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된 남자 이소룡과의 재회 - 이소룡 콜렉션
김종철 (editor@dvdprime.com)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이소룡을 기억하고 있다. 그가 남긴 영화는 고작 다섯 편에 불과하지만, 그 영화들이 가지는 질긴 생명력은 수십 년의 세월을 가볍게 뛰어 넘는다. 누구나 그의 영화들이 걸작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걸작 영화들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를 한다. 세월이 흘러 오래전의 기억을 잊어 가고 있는 사람이라도 묘하게도 이소룡에 대한 기억들은 다들 생생하다.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꺼내게 되면 도무지 끝이 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단순히 영화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한 때 자신의 우상이었고, 짧지만 답답하던 꽉 막힌 가슴을 후련하게 또 뜨겁게 달구었던 장본인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소룡은 많은 사람들에게 스타 배우나 뛰어난 무술가가 아닌 일종의 전설의 한 토막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 있다. 그것은 그가 남긴 다섯 편의 영화들은 통해서 이루어졌다. 걸작은 아니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지니고 있는 이들 영화들은 액션이 없을 때 평범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지만, 이소룡의 무술이 폭발할 때 엄청난 위력을 지니게 된다. 그 나머지 부분들이 제 아무리 엉성하다고 해도 그가 뿜어내는 카리스마를 희석시킬 순 없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그만한 존재감을 지닌 액션 배우를 만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 과거의 영화, 추억의 영화가 되었지만, <용쟁호투>를 제외한 4편의 영화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소룡 콜렉션>이란 이름이 붙은 DVD 타이틀이다.
당산대형 (唐山大兄) - 1971년
<당산대형>이 나오기 전까지 이소룡이란 이름을 기억하는 이는 없었다. 그는 미국에서 생활을 했고 몇 편의 텔레비전 시리즈물에서 조연을 맡은 것이 전부였다. 스타가 되기에는 미국이란 곳은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더욱이 그럴듯한 배경이 없는 이소룡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고, 결국 그는 홍콩 영화를 통해서 스타로 떠올라 그의 시대를 열게 된다. 그 신호탄이 바로 나유 감독과 함께 한 <당산대형>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당산에서 올라온 정조한 역을 맡았다. 절대로 싸워서는 안 된다는 어머니의 엄명으로 그는 동네 불량배들의 시비에도 분노를 삼킬 수밖에 없다. 차곡차곡 쌓인 분노가 터지면 더욱 무서운 법이며 그로 인해 이 영화는 이소룡 영화 가운데 가장 잔인한 비주얼을 선보이고 있다.
이 영화는 가장 먼저 만들어진 이소룡 영화이지만 국내 개봉은 두 번째였다. 제임스 카메론의 <에이리언 2>가 개봉을 하고 1편이 뒤늦게 극장에 걸린 것처럼 <정무문>이 개봉이 된 후에 소개가 되었다. 사실 전자의 경우는 시리즈이기 때문에 순서가 매우 중요하지만, 이소룡 영화의 경우는 사실 어떤 영화를 먼저 보더라도 상관은 없다. 다만 <사망유희>는 예외가 된다. 어쨌든 유작인 <사망유희>전까지는 뒤로 갈수록 영화가 안정화가 되어 간다는 느낌이 든다. 이소룡이 출연한 5편의 영화 가운데 완성도가 가장 떨어지는 것은 <사망유희>이며, 그 다음이 <당산대형>이 차지한다. 평명적인 드라마나 배우들의 연기력 부족은 사실 의미가 없다. 영화는 온통 이소룡이란 배우를 띄우기 위해서 만들어진 듯이 그가 무술을 펼치게 되면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산대형>은 배우를 띄우기 위한 노력이 노골적이다시피 눈에 띈다. 다른 이들의 결투는 사실 장난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진의 경우만 하더라도 이소룡과 현격한 차이를 드러낸다. 특별한 기술이 보이지 않는 주먹질과 발길질로 일관하는 전진의 싸움은 맞아도 과연 아플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맥이 풀린 모습이지만, 이소룡이 뻗는 주먹과 발은 파워부터가 다르다. 공기를 가르는 매서운 효과음의 강약 또한 격이 다름을 알 수 있다. 그가 처음으로 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되기까지 <당산대형>은 사실상 형편없는 무술 영화나 진배없다. 그가 아니었다면 영화는 앙꼬 빠진 찐빵마냥 부실한 내용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 만큼 이소룡에게 거는 기대가 남달랐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골든 하베스트의 레이몬드 초의 결정은 탁월했다.
