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매일 좋아하는 드라마를 기다리고 애청하며, 나태함을 즐기고 있었던 저였습니다.
그런 제가 드라마 보다 더 기다리는 시간이 생겼네요... 역시 우리의 삶이 더 재미 있는 드라마 입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제 2회
땡하고 맞춰 들어선 연습실에는 당연히 정만 샘, 화연샘 그리고 (초승달 같은)경섭 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화정샘과 나는 정시에 학생들은 조금 늦게 도착을 했네요... 그리고 이목구비 뚜렸한 용천샘이 조금 늦게 도착하셨네요. 이분은 거짓말 쏭과 습관 쏭을 만드신 분이래요... 우와....
그리고 오늘 새로 만난 경섭샘과 용천샘이 어제처럼 자기 소개를 하고 우리는 돌아가며 그분들을 칭찬해 드렸어요... 칭찬을 하자니 좀 더 섬세하게 그리고 마음을 다해 그분들에게 관심을 가져야만 했지요.. 칭찬도 칭찬이지만 고 3 들의 칭찬을 듣고 깜.놀. 어제보다 표현이 자연스럽고 개성이 넘치네요... 두분의 행복한 모습과 우리의 행복한 웃음으로 오늘의 드라마는 시작됩니다.
캔디 음악이 나오고 우리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었요. 한사람이 동작을 취하면 모두가 따라하고 또 초대하는 놀이... 일종의 ' 날 따라 해봐요. 이렇게~~" 중요한 것 틀에 박힌 동작보다 창의적이고 개성있게 표현을 하는 것이 었어요..
그리고 잠깐 쉬고
우리는 얼음 땡 놀이를 했어요... 처음에는 어제와 같이 그리고 업그레이드 버젼으로... 업그레이드 버전은 술래가 하는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며 해야 해요.. 도망가랴, 이름 생각하랴, 동작 따라하랴... 몸보다 머리가 고생입니다. 미친 듯 뛰고 미친 듯 뛰는 심장을 가라앉히기 위해... 아.. 뭐했더라...
오.. 누워서.. 일단은 쉬었습니다. 그리고 있으려니 내 이십년 후를 생각하래요... 그 때 내 모습, 일, 행동, 뭐 하나의 배역을 창조하라는 거죠...역시 몸보다 머리가 아파요.. 뭐 막 떠오르는 대로 했는데, 어쩌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이건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리더...리더... 캡틴... 캡틴센터... 캡틴 리더십 센터...오호..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각자 사람들이 자신이 타고 난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인것 같아요...
한번은 연습 삼아 그런 것인지 처음 만나는 사람과 자신을 상상한 대로 소개를 해 보았구요. 두 명씩 비슷한 나이로 짝을 지어 또 우리는 서로 인터뷰 하듯이 이야기를 주고 받았지요. 의자를 하나 놓고, 이십년 후 내가 내 파트너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었어요.. 이십년 후의 나도 설정해야 하고, 내 파트너의 정보를 기억해야 하고, 시나리오 만들고...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 하는 것도 경청해야 하고... 웁스.. 난이도 상... 난 쑥쓰러웠어요.. 약간 자신 없고.. 그래도 그냥 하게 되네요.. 다른 분들이 너무 잘하시니까.. 덩달아... 긍정의 에너지를 받아... 우 쌰...
그리고 때마침 등장하신 극단 기획하는 이정수 샘과 함께 극단에 운영과 우리의 현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말도 들으면서 우리는 휴식을 갖었어요... 굿 타이밍...
그 다음 최면놀이.. 이건 전에 해본 적이 있어서... 정만 샘 역시 선수는 다르시더군요... 시범하다가 진 다 뺐네요.. 흡입력이 있어서 몰입도 잘 되었구요... 최면놀이가 이런 느낌 인지 몰랐어요.. 마치 무대에서 연기하는 듯한 느낌이 이럴까... 멋져요.. 무용 극을 본 듯한 느낌이었어요.. 개성이 담긴 .. 고쓰리들 의 장난스러움 덕분에 또 한참 웃었네요...
길죠? 세시간인데 정말 많이도 하네요...
그리고 우리가 한 놀이는 두줄로 서서 '샤우팅' " 네 목소리 왜 이렇게 작아. 좀 크게좀 말해줄래?" 라고 한발씩 거리를 넓혀가며 목소리에 힘과 정서를 닮아 전달하는 연습을 했어요... 내 정서를 느끼고 담아서 표출하는 거.. 생각보다 어렵거든요... 정서에 좀 억압이 있어서... 몰입이 잘 안되기도 하죠.. 그런데.. 생각보다 즐겁게 하다보니 편하게 잘 표출하게 되네요.. 아직 뭔가 시원하지는 않지만요...좀 더 내면으로 몰입할 수 있게 되기를... 나에게 바래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나 모르겠네요... 궁금...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둘씩 즉흥극을 했어요.. 한 사람이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놓고 하고 싶은 말을 하면 다른 사람이 상대역이 되어서 받아 쳐주는 거죠... 그럴 때 내가 나오는데...부정정서에 아직 어색함을 느끼네요... 그리고 성민이에게 미안했어요... 학생이라고 생각하니 내가 쉽게 몰입할 수 있는 선생님 상황을 설정했는데, 성민이가 취약한 부분을 제가 건드려서 놀랐나봐요... 안쓰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성민아. 어쨌든 끝까지 자신을 표현하려 하는 것이 참 멋졌어.. 우리가 공부로 널 평가하더라도, 너 자신은 그것으로 널 평가하지는 않는 것 같던데... 사람은 무엇 하나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옳은 건 아니잖아. 그러니 부당한 대우를 받고 물러서지 않기를 바래... 네 반응이 상대로 하여금 잘못을 깨닫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짧은 즉흥극이었지만, 너를 통해서 또 어떤 친구들도 더 이해가 가고, 또 나도 돌아보게 되었다.땡큐...
리더이신 정만샘을 비롯해 우리 모든 선생님들 그리고 누구보다 나를 위해.. 오늘 하루를 소감문으로 마무리합니다. 내일 제 3회 기대해 주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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