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굿은 일반인들이 흔히 말하는 굿을 말하는데, 굿이란 마을이나 나라 전체의 모든 사람들이 집단의 신명으로 힘과 지혜를 모으는 한판벌림입니다.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고 신을 함께 놀리고 복을 기원하며 돈이나 노동으로 서로 돕고 어울리는 공동체 의식의 뿌리가 되는 행위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무속굿과 풍물굿을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으며 같은 범주에서 연구해야 할 분야입니다. 실제로 풍물굿 장단이나 전라 우도굿의 설장구놀이처럼 무속인들이 풍물굿에 끼친 영향은 무시못할 정도이며 무속굿과 풍물굿을 굳이 따로 떼어 놓자면 굿을 하는 주체가 다른 점입니다.
고대로부터 무속은 인간 생활 영위에 큰 영향을 주었는데 국가차원의 종교의식을 주재했던 상고시대 이후 불교가 수입되어 신궁에 부처를 모시면서 전래 신앙인 선교(삼신사상)가 퇴색하는 삼국시대부터 마을 단위의 무속인이 등장하였습니다. 선교의 신앙의식이 바로 굿이며 굿을 전승해 온 것이 무속이고 풍물굿인 것입니다. 그리고 무속굿에 쓰는 음악은 무악이라 합니다.
1. 무속인 무속인은 춤과 노래를 통해 몰아의 경지에 빠져 자신을 잊고 신의 대리자가 된 후, 운명을 예언하고 질병을 치료하며 앞날에 대해 축원해 줍니다. 자세히 구분하면 무당(巫堂)은 여성이고 무격(巫覡)은 남성(박수)인데 점쟁이, 보살, 판수등은 의무(醫巫)라 하여 무악에서 의무 음악은 제외합니다.
무속인은 신이 들어 내림굿을 통해 무속인이 된 강신무와 신들린 경험없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어려서부터 춤과 노래, 의식등을 배워 무속인이 된 세습무가 있습니다. 경기도, 평안도 등에서는 무속의 예술성보다 신성함, 신통함에 관심을 두어 강신무가 많고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등에서는 굿을 다루는 솜씨에 관심을 두어 세습무가 많은 편입니다. 또 제주도에서는 무속인을 심방이라고 하는데 세습무와 강신무가 모두 있습니다. 그러나 세습무라고 하더라고 의식을 주재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신이 내리는 경우가 많아 강신무, 세습무를 지역으로 나누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강신무는 수련기간이 적어서 세습무보다 굿의 예술성은 떨어지고 세습무는 가업 계승을 위해 어려서부터 노래와 춤을 접한 탓에 기예가 매우 뛰어나는 차이는 있습니다.
2. 무속굿의 구성 무속굿의 구성에는 준비과정과 거리라고 부르는 본과정, 종결과정으로 되어 있는데 준비과정은 거리과정을 위한 준비로 신을 부르는 과정이고, 거리과정은 신께 대접하고 기원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종결과정은 감사의 뜻으로 춤과 노래와 술로 신을 기쁘게 한 뒤 돌려 보내는 과정입니다. 무속굿은 모든 과정을 무속인이 주관하므로 무악에는 무당이 부르는 노래(巫歌)와 춤(巫舞), 그리고 이것을 받쳐주는 반주 음악이 포함됩니다. 이 반주음악은 잽이(악사)들이 맡아서 하는데 화랭이, 양중, 오인, 고인수라고 부르는 남자 악사와 기대, 상교대, 상장구, 소미라고 부르는 여자 조무들이 있습니다.
3. 무속굿의 종류 무속굿은 목적에 따라 나라와 궁중에서 지냈던 나라굿과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비는 마을굿, 집안의 안녕과 행복을 비는 집굿, 무속인이 모시는 신을 위한 무신제등이 있으며,
규모에 따라 규모가 큰 굿, 그보다 작은 고사, 푸닥거리, 그리고 가장 작은 비손이 있습니다. 굿은 신에게 바치는 많은 음식과 술, 옷, 종이돈 장식 따위를 벌여 놓고 여러 명의 무속인과 무악을 연주하는 잽이가 힘을 합쳐 춤, 노래, 축원, 촌극, 묘기, 재담들을 풀어 나가는 형식이며, 고사는 추수를 기뻐하거나 집안의 안녕을 빌며 굿보다 작은 형식으로 치루고, 푸닥거리는 잡귀를 쫓아내는 약식 의례로 두어명의 무속인이나 장구, 바라같은 악기를 울리고 간간이 춤을 추면서 길어야 서너시간을 넘지 않는 형식이며, 비손은 두손을 비비면서 소원을 비는 것으로 무속인 혼자 축원을 위주로 하는 약식 형태입니다.
또 성격에 따라 나눌 때는 집안의 안녕과 행운을 비는 안택굿인 재수굿,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오구굿이 있습니다. 오구굿은 오귀굿이라고도 하며 죽어서 명복을 비는 생오구굿, 죽고 바로 벌이는 굿인 진오구굿이 있습니다.