<당산대형>은 당산에서 온 정조안(이소룡)이 얼음 공장에 취직을 하고 그 공장의 악덕 사장에게 맞서는 이야기다. 이 영화에서 우리는 낯익은 배우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첫 번째가 한영걸이다. 그는 과거 쇼 브라더스에서 제작한 무술 영화의 스타였고, <당산대형>에서 악덕 사장 역을 연기하면서 무술 감독을 겸업했다. 무술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굉장히 낯익은 배우이며, 그는 이소룡과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 그 밖에 비중 없는 역할이지만 훗날 강시선생으로 유명한 임정영을 만나볼 수 있다. 그의 젊은 시절의 모습은 중년 나이가 익숙한 영화 관객들에게는 꽤 신선한 만남이 될 수 있다. 거리에서 얼음을 파는 미모의 여성은 묘가수. 비중 없는 역임에도 단연 눈에 띄는 그녀는 이후의 이소룡 영화 2편에 연거푸 출연을 한다.
<당산대형>은 다른 이소룡 영화들에 비해서 파워가 부족하며 격투 장면 역시 투박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러나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범상치가 않다. 그것은 영화에서 벌어지는 몇 번의 격투가 그의 분노에 뿌리를 두기에 더욱 그러하다. 동료들의 연이어진 죽음은 그를 선택의 여지가 없는 궁지에 몰아넣고 결국 폭발하는 분노는 단순히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목숨을 끊어 놓는다. 첫 번째 작품이지만 다섯 편의 이소룡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피를 뿌리며, 또한 가장 많은 인명이 죽음을 당한다. 얼음 공장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격투는 선혈이 낭자하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쌍절곤은 이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으며, 특유의 괴조음을 맛보기나마 들어볼 수 있다.
정무문 (精武門) - 1972년
이소룡을 적격 기용한 나유의 <당산대형>은 히트작이 되었다. 분노를 삭이다 터트린 정조안 역으로 그는 스타가 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이소룡의 이미지는 <정무문>에서 시작이 된다. 특유의 괴조음과 한 때 모든 소년들이 한 번쯤은 집에 모셔두었던 쌍절곤이 처음 등장을 해 활약을 펼치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쌍절곤은 영화 이상의 인기를 누렸고, 이후 이소룡의 작품에서 쌍절곤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사용이 된다. 또한 <정무문>은 이소룡의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키스 장면이 나오고 있다. 방황하는 이소룡에게 찾아온 묘가수. 그녀와의 키스 장면은 지금 보기에는 로맨틱의 느낌 보다 그 어색한 표정으로 인해 미소를 짓게 만든다.
<정무문>은 그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나유 감독과의 두 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에 해당한다. <당산대형>을 보고 <정무문>을 이어서 본다면 낯익은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전편에서 이소룡의 동료로 나왔던 이들이 그대로 출연을 하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얼음을 팔던 묘가수는 이제 조연이 되어 이소룡의 연인이 되었고, <당산대형>에서 큰 비중이었던 전진은 비록 큰 활약은 없지만 여전히 눈에 띈다. 묘가수와 전진은 성룡 세대와도 친숙한 배우들인데, 성룡의 비교적 초기 작품에서 여주인공은 늘 묘가수였고, 전진은 <복성고조>나 <예스마담>과 같은 작품에서 비열한 악당 역으로 익숙하다. 그리고 전진의 버릇인지 <당산대형>에서도 왼손을 호주머니에 무의식적으로 넣고 있는데, <정무문>에서도 똑같은 행동을 볼 수 있다
영화는 사부의 죽음으로 정무문으로 돌아온 오사제 진진의 분노를 담고 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각색이 되었다.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지켰던 사부는 상해를 지배하는 일본 무술인 스즈키 관장의 계략에 의해 독살을 당했고, 그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진진은 인간 흉기로 돌변한다. 그 분노는 단지 영화 속의 진진의 것만은 아니다. 이 영화가 이소룡의 대표작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의 지배를 받고 핍박을 겪었던 중국인들의 자긍심을 세웠기 때문이다. 개와 중국인은 들어갈 수 없는 공원에서 일본인에게 놀림을 당하고(일본인 가운데 한 명은 원규가 연기한다) 폭발하는 그를 보라.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이지만 그 후련함은 샤워를 막 끝낸 후 맥주 한 캔에 온 몸으로 퍼지는 시원함, 바로 그 느낌이다. 이처럼 영화 곳곳에서 진진은 중국인의 분노를 대신하듯 일본인을 마음껏 두들긴다.
