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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토리]

2-1 그루지야(조지아) 여행

[아제르바이잔 출국과 그루지야 입국]

이 더운 날씨에 TC와 가이드가 짐 검사를 하느라고 고생을 해주어 짐은 끌지 않아 다행이었으며, 검사는

까다롭지 안했으나 그루지야라는 나라가 아제르바이잔보다 높다는 것이 입국에서부터 표시가 났다.

아제르바이잔에서 그루지야로 이동하는 길이 계속 오르막으로 상당한 거리를 걸어야 했으며, 불편한 다리가

불평을 했지만 들어줄 수가 없는 곳이다.

[그루지아(Georgia)의 역사]

이 나라는 러시아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러시아 때 이름인 그루지야보다 조지아라고 불러주기를 원하는

나라임으로 앞으로는 조지아라고 불러 주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 나라에는 3개의 민족자치공화국이 있으며, 이슬람 자치공화국으로는 북서쪽에 아브하지야, 남서쪽에 아자르가

있고, 러시아인 자치공화국으로는 북쪽 중앙에 남 오세아티아가 있어 전쟁까지 치룬 지역이다.

영토 면적은 남한보다 작은 69,700km²로 인구는 남한 인구의 9%인 460만 명이며, 수도는 트빌리시는 서울보다

좀 더 큰 면적(726 km²)에 약 148만 명이 거주, 종교는 조지아 정교가 83.9%, 이슬람교가 9.9%이다.

조지아 정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그리스도 교단 중의 하나로 AD330년경 성 니노에 의해 전파된 이래 강한

전통을 유지해 오고 있으며, 이 지역 어디에나 오래된 성당이 있다.

그루지아 역사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인종과 종교적으로 복잡한데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으나 힘이 약하여

외부의 침입과 지배를 받는 반복의 역사를 가졌는데 최초의 침략은 BC 8세기 그리스이다.

BC 550~300년 사이 이란 아케메니아, 그리스 마케도니아, 셀루시드 침입하여 지배를 했고, 189년 로마제국이

셀루시드를 몰아내고 독립적인 아르메니아를 건설했다.

AD 1세기 터키의 아나톨리아 족은 동쪽으로 이동하여 코카서스 중앙에 이베리아 왕국을 건설했으며, 400년간

비잔틴 제국이 지배했고, 7세기 중반 이베리아 동부는 이란이 점령 후 아랍이 지배했다.

1060년 비잔틴제국의 지배는 셀주크 투르크에 종식되었고, 10~13세기 3개국이 처음으로 통일된 국가로 문화의

전성기를 이루었으나 몽골의 침입으로 오래가지 못했다.

800년 동안 몽골, 이란의 사파비왕조, 오스만투르크가 점령을 하였고, 1870년 러시아의 알렉산드르로 2세는

그루지아를 점령한 후 통치하였으며, 1918년 5월 26일 제정러시아로부터 독립하였다.

1921년 볼세비키 붉은 군대의 침공으로 구소련연방의 일원이 되었고, 1991년 12월 25일 구소련의 몰락과 함께

독립하여 오늘에 이른다.

독립이후 서구의 우호정책으로 러시아와는 무역단절이 이루어져 러시아와 밀접한 무역관계에 있는 압하지아와

남 오세티아가 독립을 선언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2003년 무혈혁명(장미혁명)으로 부패했던 전 셰바르드나제 대통령(구소련의 외무장관)을 몰아내고 30대 후반의

샤캬슈빌리에는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2008년 8월 7일, 북경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을 기회로 삼아 조지아군이 분리 지역인 남오세티야의

수도 츠힌발리에 진군하여 군사 작전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맨 폭으로 큰 피해만 입고 물러난 적이 있으며, 그루지아는 포도주의 종주국(창9:20)으로

포도주가 유명하고, 북쪽 카프카즈 산맥은 경관이 수려하다.

 <그루지아 여행지도>

[성 게오르기우스(St. Georgius) 이야기] 

이 나라 수호성인 성 게오르기우스를 사랑하여 국명으로 삼았다고 하며, 위키백과에 성 게오르기우스(?~

303년)는 라틴어 이름이고, 영어로는 조지라고 부른다.

그는 14성인으로 그는 말을 타고 창으로 용을 죽이는 모습이 그루지아 국가휘장에 있다.

용(드래곤)이 리비아의 작은 나라 시레나 호수에 나타나 젊은이를 제물로 바치지 않으면 독기로 횡포를 부렸는데

마지막 남은 젊은이는 왕의 딸이었다.

카파도키아에서 온 게오르기우스가 용(드래곤)을 제압하고 그녀를 살렸으며, 공주의 허리끈으로 용을 묶어 군중

앞에 나타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용을 무찌른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사람들을 개종 시킨 후 용을 단칼로 죽여서 사람들을 공포에서도 구했다. 

크로아티아 스플릿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는 성 게오르기우스를 체포하여 참수형으로 그를 순교시켰으며,  

그의 이름은 농부를 뜻하나 병사, 남편, 영국, 모스크바, 그루지아(조지아) 등의 수호성인이다.

그의 축일은 4월 23일인데 이 날은 1616년 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사망한 날이기도 해서 1995년

유네스코가 세계인의 독서증진을 위해 그의 축일을 ‘책의 날’로 정했다.

가이드는 처음 듣는 이야기를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성 게오르기우스를 재림 예수라고 믿었고, 재림 예수는

심판을 함으로 믿지 않는 자들이 심판을 받지 않기 위해 예수님처럼 그를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이름은 미국의 조지아 주나 이 나라의 국명 등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며, 용을 죽이는 그의 동상이

트빌리시 ‘자유 광장(구 레닌광장)’에 있으니 사진도 찍으라고 했다.

<자유 광장에 있는 성 게오르기우스의 동상>

[그루지야 정교회 이야기]

그루지아는 유적은 그루지아 정교회를 알아야 유적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빠른 기독교 역사를 가졌는지도 알아 보기로 한다.    

행1:15~26절 배신자 유다대신 제비로 뽑힌 예수님의 제자 성 맛디아(Maththias)와 안드레 그리고 시몬과

함께 마리아의 이콘을 들고 전도하다가 순교 당한 맛디아 무덤이 고니오 요새에 있다.

제자 중 또 한 팀은 다대오와 바돌로메(나다나엘)는 이곳을 지나 아르메니아에서 전파하다가 바돌로메는

아르메니아에서 순교했고, 다대오는 페르시아(이란)에서 활에 맞아 순교했다고 한다.

이 나라를 기독교화 시킨 사람은 성 니노(St. Nino)인데 그는 카파도키아 출신으로 옛 이베리아왕국의 공주,

또는 로마장군 Zablon 딸이라고 하나 어느 것이 맞는지는 모른다.

하여튼 그녀는 가장 낮은 자를 체험하기 위해 노예생활도 경험했고, 예루살렘에서 총대주교의 교육을 철저히

받았다고 하며, 그녀는 14세에 마리아의 계시도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320년(301년?) 처음 전도를 시작 곳이 므츠헤타라고 하며, 이곳에서 궁중정원사 부부의 도움으로 그들

정원 한 캔에 작은 움막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묶어 만든 포도나무십자가를 들고 전 그루지아를 다니면서 기독교를 전파하였고,

미리안(Mirian)이라는 왕이 개종하면서 AD 327년 기독교국으로 공인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313년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가 박해서 벗어나 처음으로 회의를 가졌던 AD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가

있은 후 2년 뒤의 일이며, 그루지아 주교는 457년 시리아의 안디옥 감독(총주교) 관할에 있었다.

1010년 므츠헤타 주교는 카르틀리왕국 전체의 대주교로 지위가 격상되어 독립했으나 이란, 아랍, 터키, 몽골

등의 이민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순교하면서 지켜낸 기독교이라고 한다.

역대 그루지아 왕들은 수많은 성당과 수도원을 지어 교육도 병행하여 생활 깊숙이 영향을 주어 국민을 단합케

하였으며, 대외적으로도 많은 교회를 지었는데 현재도 예루살렘에 남아 있다고 한다.

현재 그리스정교회가 관할하고 있는 ‘성 십자가 수도원(Holy Cross Monastery)' 있으며, 예루살렘 아르메니아

교회가 관할하는 ‘성 야곱 수도원(St. Jacob's Cross Monastery)'도 있다.

