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알람에 억지로 눈을 뜨니 6시 20분.
조금은 여유있기에 10분만 더 자야지 하며, 눈을 더 붙혔다.
잠결에도 뭔가 불안한 기운이 느껴져 벌떡 일어나니 7시 7분.
황망하고 또 황망하여 곤히 잠들어 있는 옆지기를 깨워서
지하주차장에 있는 차량을 빼달라고 부탁을 하고,
고양이 세수를 하면서 보니, 베게에 눌린 자국이 아직 얼굴에 남아 있었다.^^:;
조수석에 옆지기를 태우고, 아파트를 빠져 나오니 7시 15분.
고양IC를 진입하여 자유로와 강변북로를 내달려 가양IC에서
다시 수색쪽으로 가속페달을 밟았다.
월드컵 경기장 사거리의 신호에 대기하면서 수색역을 바라보니
원더풀 관광 버스 3대가 아직 있었기에 가쁜 숨을 다듬을수 있었다.
모임장소에 도착하니 정확히 32분.
먼저 도착해서 선배님들께 인사를 드려야 하나, 그리하지 못한 죄송함에 신경쓰느라
눈꼽도 떼지 못하고 수색까지 달려온 옆지기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다. ㅠㅠ
근래엔 버스 2대 정도가 출발하였는데, 이번에 3대가 준비된것은
적절한 산행 코스(?) 선택과 즐거운 하루를 만들어주느라 항상 노심초사하시는
회장님이하 운영진들의 노고가 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지난달 산행시 2호차의 좌석 부족으로 1호차로 밀려나, 고참 선배들의 엄청난
포스에 호흡곤란(?^^)을 느꼈던지라, 3호차를 타라는 정종만 대장님의 말씀이
무지 반가웠다.
3호차에는 34회, 36회, 37회, 41회..
그동안 안면이 있던 분들이기에 더욱 반갑게 인사할수 있었다.
태백산행후 처음 뵙는 명예 37회인 기점미 선배의 배려로 옆자리에 앉았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점미선배의
금융관련 강의에 여러가지 산지식(?)을 습득할수 있었다.
40분이 조금지나 버스는 출발하였고, 곧이어 백설기 떡과 물이 제공되었다.
하지만 처음 산행에 참석한 37회 오경석 선배가 준비해온 김밥과 과자가
배부되었기에...
김치를 넣어 만든 김밥은 내입에 딱들어 맞아 아침끼니로 제격이였다.
특히나 썰지 않은 것이기에 커다랗게 한입 물어, 우적 우적 씹는 것은
어린시절 어머님의 손길이 떠올라 더욱 환상이였다.
제공해준 선배님께도 감사하고,
그 많은 김밥을 만드느라 고생하신 선배의 사모님께 더욱 큰 감사를 보냅니다. 꾸벅^^
또 2006년 월드컵 당시 응원용 소품으로 사용되었던 수건이 3호차 전체 인원에게
골고루 제공되었는데, 이 역시 오경석 선배께서 준비하셨더군요.
첫 동행에 커다란 인상을 남기신 오선배, 감사히 잘~~~ 사용토록 하겠습니다.
경기도 연천군 동막리의 성산.
해발 502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아기자기한 풍광을 즐길수 있는 이쁜 산.
이마저도 끝까지 오르지 않고, 중간의 거북바위에서 좌로 돌려 자라목 바위를 지나
하산하게 하여, 어찌 이정도만 하고 오는지 의아해 했지만,
이 의구심은 하산후 펼쳐진 동막골 개울에서의 물놀이로 인해 말끔히 사라졌고,
역시 운영진의 적절한 고려가 있었음을 느끼게 하였다.
산악회에 가입한후 항상 중간, 또는 후미에 머물던 내가 무슨 바람이 들어서였는지,
이번에는 정종만 대장님의 바로 뒤에서 출발하였다.
학창시절을 보냈던 회기동 1번지등 공통된 주제가 있기에 화기애애하게 시작된 등산은
2~30분 지난후 본색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숨소리 하나 달라지지 않는 대장님과는 달리, 내귀에 까지 생생하게 들여오는 거친 숨소리와 함께
결국 처지기 시작했다.
거북바위에서 다시 재회를 하기는 했지만, 어찌 그리 꾸준하게 보폭을 유지하시는지..ㅠㅠ
역시 대단한 분임을 인정하게 되었다.
중간중간..
항상 아름답고, 예술적인 사진 솜씨를 보여주시는 30회 이춘용 선배님 앞에서 포즈를 취하기도 했고,
달고 시원한 무를 여러 후배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신 26회 임광택 선배님 덕에 갈증을 해소할수 있었다.
부상으로 불편한 상태임에도 끝까지 완주하신 33회 윤창덕 선배님,
역시 반바지 차림으로 평소의 건강을 유감없이 보여 주셨다.
산행시작부터 개천에서의 물놀이까지 모든 동창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정성을 보여준
36회 문규주 선배. 최근에 총동문회 부총무까지 역임을 하셔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하였다.
평소보다는 조금 쉬운 산행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도착한 동막골 유원지.
커다란 천막이 햇살을 가리고 있었고, 그아래 깨끗하게 정리되어진 상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한쪽에서는 신현석 전임 총동문회장께서 몇몇 선배님들과 이미 맛있게 구어진
소고기 등심을 안주삼아 잔을 비우고 계셨다.
항상 후배들을 아끼고 챙겨주시는 그 모습.. 존경스러울뿐입니다.