<정무문>에서 가장 통쾌한 장면은 동아병부를 쓴 종이를 먹이는 부분이다. 이소룡 사부의 영전 앞에서 자신을 이기면 종이를 먹겠다고 약속을 했던 일본인. 그 약속대로 바로 이어지는 도장에서의 결투는 <정무문>의 명장면이자 속이 후련해지는 감정을 일으킨다. 가볍게 도장 사람들을 제압한 진진은 사부의 영전에서 헛소리를 내뱉었던 두 명을 불러내어 ‘동아병부’가 적힌 종이를 먹인다. 척 보기에도 밉살스럽게 생긴 두 명의 일본인. 그들은 스스로가 호언했던 그대로 겁에 질린 채 종이를 꾸역꾸역 씹어 먹는다. 물론 자발적이 아니라 진진의 무술이 두려워서이다. 이 도장의 결투는 너무나 유명해서 이후의 홍콩 무술 영화에서 그대로 재현이 되고 있지만, 이소룡이 보여준 카리스마까지는 재현하지 못한다.
<정무문>은 <당산대형>에 비해서 무술 장면이 훨씬 더 깔끔해졌고 힘이 넘친다. 쌍절곤의 대활약은 그 어떤 무술 영화에서의 소품 보다 더욱 빛을 낸다. 물론 단점 역시 존재한다. 이소룡 외에 다른 배우들의 결투 장면들은 동작이 굼뜨고 힘이 없어 보인다. <당산대형>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영화는 오직 이소룡의 무술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식이다. 비장미와 통쾌함이 함께 하는 영화 <정무문>. 오랜 기억 속에 자리 잡았던 마지막 총을 겨눈 형사들을 향해서 도약을 하며 정지 되는 화면은 결코 굽히지 않는 중국인들의 자존심이자, 그가 수많은 한국의 소년들에게 영웅이 되는 시작 지점이었다.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 스코어, 짧은 시간이지만 묘가수의 격투 장면, 주성치의 패러디로도 유명한 살인적인 오른손 정권 찌르기, <당산대형>에서 조연이었던 임정영의 단역 출연이 기억에 남는다.
맹룡과강 (猛龍過江) - 1972년
나유와의 관계가 끝나고 <맹룡과강>은 이소룡이 직접 제작, 감독과 주연, 각본 등을 맡은 작품이다. 이전 영화와의 큰 차이점 있다면 우선 무대가 되는 곳이다. <맹룡과강>은 이태리 로마를 배경으로 하면서 이국적인 정취를 가져오며, 자연히 의상이나 소품 등도 변화가 생겼다. 물론 이소룡은 변한 것이 없지만, 두 편의 영화에서 그와 호흡을 맞추었던 묘가수의 현대식 의상을 보게 된다. 그녀는 <정무문>에서보다 좀 더 큰 비중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출연을 하고 있다. 그 밖의 배우들도 익숙한 이들이 눈에 띈다. 아쉽게도 전준은 <맹룡과강>에서는 출연을 하지 않았다. 뭐니 해도 악역 아닌 악역을 맡은 척 노리스, 한국인인 황인식의 출연이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인다.
영화 내용은 단순하다. 이태리 로마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진청화(묘가수)의 요청으로 당룡(이소룡)이 로마에 오게 된다. 그가 할 일은 식당을 강제 인수하려는 조직으로부터 구하는 일이다. 전작에 비해서 이소룡의 무술은 좀 더 발전을 했다. 특유의 괴조음은 여전하며 쌍절곤은 이제 2개를 사용해 식당을 괴롭히는 깡패들을 두들긴다. 이곳에서 이소룡하면 떠올려지는 또 하나의 트레이드마크가 선을 보이는데. 바로 흰색 러닝셔츠이다. 또한 이소룡의 봉술을 이 작품을 통해서 처음 만나게 된다. 그의 영화들은 맨 손 격투가 중심이기 때문에 무기는 짧은 시간 동안 양념 식으로 보여주게 된다. 무술 장면들은 더욱 빨라졌고, 이것은 격투의 성격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 전작에서 떼거지로 덤벼들던 악역들이 <맹룡과강>에서는 여러 명이 있어도 결국은 1대1의 격투 형태로 흐리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가장 유명한 장면은 콜로세움에서 벌어지는 콜트(척 노리스)와의 대결이다. 과거 떡볶이 집이나 만화방, 분식점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이소룡 사진의 주인공이 바로 이 <맹룡과강>이다. 당시는 상대역인 서양인이 척 노리스인지 중요하지 않았지만, 그가 스타가 된 이후에 유명해졌다. 콜로세움에서의 촬영은 정식 허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되었고 배경이 그림으로 된 것이 눈에 띄게 드러난다. 서서히 몸을 푸는 두 사람.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살기등등한 눈의 클로즈업이 인상 깊다. 특히 이소룡의 스트레칭은 그 자체로 명장면이며, 무술인 다운 최후를 맞이하는 척 노리스 역시 몇 마디 대사도 없는 역할이었지만 멋있다.
