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1 차(주화산 - 모래재 - 곰재 - 만덕산 갈림길 - 슬재)
2005년 6월 5일 (일요일) 맑음
▶ 개요
*6월 4일(토요일)
-. 23:00 울산 구 코리아나 앞 주차장 출발
*5월 15일(일요일)
-. 03:05 모래재 도착
-. 04:18 모래재 출발
-. 04:50 대한광업진흥공사 표식
-. 05:20 514.5봉 허물어진 삼각점
-. 05:41 옛날 곰티재(웅치 전적지 안내판:진안 문화원)
-. 05:50 임도(농장 진입로)
-. 06:12 웅치 전적비(신설 신작로 곰티재)
-. 06:56 오두재
-. 07:31 삼각점 같은 표식(565봉)
-. 07:42 전망대 바위
-. 07:52 이정표(정상 0.5km, 헬기장 2.8km )
-. 08:02 만덕산(761m) 갈림길(이정표 정수리:3.0km, 슬치:13.2km, 곰치:2.5km)
-. 08:13 정상 표시 이정표(정상 763.3m, 상달길 3.0(3.5)km, 헬기장 3.3km)
-. 08:21 마치리 갈림길(이정표 정수사:3.1km, 원불교훈련원:2.3km, 정상: 0.3km)해발 750m
-. 08:35 국사봉 갈림길 제5쉼터 벤치(이정표 정상:1.5km 마치, 온천개발지)
-. 08:58 정수사 갈림길(정수사:2.1km 동부교회수련원:4.3km 정상:1.6km)해발 620m
-. 09:30 마치(사거리 안부)
-. 10:43 485봉 중식
-. 11:13 중식 후 출발
-. 11:27 이정표 (만덕산:4km 죽림온천:9km 임실)
-. 11:44 416.2봉 삼각점 확인
-. 11:57 안부(오른쪽에 갈림길 소로)
-. 12:15 왼쪽으로 벌목지대 (도상에 없는 도로가 보임)
-. 12:23 안부(오른쪽에 갈림길 소로)
-. 12:30 느티나무 안부(산전리재 ?)
-. 13:05 임도 (공사 중 황산재)
-. 13:23 안부(방화로)
-. 13:46 시멘트 임도
-. 14:15 슬재
▶도상 거리 : 21km
▶산행기
-. 04:18 모래재 출발
이곳 모래재는 금남호남, 금남정맥 종주를 통해서 이미 두 번을 다녀갔고 오늘이면 세 번째 방문이다. 새벽 짙은 안개로 사방이 더욱 캄캄하다. 금남호남을 끝내고 주화산에서 모래재위 터널로 하산하였기에 오늘은 곧장 모래재 터널로 향하는 도로를 따르다 왼쪽으로 시멘트 포장 임도로 접어들며 호남정맥의 대장정 그 첫 발을 때어 놓는다(04:18). 잠시 포장된 도로를 따르다 왼쪽 비포장 임도로 접어들어 무덤 2기 지나며 안개로 방향을 구분 짖기 어려웠지만 본격 소로와 접속한다. 안개와 이슬로 축축하게 젖은 잡목을 헤집고 본격 마루금을 회복하여 왼쪽으로 진행을 한다. 마루금은 왼쪽이 진안군 부귀면, 오른쪽은 완주군 소양 면과의 경계를 이루며 진행 방향은 남진을 이룬다.
잠시 고도를 높인 오르막 후 왼쪽으로 안개가 사라진 주화산과 금남호남정맥 마루금이 검은 실루엣처럼 나타나며 새삼 감회를 젖게 하는데 그 위로 떠오르는 눈썹 같은 그믐달은 그야말로 월출의 장관은 아니지만 그와 다름없는 감격을 준다.
-. 04:50 대한광업진흥공사 표식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봉우리 하나 넘어 평탄해지면 등로 옆 오른쪽에 ‘1989년 신보 893호 200m 대한광업진흥공사’시멘트 표식이 박혀 있다.
-. 05:20 514.5봉 허물어진 삼각점
본격 오르막을 올라서니 잡풀에 쌓여서 흔적만 남은 삼각점이 있는 514.5봉이다.
