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첫눈인가?
지난밤의 첫눈은 새벽의 추위를 가중케하고..나의 알람같은 습관적 기상병은
그날도 어김없이 깨어 있었다.
참으로 고마운 神의 선물이다...무슨 일을 하더라도 새벽의 약속을 한번도 어기지않고 지킬수 있었던
새벽의 칼 같은 기상 습관.....이것이 나를 아는 일부 사람에게는 비 인간미로 비치기도 하였지만 나는
그 습관이 좋았다..
아침에 카풀을 하려고 나간 전은주의 버스정류장..5분후에 강동환이와 은주는 거의 동시에 나타났다...
5분정도 기다리는 동안 무척 떨었다(그 아침의 추위가 싫지않았다..!!!)
강동환 난 그 아이를 잘모른다...하지만 성실한 이미지가 신뢰가 가는 친구임을 여실히 알수 있었다.
그날 운전을 하면서 그리고 산행을 하면서 등산내내 사색가인 나의 내면적 분주함과는 달리 조용함을 보여주는 그 아이가 내 동기임이 보기에 좋았다.
수차례 단단하고 내실을 지닌 친구들을 보면서 겸허히 나의 삶을 돌아 본 지난 3개월이 추상같이 스쳐갔다....
평리초등 정문앞의 7시 30분 만남에 우리 일행이 제일 늦었고...1차 금원산 산행 때는 내가 1등이었는데
..........아무튼 친구들은 반가이 맞아주었다.
자칭 총재님 이병대(이렇게 자신을 호칭하는 멋쟁이임), 총무님 주순옥, 박은주,오상원,김두원,김웅기,김진수,박광수,이균옥,민낭기,인상권,전은주,강동환(현수),유영술, 그리고 나 이렇게 15명이었다.
4대의 차는 서대구 톨 케이트를 빠져나가고 곳곳에 눈길이 얼어 주행에는 힘들어보였지만 특별히 무료로 고용한 1급기사들 균옥이와 동환, 영술이는 별무리없이 청송 의 도착지까지 잘 도착했다.
물론 군위 휴게소(?)의 잠시 휴식은 어김없이 육회와 우동그리고 김밥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였고
그 와중에서 마늘까는 기계를 광수로 부터 성탄절 선물(?)로 받고 함박 웃음짓던 전 은주의 모습이 떠오른다(내가 볼때는 아마도 뇌물이 아닌가 싶다 금액이 거금 1,000원이나 되었으니까, 그는 차기회장과 감사 사이가 아닌가...ㅋㅋㅋ...나도 당근 값으로 내 전 재산 5,000원을 주었다(째째하지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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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산은 아직 녹지않은 눈으로 뒤덮히고, 세찬 겨울바람은 눈을 하늘로 뿜어내고 있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25.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Tiv3%26fldid%3D_album%26dataid%3D18%26fileid%3D1%26regdt%3D20051205133205%26disk%3D28%26grpcode%3Dpyongri4%26dncnt%3DN%26.jpg)
2폭포에서의 식사는 눈 위의 만찬이었다. 쪼그려 앉았지만 절묘한 식사였다. 여자친구들의
섬세함으로 김이 철철 넘치는 밥과 돼지고기 그리고 소고기 국 거기에다가 나의 주식 당근과 배추는 그 추위에 손이 얼었지만 마음은 황제였다....
지나가는 산행객에게 부탁하여 그 모습을 담아내고나니(우리카메라는 배터리소진...나의 탓...) 친구들은 밥을 다먹고..나는 뒤늦게 눈위의 신문지 위에 퍼질러 앉아 남은 음식을 정리했다.
낭기가 해온 김서린 밥과 전은주가 먹고있는 돼지두루치기를 뺏아먹고
웅기의 김을 아무도 안먹길래 혼자서 먹고, 진수가 가져온 김장김치와 순옥이의 소고기국을 마지막으로 처리 했다. 그리고 두원이가 가져온 배추는 내가 거의 처리하고 남은 것은 내가방으로 쓰윽 닦아넣고...나중에 아무도 몰래(사실은 아무도 안먹더라고...)혼자서 소 여물 씹듯 먹으니 ,
오선생(상원)이 왈...다른 산행객이 안보는데서 먹으라고 하더군...길에서 그것 먹는 사람...아무도 없다고...(ㅎㅎㅎ이렇게 좋은 것을 안 먹다니..)