그 밖에 벌판에서 벌어지는 대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이곳에선 이소룡의 놀라운 스피드를 볼 수 있는데, 입이 벌어질 정도로 재빠른 옆차기와 돌려차기가 일품이다. 비교적 짧은 시간이지만 척 노리스와의 대결이 있기 전까지는 가장 재미있는 액션 장면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소룡과 대결하는 두 명의 남자 가운데 가라데를 하는 일본인으로 분한 배우가 한국인이라는 점이다. 그는 실전 합기도의 고수이지만, 극중에서 비참하게 두들겨 맞는 역으로 나온다. 척 노리스에게 두들겨 맞고 이소룡에게 두들겨 맞는 그를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그의 진면목을 보려면 성룡이 주연한 <사제출마(師第出馬)>를 보면 된다. 성룡과 기나 긴 결투를 벌이며 놀라운 무술 실력을 보여준 악당이 바로 황인식이다.
<당산대형>, <정무문>의 무술 감독을 맡은 한영걸이 빠지면서 <맹룡과강>은 액션의 스타일이 변화가 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영화에서는 이소룡 본인이 직접 무술을 지도했고, 이전 영화와 비슷한 격투라고 보여도 확실히 다른 스타일의 무술을 선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작이 상당히 간결해졌고 이소룡이 지닌 파워를 좀 더 확연하게 느껴볼 수 있다. <맹룡과강>은 덩치가 작은 동양인이 상대적으로 몸집이 큰 서양인을 제압하는데서 오는 쾌감이 큰 영화이며, 이것은 요즘 액션 영화들에서는 맛보기 힘든 감정이 아닐 수 없다. 진청화 역을 맡은 묘가수는 <맹룡과강>을 끝으로 나머지 두 편의 이소룡 영화에서는 출연을 하지 않는다. 그녀의 신선한 미모에 빠진 관객이라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사망유희 (死亡遊戱) - 1978년
4편의 영화를 통해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이소룡. <사망유희>는 아시아 배우로서 그 이상의 인기를 누릴 수 없을 정도로 명성을 거머쥔 이소룡의 유작이다. <맹룡과강>을 끝낸 후 몇 씬들이 만들어졌지만, 미국 메이저사에서 제작하는 <용쟁호투(龍爭虎鬪)>를 찍게 되면서 자연스레 제작이 미루어졌다. 그 후 이소룡이 돌연 사망을 하면서 미완의 작품이 되었지만, 대역을 사용하면서 영화가 완성이 된다. 감독은 <용쟁호투>를 감독했던 로버트 클로즈. 이 영화는 유작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인데, 대역사용의 빈도가 워낙 많기 때문에 작품 자체로는 사실 어정쩡하게 짝이 없다. 진짜 이소룡의 등장은 영화의 라스트 부분, 그 유명한 층계를 오르면 만나게 되는 고수들과의 싸움에서이다. 이 멋들어진 설정은 오락실용 게임 <스파트탄 X>로 제작이 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바 있다.
과거 극장에서 볼 때는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별달리 의식을 하지 않았지만 새롭게 보는 <사망유희>는 참으로 난감하다. 대역사용에 있어 그 어색함이란 정도를 넘어서기 때문에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그의 대역을 연기한 배우는 한국인 김태정. 그는 이 작품에서 당룡(당룡이란 이름은 <맹룡과강>에서 이소룡이 맡은 캐릭터의 이름이다)이란 예명을 사용하며 출연을 하고 있는데, 측면에서 보면 약간 닮은 것도 같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 너무나 가짜 티가 나기 때문에 지금 영화를 보게 되면 마치 코미디처럼 느껴질 수 도 있다. 영화의 3분의 1도 안되는 분량에만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이소룡이지만, 그 결투 장면이 워낙 유명해서 이소룡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되고 있다. <킬 빌>에서 우마 서먼이 입었던 노란색 트레이닝복 차림의 원본이다.
영화는 <맹룡과강>의 촬영 현장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첫 시작부터 대역의 사용이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맹룡과강>의 장면들을 짜깁기해서 이소룡의 표정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한 마디로 가관이다. 요즘처럼 정교한 특수 효과 기술이 뒷받침 된다면 근사한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도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기술이 없기 때문에 머리만 떼어서 몸통과 붙이는 엽기적인 장면까지도 연출을 한다. 그 노력이 가상해서 눈물겨울 정도이다. 대역은 단순히 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격투까지 벌이게 되는데, 라커룸에서 벌어지는 1대1 결투 외에는 볼만한 액션이 없다. 라커룸은 마치 이소룡이 직접 액션을 하는 듯한 느낌인데, 고난이도 발치기를 구사하고 있어, 그 장면만 본다면 대역이란 것이 그리 티가 나지 않는다. 오토바이 액션 역시 나름의 볼거리가 있지만, 라스트가 되기 전까지는 솔직히 상당히 지루한 편이다.