왼쪽 계곡이 환해지며 잠시 운무를 감상하며 지나간다. 앞서 걷던 철자씨는 다른 산행팀들의 형형색색의 표지기를 보고는 실로 호남정맥 종주를 시작했음을 실감한단다.
여느 무박처럼 일출을 보지 못하고 새벽이 열리고 있다. 무덤을 지나 조리대 숲 왼쪽으로 계곡이 잠시 보이고 허리 높이의 철망이 등로와 함께 한다. 정맥의 마루금이 먼저 개척 되었을까? 녹 슬은 철망 울타리가 먼저 설치되었을까? 사거리 안부에 내려서니 돌무덤의 흔적이 산재하고 웅치전적지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정맥 꾼이 아니면 아무도 오지 않을 이곳에서 외롭게 혼자 한다.
‘이재는 신작로가 나기전의 진안 - 전주간의 주요 교통로 이었으며 임진왜란 때 큰 전투가 벌어졌던 전적지 이다’라는 진안 문화원에서 2001년 12월에 세웠음을 알리고 있다.
-. 05:50 임도(농장 진입로)
-. 06:12 웅치 전적비
왼쪽 철망 울타리가 끝나고 농장 진입로를 가로질러 가파르게 올라서 575봉(06:06)을 내려서 무덤 군을 지나니 웅장한 웅치 전적비가 홀로 한다. 이른 아침 안개와 함께하는 전적비는 정맥 부근에서 산아한 이름 없는 민초들의 죽음에 대한 비문을 읽으면 숙연해 지지만 쉽게 접촉할 수 없는 자리에 서 있다보니 취지가 얼마나 알려지고 있을까 라는 생각에 미치니 왠지 쓸쓸해진다.
*웅치전적지(熊峙戰勣地)
- 전라북도 기념물 제25호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 소재 -
임진왜란 때 왜군은 해로를 통해 곡창지대인 전라도를 장악하려 하였으나 이 순신 장군의 활약으로 해로가 막히자 무주, 금산, 진안 등지에서 선조 25년(1592년) 7월 8일, 9일에 웅치로 쳐들어왔다. 김제 군수 정담(鄭湛), 나주 판관 이복남(李福南), 의병장 황박(黃璞)등이 왜적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나 중과부적으로 패하였다. 그러나 왜군도 많은 사상자를 내고 전주성을 함락하지 못하였고 우리군의 충성심과 용맹함에 감탄하여 우리 병사의 시신을 묻고 추모하는 뜻을 담아 <弔朝鮮國忠肝義膽>이라고 푯말을 세웠다.
-. 06:56 오두재
전적비를 내려서니 비포장 신작로 웅치이다. 웅치전적지임을 알리는 현판이 있다. 왼쪽이면 진안군 부귀면임을 알리는 이정표도 있다.
도로를 곧바로 가로 질러 무덤을 여러기 지나며 된비알 이다. 한바탕 씨름을 하며 천천히 545봉(06:56)올랐다 완만하게 내려서니 시야가 뻥 뚫리며 널따란 비탈에 밭을 묵히고 있는 오두재이다. 인삼밭을 했는지 소출을 하고 다음 경작 때 까지 쉬어야 하나보다. 넓은 밭을 보더니 “이런 밭 한때기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노!”현자씨는 밭을 보자 농심으로 돌아가고 싶은가 보다. 밭두렁을 따라 우측으로 크게 돌아서 산길 소로로 접어 던다. 오두재는 진안군의 부귀면과 성수면의 경계이다.
-. 07:31 삼각점 같은 표식(565봉)
오두재를 지나면 오른쪽은 완주군 소양면 그대로 이나 왼쪽은 진안군 성수면 이다. 가파른 오르막이 지나고 평탄해지면 조리대 숲이 한차례 지나고 오른쪽으로 익산 - 포항간 고속도로공사현장이 보인다. 565봉 즈음에 삼각점 같은 시멘트 표식을 지나고
(전망대 바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정맥길)
-. 07:42 전망대 바위등로가 얌전해지면 어울리지 않는 벤치 두개를 지나 암릉을 잠시 가파르게 오르면 전망대 바위이다. 소양면 신촌리 들녘과 우뚝 솟아 문명을 자랑하는 고속도로 다리발의 공사현장도 목격한다. 뒤돌아 조금 전 지나온 마루금도 감상하고 더 멀리 운장산과 마이산도 눈짐작을 해 보지만 안개로 시야가 그리 멀지가 않다. 진행해야할 만덕산의 아침 녹음은 더욱 푸르다.
