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 김해외고 합격생 합격 수기
실전반 조 철 민 (창신중 3)
“대명사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
영어 선생님께서 질문하셨다.
‘큰 대(大)자 쓰니까 큰 명사이겠네.’
나의 추측에 확신을 가지고 나는 대답을 하려고 했다.
“대명사란 명사를 대신해서 쓰는 말입니다.”
내가 입을 떼려는 찰나에, 옆에 있던 한 아이가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이 때는 내가 영어 공부를 막 시작할 무렵, 불과 2년하고 몇 개월 전이다. 지금도 그 때를 떠올리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내가 그 때 말을 했었다면 큰 웃음거리가 되었겠지... 매번 내가 영어 공부를 할 때마다 나는 그 때를 생각한다.
‘어느새 이렇게 실력이 늘었지?’
내 친구들과 경쟁자들 역시 놀란다. 초등학생 시절의 한 친구는 내가 김해외고를 합격했다고 하니 이렇게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영어 60점도 못 받던 네가 어떻게,,,”
나는 영어를 못했었다. 초등학교 시절, 영어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과목 1순위이기까지 하였다. 단어든 문법이든 무슨 말인지 통 못 알아듣겠고, 나는 좋은 한글을 놔두고 왜 이딴 언어를 배워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하며, 영어를 등한시했다. 또래 친구들이 영어학원 다니고 과외를 할 때 나는 그들에게 외쳤다.
“코쟁이들, 친미파들아, 우리말이나 똑바로 써라.”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소위 말하는 글로벌 시대가 다가오는 이 시점, 영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세상이었다. 즉, 영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중학교 들어갈 무렵, 예상치 않은 배치고사 1등은 나의 종전의 그릇된 시각에 변화를 주었다. 나는 더 이상 ‘되는대로 되어라‘ 식의 삶을 살 수가 없었다. 나에 대한 부모님과 주위 사람들의 기대는 커졌고 나에게는 잘 해야만 한다는 커다란 압박감이 생겼다.
“나는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려선 안 돼. 나는 1등을 고수해야만 해. 나는 질 수 없어, 그리고 나는 할 수 있어.”
내게 자신감과 함께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이 때, 나는 내 꿈을 세웠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나는 영어를 정복해야만 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곧 나는 영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작을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를 몰라서 나는 처음에는 무식하게 단어와 숙어만 몇 달을 외웠다. 지겨워도 힘들어도, 나는 그저 기계처럼 공부했다,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신념 하나만으로 어려움을 참아내었다. 단어의 예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법이 필요했다. 나는 곧 독해가 약간 붙어 있는 문법 책 하나를 수개월에 걸쳐 독파했다. EBS까지도 들어가며 열심히 공부를 해도 뭔가 한계가 있는 것 같았다.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을 것 같았고 열정이 식어가는 것 같았다. 주위친구들과 몇몇 선생님들도 내게 다른 과목은 몰라도 영어는 학원을 다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중학교 시절 동안 유일하게 다닌 학원인 ‘박정어학원‘ 이라는 영어 학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반편성 테스트 문제는 내가 며칠 전 풀어본 문제였다. 그래서 나는 내 실력보다 한참 높은 반에 들어갔고, 그 반에서 나는 수업 내용의 절반 이상을 못 알아들었다. 나는 강한 자존심 때문에 어렵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대신에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혼자서 열심히 예습, 복습을 했다. 때때로 학원에서 요구하는 그 많은 숙제보다도 더 많은 것을 나는 해내었다.
나는 나보다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되는 아이들을 목표로 삼아,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 공부를 했다. 하나, 하나 그들을 따라 잡아갔다. 나는 내가 공부하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영어에 투자했다. 주말과 방학 때는 하루 8시간 동안 영어공부에 매달렸다. 나의 영어 실력이 점차 늘어갈 무렵, 내게는 예상치 않은 슬럼프가 들이닥쳤다. 독해와 문법은 어느 정도 기반이 다져져 가는데 듣기가 전혀 안 되었다. 귀가 트이지가 않아서. IBT 토플 모의고사를 처음으로 쳤을 때는 듣기 30점 만점에 9점이었다. 1년 동안의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았다. 1년 동안의 노력의 결과가 고작 그것이었다. 나는 절망했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수도 없이 많았다. 그러나 포기하고 싶을 때 나는 스스로에게 되풀이해서 말했다.