광수의 사회 친구얘기..아직도 고시에 미련을 둔...
힘든 친구를 그냥 조건없이 돕는 그 친구가 보기에 좋았다.
합리적인 사고와 타인에게 실수 하지 않을 것 같은 그 친구를 보면서 든든했고 고마웠다.
차기회장 잘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난 그냥 좌중우돌 살아온 봉이 김선달 같았기에...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25.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Tiv3%26fldid%3D_album%26dataid%3D18%26fileid%3D2%26regdt%3D20051205133205%26disk%3D6%26grpcode%3Dpyongri4%26dncnt%3DN%26.jpg)
제 3폭포 까지 가면서 균옥이의 규모있는 벡스코 참가와 시장 현대화사업 과 자신의 사업을 들으며 그 친구의 포부와 단단함을 느끼고 가슴가득 잘 되기를 바랬다. 너무 단단해서 무너질래야 무너질것이 없는 그 친구...(당뇨가 있다는 말에 조금 건강 관리는 했으면 싶다)
계속가면서 나무 이름 보느라고 나는 조금 뒤 쳐져있는데 30미터 전방에서 갑자기 비명소리가 났다..
전은주가 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미끄러진 것이다. 엉덩이엔 눈과 흙으로 뒤범벅이되고 ...
(그것 참 박은주의 단골메뉴를 두사람이 동명이어 나누어 행한 것이다....ㅎㅎㅎ)내가 그나마 털어주느라고 얼마나 힘이 들던지.....(이유는 허벅지가 넓어서...ㅋㅋㅋ)엉덩이는 차마 여자라서 못 털어주고...
곧이어 다가선 내원마을 이미 등산객의 쉼터가 되어버린 그곳에서 우린 다시 숨을 골라 돌아왔다.
9가구가 아직도 살고 있다고 하던가?
그 천연의 요지에서 .....
내려오는 길엔 주왕산이 제대로 보였다.
추위도 가시고 그 산이 나의 가슴으로 다가왔다.
메마른 가지를 더욱 더 몰아치는 겨울 바람이 내인생을 연상케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그 아린 현실에서도 이듬해의 훈풍이 그 나무의 싹을 돋게하고 꽃을 피울것이기에
나에게도 다시 신의 손길이 있음을 예감 한 것이다.
....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살지못한 나.....
계절의 순환
자연의 섭리
우주질서
인간의 구원
신의 관장
이런 단어들...
맹목적인 믿음이 아닌 경건하고 겸허한 다가감 그리고 신에게 귀여운 애교를 부리는 믿음, 그것이
이 시대의 진정한 신앙인이 가져야 하는 덕목이 아닌가 곱씹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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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엔 길이 있어 사람이 가는데
외로운 사람에게 무엇이 있어 우리가 갈 수 있으리
사랑 그안의 배려 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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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교를 지나 1폭포 까지의 바위 암벽은 사실 기암절벽은 아니나 그 형상은 기이하다.
특히 천년의 풍진 세월을 이겨낸듯 암벽 곳곳은 굵은 홈으로 파여 있었다.
묘한 생각들었다.
그것은 그 무순한 흠집들이 인간의 삶을 재단하듯 억겁의 죄로 연상되고, 그 업을 선행과 수양으로
씻어내야 한다는 부처의 말씀과 "나를 믿음으로 죄사함을 받았다"는 예수의 말씀을 동시에 연상하였다.
복잡한 신의 세계
단순한 나의 사고
그러나 나는 범부(凡夫)
그래서 난 간단한 정리를 했다.
진리를 놓지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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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하산 길의 박은주
참으로 예쁜사고를 가진 여인이다.
넉넉함
지나침이없는 중년
말이 빨라( 두 은주의 공통점) 조금은 소화하기가 힘들었지만 명쾌한 그녀의 정리는 나에게 힘이되고..
특히 낭기와의 우정 ,부부들의 만남 그것은 참으로 예뻤다.
