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해외여행 한번 하는 것이 평생 소원이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처럼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다. 경제적으로 조금 여유가 생기고 떠날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이제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이미 많은 수의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했고 앞으로는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해외 여행객 수 증가에 비해 우리 여행 문화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이번에는 여행 가서 유의해야 할 일들을 소개토록 한다. 수준 높은 여행문화를 위해…
수박겉핧기식 여행하지 않기 상대적으로 해외여행 기회가 별로 없는 우리에게 ‘짧은 기간 많은 것을 봐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있다. 휴가란 게 대체로 일주일이내로 한정이 되어 있다 보니 일단 많이 봐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이런 식의 여행을 하면 후에 내가 도대체 뭘 봤는지 어디에 갔다 왔는지도 모를 때가 많다. 많이 보는 것 보다 얼마나 알차고 여유 있게 보느냐가 더 중요하다.
호화쇼핑하지 않기 일부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마치 해외쇼핑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싸고 좋은 물건을 사기 위해 여행은 뒷전이고 쇼핑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는 사람들이 있다. 해외를 가면 이런 저런 사람에게 꼭 선물을 해야되서 어쩔 수 없이 쇼핑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여행 중 쇼핑은 그 나라 특산품 같은 기억될 만한 작은 기념품이 좋다. 웬만한 상품은 우리나라에도 다 있고 국산품의 질이 우수한 경우도 많이 있다.
패션쇼 하지 않기 예외는 있지만, 외국에서 가장 화려한 옷에 화장을 많이 한 여자를 찾으면 십중팔구는 한국 사람이다. 심지어 화장이 다 끝나지 않아 기차나 비행기를 놓치는 경우도 볼 수 있다.지나치게 요란한 복장이나 화장은 여행에 방해가 될 뿐이다. 몇 해 전 배낭여행을 떠나는 학생이 핫팬츠에 발목까지 오는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온 것을 본적이 있다. 물론 그 학생의 개성이겠지만 그 학생은 결국 여행 중간에 로마에서 운동화를 새로 사고 말았다. 여행은 깔끔하고 편한 복장이 제일 좋다. 화려한 복장은 소매치기나 도둑의 목표물이 될 뿐이다.
호텔에서 쫓겨나지 않기 몇몇 도시의 고급스런 호텔 중 한국사람은 예약을 일부러 받지 않는 호텔이 있다. 예전에 멋모르고 한국손님을 받았다가 혼줄이 난 호텔들이다. 고급스런 호텔의 기준에 맞지 않는 손님들이라 생각해서다. 주로 우리가 호텔에서 많이 저지르는 사고는 호텔 내 고성방가, 식당에서 큰소리로 떠들기, 순서 안 지키기, 잠옷바람으로 나 다니기, 문 열어 두고 한방에서 화투치기,성인전용 비디오 보고 안봤다고 잡아 때기, 등등 꽤 많다. 그 중 사회의 지도충 인사들도 많이 있다. 차별 대우를 당하면서도 불평할 수 없는 것이 우리 호텔 사용 문화다.
우리식 대로 하지 않기 우리나라에서는 우리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 그와 마찬가지로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지에서 우리식만 너무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예를 들면 줄서기문화나 팁을 주는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자질구레하게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더 있다. 후다닥 살펴보면 이런 것들이다. "사진촬영금지 장소에선 사진촬영안하기" , "무임승차 안하기" , "관광지에 낙서 안하기" 등이다.
여행가서 꼭 해야 할 것들 이제까지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열거했지만 이제는 ‘한 차원 높은 여행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이야기 해보자. 대체로 위에서 언급한 내용에 대해서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문화와 관습 존중하기 앞에서도 이미 얘기 했지만 그 나라 문화와 관습을 존중해 주고 따르는 것이 좋은 여행 방법 중 하나다. 그곳에서 살지 않고 여행 하는 것이라면 잠깐동안 그들의 문화와 관습을 지켜 주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그 나라 음식 맛보기 이 일도 우리가 극복하기 힘든 것 중 하나다. 꼭 쌀밥과 얼큰한 국을 먹어야만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여행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느끼고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나라의 음식을 먹어보는 것은 여행의 중요한 일부다. 가끔 동남아 여행 중 밥을 한번도 제대로 못 먹었다는 사람이 있지만 거부감이 심한 음식일수록 일단 한번 맛을 보면 나중에 그 맛을 잊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동남아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 하지만 필자도 처음엔 냄새조차 역겨웠다.
그 나라의 문화 이해하기 여행 가기 전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떠나는 경우가 대다수다. 물론 많은 공부를 하고 가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냥 훌쩍 떠나고 싶어 가는 여행이 아니라면 미리 공부를 하는 것이 더 빨리 이해하고 느끼는 지름길이다. 각 관광지의 배경이 된 사회나 역사를 공부한다면 껍데기만 보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기억에 남는 기념품 챙기기 과다한 쇼핑이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비싼 물건이 아니라도 조그만 기념품 하나 챙기는 것은 두고두고 여행을 기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런 물건을 고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나라의 특산품을 사는 것이다. 어느 나라 어느 쇼핑 센터를 가더라도 흔히 볼 수 있는 면세용품보다 벼룩 시장이나 현지인이 즐겨 찾는 시장 같은 곳에서 사는 것이 좋은 물건을 고르는 방법이다.
좋은 친구 사귀기 여행 중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한명 사귄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나중에 연락이 되어 우리 나라를 방문할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그 나라에 갈 수도 있는 그런 가능성도 많이 생긴다. 비록 외국인이 아니더라도 여행 중 알게 된 사이라면 그 후에도 진실되게 오랫동안 사귈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가 점점 좁아져 가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가 이제 세계의 표준에 맞춰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잘못하면 우리만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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