그 후 소련연방의 속국이었던 기독교국은 1991년 독립 이후에도 러시아정교회 소속으로 남았으나 그루지아는

그루지야 정교회로 독립하였으며, 이들과 가톨릭의 차이점은 이들은 예배나 예식을 중요하게 여긴다.

대부분 수도원과 성당이 함께 있고, 입체적인 조각상 대신 성화 이콘으로 예수님과 마리아를 경배하며,

계속선채로 미사를 드리고, 무반주로 찬송한다.

성직자도 결혼할 수 있고, 성직자의 무오류성(잘 못이 없다.) 인정하지 않으며, 성당건물은 구조가 다 비슷한데

중앙에는 가장 크고 높은 원뿔형 지붕 아래가 성당의 중앙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4방향으로 지붕이 있으며, 앞쪽 지붕아래는 입구가 있고, 반대편 지붕아래는 성당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설교단이 있고, 양쪽 지붕 아래는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장소로 사용된다.

원뿔형 지붕 방식은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샤흐리 샤브즈의 ‘자항기르 영묘’와 투르크메니스탄의 콘예

우르겐지에서도 보았을 때 건축방식이 특이해서 궁금했는데 이곳이 본 고장이라는 것을 알았다.

<고니오 요새에 있는 맛디아 무덤의 표지판> 

 

[시그나기로 가는 길]

긴장됐던 입국수속도 마치고, 그루지야에서 온 차에 오르니 예쁜 아가씨가 우리를 반겼는데 이 아가씨의

이름은 애까로 가이드 여행사의 직원이었으며, 그녀가 준 시원한 물을 마시니 살 것 같다.

가이드는 자기가 활동하는 나라에 오니 살만하다고 하면서 아제르바이잔은 항상 긴장되고, 아르메니아는

자기도 즐기면서 가이드 하는 곳이라고 했다.

애까가 나누어준 지도를 들고 지리공부를 하였으며, 그루지야 국민소득 3천 달러, 젊은 대통령, 젊은 장관에

대한 정치 이야기를 들었다.

그루지야는 공장이 없어 전부 수입하기 때문에 공산품은 대단히 비싸다고 하며, 대신 농산물은 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멀리 보이는 코카서스 산맥 속으로 들어간다. 

그루지야는 기독교와 와인의 나라라고 하며, 이 2가지가 잘 어우러진 곳으로 이곳에 제일먼저 기독교를

전파한 성 니노가 포도나무를 자기머리카락으로 묶은 십자가를 들고 전파했다고 한다.

성 니노는 그루지야 기독교역사의 중요한 사람으로 꼭 기억하라고 했으며, 오늘은 자연호수가 있는 그루지야의

최고절경으로 대통령휴양지인 크바렐리 리조트로 가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시그나기로 향했는데 본래 계약은 혜초 홈페이지에 있는 것을 보고했는데 현지여행일정과 다른 것은

사실 계약위반이다.

<아름다운 대 코카서스 산맥의 전경>

[기독교와 포도주]

포도는 이 세상에서 가장 넓은 지역에서 재배하고, 세상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다는 과일이 포도인데 여기서

포도의 기원과 포도주에 대한이야기를 하기로 한다.

성경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의 구절이 있다.

“(창 8:4) 일곱째 달 곧 그 달 열이렛날에 방주가 아라랏 산에 머물렀으며, (창 9:20) 노아가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창 9:21)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라고 되어 있다.

아라랏 산은 예전에는 아르메니아의 소유였으며, '노아가 머물렀다.'는 뜻을 가진 나히체반은 아르메니아에

의해 섬처럼 고립된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이다.

성경에서 포도를 제일먼저 재배하고, 술을 만든 곳은 아르메니아가 되며, 실제로 당도가 높은 질 좋은 포도가

생산되어서 러시아는 브랜디를 생산하도록 정책을 폈다.

아라랏 산과 거리 상 그루지야는 그 다음으로 포도를 심을 것으로 생각되며, 러시아는 그루지야 와인을

만들도록 정책을 편 것이 지금과 같이 와인이 유명하게 된 원인이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질 좋은 포도는 기독교(카톨릭)의 성만찬의식을 위해 포도주가 필요하였기 때문에

포도원을 가꾸는 일이 최대 관심사였다.

고급포도주와 유명한 포도원의 등장은 수도사들과 종교에 이름난 군주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한다.

<아라라트 산에서 내려오는 노아의 그림>

[시그나기 호텔]

석양 아래 보이는 시그나기는 무척 아름다운 보였는데 이곳에서 제일 좋은 호텔이라는 곳에 정차했으며,

호텔에서 바라보는 코카서스의 산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하늘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호텔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풍광이 여행의 피곤을 잊게 했다.

호텔식탁에는 싹이 난 밀 사이로 붉은 달걀이 있었는데 이것은 그루지야정교회에서 지키는 부활절의

풍습이라 하였으며, 식사 후에 계란을 선물로 받아 가지고 다니다가 너무 오래되어 버렸다.

※부활절과 계란: 한마디로 부활절과 달걀은 성경과는 아무상관이 없으나 달걀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의

모습이 부활을 떠올릴 수 있는 모습이다.

또 사순절에는 육식을 금하여기에 달걀도 먹지 못하다가 부활절에는 다산과 새로운 삶을 상징하는 달걀을

사용한 것에서 연유했다고도 한다.

또는 이방 종교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기독교의 풍습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라고도 한다.

달걀을 붉게 칠한 것을 우리나라에서는 잘 볼 수 없으나 외국에서는 붉게 칠하는 염료도 파는데 이 붉은

달걀은 예수님의 피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부활절은 영어로 이스터(Easter)인데 이것의 튜튼족과 앵글로 색슨족 등 게르만족이 봄의 여신으로

숭배하는 에오스트레(Eostre)가 어원은 이라고 한다.

성경에서 부활을 의미하는 것은 ‘레저렉션 데이(The Resurrection day)’이라고 한다.

Easter Egg는 부활절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의심도 없이 믿었던 것에서 속았다.’는 의미도 있다고 하는데

삶은 계란을 머리에 부딪쳐 깨먹는 사람을 놀리기 위해 생 계란을 섞어 놓아 낭패를 보게 하는 장난을

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호텔 바로 옆에 있는 2차 대전에서 전사한 아르메니아인의 전사자명단>

[4 일] 13년 5월6일 월요일

일정: ▶시그나히 민속 마을탐방(▶보드베 성당 방문)→ 카헤티(▶전통농가 방문)→ 다비드 가레쟈 이동

동굴수도원 답사(120km)→ 트빌리시 이동→ 호텔

[시그나히의 아침]

아침 일찍 일어나 카메라를 옆에 차고 호텔을 나섰지만 어느 방향으로 갈 가 망설이는데 우리 일행 2명이

가는 것을 보고 뒤 따라 가다가 망루의 문이 열려 있어 안으로 들어 가 보았다.

성벽에서 가장 높은 망루이라 내려다보는 경치도 좋았으나 사진을 찍을 줄 사람이 없는 것이 흠이었으며,

망루를 나와 가다가 먼저 가던 2명이 돌아오면서 갈 필요가 없다고 한다.

2분 중에 좀 젊은 분은 시인이라고 소개 받았고, 나머지 분은 나중에 알고 보니 갑장이었는데 그분들은

안전 때문에 같이 다닐 남자가 필요했고, 나는 사진 찍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조금 전에 들렀던 성루에 다시 들어가 사진을 찍고 성벽을 따라 내려가는데 가이드가 다른 곳에서 잠을

자고 배낭을 메고 오다가 만났으며, 성벽을 오르는 계단이 있어 올라갔다.

동네부터 우리를 따라오던 검은 개가 있었는데 그 개는 이곳까지 따라와서 배가고픈 것으로 생각했지만

줄 먹이가 없었으며, 성벽과 어울린 마을과 아름답게 핀 꽃을 보였다.

호텔로 오면서 인터넷에서 그루지야에서 관광객에게 길을 인도하는 개와 고양이가 있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정말로 함께 다니던 개가 동네로 들어가서는 사졌다.  