잘사는 친구들...나도 좀 넣어주지..너희들 세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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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
차로 가지못하게 막았다.
그래서 추위에 떨면서...몇몇 친구들만 갔다.
다른 아이들은 차에서 쉬고...(고맙더라 우리가 다녀올때 까지 기다려주고...)
병대,영술,상원,웅기,순옥,낭기 그리고 나
1720년 경종때 만들어진 저수지...
30여그루의 왕버들 나무가 150년이상 살아있고...
길이 100미터 넓이 50미터 라는데 실제로 좀더 커 보이는 곳
그리고 여름이어 나무가 호수에 떠있고 가을이어 낙엽이, 겨울이어 눈이 물이 뜨 있는 곳...
첫댓글 초연님 글 솜씨에 다시 한번 감탄하면서 다음부터는 조금씩 천천히 말하는 습관으로 바꿀께요 ㅎㅎㅎㅎㅎ
은주씨 친구는 지금 처럼만 해도 아름답거던요...
순옥씨 미안해요. 얼굴이 잘려서 다음엔 내 얼굴로 붙여줄께요...눈이 예쁘네..
순옥이가 아예 얼굴을 짤라 달래,,종열이 얼굴 붙이지말고
초현 얼굴 붙이면 되지...
은주야 초연=초현(내 전은주 닮아간다) 너무 재밋고 알찬 산행을 갔다왔네... 눈에 선하다. 좋았겠다.
ㅎㅎㅎㅎ/// 용이도 갔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구나,,,같이 갈려고했던 민식이도 못가고... 담에 같이 가자 박은주 넘어지는거 봐야지 ㅎㅎ
내연마을 소학교..한때는 옹기종기 모여서 우정을나누고 사랑도 나누었을 자리인데 지금은 등산객들의 쉼터(술이찌든냄새도 나더만)로 된것이 다소 아쉽더라.... 친구들 무사히 산행 마쳐서 고맙고 담 달에도 많이 참석하길~~~~~~~~~.
그래도 그렇게라도 남아서 우리에게 휴식을 주니 얼마나 고맙니..
산행가서 넘어지지않고 오기는 처음이네 내대신 전은주가 넘어졌지만 ㅎㅎㅎ
전은주는 조금 넘어질 확률이 있어요...걷는 폼이....다음엔 박은주씨 넘어지세요...공평하게...
왜 내 걸음걸이이가 어때서...영화배우 뺨치지
50대로 치면 영화배우맞지 그러나 나의 양미경이 있고..만인의 이영애가 들으면 조금...ㅋㅋㅋ...(나 살려주세요..)
종열,초현 친구명단에서 삭제할까.....싶다
좀 봐 주세요...
눈이 오는 산 멋있겠다 나(이영란) 은 시댁에서 김장했다.나도 얼마전에 가보아 1,2,3폭포눈에 선하구나 감기들 안걸려니?
영란아 수고했다...다음엔 같이가자...
다시 한번더 갔다 온 것같아 넘좋았어.. 안갔던 사람도 생생히 느낄정도로 정말 잘 써줘서 고맙다(차기 감사로써..)너가 우리 4회의 복덩어리...
우와...천하의 전은주에게 칭찬을...언제 밥이나 한그릇 사줄래요...(ㅋㅋㅋ)..돈은 내가 낼께요...
총재님의 이름으로 경고함. 출발부터 도착까지 이렇게 유창하게 잘쓰면 나같은 아마추어는 뭘쓰냐구요 종열아 영화 보러갈때 꼽사리좀 끼면 안되겠나?
앞으로는 안 쓰겠음...영화는 언제나 환영...들마을 산악회의 묘미를 느끼라고 ....
종열아!1 쓰지 말라는 뜻이 아니고 너무 잘쓴다는 이야기임
ㅎㅎㅎㅎ,ㅋㅋㅋㅋ......그런 깊은 뜻이.......ㅎㅎㅎㅎㅎ....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을 주황산 산행이었구나...또한 행복해보이고... 한폭의 산수화에 너가 서있는듯....
정윤아...그날 제법 춥더라...겨울의 산하는 역시 이성적임을 실감했다..갈참나무가지위를 넘나드는 冬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