 등의 구두점을 자유자재로 구사해야 합니다.
CRASH DRIVER "HAD BEEN DRINKING"
"..."는, 즉 인용부호quotation mark는 신문기사를 작성하는 기자가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인용할 때, 소위 말하는 카드라+_+통신이죠. it is unclear나 it is unknown등의 표현도 자주 볼 수 있죠. 물론 방금 소개해 드린 표현은 기사상에 주로 나옵니다. 헤드라인에서는 빈출하지 않습니다.
CRASH DRIVER SOBER?
의문부호?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것이죠. 이런 논조로 국내의 황색언론이 자기들 맘대로 글을 쓰지요. 그리고 나서 과민하게 반응하면 "그것봐, 구린 게 있으니까 발끈하지."라고 말하고, 조용히 무시하면 "저것봐, 찔리니까 가만히 있지."라고 말합니다. 이런 전자에 소개한 논리적 오류를 후건긍정의 오류라고 합니다. 술취했냐?라고 물어보구서 안 취했다라고 하면 언제 술취한 넘이 술취했다구 그래?라고 되묻는 오류. 이 오류가 황색언론yellow journalism의 lethal weapon였습니다. 우-_-쒸.
3. 여기서 질문, 그넘의 생략, 왜 하는데?
딱 하나. 경제성. 이거 이상 이하도 아님다. 기자생활을 한 노종빈님은 잘 아시겠지만, 수많은 정보의 홍수 가운데 독자의 시선을 머물게 하려면 상당한 impact를 실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다시 말해서 효율적으로 기사를 전달해야 합니다. eyecatching이라는 말도 있잖습니까. 시선을 머물게 하는 상당히 영악한 작업인 셈인데, 여하튼 헤드라인의 유용성은 바로 경제성에서 찾아야 합니다.
고도의 상징성과 수사학적 표현을 챙길 수 있는 보고가 바로 헤드라인입니다. 영미인들의 mentality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 됩니다. 저 역시 영자신문을 통해서 정말 짭짤한 표현들을 마구 챙겼습니다. 지금도 챙기구 있구요. 앞으로도 이변이 없는 한 이러한 작업은 계속 될 것입니다.
4. 나가며: 영자신문을 보고 있다는 자체가 특별한 울림이 있다.
영자신문에 대한 갈증과 갈급함만으로도 자신은 영어에 대한 감각이 진일보에 있음을 생각하고 뿌듯해 하셔야 합니다. 궁금함이 없는 공부는 반복적인 컨베이어 벨트의 재공품일 뿐입니다. 하나의 완성된 제품을 만들기 위한 몸부림, 분업 속의 중심에 영자신문은 자리잡고 있습니다. 자신이 어느 컨베이어 벨트의 중간 쯤에 있느냐에 대한 논의는 무의미합니다. 유의미한 것은 자신이 그 컨베이어 벨트에 몸을 실었다는 것입니다. 오직 효과성과 효율성을 도모하며 영어를 아작내는 쾌속정이 바로 영자신문입니다. 빨리, 영자신문에 대한 관점을 더욱 더 다듬어야 할 듯 싶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