그런 신기한 개를 나도 만나게 될 줄은 몰랐고, 인터넷에서 읽지 안 했다면 그냥 지나갈 일이었지만 알기에

감동할 수 있었으며, 일행들에게 이야기 거리가 되었고, 사람들이 그 개를 보고싶어 했다.  

장로님이 안 그래도 지금 찾는 중이었다며, 호텔 옆 벽에 있는 부조를 보면서 물었는데 그 조각은 2차 대전 때

전사지명단으로 러시아전사자 중에 그루지야인들이 가장 많았다고 대답했다.

‘전부들 궁금했는데 울산 방송이 해결해 주는 구먼.’이라고 말했다.

<시그나기 성 1. 반대편 성벽 2. 우리를 가이드 한 신기한 검둥이 개>

[시그나기(Sighnaghi) 민속마을 탐방]

시그나기는 터키어로 ‘피난처’ 또는 ‘쉼 터’의 뜻이며, 실크로드 선상에서 사라반을 위해 건설한

도시라고 하고, 이곳을 민속마을이라 부르지만 시청이 있는 도시라고 한다.

먼저 가이드를 따라 간 곳은 우리가 아침에 갔던 그 성벽이 아닌 가? 우리만 본 것으로 생각했는데 헛일이

되고 말았으며, 아침에 괜한 고생만 한 셈이다.

이 성벽은 1772년 바그랕오니(Bagrationi) 왕조 때 카헤티(Kakheti)와 카르트리(Kartli)를 통치하던

에레클레 2세(King Erekle II: 1720–1798)가 축조했다.

길이가 4.5km이라서 십리장성이라고 내가 이름을 지었는데 23개의 망루와 7개의 문이 있으며, 아까

보았던 호텔 옆 박물관 벽에 부조 되어 있는 전사자 명단 앞에 다시 섰다.

그루지야 사람들은 전쟁에 나아갈 때도 포도나무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다가 심었다고 하며, 포도나무는

꺾꽂이가 되기에 잘 살았다고 하는데 죽으면서도 후손을 위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술독 크베브리 분수가 있는 광장을 지나 그루지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거리로 향했는데 거리 입구에는

‘당나귀를 탄 의사’의 조각 작품을 만나게 된다.

이 작품은 시그나기 박물관에 전시된 니코 피로스마니의 그림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하며, 그의 가족이

있는 곳이 거리의 끝이라고 하면서 그곳에서 차가 있으니 각자가 찾아오라고 한다.

아름다운 거리에 있는 집들은 깨끗하고 아담하다 것과 도로 위로 튀어 나온 베란다 외에는 별 특징이

없으며, 거리의 길이도 매우 짧아 100m도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거리 끝에는 양산을 쓴 의사부인이 아기를 안고 개와 같이 있었으며, 인터넷에서 눈 이 소복이 쌓였던

시계도 거기에 있었고, 여기서 차를 타고 보드베 성당으로 향했다.

어제 약속한 사진 뷰포인트에서 해발 800m의 절벽위에 떠 있는 듯한 시그나기 동네를 배경으로

돌아가면서 인증 샷을 한 후 차에 올랐다.

<그루지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거리 1. 당나귀 탄 의사 2. 의사부인, 아기, 개 3. 시계와 우리여행 버스>

[보드베 성당(Bodbe Cathedral) 탐방]

성당은 카헤티 지방 보드베(시그나기 마을 아래)에 있으며, 성 니노가 마지막 숨을 거둔 곳으로 그녀의

시체를 처음 전파한 므츠헤타로 옮기려 했으나 관이 움직이지 않았다.

이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여겨 그녀를 이곳에 묻고 9세기경 성당을 세웠으며, 그녀의 정신을 이을 수녀원도

있어 수많은 순례자들이 찾는다고 하며, 애까의 이모도 이곳에 있다고 한다.

러시아 시절에 야전병원으로 사용하면서 성모마리아 그림을 밑에 깔고 수술을 하였기에 그 때의 메스(칼)

자국이 지금도 남아 있다고 한다.

성당에 도착하니 예배중이어서 밖에서 기다렸는데 예배를 마친 성도와 성직자들이 성당건물을 3번 돌면서

행진하는 것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성직자는 십자가를 들고, 성도는 깃발과 예수님, 마리아, 니노 등의 성인들 사진이 들어 있는 액자를 들고,

행진할 때에 듣기 힘든 교회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성당에는 15세기의 유일하게 프레스코 벽화가 있으며, 그녀의 성화도 있고, 성인들의 무덤이 돌바닥 아래에

평장(平葬)을 하였는데 그녀의 평장무덤 위에는 석조로 장식을 하였다.

그녀 무덤 앞에는 기도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데 그녀의 포도나무 십자가는 유명한 그루지야 와인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포인트이라고 하며, 중식이 기다리는 전통농가로 향했다.

<보드베 성당>

[카헤티의 전통농가 방문]   

오늘도 날씨가 무더워서 걷기가 싫을 정도였는데 전통농가 집 앞에는 전통복장을 한 주인 사장님이 우리를

환영해 주었으며, 집안에 들어가니 할아버지가 악기를 다듬고 계셨다.

그 할아버지는 사장님의 부친으로 이 나라 전통악기의 장인이라고 하였고, ‘대다쉬 부리’ 대다는 어머니, 부리는

빵으로 이 빵 굽는 것을 구경한 후에 구워진 빵을 먹으면서 사장님의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크베브리가 있는 곳에서 숙성되고 있는 포도주, 포도를 걸러내는 도구, 와인 짜는 기구 등을

구경하고, 포도나무 장작불에 굽은 양고기 꼬치구이 샤시릭를 구경하고, 식탁에 앉았다.

여기서 그루지야의 식사법과 주법 등을 설명과 실제로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꼬치구이는 빵으로

감사고 꼬치에서 빼내야 고기기름이 묻은 빵도 맛있고, 손에 기름이 묻지 않는다.

주법은 나이가 많은 주인이 덕담을 건넨 후에 마시며, 잔은 다 비워야 하는데 각배(뿔잔)는 먹다가 세워

둘 수가 없기에 어쩔 수 없이 다 마셔야 한다.

우리가 점심을 먹는 동안 주인장은 딸의 연주에 맞추어 듀엣으로 부르는데 수준이 보통을 넘었으며,

그들이 녹음한 CD도 판다고 했고, 우리도 고향의 봄을 합창했다.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늘점심을 잊지 못할 만큼 술을 먹을 수 있는 것을 보니 빨리 술을 배워야겠다.

<그루지아 전통의 남자복장, 크베브리, 샤시릭이 익어가는 전통농가>

[그루지야 포도주]

카헤티는 그루지야 동쪽지역의 최대포도산지로 이곳은 집을 짓기 전에 포도주를 저장하는 크베브리(Kvevri)

불리는 황토 항아리를 먼저 묻어둔다고 할 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한다.

크베브리는 수십 리터에서 큰 것은 천 리터가 넘는 것도 있어서 집을 짓고 나면 안으로 들어 갈 수 없기에

절대 필수품인 크베브리가 먼저 자리를 잡는다고 한다.

러시아 대문호 푸슈킨이 프랑스 브루고뉴보다 더 뛰어난 방식이라고 칭찬한 그루지야만의 특별한 ‘카헤티

제조법’은 항아리에서 묻어서 효모를 가미하여 입구를 밀봉하여 6~7개월 숙성한다.

그루지야는 와인을 '성스러운 액체'라 부르며 중요한 음식으로 여기는데 스탈린, 처칠도 사랑한 와인이다.

‘그루지야 브랜디’라고 부르는 차차(Chacha)는 와인을 만들고 남은 포도 찌꺼기를 증류하여 만든 술로

투명하고, 30~70도로 술의 도수가 높다고 한다.

러시아인들이 그렇게 사랑하던 그루지야 와인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는데 와인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를

들었으나 실제론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친 서방 정책에 대한 반감 빚은 것이다.

수출이 막힌 와인 때문에 안 그래도 힘든 경제가 더욱 타격을 받게 되었고, 사카슈빌리는 선거에서 참패를

당하는 수모도 겪었으며, 올 10월이면 대통령직도 잃게 되었다.

<농가의 포도주 창고> 

[다비드 가레자로 가는 길]

가이드의 설명도 없기에 옆에 있는 강남스타일 아줌마하고, 음악을 같이 들으면서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음악을 들었는데 혼자 듣는 것보다는 둘이 듣는 것이 더 좋았다.