-. 07:52 이정표(정상 0.5km, 헬기장 2.8km )
전망대를 내려서 작은 바위를 돌아가니 오른쪽 가파른 사면에는 미륵암 앞 만덕폭포에서 올라오는 등로에 여러 표지가 달려있다(전북산사랑회에서는 조두치라 하였음). 만덕폭포는 겨울이면 전주지역의 빙벽 등산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단다. 갈림길을 지나서 올라서면 정상이 0.5km 남아있다는 이정표를 지난다.
-. 08:02 만덕산(761m) 갈림길(이정표 정수리:3.0km, 슬치:13.2km, 곰치:2.5km)
등로는 잘 정비 되어있지만 된비알이다. 통나무 계단도 오르며 암릉도 지나며 힘들게 오른다. 참나무의 녹음들에 의해서 조망을 하지 못하다 보니 더욱 힘이 더는 것 같다. 만덕산 정상은 정맥의 마루금에서 북서쪽으로 약간 비켜 앉았고 갈림길 삼거리 이다. 전북 산사랑회의 호남정맥 길임을 알리는 이정표(정수리: 3.0km, 슬치: 13.2km, 곰치: 2.5km)가 반기고 컨테이너위에 태양열 집진시설을 갖춘 송신탑이 있다.
만덕산(萬德山)은 전주지방의 근교 산행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산의 이름에서 나타나듯 만인에게 덕을 베푸는 산으로 임진왜란, 육이오 동란 같은 큰 전란을 겪으면서도 이 산의 주변 주민들은 피해를 입지 않고 지나갔다고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뒷마당 같은 공터 사방으로 잡목이 울창하여 주변의 조망이 이루어지지 않는 점이다. 북쪽으로 계룡산, 운장산, 대둔산을 동쪽으로 마이산, 그 멀리 덕유산도 보일 법 한데............이곳 갈림길은 행정적으로도 갈림길이다. 완주군 소양면, 상관면, 진안군 성수면의 꼭짓점이다.
-. 08:13 정상 표시 이정표(정상 763.3m, 상달길 3.0(3.5)km, 헬기장 3.3km)
오른쪽으로 정상 가는 길을 포기하고 왼쪽으로 갈림길을 내려서면 왼쪽은 진안군 성수면, 오른쪽은 완주군 상관면이다. 먼저 떠난 선두들 따라 잡기 위해 내달리듯 내려오다 양 갈래 길을 만나 왼쪽 편안한 우회로를 따라 몇 발짝 가다 돌아서 오른쪽 험로를 택해 오르막 바위틈으로 올라서니 아니! 만덕산 정상이라고 표시한 이정표가 여기도 있다. 해발 763.3M의 표기가 맞는다면 여기가 제일 높은 봉우리가 된다. 마치리쪽 계곡이 내려다보이고 진행할 마치쪽 마루금도 시원하게 나타나지만 정상다운 분위기는 없다.
-. 08:21 마치리 갈림길(이정표 정수사:3.1km, 원불교훈련원:2.3km, 정상: 0.3km)해발 750m
이정표상 정상을 내려서니 암벽에 가는 로프가 메여있는 암릉구간 이다. 지루한 육산 길의 등로에 간간히 나타나는 암릉 구간은 지루함을 들고 좋을 때도 많다. 최소한으로 로프를 이용하며 내려서 밥그릇을 엎어 놓은 것 같은 의상봉을 연상케 하는 암릉 봉우리 하나를 넘고 내려서니 사거리 마치리 갈림길 이다. 해발 750m에 왼쪽이면 원불교훈련원: 2.3km, 오른쪽이면 정수사: 3.1km 임을 알리는데 준비한 지도에는 원불교훈련원이 반대쪽에 표시돼 있다. 현지 이정표가 맞을 것 같다.