머리만 떼서 합성한 장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라스트의 결투는 각 층마다 고수들이 대기를 하고 있는데, 가장 유명한 이는 농구 선수이자 이소룡의 제자인 압둘 자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신장의 엄청난 핸디캡을 끌어안고 벌어지는 격투는 영화의 백미다. 어린 시절에 영화를 보고 유일하게 기억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압둘 자바와의 싸움이다. 그 만큼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씬이다. 트레이드마크인 쌍절곤 격투도 빠지지 않는다. 맨 처음 이소룡이 만나게 되는 고수가 바로 실제 쌍절곤의 명인인 대니 이노산토스. 극중에서는 보잘 것 없는 역할이지만 이 사람이 바로 이소룡에게 쌍절곤을 가르친 장본인이다. 그 다음 층은 한국인 지한재. 역시 실전 합기도의 고수지만 이소룡에게 두들겨 맞는 보잘 것 없는 역할에 그친다. 극히 짧은 시간이지만 <당산대형>과 <정무문>에 출연했던 전진이 압둘 자바에게 두들겨 맞아 봉변을 당하는 씬으로 잠깐 모습을 비춘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노골적으로 상업성을 지향하고 있는 <사망유희>는 이소룡의 필모그래피에서 빠져야할 영화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영화의 라스트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영화를 보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의 돌연사가 아니었으면 <사망유희>는 지금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장, 단점이 너무나 극명하게 드러나는 영화이지만, 작은 부분이나마 이소룡의 카리스마적인 면을 엿보기엔 그리 부족하지는 않다. 다만 그 나머지 부분의 완성도가 너무나 저열하기 때문에 많은 아쉬움을 동반한다. 주로 단역으로 출연을 했던 홍금보가 무술 대회에 출전한 선수로 제법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빠트릴 수 없는 볼거리. <사망유희>로 마지막일 것 같았던 이소룡과의 만남은 한국에서 제작이 된 <사망탑>에서 다시 한번 이루어진다. 대역을 맡은 김태정이 주연을 맡은 무술 영화이다.
이소룡 영화들의 배우들
당산대형에서 얼음을 파는 묘가수
쇼브라더스 시절의 스타 한영걸
강시선생으로 유명한 임정영
정무문에 출연한 당산대형, 정무문의 감독 나유
정무문에서 이소룡의 연인으로 연기한 묘가수
정무문에서 시비를 걸고 있는 원규
정무문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임정영
이소룡의 발차기에 날아가는 스턴트맨 성룡
맹룡과강에서의 황인식
맹룡과강에서의 묘가수
사망유희에서 잠깐 출연한 전진
사망유희에 출연한 쌍절곤의 명인 대니 이노산토스
사망유희에 출연한 합기도 명인 한국인 지한재
사망유희에서 시합중인 홍금보
DVD 소개
스펙트럼에서 발매 되는 <이소룡 콜렉션>은 총 5장의 디스크로 구성이 된다. 하지만 <용쟁호투>는 수록이 되지 못했다. 이 영화는 다른 제작사에서 판권을 소유하기 때문에 이번 이소룡 콜렉션에 누락이 되었다. 완벽한 콜렉션을 목표로 했다면 아쉬움이 남을 부분이다. 어쨌든 5장의 디스크는 각각 <당산대형>, <정무문>, <맹룡과강>, <사망유희> 네 편의 작품과 별도의 디스크로 구성한 <이소룡의 삶과 죽음>이란 다큐멘터리가 제공이 된다. 홍콩 레전드 시리즈의 하나인 <이소룡 콜렉션>은 스펙트럼에서 홍콩의 Fortune Star와 독점 계약을 하고 야심에 차게 선을 보이는 타이틀이다. 혹 홍콩 영화 타이틀의 대부분이 화질을 기대할 것이 못된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면 이 타이틀로 그런 선입관이 무참하게 깨지게 된다. 최근 좋은 평가를 얻은 워너의 클래식 영화들의 우수한 복원력과 비교를 할 수준이기 때문이다.
