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비경..... 여수

[헐랭이]

[여행하는 행복]

남도 비경과 충무공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여수

   
오동도 등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앞바다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2개의 해상국립공원을 보유할 만큼 푸르고 맑은 바다와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얼이 담긴 호국충절의 고장 여수. 봄이 오는 길목에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수에는 볼 것도 느낄 것도 많다.

붉게 피는 동백꽃과 수목기암이 절경인 오동도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오동도 앞 바다

 

동백군락지 산책로                                             하얀등대  

1968년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오동도는 동백 등 194종의 희귀수목과 기암절벽으로 아름다운 섬이다. 이 섬은 오동잎을 닮은 섬의 모양과 예전에 오동나무가 많았다는 이유로 오동도로 불리게 되었는데, 근래에는 섬 가득 피어나는 동백꽃으로 유명해지고 있다. 여수 도심과 멀지 않고 768미터의 방파제로 연결되어 있어 여수를 찾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은 들르는 대표적 관광지이다. 3월에 만개하는 동백군락지 산책로를 걷다 보면 이내 파란 수평선이 한 눈에 바라다 보이는 하얀 등대가 나타난다. 산책로 하늘을 가리는 대숲, 울창한 후박나무 숲, 유난히 키가 큰 오동도의 동백, 새파란 수평선을 배경으로 하는 새하얀 등대! 볼 것 많은 오동도의 아름다움에 여행자는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해넘이 장관을 함께 할 수 있는 돌산대교

돌산대교


돌산대교에서 보이는 해넘이

국내 유일 수중 석성(石城)의 흔적이 남아있는 장군도 앞에는 해넘이 촬영지로 유명한 돌산대교가 자리를 잡고 있다. 해질 무렵 바다, 섬, 여수항을 한 눈에 바라다 볼 수 있는 돌산공원에서 상쾌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기다리다 보면, 돌산대교 교각기둥과 나란히 보이는 해넘이가 장관이다. 바다 너머 해가 사라진 이후에도 돌산대교, 여수항, 진남관 세 곳의 야경이 한 데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향일암 앞바다 선상에서 만나는 해돋이

선상에서 해돋이를 기다리는 사람들

선상에서 바라본 남해 수평선 해돋이  

남해 수평선 해돋이는 많은 이들이 직접 보기를 꿈꾸는 장면이다. 여수 향일암은 매해 첫 아침이면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해맞이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모두가 알고 있는 해맞이 명소. 최근에는 특히 향일암 앞바다 배 위에서 감상하는 해돋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차가운 바다 바람에도 어깨를 펴고 선상 해돋이를 만끽하는 사람들은 가슴 한가득 해를 품은 듯 표정이 밝다.

 

                             통장어탕                       

추운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 남해 해돋이를 감상하였다면, 뜨끈한 통장어탕으로 언 몸을 녹여보는 것은 어떨까? 시래기와 통장어를 푸짐히 넣고 끓인 얼큰한 통장어탕 한 그릇이면 새벽부터 얼었던 몸도 나른히 녹는 기분이다. 된장을 풀어 잡내를 없앤 뜨끈한 통장어탕 국물과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돌산 갓김치를 함께 먹으니, 장어탕 못 먹는다던 이들도 한 그릇 뚝딱이다.

이순신장군의 얼이 살아 숨 쉬는 진남관(鎭南館)과 충민사(忠愍祠)

진남관

진남관 기둥 

전라좌수영은 조선수군의 주진으로서 남해안 방어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였고, 이러한 전라좌수영의 본영이었던 여수에는 전라좌수영 객사인 진남관이 보존되어 있다. 남쪽의 왜구를 진압하여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의미인 진남관(鎭南館)은 국보 제304호로 지정된 건축물로서, 현존하는 국내 최대의 단층 목조건물이자 남아있는 전라좌수영의 건축물로도 유일하다. 건물 평면의 길이가 54.5미터, 둘레가 2.4미터이고, 높이 14미터의 기둥이 68개로 여수 앞 바다를 내려다보는 웅장한 모습이다.

충민사

이순신장군 사당 

이충무공 최초의 사액사당인 충민사는 선조가 직접 이름을 짓고 그것을 새긴 현판을 받은 곳이다. 사적지 제381호로 지정되어 있어, 이충무공과 거북선의 고장으로 유명한 여수를 찾는 많은 이들이 또한 잊지 않고 들러 이순신장군의 충절을 기린다.