국도에서 벗어나 한 시간 이상 가는 이 길은 오로지 다비드 가레자의 수도원만을 위하여 있는 길로 가는

길은 좌우가 구릉을 이루었으며,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 좋다.

좌로는 눈 덮인 코카서스 산맥은 그루지야의 국경이고, 오른쪽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국경이 보여서

그루지야 전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가는 도중에는 염호도 있다.

다비드 가레자 가는 길이 지루하다고 강제 이주시킨 마을이 멀리서는 보기 좋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사람이

살지 않는 집들도 많고, 폐허가 된 집들도 있어 스산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곳에서 수도원까지 먼 거리를 물을 끌어 가는 배관 공사를 힘들게 하고 있었는데 수도원에 도착해서 보니

어떻게 이런 외지에 수도원을 세웠을 까? 의아했다. 

<다비드 가레자로 가는 먼 길에 단 하나뿐인 마을 1. 염호>

[다비드 가레자(David Gareja) 탐방]

가이드를 따라 가다보면 이곳이 사막지대이라 바위에 떨어지는 빗물을 홈을 파서 수로를 만들고 그 물을

모아둔 물탱크에 많은 물이 고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수도원 안에 들어서자 경이로운 것은 45도로 누워있는 바위는 수도승들이 기거하는 아파트형의 동굴로

15개의 작은 동굴에는 지금도 수도승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문이 없는 동굴도 많았는데 그곳에는 사람이 기거하지 않는 것 같았으며, 수도승도 안보이고, 우리만 있는

것 같아 너무 조용하여 적막감마저 들 정도이다.

돌을 쌓아 만든 축대와 건축물들은 오래 세월을 말해주고 있었고, 성당 안는 아무도 없어 마음 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좋았으며, 노란 천으로 덮은 다비드의 무덤도 있었다.

그루지야 성당에서 ‘검은 마리아’이라고 불리는 성화가 많은 것은 얼굴은 직접 그려 변색되어 검게 되었고,

금이나 은으로 장식한 옷이나 배경은 변색이 되지 않고 밝게 보여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

가장 소중한 것은 무츠헤타에 있는 스베티츠호벨리(살아 있는 기둥) 성당의 이름을 알게 하는 성화인데

이 성화는 그 성당에 가서 설명해 준다고 한다.

다음은 다비드가 기거했다는 동굴 앞에서 설명을 들었는데 6세기 초 아시리아에서 그루지야로 기독교를

전파하러온 13명의 신부가 있었다고 한다.

그 중에 다비드라는 한분만 가브리엘천사의 인도를 받아 이곳으로 와 동굴을 파고 생활을 시작한 것이

수도원의 기원이라고 하며, 지금도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고 한다.

동굴 안에는 지팡이를 쥐고 있는 다비드의 손을 잡고 인도하는 가브리엘의 천사의 그림이 있는 것을 보고

그래 맞아! 이 외진 곳을 어떻게 알고 찾아왔나 했는데 그 답은 천사에 있었다.

이곳은 아제르바이잔과 국경지대로 지난번 선거 때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이 수도원의 0.7%로가 자기나라

영토라고 주장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돌아섰다.

이 먼 길을 달려 온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 잠간 머물기에는 좀 아쉬움이 있었는데 뒤 산에 1시간 정도

올라가면 ‘라브라(Lavra, 동굴)’의 '우다브노' 동굴성당은 화려한 프레스코화가 극치라고 했다.

차를 타기 전에 힘들게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미래를 대비하고 트빌리시로 향했다.

<다비드 가레자의 수도원 전경>

※다비드 가레자: 다비드 가레자는 ‘라브라 수도원‘을 한데 아우르는 명칭으로 19개의 수도원이 있다하며,

다비드는 루키아네, 그리고 도도와 함께 동굴에서 살았다고 한다.

1265년 몽골의 침입으로 많이 파괴 된 것을 14세기 경 조지(Giorgi) 5세가 복원했으나 다시 파괴되었으며,

1615년 이란 사파비 왕조 압바스 왕은 6천여 명의 수도사를 대량학살하고 처참히 파괴했다.

1675년 아키(Archi) 왕이 복원했다고 하며, 수도원 위쪽에는 '우다브노' 성당과 식사 등 공동 집회장소로

사용하던 기둥의 성화는 기둥위에 앉아 복음을 전파했다는 시몬성인으로 그루지야인들이 가장 좋아한다.

배신자 유다의 윤곽만 그린 성만찬의 그림도 있으며, 아브라함이 양을 잡아 3명의 손님(창18:1~15)을

대접하는 그림도 있는데 동굴에 프레스코화가 많은 것은 예술학교 기능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비드 가레자의 수도승들이 학살당하는 그림>

[래디슨 블루 이베리아 트빌리시 호텔(Radisson Blu Iveria Tbilisi Hotel)]

트빌리시에 도착하여 3번만 데려가면 그루지야 여인들의 마음을 살 수 있다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가장

최근에 오픈했다는 호텔에 도착했으며, 옆에 있는 건물이 마트라고 한다.

이 호텔은 지금까지 사용해본 호텔 중에 가장 좋은 호텔이었으며, 주눅이 들만큼 잘 되어 있는데 수영장과

사우나탕이 있다고 하여 구경삼아 가 보았으나 찾지 못해 밖으로 나아갔다.

멀리는 못 가보고 주위를 살펴보니 갈 만한 곳이 없어 다시 돌아와 멀리 보이는 조명이 아름다운 성당이

궁금했으며, 사진을 찍으려고 해도 위치가 나빴는데 이 성당이 트리니티 성당이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 멋진 목욕탕에 들어가고 싶었으나 잘 시간도 되어 포기하고 샤워만 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너무 좋은 환경이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촌놈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호텔 식당에서 바라본 트리니티 성당>

[5 일] 13년 5월7일 화요일   

일정: 트빌리시→ 중식→ 고오니(▶고니오 요새)→ 바투미(▶메데아 동상의 관람과 흑해의 아름다운 석양을

보며 해변산책, 흑해의 신선한 바다생선으로 호텔에서 석식하고, 야경감상)

[바투미로 가는 길]

오늘은 하루 종일 차만 타고 가서 고니오 요새를 본 후 바투미로 돌아오는 여정으로 트빌리시를 출발하고,

얼마 가지 않으면 돌아올 때에 관광할 므츠헤타 도시를 지나간다.

고리 시를 지나갈 때와 고리 시로 다시 올 때에 한 이야기는 고리에서 한꺼번에 다루기로 하고, 지금부터

자나가는 마을은 러시아의 기획경제로 특색이 있는 마을이라고 한다.

[러시아의 기획경제]

러시아 시절에 기획경제로 각 마을마다 특징 있는 생산품을 만들었는데 예를 들면, 보드카를 만드는 마을,

해먹을 만드는 마을, 빵을 만드는 마을, 도자기를 만드는 마을 등이 있다고 한다.

빵과 도자가 마을에서는 정차한다고 하며, 먼저 도로 옆 마네킹이 빵을 파는 곳에서 차는 멈추었고, 우리는

별것도 아닌 것을 떼거리로 내려가 빵 굽는 것을 구경했다.

TC가 사준 빵은 ‘라뚜기’라는 빵으로 계피향이 나고, 맛이 있었으며, 다음 도자기 마을에서는 짐의 무게로

구경만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가이드가 좋다는 무거운 도자기를 사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도자기 시장 1. 라뚜기 빵>

[기사 식당의 칭찬]

도자기 마을을 떠나 점심은 적당한 곳이 없어 우리의 기사식당에 해당하는 곳에 들어갔는데 이곳은 빠르게

갖다 주는 것도 마음에 들지만 음식도 맛있다.

모두들 권양숙 영부인이 먹었다는 음식이나 3번만 데려가면 여자가 넘어온다는 식당의 음식보다도 이 식당의

음식이 더 맛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나만 촌놈이 아닌가 보다.

[중국사람 이야기]

도로를 공사하는 곳에 중국 사람들이 보여 중국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중국이 모든 입찰에서 공사를

따내는 요령은 어느 누구도 아니 중국조차도 건설할 수 없는 짧은 공사기간을 잡는다고 한다.

