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숲은 꽃동산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매일 매일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은 학교 숲에 피어 난 또 하나의 꽃입니다.
보세요, 저 예쁜 꽃들을!
![](https://t1.daumcdn.net/cfile/cafe/123D57464DD653B417)
개나리가 지쳐 갈 무렵 새하얀 조팝꽃이 눈부시게 피었습니다.
향기는 또 얼마나 좋은지요.
아이들은 조팝꽃잎을 세어보고 수술과 암술을 찾아보고 '킁킁'거리며 향기도 맡아 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3D8E464DD653B61B)
분홍 겹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숲 속 교실에 새로나온 예쁜이가 분홍빛 꽃잎을 보고 자기나무를 삼겠답니다.
꽃이 금방 져버리고 나면 서운해 하지 않을까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832BF464DD653B92A)
저런!!!
"애들아! 조팝꽃을 꺽어 버렸니?"
매화향기에 취해있다가 고개를 돌리니 화관 쓴 장미가 활짝 웃고 있네요.
"선생님, 제가 꺽지 않았어요!"
"에구구... 어떡허니, 그치만 예쁘다, 요 꽃의 요정아~"
![](https://t1.daumcdn.net/cfile/cafe/163212464DD653C12C)
화관이 이쁘다며 서로 써봅니다.
ㅎㅎㅎㅎ,
야단났네요.
숲 속교실에서 화단의 꽃을 꺽어 쓰고 다니다니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83D8B464DD653C319)
그렇치만 어쩌겠어요.
꽃은 꺽여 졌지만 아이들이 저렇게 행복해하니
아마 조팝나무도 좋아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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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82B09424DD653CC26)
"애들아~~ 모여라!!"
자, 오늘은 우리 친구들이 예술가가 되어볼꺼야!
학교 숲에 피었다가 떨어진 꽃들,
그리고 야생화들, 나뭇잎, 돌멩이도 좋아.
이 커다란 천에다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 보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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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벌레 한 마리가 아이들이 만드는 꽃밭에 놀러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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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9196E424DD653D83B)
"등에 점이 몇 개 있을까?"
"선생님, 양쪽에 세개. 가운데 한개, 모두 일곱개여요."
"그래? 그럼 몇 점 무당벌레게?"
![](https://t1.daumcdn.net/cfile/cafe/1337A3424DD6546715)
에구구...
무당벌레와 한눈 판 사이,
떨어진 꽃들만 주워 오랫더니 하늘매발톱 꽃송이도 '톡' 잘라와 버렸습니다.
에구구... 가여운 하늘 매발톱.
아닙니다, 아닙니다,하늘 매발톱만 가여운 게 아닙니다.
아이들이 야생화라고 마구 함부로 뜯어 온 살갈퀴꽃도, 민들레도 괭이밥도
다 곱고 이쁜 꽃들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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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잘려 온 꽃들은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몸을 내밀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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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와 은총이가 끝까지 작품을 완성했는데
아주 깜짝 놀랐답니다.
어쩌면 저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었을까요?
저는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거든요.
아이들 머리 속에는 크기를 알 수 없는 예술 창고,생각창고가 있는게 분명합니다.
보세요,
저는 단지 문만 두드렸는데
아이들은 끝도 없이 생각들을 풀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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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예쁜 화폭을 어느 곳에 옮겨놔야 빛이 날까요?
그래요,
옮겨 놓지 않아도 아이들 마음 속에 이미 들어가 있을거여요.
자연 속에
얼마나 많은 아름다움이 숨어 있는지.
![](https://t1.daumcdn.net/cfile/cafe/195E45464DD65CD20C)
연못에 남개연이 잎을 올렸습니다.
노란 연꽃이 피면 이제 여름이 성큼 다가오겠지요?
아이들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성큼 자라 날 거구요.
몸이 자라듯이 마음도 넓고 깊고, 생각도 튼튼한 아이들로 자라 날겁니다.
저는 아이들 곁에서 퐁퐁퐁 웃음 꽃 올리면서 행복한 계절들을 보낼 거구요.
* 오늘도 행복한 사람은 아이들보다 바로 나, 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