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둘레길]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따라 걷다
인천트레킹 산들투어
【한국아트뉴스=어랑】모든길은 인천으로 통한다. 인천의 슬로건을 인용해본다. 우리는 길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접한다. 길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확인하고 그들의 행동과 생각을 알아 간다. 또한 다른 이들과 접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소통과 교류를 하기도 하지만 다투고 분열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길에는 기쁨이 있고 슬픔이 있고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역사도 있고, 문화도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길은 문명의 소통을 상징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에는 고대 로마가 문명의 중심지였음을 나타내는 의미가 담겨 있다. 또 동서 문명 간의 교류사에서 실크로드라는 길이 차지한 역할은 굳이 따로 말할 필요도 없다.
대한민국 제3의 도시 인천에도 많은 길이 있다. 그 길들은 도시 한복판에도, 바닷가에도, 산속에도, 먼 외딴 섬에도 있다. 또한 인천은 한국이 세계와 통하는 항구와 공항이 있어 바닷길과 하늘길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그러한 인천의 다양한 길 중 역사와 문화, 자연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인천둘레길’이다.
인천둘레길은 평소에 걷기나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낯설지 않은 이름일 것이다. 물론 많은 일반 시민들은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굳이 둘레길이라는 명칭을 모르더라도 평소에 걸어봤던 길일 수 있다.
인천둘레길은 S자 녹지축으로 일컬어지는 인천의 녹지 공간을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지키고 많은 시민들이 그곳을 경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0년부터 조성되었다.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현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산이나 하천 주변의 아름답고 걷기 좋은 길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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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둘레길 종합안내도
01코스(계양산) 10.4km/03:00 : 계산역⑤→연무정→무당골→청수수목원→목상동→솔밭쉼터→피고개→중심성지→징맹이고개→지선사→계산역
02코스(천마산) 08.7km/02:20 : 징맹이고개→공촌청수장→연희샘터→인재개발원뒷길→동우약수터→동우아파트/시가지길→고속도로 연결통로
03코스(원적산) 09.8km/02:40 : 세일高→경인女高뒷길→석남약수터/가좌女中→팔각정→나비공원→장수산→원적산공원→원적산체육공원→세일高
04코스(함봉산) 06.0km/01:30 : 원적산생태통로→보각사→장고개→열우물약수터→경원대로벽화거리→백운공원→부평아트→십정공원→신명요양원
05코스(만월산.금마산) 09.8km/03:10 : 신명요양원(횡단보도)→약사사입구→사회복지회관뒷길→향촌마을뒷길→주안산길(연결통로)→만월산터널입구→도룡뇽마을→불로약수→만수산 정상→송수천약수→미추홀校(성현로)→수현부락길→인천대공원(수목원→장미원→호수광장)
06코스(소래길) 08.5km/02:00 : 인천대공원 호수광장→장수천(장수교→담방마을아파트→서창IC→만수물재생센터)→소래습지생태공원(습지원→전시관→주차장)→소래포구 시장
07코스(해안산) 09.7km/02:30 : 소래포구역→소래광장→환화에코메트로아파트앞 해변공원→유수지(한화교→금개구리서식지)→고잔톨게이트 육교(운전면허시험장 앞길)→남동유수지→동막역
08코스(승기천.문막산) 12.7km/03:20 : 동막역→승기천→선학역→문학산(길마재→고마리길→삼호현)
08-1코스 : 기마재까지는 8코스와 동일) 길마재→문학산성→삼호현
09코스(청량산.봉재산) 09.5km/02:30 : 삼호현(사모지고개)→연경동쪽 계단 아래→노적봉→송도역→청룡공원→청량산 병풍바위→숲유치원→뱀사골약수→청량터널 윗길→봉재산→인천환경공단
10코스(신 먼우금길) 11.3km/02:50 : 인천환경공단→새아침공원→달빛공원→아암도해안공원→용현갯골유수지→중구문화회관→신선初校→인하대병원사거리→능안삼거리→숭의공구상가→도원역
11코스(연탄길) 05.2km/01:20 : 도원역→우각로문화마을 옛→인천세무서→금창동주민센터→창영初校→배다리 헌책방거리→송현근리공원→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동인천역
12코스(성창포길) 05.0km/01:20 : 동인천역→중앙시장→배다리사거리→답동성당→신포시장→홍예문→자유공원→송원장로교회→공화춘→개항박물관→제물포구락부→자유공원광장→삼국지벽화거리→인천역
13코스(월미도) 04.8km/01:20 : 인천역→대한제분→월미공원 정문→월미문화의 거리→월미테마파크→월미공원(돈대삼거리→한국이민사박물관 뒷길→만남의광장 사거리→정문)
14코스(부두길) 08.6km/02:20 : 인천역→대한제분→북성두부→동일방직→만석동주민센터→화평동냉면거리입구→민들레국수집→화도진공원→만석初校→만석부두→두산인프라코어→화수부두→송현初校→동인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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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산줄기 한남정맥 (일명:인천대간)
인천역사의 출발지 문학산까지(1~9코스)
인천둘레길은 계양산(제1코스)부터 시작하여 천마산, 원적산, 만월산, 인천대공원, 장수천, 소래습지, 문학산, 청량산 등을 거쳐, 송도국제도시, 남서쪽 해안길, 중구와 동구의 구도심까지 이어지는 14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강화도 마니산과 옹진군 장봉도에도 각기 15, 16코스가 지정되어 있다. 인천둘레길은 기본적으로 인천의 소중한 환경과 생태를 경험해 보는 공간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공부해보면 그곳에는 다양한 역사와 문화의 이야깃거리들이 쌓여 있다. 그러한 이야깃거리들은 인천의 둘레길을 걷는 즐거움을 더 크게 만들어 준다.
