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을 내려와서 우리가 탄 버스는 안동을 향하여 달렸어요. 서안동을 지나니 벌써 점심 시간이 가까워져서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당 이름은 예담이란다. 무슨 음식을 예약했을까? 기대를 하면서 들어서 본다. 점심을 먹고 돌아나와 뜰에 내려서니 이상하게 생긴 모습이 있어 담아 보았다. 높다란 굴뚝을 보니 아마 불로된 음식을 조리하는 곳인것 같다. 안동의 변두리에 있는 식당인데 꾀나 유명한 식당인지 바깥 모습에도 많은 힘을 실은 것 같다. 식당을 나와 하회 마을을 찾았다. 바로 마을로 들어가려다가 마을 건너편 언덕위에 먼저 올라보기로 하였다. 부용대 언덕을 오르려고 신발을 준비하니 지금부터 약 45년전에 이곳 하회 마을의 작은 학교에서 근무했던 생각이 먼저 난다. 처음 학교 근무를 시작하였던 곳, 그 때 2년 동안 수 많은 일을 겪어 보았던 곳이다. 부용대 언덕위에 올라 하회 마을을 내려 보니 노란 초가 지붕이 옛 모습 그대로이다. 다만 강가 모습은 많이 변한 것 같다. 안동댐이 없었던 그 때에는 강물이 훨씬 더 많아 여름이면 강 가득 흘러 내리는 물 때문에 작은 배를 저어 학생들을 실어 날랐는데... 작은배에 10여명씩 태우고 그 매서운 물결 위를 작은 노 하나로 저어서 건너주던 생각을 하니 지금 생각해도 기분이 아찔하다. 부용대를 내려와 마을로 들어섰다. 입구는 그 옛날 골짜기였던 곳에 작은 마을을 다시 만들어 놓았다. 혼자 이곳을 걸어서 지날 때에 무서운 생각에 걸음을 재촉했었는데 지금은 관광객이 가득하다. 입구 마을 장터를 걸어 보면서 세월이 무척 많이 지났다는 것을 느껴 본다. 입장권을 구입하니 셔틀 버스가 우리를 태우고 마을 입구까지 와서 내려준다. 마을 입구에 서 있는 누각앞에서 이곳 문화해설사가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마을 안으로 들어섰다. 마을 길은 예나 다름없는데 바닥이 시멘트 바닥으로 변해 있다. 그때에는 마을 길 모두 흙길이었는데... 또 이 길을 커다란 빗자루로 매일 새벽에 쓸고 다녔던 생각이 떠 오른다. 마을 안 골목길을 걸어 보니 대부분 담장 모습은 그대로인데 담장을 모두 새로 세운 듯 맑끔하게 수리 되어 있어 깨끗해 보였다. 골목길 한쪽에 탈을 판매하는 가게가 보인다. 종가집을 지나고 양진당 앞에 서니 그 옛날에는 이곳 안쪽으로 들어가 보고 싶어도 들어가 보지 못했던 생각이 난다. 양진당을 나와 바로 옆 충효당앞에서 본다. 이곳은 서애 유성룡 선생의 유물 전시관이 있는 곳이다. 유성룡 선생 유물 전시관 앞에 가니 그 옛날 그리 크지 않던 소나무가 엄청 커 있다. 마을 안쪽을 이곳 저곳을 둘러 보고 낙동강가로 나가다가 보니 그 크던 논은 연밭이 되어 있다. 강가 둑길에 올라서니 저 멀리 부용대가 우뚝 서 있다. 그 어린시절 수도 없이 올랐었는데 ... 또 이 강위를 조각배와 모터배를 타고 수도 없이 오갔는데... 참 좋은 추억이었다. 함께 온 사람들은 모두 해설사와 함께 마을을 둘러 보느라고 천천히 나오는 것 같다. 나는 혼자 옛생각을 하면서 먼저 이곳 저곳을 둘러 보고 다니다가 보니 먼저 입구쪽으로 나왔다. 세월이 정말 빨리 흘러간다. 내가 벌써 70이 되었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