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눈높이 2011 대구. 경북리그 1라운드에서 만난 안동고 최건욱(사진진 左)감독과 경주정보고 김경열(사진 右) 감독이 나란히 포즈를 취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sport
12-7 안동고와 경주정보고 야구부 경기 스코어인가?
아닌데! 이들 학교는 야구부가 없지.. 그럼 축구부들 간의 경기에서 나온 스코인가?
네! 맞고요! 맞습니다!
지난 2일 안동고구장에서 진행된 ‘대교눈높이 2011 대구.경북리그’ 1라운드 안동고vs경주정보고 경기에서 나온 야구스코어 같은 축구경기 스코어다.
이날 양 팀은 총 19골을 주고받으며 말 그대로 난타전을 펼쳐 5분마다 1골씩을 터트린 가운데 전반 8분 안동고 나승빈(1학년)선수의 첫 골과 전반 26분 경주정보고 이준수 선수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골 퍼레이드는 펼쳤다.
안동고는 고교축구 전국정상의 반열에 올라있는 명문축구부로 그동안 김도균(현대중 감독), 김진규(다롄 TM더), 백지훈(수원)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을 배출한 학교로 유명하다. 경주정보고 역시 박태하(국가대표 수석코치)라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이들 두 학교가 펼친 1라운드 경기에 대한 평가를 양 팀 사령탑의 입을 빌려 들어본다.
안동고 최건욱(사진) 감독, “축구는 재미가 있어야 돼”
Q: 올해로 주말리그제 3년째다. 그동안 안동고는 단 1패로 없는 가운데 무패의 행진으로 리그제 3년차를 맞이했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
A: 특별한 비결은 없다. 저희 안동고하면 외부에 많이 알려진 대로 정신축구를 유지하며 엄격한 규칙 속에서 자율축구, 그리고 그 속에 모범이 존재하고 있다. 축구는 무엇보다 협동심이 강조되는 스포츠로 힘든 훈련에도 우리 선수들이 불평불만 없이 잘 따라주고 있다는 게 지금의 안동고축구부를 대변해주고 있는 것이다.
Q: 보통 선수 수급은 어떻게 하는지. 지역 선수들로만 해서 전국대회 우승하기란 힘들지 않은지.
A: 현재 저희 팀은 총 37명이다. 그리고 안동에 거주하는 선수는 불과 2명밖에 없다. 나머지는 수도권이나 타 지방에서 장래성이 있는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Q: 지금까지 안동고과 전국대회에 거둔 성적을 간단히 들려주자면.
A: 그동안 성과에 대한 간략하게 말하자면 전국대회 12회 우승, 9회 준우승, 4강은 20회 정도 들어 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지역대회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대회에서 입상 했다.
Q: 안동고하면 유명한 스타플레이어 선수들이 많이 배출된 것으로 유명하다. 어떤 선수들이 있는지.
A: 김진규(다례 스더)를 비롯하여 백지훈(수원), 현재 현대중 감독을 맡고 있는 김도균과 2011년 프로팀에 입단한 백진목(전남)과 박호용(인천)이 있다. 올해도 유준수(고려대)와 박건용(영남대 졸업)이 각각 인천유나이티드와 대전시티즌에 입단했다. 이들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실업이나 대학에서 자신들의 꿈을 키우며 프로행을 준비하고 있다.
Q: 올 안동고 전력을 소개한다면.
A: 올해의 경우 신입생들의 기량이 출중하다. 2010시즌 경북리그 최다득점상을 수상한 나승빈(안동중 졸업), 대구리그 득점왕출신 두현석(대구북중 졸업), 그리고 2010년 전국대회 MVP를 받은 창녕중 출신의 김준선이 저희 학교에 들어왔다. 2-3학년생들도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들이 많다.
Q: 올해의 목표가 있다면.
A: 2년 동안 이어온 무패행진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는 것이다.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또한 전반기 춘계대회에서 그다지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는데 후반기 여름방학기간에 열리는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끝으로 오늘 경기 총평을 한다면.
A: 축구경기는 재밌어야 된다. 오늘 양 팀 선수들은 관중들에게 시원한 골퍼레이드를 펼쳐 보였다. 주말리그제 경기이기 때문에 가능한 구경거리다. 오늘 대부분 1학년생으로 기용했는데 경기 전 마음대로 한 번 해보라고 지시했다. 이렇게 많은 골이 나올지는 몰랐다. 아무튼 오랜만에 시원한 경기를 한 번 해봤다.(웃음)
경주정보고 김경열(사진) 감독, 올해보다 내년을 기대하고 있다.
Q: 경주정보고 축구부에 언제 부임했는지.
A: 올 1월 정식으로 경주정보고 축구부 지휘봉을 잡았다. 현재 선수층이 얇아 어떻게 리그경기를 이끌어 갈지 걱정이다. 전반기에는 부진이 예상되는데 부상자들이 회복되면 좀 더 나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오늘 경기도 3학년 2명밖에 뛰지 못했다.
Q: 앞으로 어떤 팀으로 만들고 싶은지.
A: 우선 급선무는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정비하는 게 최우선이다. 하루아침에 배부를 수는 없다. 시간을 갖고 문제점과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부분을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겠다. 내년엔 제가 생각하는 특유의 공격축구로 경주정보고축구부의 위상을 재건시키는데 빠르게 묻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오늘 감독으로 부임해 리그경기 첫 경기에서 배부르게 골도 먹고, 마음껏 골도 넣었다. 총평을 한다면.
A: 이럴 땐 시원, 섭섭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즐거운 경기였다. 언제 이런 시합을 해 보겠나. 오늘은 양 팀 모두 승. 패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관중들로 하여금 즐거운 경기를 펼쳐보였다고 생각한다.
[ksport TVㅣ장 철 성 기자] bmo27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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