화질과 음향에 대해서 살펴보기 전에 메뉴 화면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메뉴 화면은 DVD 타이틀 보는데 있어 처음으로 대하는 대문의 역할이다. 첫 인상을 결정짓는 것은 패키지이지만, 그 두 번째가 메뉴 화면이 된다. <이소룡 콜렉션>은 30대 이상의 연령층이라면 기다렸음직한 타이틀이며, 다른 영화에서 기대하지 않는 메뉴 화면부터 왠지 설레는 마음으로 대하게 된다. 우선 한 가지 질문을 해보자. <Big Boss>나 <Fist of Fury>의 제목을 들으면 어떤 영화가 떠오르는가? 팬이라면 금방 알겠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소룡의 영화 <당산대형>과 <정무문>을 이 제목에 매칭하기를 어려워 할 것이다. 국내 영화 관객에게 영어식 제목은 어색한 것이 당연하다.
<이소룡 콜렉션> 디스크를 재생을 하고 나면 안타까운 부분이 바로 영어식 표기를 쓴 메인 화면과의 만남이다. 영국에서 발매된 홍콩 레전드 시리즈의 <이소룡 콜렉션>과는 다른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어 국내에서 디자인을 한 결과물이 분명한데, 굳이 영어식 표기를 따라서 할 필요성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이소룡의 모습은 과거 소년들의 가슴을 뒤흔들었던 장본인이기에 가슴 뭉클한 느낌이지만 그의 모습과 함께 하는 영어식 제목은 친근함이 아니라 굉장히 낯설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다. 대부분의 이소룡 팬들이 연령대가 중년의 나이로 접어든 것을 감안하다면 한글 제목이나 혹은 한글과 한문을 같이 쓰는 것이 좀 더 나은 선택이었지 않나 여겨진다. 물론 메뉴 화면은 사람들의 취향에 달린 문제이니 보는 사람에 따라 틀려진다.
이제 화질 얘기를 해보자. 아무래도 영국에서 먼저 발매된 홍콩 레전드 시리즈와 비교를 하는 것이 적절하겠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화질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스펙트럼의 <이소룡 콜렉션>의 압승이다. 전체적으로 콘트라스트가 강한 영국판과 달리 스펙트럼의 것은 자연스러운 색감 표현이 돋보인다. <당산대형>에서 이소룡 얼굴을 클로즈업 하는 경우 수염이 보일 듯 말 듯한 영국판과 달리 국내 타이틀은 수염의 흔적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개울가에서의 장면을 보면 허리에 매는 띠의 표현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영국판은 허리띠를 매고 있는지조차 불확실한 상황인데 반해, 스펙트럼의 것은 바지와 띠가 확실하게 드러난다. 영국판만 본다면 진하고 비슷한 계열의 색상이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지만, 국내판을 보게 되면 그 차이를 확연하게 알 수가 있다.
상단이 스펙트럼 이소룡 콜렉션 / 아래가 영국 홍콩 레전드
상단이 스펙트럼 이소룡 콜렉션 / 아래가 영국 홍콩 레전드
<정무문>에서 일본인들의 도장을 찾아간 진진의 장면을 예를 들어보자. 진진은 일본인들이 사부의 장례식에 들고 온 동아병부의 액자를 가지고 와서 시비를 건다. 이 장면에서 문을 배경으로 서 있는 이소룡을 보게 되면 붉은색 문이 있다. 영국판의 경우 색 번짐과 함께 화면 전체가 붉은 끼가 강하게 도는 반면 국내판은 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붉은색 문은 지나칠 정도로 강하게 채색이 되어 있어 거부감을 일으킬 정도이지만, 국내판은 전혀 그런 느낌이 없다. 이소룡 뒤 배경에 있는 문의 나무로 된 살도 훨씬 또렷하며 제 색깔을 내주고 있다. 이소룡에 대한 표현 역시 큰 차이가 있다. 영국판은 깨끗한 인중과 턱을 보여주고 있지만, 국내판은 수염의 흔적이 그대로 눈에 띈다. 영국판은 과도하게 콘트라스트를 높여 자연스러움을 잃어버린 모습을 고수하는 식이다.
상단이 스펙트럼 이소룡 콜렉션 / 아래가 영국 홍콩 레전드
<맹룡과강>은 앞의 두 작품에 비해서 화질이 떨어지는 편. 특히 초반의 경우는 흐릿한 영상을 보여준다. 하이라이트인 척 노리스와의 대결을 보자. <당산대형>이나 <정무문>과 달리 영국판과 국내판의 차이점은 그다지 크지 않다. 이 영화의 경우는 개인의 기호에 따라서 선호하는 것이 달라질 듯 하다. 몸을 풀고 있는 척 노리스의 모습을 보면 국내판의 것이 조금 더 밝은 편임을 알 수 있다. 영국판은 색깔이 조금 더 진한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통일된 느낌을 주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슴에 난 털이나 도복의 주름 등은 양쪽 모두 비슷한 편이지만, 국내판이 샤프니스가 조금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는 편이어서 감상을 하면서 확연히 드러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다만 분위기 측면에서는 영국판이 조금 더 강한 느낌을 주고 있음은 분명하다.