공기가 짧아진 것만큼 단가도 내려가 저가로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고, 당연히 공사기간을 어기게 되어

물어주는 위약금(공사지체금)까지 이미 계산 된 것이라고 한다.

대신 공사비를 주리기 위해 잠도 식사도 모두 자체에서 해결하는 바람에 정부는 공사로 인해 생기는 경제

활성화도 기대했으나 이런 특수도 생기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이래서 중국인들은 세계적으로 인식은 나쁘게 되었으나 한국에 대해서는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는 공사보다는 수준이 높은 감리에 참여 하는 정도라고 했다.

[조지아의 젊은이들]

조지아는 공산당시절의 영향으로 교육과 의료는 무료이고, 교육제도도 잘 되어 있으나 교육에 대한 의욕이

없으며, 이 나라에서 가장 각광 받는 직업은 의사도 교사도 아니고 은행원이라고 한다.

1.500 달러 받는 대학총장의 월급도 많다고 데모하는 나라로 젊은이들이 바라는 소망은 친척이 잘 되어서

그들을 불러 취직을 시켜 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월급과 방세가 같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한데 그래도 취직을 하는 것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기가 갈 곳을 만들고,

그 자리는 동생에게 물려주고, 방은 동생과 같이 쓰면서 자립하게 된다고 한다.

[고니오 요새로 가는 길]

오후는 그루지야 국회가 있는 쿠타이시를 통과 했으며, 이 도시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 하기로 하고, 이곳에

있는 국제공항이라는 비행장도 지났는데 얼마나 작은지 비행기가 1대만 보인다.

오른편으로 흑해가 보이기 시작했으며, 바투미를 지나 고니오 요새로 가는 마을들은 깨끗하고 개인 집이라고

보기에는 집들의 규모도 큰 편이었고, 도로가는 나무들이 울창했다.

대나무도 많이 보이면서 길가에 죽세공품을 많이 진열되어 있었고, 우리도 전에는 흔했던 대나무 사다리도

많이 팔고 있으며, 더디어 고니오 요새에 도착했다.

<쿠타이시의 국제공항>

[고니오(Gonio) 요새 관람] 

이곳은 흑해연안에서 모아진 보물들을 로마로 보내기 위하여 로마군 1.000여 명이 주둔하던 병영으로 가장

동쪽에 위치한 로마국경의 마지막 요새이라고 한다.

로마가 유명했던 것은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압비오(Appia) 가도(街道), 그리고 로마의 12표 법(法), 또

수로(水路)인데 이곳에서 토관으로 만들어진 로마시대의 관로(管路)를 볼 수 있다.

먼저 박물관으로 들어가 진열된 도자기, 토관, 동전, 지도 등을 보고, 지붕아래 복원해 놓은 토관을 본 후

돌아 나오다가 칼라로 그린 사람을 자세하게 설명한 깨끗한 표지판이 보였다.

그 아래는 십자가도 보였는데 이 사람이 맛디아(Matthias)이라고 하면서, 장로님에게 설명 좀 해달라고 했는데

그는 행 1:26 “제비 뽑아 맛디아를 얻으니 그가 열한 사도의 수에 들어 가니라.”라고 되어 있다.

기독교 국가이라서 기독교 성지는 소중하게 다룬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성벽도 올라가는 시간을 가지줄 알았는데

관광은 대충하고, 먹는 것, 자는 것만 잘 준다는 뜻인지 바로 바투미로 향했다.   

※고니오 요새: 1세기 로마제국 동쪽 끝 국경이었던 이곳은 성벽은 지형지물을 이용하지 않고, 돌담처럼 쌓아

올렸기에 높지도 않고 폭이 넓지 않으나 당시에 상수도 시설이 있어 놀랍다.

상수도관은 그루지야 전통방식인 진흙으로 만든 황토관을 사용했으며, 3~4세기에는 바투미도 상수도 시설을

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흑해가 가까워 우물물이 짜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곳은 그루지야와 터키와의 국경지대로 바로 옆에 있는 산이 터키의 영토이며, 해수욕 관광객은 바투미보다

더 청정한 해변이라고 15km 떨어진 이곳까지 찾아온다고 한다.

<고니오 요새 전경 1. 영내로 들어오던 수로 2. 맛디아 묘지의 십자가 3. 박물관에 전시 된 로마동전>

[황금양털의 메데아 동상 구경]

차는 호텔로 가고, 우리는 걸어서 바투미 시가지의 중심에 있는 메데아 광장으로 가면서 황금양털과 인연이

있는 포세이돈 동상을 지났으며, 퓌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지붕과 같은 아름다운 건물이 보인다.

이 건물은 뷰티크 호텔이라고 하며, 이곳에 메데아 동상이 있는데 4각 면에는 아르고스 배를 타고 오는 모습,

이아손이 싸우는 장면, 메데아와 함께 황금양털을 취득한 모습들이 조각되어 있다.

이곳에서 각자 호텔로 오라고 하며 헤어졌는데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사진에는 교회와 박물관 등 볼 것들이

많았는데 이것으로 끝내어 좀 섭섭했으며, 호텔이 흑해와 가까웠다.

흑해의 바닷가는 공원 같이 산책할 수 있도록 잘 가꾸어 놓았으며, 자전거 길, 조깅 길도 잘 되어 있었고,

바닷물을 맛보았는데 짠 맛이 적었으며, 바닷가를 3번이나 갔다.

처음에는 혼자서 두 번째는 사진을 찍으려고 일행과 같이 마지막엔 장로님과 나아갔는데 바닷가의 돌들이

너무 예쁜 것이 많았으며, 같이 간 일행은 많이 주웠으나 짐 때문에 참았다.

저녁식사는 연어와 철갑상어 중에 선택사항이었으며, 모두들 철갑상어를 선택하면서 캐비어를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던 모양인데 고기만 나와 실망했는가 보다.

이곳 아니면 언제 철갑상어 고기 맛을 볼 수 있을 가하는 생각에 철갑상어를 선택했지만 그 비싼 것을

주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모두들 순진들 하신 것 같다.

후식처럼 주는 ‘아짜주리’라는 배 모양의 피자 같은 빵은 아르고스 호인지는 몰라도 그 안에 있는 계란은

사람을 의미한다고 하며, 먹는 요령은 배가 파선(파괴)되지 않도록 하면서 먹는 거란다.

호텔에서 보이는 야경을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잠을 청했다.

※바투미: 인구15만이 바투미(날 좀 바?)는 ‘이야손의 황금양털’ 전설이 있는 고대 천연항구로 그리스어

‘깊다(Batkhos)’에서 유래하며, 그리스와 로마의 지배를 받았다.

오스만 터키의 300년간 지배로 모스크가 많으며, 1878년 러시아에 양도되었는데 현재는 아자라 자치공화국

수도로 바쿠와 연결된 송유관을 통해 오는 석유를 정유하는 공장이 있다.

<메데아 동상과 오른쪽 끝은 뷰티크 호텔>

[황금양털의 전설]

1)이아손의 족보: 그리스에 현존하는 이올코스(테살리아)를 세운 아이올로스 왕의 아들인 크레테우스는 티로와

결혼하여 아이손을 낳았으나 티로는 이미 포세이돈에게서 낳은 펠리아스라는 쌍둥이가 있었다.

크레테우스 죽자 삼촌격인 펠리아스(pelias)가 어린 아이손을 유배시키고, 왕위를 찬탈하였으며, 유배 중에

아이손(Jason)은 알키메데와 결혼하여 이아손이 태어났다.

왕위가 견고하지 못했던 펠리아스는 이아손 장성하면 왕위계승권을 인정했으며, 이아손은 안전한 아킬레우스

스승인 ’반인반마‘의 지혜로운 ‘케이론’에게 보내져 16년 후에는 영웅의 자질로 성장했다.

이아손은 왕위를 찾으려 이올코스로 가는 도중에 노파로 변장한 헤라를 만났고, 헤라의 간청으로 그를 엎고

강을 건너다가 이아손은 한쪽의 샌들 잃어버렸다.

헤라는 자기신전을 더럽힌 티로와 포세이돈 아들 펠리아스에게 복수할 수 있는 적격한 사람인지를 이아손에게

시험하였는데 사람됨에 반하여 그를 적극 도우 게 된다.