잠시 만에 국사봉 갈림길이다. 제5쉼터라며 이정표가 있고 회장님과 철자씨, 현자씨가 벤치에서 쉬고 있다. 직진이면 국사봉이고 정맥의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마치를 향해야 한다. 산행 중에 공원 같은 그늘의 벤치에 앉아서 간식을 먹으니 꼭 소풍을 나온 기분이다. 여기도 완주군 상관면, 임실군 관촌면 진안군 성수면의 꼭짓점이다.
-. 08:58 정수사 갈림길(정수사:2.1km 동부교회수련원:4.3km 정상:1.6km)해발 620m
경주대간 철자씨가 마련한 떡으로 요기를 하여 재충전을 한 후 발걸음도 가볍게 얌전한 등로를 따른다. 여기부터는 완주군 상관면과 임실군 관촌면의 군 경계를 이루며 마루금은 지나간다. 여기도 간혹 매미의 피해가 보인다. 현자씨는 넘어진 나무가 꼭 사천왕이 없는 사찰의 일주문 같다면 신나게 넘는다. 왼쪽 계곡아래 사곡재 저수지를 언뜻 보고 지나치는데 “이기~ 더덕 냄새 아이가?”회장님의 후각에 더덕이 잡혔다. 주변에 온통 밭이다. 조짐이 좋다. 낙동종주를 할 때는 간간히 즉석 더덕주로 하산주를 했는데 그 후 오늘에서야 처음이라 현자씨는 “심봤다!”를 외치며 신이 났다. 회장님은 선두와의 간격을 염려하며 그만케고 가자며 앞서 가고, 현자씨, 철자씨 와 나는 눈에 보이는 줄기를 우째 그냥 두고 가냐며 보이는 쪽쪽 확인 사살이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전진 잠시 만에 정수사 갈림길 이정표다. 오른쪽이면 ‘정수사: 2.1km’, 왼쪽이면 ‘동부교회수련원: 4.3km’ 임을 알린다. 수첩을 꺼내 메모를 하려는데 이일을 우짜노! 선글라스의 한쪽 눈이 달아나고 없다. 엉금엉금 기면서 더덕을 캐느라 정신이 없어서 목에 걸었던 안경의 알이 달아나는 것도 몰랐다.
-. 09:30 마치(사거리 안부)
봉우리 하나 넘고 얌전하던 등로가 갑자기 솟구치듯 595봉 넘고(09:17) 내려서 잡초로 덥혀있는 무덤2기를 지나자 사거리 마치 안부다. 오른쪽은 마치와 정수리, 왼쪽으로는 상회마을로 빠지는 길이다. 말마(馬), 고개치(峙)를 쓰는 이곳은 옛날 진안 마령사람들이 말을 타고 넘던 고래란다.
-. 10:43 485봉 중식
마치를 지나자 등로도 좁고 잡목구간에 잡초도 성가시게 한다. 태양도 점점 맹위를 떨치고 시장기가 느껴지며 지루해 진다. 일찍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한 고개 넘어도 선두는 없다.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큰 나무 한그루가 보여 이름을 궁금해 하며 모퉁이를 돌자 이번에 산뽕나무의 가지가 등로를 가로막고 있다. 콩알 보다 작은 오디가 막 새까마케 익어가고 있다. 입에 넣어 본다. 어라 이게! 장난이 아니네 갈증을 느끼는 입맛 탓인지 달다. 우린 다시 선두와의 간격을 무시하고 오디 따먹기에 정신을 놓는다. “차기자 아저씨! 이런거 한 카트 해야 되는거 아이요?”아차! 아직 프로 정신이 없으서리 나도 오디 단맛에 빠지다 보이........잠시 지루함을 덜고 전진이다. 현자씨는 선장님의 점심을 자기가 가지고 있다며 앞선 낭군님 걱정에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진도는 없다. 봉우리 하나 더 넘고 다시 오르막을 올라서니 선두가 기다리다 먼저 식사를 시작을 했다. 늦은 죄로 한쪽 구석 작은 그늘아래 살자기 앉아 우리도 자리를 잡는다.
-. 11:13 중식 후 출발
특징 없는 등로에 표식으로 삼을만한 지형지물이 없다보니 지도상 정확한 현 위치 파악이 어렵다. 우리는 겨우 식사를 마치고 후식을 먹으려고 하는데 선두는 일어난다. 서둘러 뒤를 따르지만 꼬리도 보이지 않는다.
