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시계 5.11 Tactical H.R.T. Watch

[songpyun]

군용시계 5.11 Tactical H.R.T. Watch

일반 군인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수 부대원들이라면 기본 휴대품으로써 나이프, 플래시라이트, 시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군인이나 경찰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용품들은 아웃도어에서도 절실히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도구들이 아웃도어에서 사용된 역사는 매우 긴데 그 중에서 시계라는 품목은 특히 많은 변화가 있어 왔습니다.

나이프나 플래시라이트들은 과거나 현재나 재질적인 차이 부품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기본적인 부분은 거의 변함이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시계는 과거의 기계식 수동에서 기계식 자동으로 바뀌고 다시 건전지를 사용하는 쿼츠 시계로 이후 디지털 시계 등으로 바뀌었습니다.

그에 따라 과거의 기계식 시계들이 가지고 있었던 한정적인 기능에서 보다 다양한 기능이 접목되어 다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과거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에는 수동이든 자동이든 기계식 시계를 사용하였지만 지금은 시계만 해도 워낙 종류가 많아 고르기가 힘들 정도인데 크게 나누어 보면 4가지 종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내부에 태엽 장치가 있어 이를 동력으로 하는 기계식 시계, 그 동력을 건전지로 대체한 쿼츠 시계, 건전지를 사용하며 표시가 숫자로 되는 디지털 시계(액정을 이용하여 바늘로 표시하는 모델도 있습니다)가 그것인데 건전지를 동력으로 사용한다는 공통점을 이용하여 아날로그 방식과 디지털 방식을 합친 아나-디지 시계가 있습니다.

택티컬 의류로 널리 알려진 511의 HRT 시계는 바로 아날로그 방식과 디지털 방식을 함께 사용하는 아나-디지 방식의 시계로 필드에서의 사용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었습니다.

케이스 지름은 45mm(베젤)이며 크라운까지 포함하면 50mm여서 일반적인 드레스 워치의 기준으로 보자면 아주 큰 벽시계지만 최근의 스포츠 워치나 밀리터리 워치의 추세로 보면 적당한 사이즈입니다.

케이스, 러그, 베젤, 버튼, 크라운은 모두 티타늄 재질이며 스트랩은 기본 장착용은 러버, 스페어 밴드는 가죽 재질입니다.

이러한 아나 - 디지의 설정을 놓고 보면 브라이틀링의 에어로스페이스, 티소의 티터치, 지샥의 AW 모델과도 유사함이 많지만 근본적으로 이 시계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에서 그 성격을 달리합니다.

티타늄 케이스를 사용한 것은 드레스 워치 계열에서는 큰 메리트가 있다고는 볼 수 없으나 필드에서 특히 군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많은 장점이 있는 부분입니다.

일단 내부식성이 매우 강하므로 녹방지력이 탁월하고 경도는 떨어지더라도 인성이나 내마모성이 우수하면서도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스테인레스 스틸에 비해 가벼우므로 휴대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일부 모델들은 내자성을 위해 티타늄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폭발물 등을 다루는 EOD 부대 등에서는 내자용구는 매우 중요한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HRT라는 명칭은 Hostage Rescue Team을 의미하는 것으로 FBI의 인질구출팀을 지칭합니다.

HRT를 구성하는 팀원들의 주특기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인질구출팀에는 저격수가 필수인데 바로 이 저격수들을 위한 시계라는 의미로 보시면 됩니다.

HRt라는 명칭이 붙은 나이프나 기타 기어들이 많이 있는데 대개는 그 초점이 근접 격투 또는 저격수에 맞추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어떻게 보면 이는 홍보 효과를 노린 것이기도 합니다.

시계에 Navy Seal 라는 마크나 로고가 있다고 해서 그 시계를 해당 부대가 모두 사용한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은 요즘에야 없겠지만 인터넷 정보가 빈약하고 부족했던 시절에는 그것만으로도 꽤 홍보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시계에는 4개의 버튼과 1개의 용두가 있는데 4개의 버튼으로는 디지털 제어를 하나의 스크루로는 아날로그를 제어하는 방식입니다.