한쪽 신만 신은 이아손는 왕위를 찾으러 갔으며, 펠리아스는 한쪽 신을 신은 사람이 왕권을 위협할 것이라는

신탁을 이미 받아서 그 사람이 이아손임 알아차렸다.

이아손이 죽기를 바라면서 불가능한 황금양털을 가져오면 왕위를 물러줄 것을 약속했다.

2)황금양털: 테살리아의 아타마스 왕은 이혼하고, 계모의 구박을 걱정해 남매를 멀리 보내기로 결정했을 때

그들을 동정한 헤르메스은 남매에게 '황금 털'의 숫양을 주었다.

숫양은 남매를 업고 동쪽으로 날다가 딸 '헬레'가 떨어져 죽은 곳을 헬레스폰토스(헬레의 바다) 불렀는데 현

다르다넬스(트로이 옆) 해협으로 터키영토이고, 페르시아 군대가 이 해협을 건너 그리스를 침공했다.

아들 ‘프릭소스’는 콜키스에 도착해 왕 아이에테스의 환영을 받았으며, 숫양은 제우스에게 제사로 받쳤고,

'황금양피'는 왕에게 받쳤는데 왕은 잠들지 않는 용에게 지키게 했다.

황금양털은 코카서스의 부(富)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연금술을 의미한다는 사람도 있다.

<황금양털>

3)아르고 호와 영웅모집: 헤라가 설계하였고, 장인 아르고스가 제작하여 아르고스 호로 불렸던 이 배는 여행

후 코린토스에 있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 신전에 헌정되었다.

이아손은 같이 갈 영웅들을 모집했는데 헤라클레스, 테세우스 그리고 50여명이 참여했으며, 헤라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콜키스 왕국의 항구인 바투미에 아르고 호는 도착했다.

4)메데아 사건: 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가 황금양털을 내어주지 않자 헤라가 아프로디테를 시켜 미와 마법을

가진 '메데아’ 공주가 첫눈에 이아손에게 반하게 하였다.

메데아는 아버지를 배반하고 황금양털과 어린 이복동생인 압쉬르토스을 인질로 잡고 도망 중에 아버지의

추격을 받자 동생을 죽여 바다에 버렸다.

아들의 죽음에 슬픔에 빠진 장례식 날을 이용해 콜키스를 탈출하여 어렵게 이올코스에 도착한 이아손이었으나

펠리아스 왕은 애초부터 왕위를 내어줄 마음이 없었다.

메데아는 교활한 속임수를 내어 늙은 양을 솥에 삶으면 젊은 양이 되게 하는 것을 펠리아스의 딸들에게 보여주며,

아버지를 젊게 하는 방법은 가마솥에 넣고 끓이는 방법이라고 설득하였다.

메데아는 삶아 죽어서 펠리아스에게 복수를 했지만 왕의 아들에게 쫓겨났고, 코린토스 가서 10년간 코린토스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5)메데아의 복수: 이아손은 코린토스의 왕 크레온이 사위가 되어 달라는 제안을 받아 메데아를 버리게 되었으며,

 메데아는 신부 예복에 마법의 독을 뿌려 글라우케에게 선물했다.

그녀는 아름다운 예복을 입는 순간 온 몸에 독이 퍼져 고통 속에 처참하게 죽게 했으며, 그리고 자신이 낳은

이아손이 사랑하는 어린 두 아들마저 살해하여 슬픈 복수하였다. 

이아손은 용맹스럽던 옛날을 그리워하며, 아르고스 호에서 잠자다가 썩은 기둥이 무너져 압사했다고 하며,

메데아는 아테네로가 아이게우스왕의 아내가 되어 새로운 삶을 살았다.

어느 날 아르고스 호에 탔던 영웅 테세우스가 장님이 되어 나타나 그를 독살하려 했으나 음모가 발각되어

아테네에서 추방된 후 고향으로 돌아와 징벌과 구원을 관장하는 마법의 여신이 되어 추앙을 받았다.

<아르고스 호>

※사금채취의 양털과 광목: 실제로 황금양털의 이야기 유래는 사금이 섞인 모래를 양털 위로 흘리면 비중이

무거운 금은 양털 조직에 남아 있고 모래는 물레 씻겨 내려가 양털을 잘 고르면 사금을 채취할 수 있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필자는 어렸을 때 광목 위에 사금이 섞인 모래를 물과 함께 흘러 보낸 후 광목을 털어서 수은에 넣으면 사금은

수은의 합금 된 것을 아말감(amalgam)이라 하는데 이것을 불로 태우면 금만 남는 것을 본적이 있다.

[흑해와 주위사건]

흑해는 동서 1150km, 남북 610km으로 이름은

1. 북쪽을 가리키는 나침반 바늘의 색깔이 흑색이라서

2. 산소부족으로 플랑크톤이 적어 썩은 부유물질 많아서

3. 안개와 심한폭풍으로 위험한 바다의 뜻인 ‘검은 바다’이라서

3가지 중 가장 신비성이 있는 2번보다 그루지야는 다른 민족이 바다를 건너올 때 지켜주었다고 하여 3번

이름을 믿는다고 하며, 우선 흑해 주위의 사건으로는 크림반도에 대한이야기부터 해 본다.

크림반도는 1956년 흐루시초프가 조국인 우크라이나 공화국에 관리하기 쉽도록 떼어주었으나 러시아

연방해체로 현재는 우크라이나의 영토가 되었다.

1783년부터 러시아 영토였고, 러시아인이 많이 사는 크림반도를 러시아가 반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자치국으로 독립시켜 주겠다며, 버티고 있는 크림 반도의 일들을 기록해 본다.

1. 1783년 예카테리나 2세 때 투르크와 전쟁에서 승리하고 러시아를 괴롭혔던 크림 한국(汗國)을 합병시키며,

러시아를 흑해로 진출하게 한 사람이 '포툠킨'이다.

포툠킨는 예카테리나의 90명 정부(情夫) 중에 하나로 그는 하급귀족 출신이나 그의 덕택으로 여왕은 흑해에서

'클레오파트라의 함대'라고 불린 호화스러운 항해로 크림반도를 횡단했다.

2. 크림전쟁(1853-56): 러시아가 오스만 투르크제국 내 정교회 교도들에 대한 보호권을 주장하여 일어난

전쟁으로 기독교국가인 영국, 프랑스의 지원을 받은 오스만제국과 러시아가 벌인 전쟁이다.

중요한 것은 1864년 만국적십자 조약이 맺어지는 동기가 된 영국의 나이팅게일이 간호사가 참전했으며,

보급이 부족한 병사들이 담배가 부족하여 종이에 말아 피운 것이 현재 종이담배의 기원이 되었다.

3. 1945년 2월 루즈벨트, 처칠 수상, 스탈린이 얄타회담을 리바디아 궁전에서 했으며, 전쟁 후의 독일분할통치

유럽나라들의 처리문제, 국제연합의 창설방안 등을 협의했다.

소련의 대일본 전 참전으로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나누는 것을 언급했으며, 러시아를 제2의

대국으로 인정한 루즈벨트는 귀국 후 2달 만에 사망했다.

이 사망사건은 지도자의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말할 때 루즈벨트를 말하며, 그는 건강 때문에

회담하는 동안 리바디아 궁전에서 머물렀다.

얄타회담 때 건배주로 아르메니아 코냑으로 했다고 알려졌지만 그루지야는 와인으로 했다고 주장하는데

한번만 아니고, 여러 번 건배할 때에 둘 다 사용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처칠 아르메니아 코냑에 반하자 스탈린이 매일마시라며 365병 선물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4. 2014년 1월 31일 22회 동계올림픽시작이 되는 소치가 대 코카서스산맥의 서쪽 끝 흑해 연안에 있다.

<스탈린 박물관에 있는 영국 처칠, 미국 루즈벨트, 소련의 스탈린, 교과서에 실린 얄타회담 사진>

[6 일] 13년 5월8일 수요일

 일정: 바투미→ 주그디디(중식)→ 메스티아(▶전통마을을 말 타고 산책)→ 호텔석식 후 전통 춤 관람

(스바네티 주의 메스티아로 하루 종일 이동하면서 차장으로 보는 것이 오늘의 관광이다.)