-. 11:27 이정표 (만덕산:4km 죽림온천:9km 임실)
묵은 작은 밭을 하나 지나고 연이어 만덕산: 4km, 죽림온천: 9km, 임실방향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왼쪽사면이 널따란 밭이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가장자리 고랑을 따라 잠시 돌아간다. 왼쪽 산 아래 골짜기에는 논과 두체의 농가도 보이고 삼포 같이 검은 비닐 막을 두른 밭도 보인다. 오른쪽으로 다시 숲길로 접어 던다. 건너 산 아래로 상월리 상회마을로 가는 포장도로가 내려다보인다. 안부를 지나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봉우리에 올라서니 ‘임실 401 1995 복구’삼각점이 있는 416.2봉이다.
-. 11:57 안부(오른쪽에 갈림길 소로)
-. 12:15 왼쪽으로 벌목지대 (도상에 없는 도로가 보임)
416.2봉을 내려서 오른쪽에서 소로가 합류하는 안부를 지나 등성이에 오르니 왼쪽 산 사면을 벌목을 해서 아래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고 계곡아래 도로에서 마루금쪽으로 지도상에도 없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들어오는 것이 보이지만 여기도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렵다.
-. 12:23 안부(오른쪽에 갈림길 소로)
-. 12:30 느티나무 안부(산전리재?)
다시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소로가 있는 안부를 지나고 얌전하게 오르내리던 등로 왼쪽에 큰 느티나무가 있고 양쪽으로 소로가 있는 사거리 안부다. 시골 마을 앞 동구 밖 고갯마루에 있음직한 형상의 느티나무 이다. 그 아래에서 오수라도 즐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지형적으로 볼 때 성황당 돌무덤도 있을만한 분위기다. 지도상 산전리재가 아닌가 짐작한다.
30여분후 왼쪽 사면에 밭을 끼고 내려서니 포크레인이 휴일이라 쉬는지 임도를 공사하는 현장이다. 임도를 가로질러 벌거숭이 사면으로 올라서니 방화로로 연결된다.
-. 13:23 안부(방화로)
-. 13:46 시멘트임도
등로는 넓고 좋으나 장열하는 태양에 고스란히 온 몸을 덜어내 놓고 걸어야한다. 다시 안부를 지나 오른쪽 산 사면을 벌목을 한 방화로 임도를 따르다 마을 뒷길 같은 작은 소나무 사이를 걷는데 왼쪽으로 마이산의 쫑긋한 두 귀를 발견하고 사진을 촬영해 보지만 너무 가물가물하여 나오지 않을 것 같다. 곧이어 시멘트 포장 농장 진입로를 지나 이제는 널따란 밭과 무덤으로 변한 사면의 중앙을 눈대중으로만 진행하여 오른쪽 방화로 산길의 표지기를 따라 올라간다. 한 여름 폭염과 다름없다. 한 고개를 넘고 양쪽에 고추밭을 끼고 내려가다 박이뫼산을 앞에 두고 오른쪽 안부로 난 소로를 따라 내려서 모텔 사이로 내려서니 4차선 포장도로 17번 국도가 지나가는 슬재이다. 왼쪽이면 임실로 해서 남원 방면이고 오른쪽이면 전주 방향이다. 오른쪽 슬치 휴게소에 우리의 애마는 오수를 즐기고 있다. 장장 10시간의 장정을 마친 후 단숨에 털어 붓는 얼얼한 맥주 한 캔의 이 맛! 뉘라서 알리요?
▶후기
슬치에서 전주 쪽으로 17번 도로를 따라 5분여 떨어진 곳에 있는 죽림온천장에서 목욕을 하고 17번 국도를 이용하여 남원으로 향하며 적당한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남원이 가깝도록 적당한 식당을 찾지 못하여 금남호남정맥을 시작하며 맛을 보여주었던 고향 거창의 어탕국시를 다시 먹기로 한다. 남원에서 88고속도로에 접속하여 오다가 예정대로 거창에 들려서 어탕국시로 저녁과 하산주를 대신하고는 대단한 호남정맥 시작의 한 구간을 마감하며 다음 구간부터는 더위를 감안하여 무박으로 진행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