브라이틀링의 에어로스페이스 등을 보면 버튼 하나로 모두를 조작하는 것에 비하면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오히려 버튼 수4개가 기본인 디지털 시계의 표준이라는 점을 보면 오히려 이 쪽의 조작성이 더 높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작 자체가 별도로 분리되어 있다는 것은 보다 신속한 기능 전개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입니다.

보통 아날로그식 바늘과 디지털식 숫자가 함께 표기되는 아나 - 디지 방식이라고 해도 실제로 착용해 보면 우선 바늘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HRT의 디지털 액정부는 다른 아나 - 디지 시계들에 비해서는 매우 큰 편이지만 그래도 역시 아날로그 바늘이 보다 먼저 눈에 들어 옵니다.

그래서 아날로그 바늘은 로컬 타임용 - 현지 시간용 - 이며 그 외의 기능은 디지털 액정부가 대신합니다.

이는 다른 아나 - 디지 시계들도 마찬가지여서 시간은 아날로그로 보고 그 외의 알람, 스탑워치, 날짜, 요일 등은 디지털 창에서 확인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므로 현지 시간을 자주 수정하는 현지 요원들에게 있어서는 아날로그 부분을 빨리 수정할 수 있게 해 주는 별도의 크라운이 있는 것이 더 낫고 바로 그러한 사상이 이 시계에 반영된 것입니다.

시계 자체가 커서 버튼이 작아 보이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크기로는 작은 것이 아니며 적당히 돌출되어 있어 조작성은 매우 좋은 편입니다.

크라운은 스크루 방식으로 고정되며 시간 조정시에는 크라운을 풀고 한 칸 빼어낸 후에 바늘을 돌리면 됩니다.

케이스 백에 방수 표시, 재질 표시가 되어 있는 여타 시계들과 다른 점이 없는데 버튼에 대한 설명이 음각되어 있다는 것은특기할 만한 사항입니다.

보통 버튼의 기능에 대한 표시는 케이스백이 아니라 베젤 등의 전면에 실크 스크린이나 레이저 각인 등으로 하는데 이 방식은 오래 사용할 경우 지워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후면이 아닌 전면에 표시해 두는 것이 더 편리하겠지만 음각이라는 방식을 사용한 것은 훌륭한 방법입니다.

디지털 액정에 표시되는 정보는 세컨드 타임 존(다른 지역대의 시간을 표시하는 것으로 GMT 기능을 의미), 스탑워치, 요일, 날짜, 알람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아날로그 방식으로는 사용하기 어려운 기능들로 디지털 전용 기능입니다.

그 중에서도 스탑워치, 카운트다운, 알람 등은 군인이라면 물론이고 군인이 아니더라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기도 합니다.

HRT 시계의 아날로그 바늘에는 야광 도료가 찰해져 있지만 그보다는 백라이트 기능이 더욱 유용한데 아무리 야광 도료의 시인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트리튬 바이얼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은 결국 축광식으로써의 한계를 가질 것이므로 어떠한 조건에서도 살필 수 있는 백라이트 방식이 군용으로는 더 적합할 것입니다.

이러한 기능들은 일반적인 디지털 시계들도 가지고 있는 기능인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HRT에는 하나의 기능이 더 있습니다.

그것은 Sushot 이라고 불리우는 사격용 프로그램으로 풍속, 풍향, 온도 등의 주변 환경을 측정/대입하여 그에 따르는 총기의 탄속, 거리 등의 자료와 다시 연산을 하여 최적을 산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원래 이 프로그램은 저격수를 위해 개발한 Hour Vision LLC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PDA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것으로 현재는 저격수는 물론이고 감적수, 사냥꾼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하며 보다 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계에 프로그램을 이식한 것입니다.