충민사 인근에는 매년 봄 벚꽃길이 장관이다. 벚꽃이 일본의 국화라는 많은 이들의 오해를 풀고 싶다고, 일본에는 법으로 정한 국화가 존재하지 않으며 그런 오해로 아름다운 벚꽃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는 찜찜한 마음은 갖지 말자는 문화해설사분의 말씀이 인상적이다.

진달래 선홍빛으로 물드는 영취산 흥국사

흥국사  

발길 닿는 곳마다 충무공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 여수에는 호국관련 사찰이 유난히 많다. 그 중에서도 호국불교의 성지로 널리 알려진 흥국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을 도와 전란을 승리로 이끈 의승수군의 훈련소로 쓰였던 곳이다. 여수시 보물 13개 중 11개가 흥국사에 있으니,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보물 제578호인 대웅전은 건물 뒷산 봉우리와 조화를 이룬 지붕이 멋들어지는데, 대웅전 앞마당을 바다인 듯 표현한 세심한 돌조각들이 화단에 숨어있다.

홍교

흥국사 일주문 앞 홍교(虹橋, 양쪽 끝은 처지고 가운데는 높여서 무지개처럼 만든 둥근 다리) 또한 보물 제563호로 지정된 국내 최대의 홍교로서, 86개의 장대석을 무지개 모양으로 절묘하게 연결해 만든 모양이 매우 아름다워 방문객들의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흥국사가 위치한 영취산은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 중의 하나로서, 광대한 규모로 만개하는 선홍빛 진달래의 꽃물결에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명산이다. 매년 4월 첫째 주 토요일이면 영취산진달래축제가 벌어지니, 해마다 상춘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여수의 맛자랑

남도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남도 맛 기행. 사시사철 풍부한 수산물로 만든 깔끔하고도 푸짐한 여수의 맛난 음식들을 경험해보자.

  
 해산물 한정식 

남해안 싱싱한 해산물이 한 상 가득 올라오는 한정식은 먹고 또 먹어도 끊임없이 새로 나오는 음식들의 가짓수에 놀란다.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려 반질반질하니 양념장 곱게 바르고 바삭하게 구워 나오는 낙지호롱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별미인데, 서울에서는 흔치 않은 그 귀한 낙지호롱도 여수 한정식 상 위에서는 조연급.

여수10미(味) 중 하나로 유명한 서대회는 막걸리 식초로 무쳐낸 새콤달콤한 맛이 봄철 입맛을 돋우는 별미이고, 통통히 살이 오른 매콤하니 간간한 갈치조림은 소문난 밥도둑이다.

전복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도 성업 중이니, 산지에서 만나는 합리적인 가격의 푸짐한 전복상차림에 놀라지 마시기를.

신선한 해산물과 건어물, 돌산 갓김치를 사고자 한다면, 여수종합수산시장

여수에서 맛보는 산해진미에 집에 있는 가족들이 생각난다면 여수종합수산시장에 들러보자. 여수연안여객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여수종합수산시장에는 여수의 대표 특산품 돌산 갓김치부터 가지가지 신선한 해산물과 믿고 살 수 있는 국내산 건어물까지 없는 게 없다.

 

여수종합시장 모습                                        여수종합시장 앞 풍경 

특히나 유명한 돌산 갓은 여수 돌산도 남쪽 해풍을 맞는 곳에서만 농사가 가능한데, 돌산 갓은 섬유질이 적어 저장성이 매우 뛰어나다. “갓김치는 한 해를 두고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 봄철 여행지에서 사들고 오기에도 무리가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수를 찾는 여행자들을 위해 여수시가 주최하는 문화관광프로그램 ‘여수시티투어’도 추천할 만하다. 매일 1회 왕복하는 여수시티투어는 사전예약제로 매우 저렴한 가격(어른 3,000원, 입장료별도)에 운용되고 있으니, 인터넷(http://tour.yeosu.go.kr)으로 예약하고 찾아가도록 하자.

글/사진 조찬유 서울도시철도공사 사보기자

[바람]

눈 구경 잘했습니다..안주도 푸짐,두꺼비는?

[조경바치규백]

게장백반이 맛있는곳! 그라고, 우리 양평댁 꼬여서 점찍은곳으로 유명(?)하지요.

[헐랭이]

아~ 싸모님과 땡땡이 치고 간 고시 여수라고....기어기 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