상단이 스펙트럼 이소룡 콜렉션 / 아래가 영국 홍콩 레전드
<사망유희>는 4편의 영화 가운데 화질이 가장 떨어지는 편이다. 그 이유는 좋고 나쁨이 분명하게 갈리는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인데, 대역을 사용하는 경우는 괜찮은 편이지만, 이전 영화 장면을 섞는 경우는 꽤 거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 가운데 제일 유명한 결투인 압둘 자바와의 장면을 예로 들어보자. 엄청난 키를 자랑하는 압둘 자바를 보고 놀라움을 겪는 이소룡의 모습과 의자에 앉은 그를 향해 다가가는 장면을 보면 스펙트럼의 것이 전체적으로 밝은 편이며 샤프니스가 높아 사물이 분명하게 드러남을 알 수 있다. 명암 대비도 국내판이 훨씬 좋은 편으로 실제 영화를 보게 되면 차이점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영국판은 화면이 답답하다는 느낌이 강하며, 색감 역시 탁한 편이다. 국내판은 배경 화면의 잡티나 지글거림이 영국판에 비해 심한 편이지만 일반적인 감상 환경에서는 전혀 흠이 되지 않는다.
상단이 스펙트럼 이소룡 콜렉션 / 아래가 영국 홍콩 레전드
전체적으로 4편의 영화들은 훌륭한 복원력을 자랑한다. 할리우드 영화들이라면 그 정도 제작년도에 뛰어난 퀄리티의 타이틀이 적지 않지만, 홍콩 영화라면 사정이 다르다. 국내 발매 된 타이틀 가운데 <무간도>가 뛰어난 화질을 보여주었지만, 그 역시 최신작이었고 70년대 영화들의 경우 조금도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게 솔직한 심정이다. 물론 <사망유희>의 경우 작품의 특성으로 인해 다른 타이틀에 비해서 통일된 화질을 보여주진 않지만, <이소룡 콜렉션>의 영화들 모두 ‘대단하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그 만큼 예상을 웃도는 화질을 보여주고 있고,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잡티나 스크래치, 이따금씩 색감이 변하는 것들은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그리고 영국판에 비해서 국내판이 화면 정보량이 조금 더 많은 편이다. 따라서 좀 더 많은 영상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너스로 제공이 되는 <이소룡의 삶과 전설>은 다큐멘터리이므로 영화와 같은 화질을 기대할 순 없다.
음향 역시 영국판과 국내판이 다르다. 국내판의 경우 4편 모두 돌비 디지털 5.1과 DTS 트랙을 수록하고 있다. 반면 영국판은 <당산대형>의 경우 돌비 2.0 모노이며, 나머지는 돌비 디지털 5.1이다. 사실 음향은 많이 기대를 할 성격의 것이 아니다. 가장 중시 되어야 할 부분은 오리지널 사운드 포맷인데, 국내의 경우 워낙 DTS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그것을 그대로 반영을 한 결과가 <이소룡 콜렉션>이다. 일반적으로 DD와 DTS간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구별하기가 힘이 든 상황에서, 오래된 이 영화에서까지 굳이 DTS를 집어넣을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소비자가 선호를 하기 때문에 제작사로선 당연한 선택이겠지만 DTS를 넣을 바에는 오리지널 사운드를 수록하는 것이 훨씬 값진 일이다.
어쨌든 <당산대형>, <정무문>, <맹룡과강>, <사망유희> 4편의 영화들이 지원하는 돌비 디지털 5.1이나 DTS 채널은 양쪽 모두 자연스러운 사운드 분리나 방향감을 느껴보기란 힘이 든다. 때론 너무 과잉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효과음이 지나칠 정도로 커서 거슬리는 부분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을 만한 소리는 모두 이소룡과 관련한 것들이다.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낮게 깔리는 괴조음과 허공을 가르며 위협적인 소리를 들려주는 쌍절곤, 특히 머리 타격에 의한 똑 소리 나는 효과음은 정겹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확실한 소리이기 때문이다. 스코어 역시 빠질 수 없는데 특히 <정무문>의 음악은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이것은 음악의 특성상 오리지널 모노 채널 보다는 과잉이지만 5.1채널로 듣는 쪽이 훨씬 감정 이입에 좋다. 단점이라면 이따금씩 소리가 튀는 경우가 있는데 <정무문>의 경우 도입부에서 <맹룡과강>은 곤봉을 처음 사용할 때 소리가 다소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소룡의 삶과 전설
4편의 영화들은 공통적으로 포토 갤러리와 슬라이드 쇼, 예고편을 수록하고 있다. 이중 <당산대형>과 <사망유희>가 부가 영상이 하나 제공이 된다. 이소룡을 기억하고 있는 홍금보, 왕정과 같은 홍콩 영화계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이소룡에 관한 것들이다.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이런 저런 정보를 얻는 데는 부족하지만, 모자란 부분들은 별도로 제공이 되는 다큐멘터리 디스크를 통해서 해결이 된다. <사망유희>의 경우는 마지막 대결 장면이 영화와 다른 영상을 보는 코너가 있다. 왜 압둘 자바가 서 있었는지,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이유가 공개된다. 슬라이드 쇼의 경우 화질이 좋은 사진들이기 때문에 캡쳐를 해두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을 하면 좋을 듯싶다. 아마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화질의 이소룡 사진들일 것이다.