기본 장착 스트랩은 러버 재질로 버클 부분은 티타늄입니다.

스트랩은 케이스 러그에 육각 렌치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제품에 육각 렌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트랩과 벨트는 아웃도어용 제품답게 큼직하고 튼튼하며 가공 상태 역시 우수합니다.

스트랩의 고정 고리와 스트랩의 끝 부분은 각기 요철형을 하고 있어 빠져 나가는 것을 방지합니다.

대체용의 가죽 밴드 역시 버클은 티타늄 재질이며 가죽도 두툼한 편입니다.

HRT 시계는 방수 100m 의 사양이므로 비를 맞거나 세수하는 정도로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다만 방수 100m 라는 것은 실제로 수심 100m에서 이상없이 작동한다는 것은 아니므로 수중에서의 사용은 피해야 합니다.

역시 511 제품인 필드 옵스 워치와 비교한 사진입니다.

전체적으로 보아 크기는 비슷지만 조작성이나 디테일한 부분에서의 완성도는 HRT가 더 높습니다.

또한 필드 옵스 워치에는 나침반 기능이 있지만 HRT에는 나침반 기능이 없는 대신 보다 정교한 사격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특수 기능을 군인이라고 하여도 일반적으로 사용할 경우는 극히 드물 것입니다만 일단 내구성 자체가 더 우수하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건전지를 각각 사용하는 HRT 쪽이 더 안정적인 사용에 있어서 유리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아웃도어의 유저라면 나침반 기능이 있는 필드 옵스 워치를 사용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고 보다 하드한 환경에서의 사용을 고려한다면 HRT 쪽이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착용해 보면 그래도 폴리머 재질인 필드 옵스 워치보다는 다소 무거운 느낌이 들지만 일반적인 기계식 오토매틱 시계들에 비하면 매우 가볍습니다.

또한 벤드와 케이스 사이에 걸림턱이 있어 밴드가 완전히 펼쳐지는 형태가 아니라 케이스를 중심으로 솟아 있는 형태이므로 착용감도 좋은 편입니다.

기능성 시계라고 하면 흔히 방수성이 우수한 다이버 시계, 스탑워치 기능이 있는 크로노그라프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의 기원은 모두 군용으로써 시작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어떻게 본다면 손목 시계라는 장르 자체가 전쟁으로 인해 큰 덕을 본 셈이기도 한데 과거의 회중 시계를 대신하여 보다 휴대성이 높고 신뢰성이 높은 시대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개의 유명 시계 메이커들은 과거에 군용 시계를 만들었던 경험이 있었으며 이러한 기술 축적은 해당 업체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유명 메이커들이 군용 시계를 만들기 보다는 아예 군용 시계 전문 메이커들이 만든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군용 시계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바로 아웃도어/레저 시장에서의 판매도 신장하므로 고급 시계라고는 할 수 없을지라도 군용 시계들은 현재의 아웃도어/레저/군사에 관련된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군용 시계라면 야광에서 보다 더 발전한 트리튬 바이얼 장착의 루미녹스로 대표되었습니다만 그 이후 마라톤, MTM, Nite 등을 비롯한 각종 메이커에서 보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히면서도 크로노그라프와 같은 고급 사양들의 제품들이 속속 출현하기에 이르렀고 유수의 택티컬 메이커인 511 택티컬에서도 필드 옵스 워치, HRT 등의 새로운 개념의 시계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기존 시계들이 전통적인 사양을 보다 업그레이드하였다면 511의 시계들은 보다 전문적인 특화 기능 시계를 내놓는다고 볼 수 있는데 필드 옵스 워치와 보다 더 전문적인 HRT가 바로 그것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또 어떠한 제품들이 511에서 출시될지는 모르겠지만 특화된 기능이라는 점에서는 HRT 는 오래 기억되지 않을까 합니다.

출처:하드코어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