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학번들의 패기가 대학의 문패보다는 적성과 실리로 학과를 택했다. 꿈이나 자기적성과는 관계없이 대학의 문패를 보며 대학을 선택하던 이들보다 오존학번들의 선택은 훌륭하다.
올해 첫 신입생을 받은 기전여대 채은하씨(전남 순천ㆍ25)도 그런 실속파 신입생 가운데 하나다. 더구나 채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강아지와 함께 시작하는 대학생활이 남다르고 뜻깊다.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해 미술교사 경력을 가지고 있는 채씨는 개를 좋아해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다시 배움의 길로 들어섰다.
안현숙씨(경기도 용인 .24)는 직장에 다니다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즐겁게 싶어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이들모두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를 키워온 애견인이다. 그들에게 개는 좋아하는 장난감인 애완(愛玩)이라기 보다는 삶의 반쪽 반려(伴侶)다.때문에 이들 모두 며칠뒤엔 입사한 기숙사에 자신들의 반려이자 친구인 애견을 데려와 함께 생활할 계획이다.
은비와 은별이 강아지를 키우며 강아지에 대한 거라면 뭐든지 알고 싶다는 원보배씨(익산ㆍ19)나 직접 강아지를 키워본 적은 없지만 관심만큼은 다른 사람에 뒤지지 않는다는 장민지씨(익산ㆍ20)도 중고등시절 꿈에도 그리던 대학생활을 하게 됐다는 즐거움에다 무엇보다 관심있는 강아지의 모든 것을 배우게 돼 행복은 배가 됐다.
“다른 일을 하면서도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 나름대로 고민하다가 적성에 맞고 내가 좋아하는 개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이 과에 오게 됐다. 배우고 싶던 걸 배우게 돼서 기대도 크고 희망도 크다”는 은하씨는 애견미용을 하고 싶단다.
학과에 진학하기 이전부터 강아지를 키워온 이들의 강아지에 대한 애정도는 얼마정도 일까. 한마디로 사랑하는 사람이 강아지를 싫어한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정도라니 가히 그 애정의 깊이를 측정할 수 없다.
애정이 깊은 만큼 배움의 즐거움도 크기 마련이다. 이들은 배움의 대한 걱정보다는 앞으로 배우게 될 것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애견인이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우정을 쌓고 있는 애완동물관리학과 오존학번들은 개강 전부터 인터넷 카페 동호회를 구성해 다양한 카페활동으로 벌써 우정의 깊이도 깊어졌다.
욕심이 많은 보배씨는 애견종합타운을 건설하는 게 꿈이다. 미용이나 옷디지인, 가구 디자인 등 애견에 관련된 모든 걸 배우고 졸업을 한 뒤로는 개와 관련된 모든 것이 한 곳에 모이는 애견 종합건물을 세우고 싶은 것. 현숙씨는 애견 전람회에서 애견의 훈련과 미용을 도맡아 쇼에 내보내는 핸들러가 되는 게 꿈이다.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개를 키워본 적이 없는 민지씨는 “우선은 개와 같이 쉴 수 있는 애견카페를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애견에 대한 각별한 사랑만큼 이들의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도 다른 오존학번과 크게 다르지 않다.흔히들 애견인들이 대인관계에 소흘하고 다양한 학교생활을 도외시 할듯 싶지만 여느 대학생들과 같이 학교생활에 들떠있다.
기전여대에 올해 새롭게 문을 연 애완동물관리학과의 첫 신입생으로 80명. 전국 각지에서, 나이나 이전 경력과 상관없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기전여대가 다소 생소해 보이는 애견학과를 개설한것은 속칭 ‘애견산업’이 뜬 때문.도내에서도 기전여대뿐 아니라 서해대학도 올해 애견관련학과를 개설했다.
기전여대는 다른 애견관련학과와 차별성을 기하기 위해 ‘애견미용’중심의 커리큘럼을 마련했다. 정치니, 경제니 하는 어머어머한 이름이 아니라고 해서 애완동물관리학과를 우습게 보지 말라는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
애견관련해서 뭐 특별히 배울게 있을까 의아심이 들지만 옷이나 식기, 집 등 애완용품 디자인에서 애견미용, 애견훈련, 관련사무 등 만만찮은 커리큘럼은 물론 현장실습까지 진정한 애견인이 되기까지의 길은 멀고도 멀다.
기전여대는 ‘최고의 전략학과’라 부를정도로 애완동물관리학과에 거는 기대가 크다. 기전여대 이명재 홍보부장은 “이제 문을 열었지만 기전여대 최고의 전략학과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큼 우리학교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투자하고 있다”며 “ 현장실습을 위한 실습실 등이 공사진행 중이며 실습위주의 학습으로 최고의 전문가를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애완동물관리학과 김윤덕 교수는 “애견미용에서 훈련, 애견용품 디자인까지 애견관련해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며 “실기 중심과 산학협력을 통해 철저한 애견 전문인 양성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졸업생과 산업체의 만족도를 모두 채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애완동물관리학과를 소개한다.
첫댓글 우헤헤 민지랑 보배 스타됐쏘 쿠헤헤 무쟈게 웃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