[바투미 산책]

어제 바투미로 들어올 때 보아두었던 호수가 있는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조깅하는 사람과 노인 한명

뿐이라 너무 조용했으며, 사진을 부탁할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신전 같은 기둥의 조형물이 설치된 시내도 구경하고 돌아오면서 느끼는 점은 3.000달러의 국민소득에

비해 너무 잘산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도로도 깨끗하고 잘 정비되어 있었다.

아파트나 상가 건물에도 포도나무를 올린 것이 좀 특이했으며, 아레이카 야자수 가로수는 남국의 풍경을

연상케 하였고, 학생을 만나 한 장의 사진이라도 남 길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바투미 시내 풍경>

[주그디디(Zugdidi)로 가는 길]

권사님과 복음찬송을 들으면서 포티(Poti)라는 항구를 지났는데 이곳은 문물을 위한 무역항구로 보세지역이

있으며, 좀 더 가면 수문이 있는 곳이 리오니(Rioni) 강이라고 한다.

리오니 강은 수람산맥의 서쪽에서 발원하여 라오니 평원을 만들고 서쪽으로 흘러서 흑해로 들어가는데 

이곳의 도로는 좁고 사정이 좋지 않는 편이다.

이곳 차량들도 우리같이 쌍 라이트를 켜면서 양보를 강요하였으며, 거짓말을 잘하지만 미녀가 많아서

용서가 된다는 주그디디에 도착하여 정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이 식당은 이 나라 대통령도 들린다는 유명한 곳이며, 오늘이 어버이 날이라고 TC는 아줌마들에게 애까는

신사들에게 꽃을 선물을 했는데 모두들 행복해 한다.

※주그디디: 주그디디는 ‘큰 언덕‘이라는 뜻으로 ‘스바네티 주의 주도로 인구 8만도 안 되는 작은 도시로

그루지야와는 관계가 좋지 않는 압하지아(아브하즈) 자치공화국과 멀지 않다.

그루지야 영토 안에 있는 압하지아 자치공화국은 그루지야와 전쟁도 하였기에 서로 왕래도 하지 못하고

살벌한데 압하지아에 가려면 두 나라의 여권이 다 있어야 하고, 러시아군인들이 지킨다.

<주그디디 중심가>

[메스티아로 가는 길]

주그디디를 벗어나 오르막길이 시작되면 산세가 험악해질수록 경치도 아름답지만 도로 상태도 험악해

지는데 이 도로가 계통할 때 45세의 젊은 대통령이 손수 차를 운전해서 달렸다고 한다.

메스티아로 가는 길이 험하면서도 아름답다고 했으나 이 정도 험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곳의 매력은

험준한 지형이 주는 스릴 그리고 눈 덮인 아름다운 산을 마음껏 구경하는 것이다.

가을에 단풍이라도 들면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일 것이라는 것도 상상이 되었는데 알프스는 소녀가

연상되지만 러시아와 그루지야간의 국경지대인 이곳은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도는 것 같다.

카프카스가 장수하는 지역으로 유명한데 이곳이 바로 그 장수지역이라고 하며, 이 지역은 물도 공기도

좋지만 내일의 생활이 예측 가능하고, 근심걱정 없다고 한다.

왕래가 없으니 유행병이 없고, 해는 늦게 뜨고 일찍 지지만 밤에 딱히 할 일도 없으니 잠도 푹 잘 수 있어서

오래 사는지는 모르지만 행복지수는 얼마나 될지 궁금했다.

좌측 아래의 계곡에는 수력발전을 위한 댐이 있었지만 수량이 적어서인지 수위가 매우 낮아 보였으며,

외롭게 난간에 서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녹슨 송전탑이 좀 가엽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험악한 곳에 어떻게 저런 철탑을 세웠을까? 대단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는데 아마도 러시아의 기술이라 가능했을 것 같다.

코카서스 산속으로 들어가며는 북쪽은 코카서스 산맥 중에도 가장 높은 지역으로 엘브루스 산(5642m)은

유럽과 러시아에서 제일 높은 산이고, 우쉬바 산(Mt. Ushba, 4700m)은 가장 험악한 산이다.

이 산은 봉우리마저 쌍둥인데다 그 사이가 몹시 험악한데다 2봉우리를 다 올라가야 이 산을 등정한 것으로

인정받기에 산악인 사고가 많은 산이라고 한다.

멋진 이 산을 배경으로 하여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차를 멈추었으며, 메스티아에 가까워 오자 인터넷에서

보았던 높은 탑 같이 생긴 가옥이 보이기 시작했다.

옆에 계신 권사님은 이 가옥을 사진에 담으려고 애쓰는 것을 보고 우리가 내리는 곳에 천지삐까리로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했더니 포기했으며, 조금 더 가 메스티아의 도착하였다.

<대 코카서스 산맥에서 가장 험악하다는 우쉬바 산(Mt. Ushba, 4700m)>

[메스티아(Mestia) 이야기]

메스타아는 조지아 왕국의 바그라티오니 왕조 시대에 국경수비대에 의해서 생긴 마을이고, 지금은 러시아와

국경을 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앵구리(Enguri) 강이 흐른다.

2008년 전쟁 때 러시아가 엥구리 강을 점령했다고 하며, 불법 점령한 러시아는 본 주인인 그루지야 사람들에게

비자가 있어야 출입을 시켜 주기에 주객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 지방 사람들은 정조관념이 강해서 첫사랑의 사람과 조기 결혼한다고 하며, 지금의 할머니 시대만 해도

보쌈풍습이 남아 있었고, 보쌈을 당한 마을은 보복의 보쌈을 했다고 한다.

※메스티아: 유네스코는 “이 지역은 중세의 주거생활, 건축 등 중세적 분위기를 잘 보존 하고, 중세풍의

마을과 고층주택들이 자연경관과 잘 조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라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다.”

200여 개의 돌 주택들이 코카서스 산맥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해발 2200m의 작은 전통시골마을로 돌 주택은

현지에서는 ‘꼬시끼’이라고 부르며, 이 지역은 휴대폰은 되지만 인터넷은 안 된다고 한다.

[가축 이야기]

이곳 사람들은 목축을 하면서 소, 돼지, 닭 등의 모든 가축은 집 밖에서 자유롭게 키우며, 저녁에는 모든

가축이 집으로 찾아온다고 하는데 돼지는 덩치가 작지만 맛이 있다고 한다.

이곳 집들의 울타리는 가축이 못 나가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못 들어오게 하는 목적으로 쳐 놓은

것이라고 하며, 출근한 가축들이 도로를 점거하거나 휴식하면서 교통의 흐름을 방해 하기도 한다.

그래도 운전기사들은 아무 불평을 하지 않는 것은 교통법규에 가축은 도로에 나오지 못한다는 조항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며, 임신한 암소와 교통사고가 나면 가장 큰 골치 거리라고 한다.

자주 만나는 가축들을 보면서 농부들이 너무한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리 없는 냇물 험준한 지형 등으로

가축을 이동시키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으며, 소들은 따뜻한 도로를 즐기는 것 같았다.

<메스티아 전경 1. 산으로 출근하는 소들>

[좌설우애(左雪右崖)]

눈 녹은 물이 작은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 곳에서 사진과 함께 불편함을 해결하고,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면서 산세가 점점 험악해져 정말로 험한 좌설우애(左雪右崖)이다.

‘좌측은 눈이요. 우측은 절벽이다.’이라는 좌설우애보다는 좌악우애(左惡右崖) 즉 ‘좌측은 악산이요.

우측은 절벽이다.’이라고 바꾸고 싶은 곳이었는데 저절로 콩이 간만 해 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전에는 통행이 허가 되었다가 얼음이 녹는 오후엔 통행을 금지시켰으며, 겨울엔

차 엔진 소리에도 눈사태를 일으킬 수 있어서 일 년에 절반 정도는 통행을 못하는 도로이다.

차 한 대만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터널, 무너지는 바위들로 인해 막혀버린 도로, 그 사이를 간신히 차

한 대가 지나가는데 우측은 아득한 절벽이어서 내려서 걷고 싶을 정도로 오금이 저린다.

겨울에 얼고 봄이면 무너지는 산사태, 암반마저 약해서 지금도 바위가 굴러 오는 이곳에서 도로를 정비하고

있지만 자연과 싸우는 불도저가 힘겨워 보인다.

