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경찬의 불교문화 한 토막]
매주 목요일 불교문화에 대한 짧은 글을 올립니다.
2. 피안으로 건너가는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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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 선암사 승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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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 건봉사 능파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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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통도사 극락암 극락영지와 무지개다리(홍교)>
피안(彼岸)은 저쪽 언덕으로, 모든 번뇌를 내려놓은 열반의 세계, 부처님 세계를 말한다.
반면에 중생의 세계를 이쪽 언덕, 차안(此岸)이라고 한다.
절로 가는 길에는 다리가 있다. 절은 산에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대부분 있는 것은 당연하다.
불교 교리 및 문화를 바라볼 때에는 사실의 측면과 상징의 측면을 아울러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절에 있는 다리는 단순하게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아니다. 바로 중생의 세계인 차안에서 부처님 세계인 피안으로 건너가는 다리다. 그래서 다리 이름에 극락교, 해탈교, 반야교 등의 이름이 붙는다.
극락은 지극히 즐거움만 가득한 아미타부처님이 계신 세계를 말하고, 해탈은 모든 번뇌를 벗어난 상태를 말하고, 반야는 부처님의 지혜를 말한다.
이러한 의미를 가진 다리라면 다리를 건너는 우리의 마음 또한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다리 밑을 보면 간혹 용머리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이 용은 부처님 가르침을 지켜주는 신장(神將)이다. 신장이란 신통한 능력을 가진 장수라는 뜻이다. 용은 신통한 능력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지켜주는 장수의 역할을 하기에 호법신장(護法神將)이라고 한다. 용은 물길을 통해 들어오는 사악한 무리를 제압한다.
사실의 관점에서 물길을 통해 들어오는 사악한 무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알 수 없다. 이때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관점은 상징의 관점이다. 불교에서는 밖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바로 우리 마음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물길을 통해 들어오는 사악한 무리는 바로 지금 절을 가고 있는 우리의 그릇된 마음이다. 다리를 건널 때, 절로 가고 있는 내 마음에 혹 그릇된 마음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합장반배하며 돌아볼 일이다.
모든 일이 그렇다. 밖을 향해 가타부타 하기 전에 안을 향해 마음을 살펴볼 일이다. 남을 향해 손가락질 할 때 나머지 셋 손가락은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