1코스부터 9코스는 주로 산을 지나거나 하천 주변을 따라가는 길이다. 계양산성의 유구한 역사와 이규보의 삶이 스며있는 계양산(1코스), 과거 민중들의 한과 아기장수 설화가 깃든 천마산(2코스), 인천의 역사가 시작된 미추홀의 중심지 문학산(8코스) 등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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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둘레길(1코스)볼거리
(1) 계양산/桂陽山(395m) : 강화도를 제외한 인천에서 가장 높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진산' '안남산'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계양구의 꽃(진달래)이 유난히 많이 핀다. 정상에 오르면 서쪽으로 주변 섬들(영종도, 강화도..), 동쪽으로 김포공항, 서울, 북쪽으로 고양시, 남쪽으로 인천이 보인다. 산 아래에 계양문화회관, 경인여대·백용사·성불사·연무정 등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남단에 계양도시자연공원(1986), 계양산성, 봉월사터·봉화대의 유적지와 고려시대의 학자 이규보가 거처하던 자오당터와 초정지가 위치한다.
(2) 계양산성/桂陽山城(394.5m) : 인천기념물 제10호(1992.5.15.)로 지정되었다. 과거 富平일대의 鎭山으로 여겨진 계양산의 동쪽 능선에 자리잡고 있다. 삼국시대에 처음 축조된 석성으로 오랜 역사 때문인지 古山城이라고도 한다. 성 안이 사방으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성벽 안쪽에는 할석(割石)이 불규칙하게 쌓여 있다. 성의 축조형식은 지형분류상으로 산정식에 속하며, 방법상으로는 내탁식으로 외벽을 잘 다듬은 돌로 쌓았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관방성곽조(關防城廓條)에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둘레가 1937보(步)이나 지금은 퇴락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지금은 대부분의 성곽이 훼손되고 성벽 일부만 남아 있다. 기록으로 미루어, 삼국시대 이래 부평읍의 성곽 역할을 담당해 왔음을 추정할 수 있다. 성과 관련된 전투기록은 보이지 않으나, 전하는 말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명나라 군사와 전투했다고 한다.
(3) 중심성지(衆心城止/귀륭나무 쉼터) : 인천 계양구와 서구의 경계에 위치하던 성곽(둘레 471m)이 이어졌던 곳이다. 고종의 명으로 부평부사 박희방이 축조(1883년 ) 하였다. '백성의 마음을 모아 지었다'하여 衆心城으로 불리었으나 1914년 헐렸다. 성문(景明門)이 있던 경명현(景明峴, 징매이고개)는 서해안부터 한강까지 모두 조망되는데다가 도성으로 통하는 요충지였다. 때문에 이곳의 간선도로명이 경명대로라고 명명되었다. 현재는 징매이고개 생태통로 인근에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4) 이규보(1168년∼1241년) 시비/李奎報 詩碑 : 고려 문장가의 본관 黃驪縣(여주), 初名(仁氐), 字(春卿), 號(白雲居士·白雲山人), 詩號(文順)이다. 동국이상국집으로 유명하였으며, 고주몽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서사시 동명왕편의 저자이기도 하다. 무인 집권기의 화를 피하여 살아남은 소수의 문인 중의 한사람이다. 그가 계양도호부 부사로 재임했던 것을 기념하여 부평구 시정동에 이규보路가 있고, 그의 고향(경기 여주), 그가 한동안 재임했던 인천 계양산 자락, 그가 인생 중후반기를 보냈던 강화도 등지에 詩碑가 있다.
(5) 반딧불서식지(솔밭쉼터) : 수백마리의 반딧불이 청정지역 목상동솔밭에서 발견 되었다. 반딧불이가 발견된 지난 2008년부터 수목, 들꽃과 함께 해마다 반딧불이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계양산 반딧불이 서식지 보존운동의 필요성을 알리며 도심 속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생태공원을 만들기 위해 매년 축제 때마다 5,000마리의 반딧불이를 방사하고 있다.
(6) 징매이고개 : 고려 충렬왕이 매사냥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이곳 계양산에서 '매를 징발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 도로가 개설되면서 단절되었던 계양산과 천마산을 연결하여 야생 동물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생태통로를 개통(2009) 하였다. 터널은 자동차 뿐만아니라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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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구도심인 중구와 동구 지역의 11~14코스
둘레길에서는 산을 걷는 즐거움과 함께 도시의 발달과 변천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인천의 구도심을 걷는 11~14코스가 바로 그곳이다. 산지 코스를 지나 인천의 구도심인 중구와 동구 지역의 11~14코스에 들어서면 더욱더 많은 인천의 추억들이 전한다. 구도심의 복잡한 골목길과 달동네를 지나며 도시 서민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11코스, 중구 근대 개항장과 자유공원, 차이나타운을 지나는 12코스, 전쟁의 아픈 기억이 있지만 지금은 문화와 여가의 공간이 된 월미도를 돌아보는 13코스, 북성포구·만석부두·화수부두 등 인천의 옛 부두를 지나는 14코스까지…이 네 개의 코스에는 근현대 인천 도시의 발전 모습과 그에 얽힌 수많은 추억들이 담겨 있다.인천둘레길에는 자연과 생태, 역사와 인간, 문화가 함께 녹아있다. 인천둘레길에 얽힌 다양한 역사와 문화의 이야기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여 공부해보자. 그렇게 공부하고 난 뒤에는 둘레길을 걷는 즐거움이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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