수 많은 인파들로 인해 경찰들이 보호를 하고 있다. 하단은 아내 린다와 두 아이들
4편의 영화들을 감상했으면 <이소룡의 삶과 죽음>을 통해서 그의 생애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영화를 보며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흥분했던 마음을 서서히 가라앉히면서 잘 알고 있는 혹은 몰랐던 이야기들을 들어보자. 이 다큐멘터리는 이소룡의 장례식으로 시작을 해 그가 걸어왔던 인생들을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다. 시련과 고난, 미국에서의 생활, 린다를 만나 사랑을 하고 홍콩으로 돌아와 스타가 되는 과정들을 통해 인간 이소룡의 모습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인물들과의 인터뷰는 모두 이소룡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하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화배우가 되었다가 불의의 사고로 요절한 아들 브랜든 리의 어린 시절이 더 없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오른쪽 남자 아이가 <크로우>의 브랜든 리, 하단은 007 제임스 본드인 조지 레전비
뛰어난 무술가이며 영화배우였던 이소룡. 그의 모든 것을 담기에는 1시간 17분 정도의 분량으로는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이소룡 삶과 죽음>의 다큐멘터리는 그가 걸어왔던 인생을 짧은 시간 동안 정리를 해줌으로서 영화배우가 아닌 인간 이소룡에 대한 것들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로 가득 차 있다. 그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들인 노력과 늘 최고가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을 질책했을 이소룡의 모습이 이 다큐멘터리를 보는 동안 손에 잡힐 듯이 다가온다. 다큐멘터리 자체로도 드라마틱한 모습이지만, 좀 더 흥미로운 내용을 보고 싶다면 그의 일대기를 영화로 옮긴 제이슨 스콧 리 주연의 <드래곤>을 보는 것도 괜찮다.
총평
<이소룡 콜렉션>은 단순히 영화를 소장한다는 의미와는 조금 다른 성격이다. 그는 30대 이상의 연령층에게 소중한 추억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주인공이며, 그 추억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조금도 퇴색이 되지 않고 있다. 현란한 특수효과로 눈을 현옥시키는 최근 영화들에 비해서 이소룡의 영화들은 투박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그의 영화들은 다른 영화들이 가질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가 있는 듯한 묘한 기분. 4편의 영화들을 통해서 짧은 시간이나마 과거로의 여행을 다녀왔다. 기대를 넘어서는 준수한 화질은 영화를 새롭게 만들었고 이소룡의 카리스마는 여전하다. 그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팬이라면 하나의 선택만이 기다린다. 지갑을 열고 그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살아 숨쉬는 모습이 담긴 <이소룡 콜렉션>을 집으로 모셔오는 일이다.
※ 화질 평가는 홍콩 영화임을 감안한 평가이다
베리베이 원츄~이긴 한데... 과연 구매할 여유가 될지... 또 구매할 여유가 되었을 때 물량이 남아있을지 걱정이라는...
그리고 DP 의 이번 리뷰는 단순히 DVD 라는 매체에 대한 리뷰라기 보다, 이소룡과 그의 영화, 동료 영화인들에 대해 꽤 괜찮은 정보를 담고 있어서... 꼭 클립해 둘 필요가 있었다. |
첫댓글 브루스 리 포에버.......................
Forever.....
위에 잠깐 출연햇던 지한재? 지한재가 아니라..미국 태권도계의 아버지 '이준구'사범님으로 알고있음 ㅇㅇ;;
지한재님 맞는데요... 합기도 명인..
슬프다...... 정말좋은자료네요 감사합니다^^ 이소룡님ㅜㅜ
잘봤습니다..좋은자료..
슬프군요..
슬프긴여!! 이소룡님은 영원히 우리의 마음속에서 살아계시는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