혼자인 38회이기에 항상 꼽싸리 껴주는 37회 선배들을 위해 중간 넓직한 자리를 확보했다.
하지만 항상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37회이기에 그리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누구하나 불편함을 말하지 않고, 순응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바로 오른쪽에는 41회 후배 5명이 자리를 했고, 왼쪽에는 35회 선배님들이 상을 펼치셨다.
준비되어진 소고기 등심과 삼겹살, 그리고 상추, 깻잎, 고추, 마늘, 고추장, 쌈장, 기름장들이
줄지어 제공되었고, 41회 유금미 후배가 스폰하였다는 소주와 맥주를 부족함 없이
먹을수 있었다. 평소에도 내 도시락을 챙겨주던 금미 후배! 고마워~~^^
각자 준비한 가스렌지와 불판을 사용하여 고기를 구웠지만,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은 등산용 버너에다가 코펠뚜겅을 이용한 우리쪽이였던거 같다.^^
강바람에 전혀 동요하지 않는 강력한 화력이 너무나 쉽고, 빠르게 조리가 되어
10여명의 안주를 만드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직 코펠과 버너, 그리고 찝게와 가위만을 챙겨간 내가 스스로 대견했다.ㅋㅋㅋ
각자들 가져온 밥과 반찬들이 더해지면서 이슬이의 빈병은 쌓여만 가고,
소주와 맥주를 섞는 취향으로 인해 빈캔 역시 꽤많이 뒹굴러만 갔다.
옆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하고 이것 저것 챙겨주던 37회 왕영태 선배.
일찍 먹고 일찍 휴식을 취하던 37회 박덕님 선배.
함께 자리한것 만으로도 편안함을 주신 박영애 선배.
후미대장을 하면서 수고를 아끼지 않았고, 동기들을 지극히 챙겨주던 김춘업선배...
혼자오는 후배를 귀찮다 하지 않고, 항상 따듯하게 대해주시는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가져온 반찬들을 가지고 김치찌게를 만들어 여기 저기 나누어준 35회 김영희 선배.
여기저기 퍼져나간 코펠 수거하느라 정신없었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ㅎㅎ
서서히 취기가 오는데..
여기저기에서 과감히 입수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산악회장님, 대장님, 원더풀관광의 35회 정진선 선배, 36회 회장이신 이방호 선배와 친구들
그외 여러분들이 물놀이를 즐기셨는데, 미쳐 성함을 알지 못해 언급하지 못함.. 혜량 바랍니다.^^
물가에서 포즈를 잡다가 미끄덩 넘어져, 개천물에 흠뻑 젖어, 여자동문들 물놀이의 선도를
이끌어준 36회 여자선배님. 역시 성함을 몰라서..
하지만 산행 사진을 보시면 대략 감잡을 겁니다.
여러 여자동문들을 물가로 이끌어 주고,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 주신 정진선 선배님.
앞으로도 쭈~~~욱.. 부탁드립니다.ㅎㅎ
어려서 부터 물을 무서워해서 절대로 물가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던 김영희, 김영옥 선배..
결국은 함께 합류하여 물장구를 치셨는데.. 물에 대한 공포가 조금은 사라지셨는지..?
그리고 젓은 옷을 갈아 입으려 갔던 버스에 먼저 선점하고 계셨던 김영희 선배.
시원하셨는지요? ㅎㅎㅎ
남들 건너는 개천을 우습게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차갑고 제법세찬 물살이 실내 수영장과는 전혀 다른 긴장감을 주더군요.
자칫하면 밀리겠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팔을 저어 건너편에 도달했는데,
어느샌가 없어져 버린 안경.ㅠㅠ
도저히 찾을수 없는 상황이기에 여러 선후배들께서 안타까워 하셨지만,
최근 다초점 렌즈를 하느냐 마느냐로 고민하던 차였기에 본인은
그리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을 했다는거.. 이제 말씀드립니다. ㅎㅎ
앙증맞은 고무 튜브를 타고 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거워 하던 34회 김애란 선배.
모자까지 어울려.. 바닷가 해수욕장에 온듯 했지요.
선후배간에 화기애애했던 시간을 보내고, 뒷정리까지 말끔히 하는 동문들의 모습..
아름다움 그자체였습니다.^^
산행과 물놀이로 묵었던 피로를 충분히 풀었슴에도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여분의 아쉬움을 싹 날려 버리는 뒷풀이가 있었다.
가수 뺨치는 놀라운 노래솜씨를 보여준 분들이 너무나 많기에 일일이 거명할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역시나 나훈아 노래로 시동을 걸어주신 대장님.
흥겹고 멋들어지게 꺽어주는 오경석 선배.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해준 유금미 후배.
다소곳하고 이쁘게 불러준 김미경 후배.
가수협회에서 찾아올것만 같던 36회 선배님 등..
그런 흥겨움에 어울지 않는 발라드로 분위기 썰렁하게 만든 죄인이기에
다음에는 필히 꺽고 살리는 노래를 준비해 가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ㅎㅎ
적당한 시간에 수색 전철역에 도착하여,
집으로 가는 발걸음 마저 가볍게 해주신 선후배님들께 감사드리고..
많은 준비로 고생하신 회장님과 운영진 모든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산행중 약간의 부상을 입으신 박영래 선배님.. 괜찮으신지요..?
쾌유를 소망합니다.
첫댓글 이글은 수색총동문산악회 연천 성령산 산행후기글을 (우리 회원인 이혁진 회원님의) 맛깔스럽게 올려..... 퍼왔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