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의 W / 콩고의 어린마녀 나오미, 학교에
“나는 학교에 가고 싶어요.” 아프리카 대륙의 중심부에 위치한 콩고민주공화국. 두 달 전, W제작진이 찾아간 수도 킨샤사에선 퇴마 의식이 한창이었다. 특별한 기준 없 이 그저 외모와 성격이 특이하면 곧 마녀로 지목됐다. 이렇게 마녀 사냥을 당하고 집 에서 쫓겨난 아이들은 킨샤사에만 무려 2만 명에 이른다! 킨샤사 외곽에 사는 나오 미 역시 다니던 교회에서 마녀로 지목됐다. 끔찍한 퇴마의식 앞에 나오미는 눈물을 흘렸다. 두 달 후, W제작진은 나오미를 다시 찾아갔다. 하지만 나오미는 외삼촌 집 을 나온 상태. 마녀사냥을 당한 아이들이 자주 모인다는 기찻길 주변을 돌아다닌 W 제작진. 겨우 시장에서 다시 만났다!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이 모여 있는 보호소에서 학교에 갈 준비하는 나오미. 보호소 원장님과 함께 산 새 공책에 나오미는 자신의 이 름을 적었다. 드디어 나오미가 학교에 가는 날! 환하게 웃으며 좋아하는 나오미. 하 지만 마녀사냥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는 콩고정부. 지금도 거리를 떠도는 킨샤사 의 아이들. 하루빨리 평범한 모습으로 돌아와 웃을 수 있는 날은 언제쯤일까?
김혜수의 W / 인도 지상 최대의 빨래터 도비가트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영화를 제작하는 발리우 드의 본고장, 인도의 최대 도시, 뭄바이! 고층빌딩들이 늘어서있는 이곳에 지상 최대 의 빨래터, 도비가트가 있다. 도비가트에는 평생 빨래를 하면서 고단한 생계를 이어 가는 빨래꾼, 도비왈라들이 살고 있다. ‘도비왈라’는 카스트제도에서 가장 낮은 계 급. 1995년부터 차별은 금지 되었지만 아직도 대를 이어 도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스폰지 공장에서 일했던 딜립씨, 열여덟 살의 사이프도 마찬가지였다. 이른 새 벽, 뭄바이 전역에서 들어오는 빨래를 분류하면서 시작되는 작업은 늦은 저녁까지 이어진다. 하루 16시간 이상을 일하고 받는 건 500루피, 우리나라 돈으로 약 5000원. 도비들의 삶이 2년 전부터 시작된 정부의 재개발 정책으로 더욱 힘들어졌다. 빈민가 는 대부분 철거됐고, 이백년 가까이 있던 도비가트도 철거 대상이 된 것! 이에 도비 가트를 떠나는 도비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정부는 어떠한 대안도 없이 철거 명령만 을 밀어붙이고 있다! 생계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릴 위기에 놓인 도비들의 비참한 현 실을 W에서 집중 조명한다.
김혜수의 W / 인도네시아. 바다의 집시 '바자우족'
“나의 집은 바다고, 바다는 모든 것이죠.” 평생을 배 위에서 살아가는 바자우족은 인 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이 3개국의 바다를 국경 없이 드나들면서 잡은 물고기 를 팔아 고구마와 바나나를 사서 살아간다. 국적도 없이 수십 년을 배위에서 살아온 이들에게 시련이 닥쳤다. 인도네시아 경찰들이 바자우족을 바나나를 훔쳤다는 이유 로 강제 감금한 것! 하지만 그들은 28일 만에 다시 바다로 돌아왔다. 오랫동안 바다 에서 살아온 그들에게 육지에서의 생활은 정신뿐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고통을 준 것! 이들에게 바다는 고향이자 집이고 의식주를 해결해주는 모든 것이었다. 배 위에 서 그들은 능숙하게 물고기의 속을 발라내 구워먹기 시작했다. “바다는 우리에게 전 부죠, 음식은 물론 모든 것을 바다에서 얻습니다. 바다는 우리에게 집이자, 고향입니 다.” 바다 이외의 다른 것은 욕심내지 않은 채로 살아가는 이들, 주어진 환경에 순응 하며 바다 위에 자신들의 터전을 만들고 살아가는 바자우족의 이야기를 W에서 만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