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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학교 일진인 ‘윤호’는 집에서나 학교에서 거칠 것 없이 행동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민정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된 듯 하다.
그런데 주인공들이 엮어내는 먹이사슬을 관통하는 중요한 축이 있다. 그것은 바로 ‘화’다. 등장인물은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는 사람과 그 화에 억눌리며 사는 사람으로 나뉜다. 가장 화를 잘 내는 사람부터 차례대로 꼽으면, 순재-윤호-민용-해미-준하-민호-문희-민정 순이다. 그런데 화를 잘 내는 순재나 윤호, 화를 못내는 문희와 민정 모두 비슷한 심리 상태에 있다는 점에 주목하자.
사회심리학의 ‘자기차이이론’(self-discrepancy theory)에 따르면 사람은 세 종류의 자기개념을 가지고 있다. 자신은 실제 무엇이라는 ‘실제적 자기’,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의무적 자기’, 마음 속으로 바라고 있는 ‘이상적 자기’가 그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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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당 민정 | 불안한 소심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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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 문희 | 우울한 안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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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 순재 | 집에서만 큰소리치는 바깥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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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윤호 | 착하고 명랑한 불량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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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한의사라는 직업 때문에 바빠서 애정을 보이지 않고(긍정적인 결과를 하나도 얻지 못하는 조건), 할아버지는 형에게 대든다고 계속 혼낸다(계속 부정적인 결과만 얻는 조건). 결국 우울과 분노가 공격성으로 변해, 윤호는 일진회에 가입한다. 윤호는 정서 불안 때문에 감정에 휩쓸린 생활을 하다가 인생을 망친다. 그러나 이것은 다큐멘터리에나 나올 만한 이야기다. 시트콤이기 때문인지 윤호는 어두운 부분이 있어도 평상시는 명랑하다. 또 현실의 일진회 아이와는 다르게 선생님을 도울 정도로 착하다. 영어학원에서 원어민 선생님 얼굴만 봐도 기가 죽을 정도로 이상적 자기와 실제적 자기의 차이가 큰 것이 문제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순재와 윤호는 단순히 다른 사람을 공격하려고 화를 내지는 않는다. 그가 화를 낼 때는 다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를 알아달라는 것이다. 사실 다른 가족들이 서로 티격태격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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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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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이거 참 재밌게 봤는데 ㅎㅎ
ㅋㅋ
ㅋㅋ
난 아직도 재방 보는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