아줌마 속에 유일한 사모님! 이런 사정도 모르시고 차멀미 약을 먹고 주무시는 것이 부러웠으며, 이런 곳을

자주 와야 하는 가이드 직업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이라면 지옥도 갈 만하다.’라고 했지만 돈 주어도 2번 오기는 싫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지역에

삶의 터전을 삼고 사는 주민들의 어떨지 모르나 연민이 앞장선다.

[사고 난 승마체험]

호텔에 짐을 놓고 말을 타고 전통마을을 산책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말이 부족하다며, 10명이 먼저

말에 올라 출발하려고 하는데 말 잡는 사람이 아이들이었고, 그나마 부족했다.

애들이 부업삼아 나온 것 같았는데 말을 잘 듣는 말은 그냥 따라오게 하고, 말썽피우는 말만 아이들이

고비를 쥐고 불안한 출발을 했는데 말들이 서로 엉키면서 말들끼리 다투어 불안했다.

말잡이가 없는 말에 탔던 가장 연세가 많은 할머니가 낙마를 해서 거꾸로 매달려 가는 형국이 되는

사건이 터졌는데 다행이도 큰 외상이 없었다.

그 사이 멀리 간 사람도 있었는데 가이드는 우리를 내리게 한 후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으로 떠났으며,

승마체험은 중단됐었고, 우리는 호텔로 향했다.

<백마 탄 사나이 폼 좀 잡았다.>

[메스티아의 저녁]

호텔로 오는 길이 지대가 높은 곳이라 이제 오는 봄을 구경하며, 우리나라 진달래꽃 같은 노란 꽃을 혼자

‘코카서스 개나리’리라고 이름도 지어보았고, 이름도 모르는 흰 꽃은 애까가 배꽃이라고 알려주었다.     

호텔에서 바라보는 전통마을과 설산이 석양과 잘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했는데 여기 수준으로는

호텔이라고 하겠지만 가족들이 운영하는 여관과 같았으며, 식사도 먹을 것이 없었다.

그런데 생선튀김은 이 산중에 어디서 구했을 까? 궁금한 요리였으며, 사고난 할머니는 별 이상이 없으나

뇌의 MRI를 찍어보기 위해 쿠타이쉬로 간다는 할머니 소식을 듣고 방으로 향했다.   

방에서 요란한 음악이 들렸고, 아까 차 안에서 오늘 우리만 위해 공연단이 온다고 했는데 아마도 그들이

온 것 같아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가 보았다.

우리 식구뿐 아니라 낮 설은 외국인도 있어 앉을 자리도 없었는데 주인이 왔다고 공짜 손님이 비켜주어서

자리를 얻었으며, 발 빠른 춤과 전통음악을 듣고 공연이 끝나기 전에 돌아왔다.

<메스티아의 전통무용>

[7 일] 13년 5월9일 목요일

일정: 메스티아→ 주그디디(중식)→ 쿠타이시(▶겔라티 수도원▶바그라티오니 성당 관람)→ 호텔 투숙

[힘들었던 아침]

아침에 너무 시간이 많아 어제 못간 곳을 갈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아마도 가이드가 없으니 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박물관이라 하는 깃발이 있는 고층 탑을 가 보기로 했다.

먼저 광장에 있다는 타마르 여왕(1160~1210년)의 동상이 있다는 곳을 찾으려 나섰는데 광장을 찾을

수가 없었으며, 멀쩡한 건물이 장사를 하지 않아 엉망인 곳을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그곳에 타마르 여왕의 동상이 있지 않은 가? 너무 반가웠으나 사진 찍을 줄 사람이 없는 것이

좀 섭섭했으며, 이제는 깃발이 있는 쪽으로 향해 올라갔다.

가는 길에는 저들끼리 출근하던 소들이 가로막아 겁도 났는데 가축의 배설물을 피해가면서 힘들어

올라갔으나 깃발이 있는 곳으로는 길이 없어 접근을 할 수 없었다.

다리도 아파서 포기하려는데 집 밖으로 소의 출근을 배웅하던 농부를 만나 길을 물어 아픈 다리를

끌고 간신히 깃발달린 탑을 찾았으나 입구가 없었고, 2층에 사다리만 놓여있었다.

다른 입구를 찾다가 노인농부를 만났는데 무엇인가 자꾸 물었으나 서로 알 길이 없었는데 비타민을

주어도, 사탕을 주어도 싫다고 해서 다시 사다리 쪽으로 왔다.

사다리를 오르려고 하니 너무 위험했고, 이곳에 온 것을 아무도 모르니 포기할 수밖에 없었으며,

다리가 너무 아파 호텔로 가는 지금길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아 간신히 돌아 왔다.

<타미르 여왕의 동상 1. 우리가 묶은 호텔>

[전망 탑 박물관 탐방]

먹을 것 없는 조식을 끝내고 바로 쿠타이시로 향하는 줄 알았는데 여행사 직원 애까가 안내를 한다면서

박물관을 들린다고 하면서 차에 올랐으나 주차되어 있는 차 때문에 나갈 수가 없었다.

차를 빼는 사이에 걸어서 간다고 해서 차에서 내렸는데 어떻게 또 걸어서 그곳 까지 가나! ‘억세게 재수도

없는 날’인지 차까지 힘들게 하였으며, 오늘의 머피법칙은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아침에 간 것을 후회하면서 애까 아가씨를 따라 간 길은 아침에는 그렇게 찾아도 보이지 않았던 조금은

가까운 길이 있었으며, 박물관에 도착하니 내가 갔던 곳과는 전혀 다른 곳이다.

조금 기다렸다가 열쇠를 가진 아주머니가 문을 열어 주어 전망대 건물로 들어갔는데 희미한 전등아래

보이는 공간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는 규모가 상당히 컸다.

이곳에서 아주머니는 본토 말로 하고, 그 말을 애까는 영어로 통역하면, TC는 다시 통역했는데 이곳은

이 지역에서 알아주는 마키안이라는 가문의 가옥으로 3개의 전망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전망대 가옥은 지하로 연결되어 있으며, 1층은 본래 짐승들이 있던 마구간이라 벽에는 구시가 둘러

있는데 현재는 박물관처럼 간단한 생활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회의를 할 때 가운데 의자는 막쉬라고 부르는 보스(우두머리)가 앉았고, 그 다음은 남자들이 앉았던

긴 의자가 있으며, 다음은 여자들이 앉았고, 아이들은 의자가 없이 땅에 앉았다고 한다.

중앙 천장에는 훈제했거나 말린 고기를 걸어두는 장치가 있고, 이곳에서 숭배하던 태양신의 무늬가 있는

가구, 냉장고, 밀가루 저장고, 찬장, 나무를 태워서 향기를 내던 그릇 등을 관람했다.

다음은 옆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갔으나 너무 힘들어 여행역사상 처음으로 포기라는 것을 했는데 이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을 생각하면 서글픈 생각이 들었고, 오늘따라 손녀들이 무척보고 싶다.

<꼬시끼 박물관 앞>

[꼬시끼(코시키)의 용도]

인터넷에서 이미 용도와 모양을 알고 왔기에 그렇게 신기하지 않았으나 처음 본다면 참 특이한 저 건물은

용도가 무엇일지 궁금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며, 전망대처럼 보이기도 하나 숫자가 많은 것에 놀란다. 

가장 큰 목적은 전쟁이나 유사시 대피목적으로 지는 가옥으로 한마디로 ‘가옥요새’라고 보면 되는데

1층은 가축이 살고, 2층은 주거용이고, 3층은 폭설과 대피용이다.

2층부터 사다리로 연결하여 유사시 사다리를 들어 올려 침입을 차단했고, 창문은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밖에서는 보이지 않게 만들었으며, 넓적한 돌을 두껍게 높이 쌓아 만들었다.

맨 위층의 창문이 2개 있는 것은 9세기경에 만든 것이고, 3개는 13세기경에 만들어 진 것이라고 한다.

<큰 사진 꼬시끼 내부 전경 1.밀가루 저장고 2. 보스자리 3. 향 나무를 태우던 그릇 4. 긴 의자>

[물텀벙]

읽을 거리가 많아 이틀동안 나누어 보고 갑니다. 몸도 편치 않으신데 많은 자료들을 정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저야 편하게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