마을의 안녕과 복을 비는 굿인 서낭굿은 별신굿이라고도 하는데 고기를 많이 잡게 해달라고 비는 풍어제, 마을 수호신을 위한 당굿등이 포함됩니다. 지역에 따라 서낭굿은 무속굿으로 하는 곳과 풍물굿으로 하는 곳으로 나누며, 무속굿과 풍물굿으로 함께 하기도 합니다.
그 밖의 용도에 따라 잔치굿, 어업굿, 연극굿, 모금굿, 액맥이굿, 놀이굿으로 나누는데 별신굿, 판굿, 단오굿등은 잔치굿이고, 선창굿, 배따라기, 풍어제, 띄뱃굿등은 어업굿이며, 오광대놀이, 도둑잽이, 지신밟기등은 연극굿이고, 구걸굿, 걸립굿, 굿중굿은 모금굿이며, 이삿굿, 거북놀이, 사자놀이등은 액맥이굿이고, 석전굿, 고싸움굿, 차전놀이, 기와밟기굿등은 놀이굿에 속합니다.
굿은 원래 신앙 목적 외에 놀이 요소를 가지고 있기에 민속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그 가운데 전라도의 무속굿에서 연주하는 시나위는 그 자체만으로 따로 떨어져 나와 독립된 민속이 되기도 했습니다.
4. 무속굿의 유형 1) 도당굿 : 신전, 제단 ...①한웅굿(천군제) ②부리굿(조상제) ③거리굿(제왕제)
2) 도신굿 : 도신 제의 ...①검웅굿(지신제) ②뫼굿(산신제) ③지노굿(수신제) ④기물굿(위령제)
3) 열두바탕굿 ...①부정물림 ②산내림 ③터주 ④성주 ⑤본전 ⑥안당(내전) ⑦박당(외전) ⑧부엌(조왕굿) ⑨마당(뜰제) ⑩지면(주당) ⑪산(바래) ⑫수비(뒷전)
4) 장단 십이채 ..진쇠장단(타악,무용) ...①설장구 ②쇠장구 ③바탕구 ④올림채 ⑤봉등채 ⑥더덕채 ⑦밀채 ⑧달채 ..살풀이장단(관악, 가무) ...⑨홑살푸리(소리위주) ⑩도살푸리(창,무용,기악의 종합) ⑪꺾음살푸리 ..굿거리장단(관현악, 가무) ...⑫본채(덩덕궁이)
5. 무가권의 분류 무속굿은 굿의 내용이나 절차와 함께 각 지방의 독특한 특징을 가지는데 굿의 순서나 악기 편성, 장단, 음계, 명칭 등이 조금씩 다르며 음악적 특징인 토리에 따라 무가권을 구분합니다.
1) 경토리(서울, 경기 북부지방) ..- 악기 : 장구, 징, 북, 피리, 대금, 해금, 바라, 방울 ..- 장단 : 도드리, 굿거리장단, 타령장단, 당악장단, 부정장단, .......... 노랫가락장단, 도살푸리, 가래조, 발버드래, 상공잽이 등 ..- 무가 : 만수받이, 창부타령, 노랫가락, 성주풀이 등
2) 육자배기토리(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남부지방) ..- 악기 : 꽹과리, 장구, 징, 북, 새납, 피리, 대금, 해금(아쟁), 바라 ..- 장단 : 도살풀이, 덩덕궁이, 오니섭채, 부정풀이, 살푸리, 시님장단, .......... 굿거리장단, 안진, 반흘림, 대학놀이, 진양 등 ..- 무가 : 육자배기가락, 애원성
3) 메나리토리 (강원도, 경상도, 함경도등의 동해안 지방) ..- 악기 : 장구, 징, 북, 바라, 방울 ..- 장단 : 상애짓는장단, 전채질장단, 드러치는장단, 도솔장단, 예주게장단, .......... 굿거리장단, 청보장단, 제마수장단 등 ..- 무가 : 만수받이의 가망굿, 팔상록 사설의 고삼, 자삼, 성주풀이가락, .......... 정선아리랑과 쾌지나칭칭나네조
4) 수심가토리 (황해도, 평안도) ..- 악기 : 꽹과리, 장구, 징, 북, 바라 ..- 장단 : 긴만세장단, 자진만세장단, 산유장단, 거상장단, 굿장단, 내림장단, .......... 벅구장단, 쑹거장단 등 ..- 무가 : 굿거리타령조, 평안도는 만수받이가 짧고 황해도는 길다. .......... 산염불같은 민요조
5) 제주도 무가권(제주도 지방) ..- 악기 : 꽹과리, 장구, 징, 북, 바라 ..- 장단 : 자유로운 박자, 불규칙한 고정박자, 고정박자(굿거리형, 자진모리형 장단) ..- 무가 : 초반제, 수륙굿, 잡귀풀이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