‘내가 못하는 것은 다 나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다.’
더 열심히 하자는 굳은 다짐 후, 나는 영어 공부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귀를 틔게 하기 위해서 영어 받아쓰기를 수도 없이 많이 했다. 4~5시간 동안 받아쓰기만 했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귀가 틔었다. 처음 모의고사 친 6개월 후, 실제 IBT 듣기에서 30점 만점에 28점을 받았다. 눈물 날 정도로 기뻤다. 이 때, 듣기와 함께 나한테 고비였던 것은 말하기였다. 말하기는 아무리 해도 발전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시작을 늦게 한 까닭에 발음이 좋지 않아서, 아주 기본적인 발음 th발음과 z발음, r과 l 발음을 구별하는 것 또한 나에게는 쉽지 않았다. 그 나의 보잘 것 없는 발음 때문에 나는 사람들 앞에서는 말 한마디도 못했다. 그래서 나의 말하기 실력의 향상은 점점 더뎌져 갔다. 나는 말하기를 잘하기 위해서 혼자서 열심히 발음 연습을 했다. 꾸준한 연습 후, 수줍음과 나의 초라한 발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했다. John 선생님의 도움 덕분에, 말하기 실력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었다. 결국, 전국 말하기 대회에 나가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한 달 전, 내가 그리던 김해외고에 합격했다.
나의 친구들로부터 친척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어떻게 하면 영어공부를 잘할 수 있는지 묻는다. 내가 그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딱 두 가지이다. 먼저 영어 공부의 성과는 투자한 시간에 절대적으로 비례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영어 공부의 방법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작도 하지 않고, 시행착오도 겪지 않으면서 방법만 묻는 사람들을 게으른 자 일뿐이다. 개개인에게는 자신의 길이 있다. 내가 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모두가 독특한 적성, 성격, 흥미를 지니고 있다. 즉, 모두에게는 스타일이 있다. 그러므로 ‘이런 식으로 공부해야만 해, 그런 식으로 해선 안돼.’ 따위의 말은 맞지 않다고 본다. 스스로 직접 해보고, 부딪쳐 보고, 시행착오를 거치다 보면 결국 스스로 깨닫는다. 그리고 그 최상의 방법을 찾았을 때에는 그 길로 가면 된다. 포기하지 않고, 그렇게 가면 된다. 영어는 내가 지금까지 공부해온 과목들 중 가장 어려운 과목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영어에 퍼부은 시간은 어마어마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도 할 수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가면 된다.
첫댓글 형 말에 동감해요. 결국 모든 일은 자신이 하려는 의지와 그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하기 마련이니까요. 또한,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저도 할 수 있다고 믿어요. 이 글을 읽으면서 형이 얼마나 절실히 노력했는지 느낄 수 있겠어요. 2달 후면 같이 만나지도 못하겠지만, 마음만은 함게 하길 빌며~! ^ - ^
왜 존댓말 쓰고 그러냐, 부담스럽게... 차라리 영어로 쓰지. 그러고 보니 안 본지 2주일 됬는데 되게 그립네 - -
Okay, then I'll follow your words. Oh, yeah, I also miss you. But you know that our relatioship of 'sworn brothers' are still remaining without being tainted, right? ^_^
konw -> know.
Phew... David, what a perfect perfectionist, heh.
Thank you for your sweet compliment. _Without wax, David._
작성자가 실짱님 인 이유는?
Mr. Lee posted this post without my permission, which means he infringed my copyright...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나 실짱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Kk, David, can you say that he posted without your permission? You anyway wrote the essay, so your statement is irrational. _ Perfectionist Ted. _
홍정우 님, 사실 우리가 이 글을 써서 실짱님에게 보낸 다음, 실짱님께서 올린 것입니다. 만약 저희가 직접 바로 올리면 실수를 할 수 도 있으니... 그리고 그 당시에는, 이 카페를 조정할 수 있는 분이 실짱님밖에 없었답니다.
저작권 법 위반으로 실장님에게 구속영장을 발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농담이빈다 살려주세요
Hmm.. copyright infringement... Sorry, Mr. Hong, a dismissal to your arrest warrant. ^^;;
영어로 하니깐;; .. 몇개밖에 못알아듣겠다 우리나라말쓰는게 어떨까요 ㅜ?
But it's fun, kkk.
허얼 손하늘 잘가 ㅋㅋ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