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발경에 대한 관심도 대단한 것 같다. 그래서 항간에는 발경에 관한 수많은 주관적 학설과 유언비어가 무수하게 횡행하는 것 같다. 태극권에서 요구하는 발경은 태극권의 운동 특성상 몇 가지 기본적 요구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우선 태극권의 발경은 아주 적은 힘으로 발휘되는 것이다. 우리가 발경을 거론할 때 흔히 듣는 '四兩撥千斤'이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천근의 힘을 공제하기 위해 넉량 밖에 되지 않는 미세한 힘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넉량이라는 무게는 상징적 의미로서 그만큼 적은 힘으로 상대를 제압한다는 뜻이다. 즉 태극권은 '以小勝大(작은 것으로 큰 것을 이김)'하며 '以弱勝强(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이김)'의 무술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발경의 강맹함에만 관심을 표하는 것 같은데, 강하게 사람을 쳐 박는 것은 발경에서 고도의 기술이 아니다. 오히려 부드럽고 미세한 힘으로 상대방을 가볍게 낙공시키는 기술이 발경에서 훨씬 고도의 기술이다. 부드럽고 미세한 힘으로 상대를 능숙하게 낙공시킬 수 있는 사람은 쉽게 상대방에게 큰 손상을 입힐 수 있다. 그리고 적은 힘으로 상대에게 발경할 수 있어야 나이가 들어서 근력이 떨어져도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젊은 날 힘으로 밀어붙이는 기술이라면 나이가 들었을 때 어찌 유지가 될 것인가? 그리고 태극권의 발경 기술은 적에게 사용하기 위한 무술적 공격 기법이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모든 공격이 가능하다는 전제 조건 아래에서 발휘되어야 한다. 상대방은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공격하는 사람만 빠른 속도로 움직이거나, 상대방은 공격이 허용되지 않고 한쪽에서만 일방적으로 공격한다면, 이것은 무술의 기본적 관점에서 볼 때 성립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무술로서의 가치를 의심받게 될 것이다. 추수의 상황은 매순간 서로가 공방의 연속선상에 존재하게 된다. 가격하는 손은 가격이 가능하면서 동시에 방어가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움직이고 있다. 추수의 순간에 첨연점수의 과정을 조금만 이탈하면 즉각적으로 상대의 공격이 허용되는 것이다. 흔히 추수를 모르는 사람들은 추수 수련하는 모습을 보고 왜 서로 손을 맞대고 뱅뱅 돌리고 있는지 의아해 한다. 서로의 손이 붙은 채로 움직이는 순간에 얼마나 치열한 공방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을 붙인 채 움직이지 않고 손을 떼서 가격하면 안 되느냐고 묻기도 하고, 상대방이 연속적으로 빠르게 공격해 오면 어떻게 해결되느냐고 묻기도 한다. 추수라는 기술은 예전 태극권이 생명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 수련되던 시기에 형성된 것이다. 결코 오락이나 놀이 수단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다. 그런 시기에 실전적 가치가 없는 기술이 전승되어 올 수 있었겠는지 생각해 보면 답은 자명해 진다. 마지막으로 태극권의 발경은 예로부터 衆妙合一(많은 妙手가 모여서 하나가 됨)의 예술이라고 불리어 왔다. 태극권의 투로에서 길러지는 신법, 안법, 수법, 보법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전신의 경이 융합되어 형성되는 整勁이 있어야 하고, 실제 발경이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상대의 공격을 무산시키는 화경이 먼저 능숙하게 구사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것을 위해서는 청경이 전제 조건이 된다. 마치 시계의 바늘이 지금 몇 시 몇 분을 나타내는 것은 단순해 보이나,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계 문자판의 이면에 존재하는 엄청나게 복잡한 기계적인 구조들이 있어야 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발경에 관심이 있다면 기초부터 차근차근 충실한 수련 과정을 거쳐야 최종적으로 발경의 묘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태극권의 다양한 수련 과정은 결과적으로 화경이나 발경의 완성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쌓아가는 과정이다. 발경의 능력은 단순히 힘의 논리만으로 추구해서는 결코 얻어지지 않는다. 출처 천진수련회
첫댓글 무슨 뜻 인지 알려주시겠어요?
발경을 먼저 할려고 하지 말고, 수련을 꾸준히 하면 발경은 되는것인데,사람들은 왜 조급하게 순서를 바꿔서 수련할려고 욕심만 부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