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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일반시
제1부 인생
1.어머니의 강
2.어머니
3.덧없는 나그네의 웃음
4.행복한 미소
5.인생의 향기
6.슬기의 거울
7.알음의 빛
8.허심
9.고운 사람들
10.정소리
11.명인
12인생의 길
13.산다는 것은
14.내가잘살려면
15.연륜
16.보람의 향기
17.너를 위하여
18.자화상
19.삶 거울
20멍에
21마음의 향기
22.어둠을 가는농부
23.온정의 우산
24.송암
25.연인의 얼굴
26.아내의 손길
27.친절의 맛
28.함박웃음
29생각하는 사람들
30.농사꾼
31.벗이여
32.약속의 고삐
33.그리움
34.사랑의 샘
35.건국의 동학
제2부 바램
36.여명
37.시혼
38.희망
39.바램
40.희망찬 보람
41.버팀목
42.삶의 아침
43.희망의 나라
44.고운 사람들
45.고운 마음
46.도라산역
47.꿈의 햇살
48.아침 햇살
49.아름다운 보람
50꿈길을 여는 지혜
제3부. 누리
51.그리던 고향
52.고향길
53.관성의꿈
54.금강
55.서화
56.선열의 충혼
57.새날을 열며
58.백연화
59.삶의향기 라일락
60.칡
61.6월이오면
62.꽃향
63.세한도
64.인생이 먹고사는 세월
65.백김치
66.조각달
67.긍정의 꽃
68.대둔산 가는 길에
69.순국선열
70.거리의 발자국
제 1 부. 인 생
덧없는 나그네의 웃음
부질없이 마음 가득 채우려고
헛꿈만 챙기다보면 앞길은 저물고
이름마저 부서지는데
늦기 전에 땀에 젖은 보람 여물려
인생살이 빈 밭에 뿌리고 가렴
1.어머니의 강
송암 김관형
저승인들 잊으련가
흙에 살던 어머니
늘 마음속에 따뜻한 정의 숨결이
영원히 흐르고 있는 강
모진 세월 칼바람에 시달리어
굽은 허리 필새 없이
누울자리 비우시며
땀방울에 찌들리어
두꺼비 손이 되셨 던가
귀밑머리 쓰다듬어 품어 주신
짙어가는 안타까움 어이 삭혀 드리리
뼈와 살을 빌어
혼과 정을 이은 천륜의 정
세월이 낡아 빛을 일어도
태양이 싸늘하게 식어도
온정의 강은 언제나 푸르게 흐르고
늘 활화산이 되어
어디서나 큰 산을 만드실 겁니다.
2.어머니
송암 김관형
어머니
불러보고 또 불러봅니다
괴롭고 서러울 때면
가슴팍에 꼭 품어 주시던 어머니
기쁘고 즐거울 때엔
미소를 슬금 짓던 어머니
기르시랴 거두시랴
칼바람에 시달리고
찌든 삶 땀방울이 널부러져
엉겅퀴 손발이 되셨던가
슬픈 일 휘몰아치면
입술을 지그시 다물고
어려움 쏟아지면 마음속에 묻어둔 채
허리띠 졸라맨 어머니
색 바랜 사진 한 장 손에 들고
어루만져보고 또다시 쳐다보니
왈칵 눈물이 쏟아져
목메이게 불러도 대답이 없고
넉두리를 쳐봐도 보이지 않는 어머니
새침떼기 유행 옷 갈아입고 춤을 춘들
혀끝이 깜짝 놀랄 음식인들 무엇하나
회전의자 금방석에 앉았어도
어머님 무릎만 하오리까
잃어버린 세월 속에 두고온
따뜻하고 애틋한 정
어이해 찾아오리
흐느끼며 다시 한 번 불러봅니다
어머니, 어머니.
3.덧없는 나그네의 웃음
송암 김관형
하늘가에 누운 뜬 구름
바람결에 사라져 가듯
삶터 끝자락에 머문 나그네
하염없이 세월을 삭히고 있네
맨손 끝에 이는 거품인데
가리가리 쌓아 논들 무엇 하나
덧없는 인생살이 노을이 지면
허물 벗은 몸 둥이 하나뿐인데
웃고 가면 행복한 거지
부질없이 마음 가득 채우려고
헛꿈만 챙기다보면 앞길은 저물고
이름마저 부서지는 걸
늦기 전에 땀에 젖은 보람 영글려
인생살이 빈 밭에 뿌리고 가렴.
4.행복한 미소
송암 김관형
인생이란
세월 갈피 열고 숨결 갖고 왔다가
온 누리에 꿈을 심고 가는가
삶이란 멍석을 펴고 옹기종기 모여
오묘한 재주부려 마당노리 하면서
정주고 사랑도 나누며 마음을 엮어
새 슬기로 재미있게 세월을 삭힌다
둥지도 짓고
꿈 문 열어 나름대로 다양한 무늬의
색채로 삶 그림 그려 자국을 남긴다
한세상 신나게 즐거운 보람을 누려
흐뭇하게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 땅에 놀라운 문명의 꽃을 피우며
웃고 울던 지나간 추억을 내려놓고
살 몸으로 구름처럼 가는게 인생이다.
5.인생의 향기
송암 김관형
골진 고난을 씹으며 가방 끈 늘리고
짓 눌린 궁핍을 용기로 눕혀 내치니
어두웠던 둥지에 날 빛 향이 입니다
손발이 다달토록 거친 삶 휘여 잡고
날 밤을 지새워 햇꿈 세워 지었더니
옹찬 이룸 향이 온 누리에 번집니다
애달픈 사연 맥힌 빗장을 풀어주고
질펀히 누운 곳 보듬어 마음 짚이니
나도 몰래 짙은 정의 향이 흐릅니다
땀 적신 끈기로 앞선문명 탑을 쌓고
낡은 터전 일구어 새날을 당기거니
이바지한 자취 나라 향이 풍깁니다
6.슬기의 거울
송암 김관형
한세월 틈새 열고 꿈 짓는 나그네
쓴 세상이 낡아 아린숨결 모진 고난
빛 잃고 피눈물을 씹는 고얀 밑바닥
시련의 상처 피땀으로 아물려야하리
장애인일터 길에 등걸잠자다 일어나
손 내밀며 가면 쓴 짓이 안타까웠다
찌든 옷에 눈물 젖은 빵을 먹어도
삶 엮는 슬기 빛난 누리 문화이루고
동트는 새 희망을 멋지게 지은 그림
앞날의 진지한 핏줄에게 거울되리라.
7.알음의 빛
송암 김관형
사람은 꿈결 이는 세월 속에
나름대로 삶을 짓는 나그네지만
두뇌의 산뜻한 슬기 서슬로 벼려
낡은 세상 칠흑 속에 빛 밝히는
당찬 멍에를 지고가야 한다
멀쩡한 꼴로 쓰레기통 두지는 짓
박제된 괘씸한 화장도 지워야한다
앞날 여는 알음 야무지게 드높여
놀라운 새 누리문화 만들어야한다
어쩌다 피눈물 씹는 아린 밑바닥
희망찬 꿈나무에게 진한 알음주어
행복꽃핀 날빛 이는 터전이루란다.
8.허심虛心
송암 김관형
빈 마음 끝자락에
울음 지운 삶
얄궂은 세월이 저지른
어두운 그림자 속에
숨바꼭질 하지만
늪에 빠진 곤한 혼
손을 잡아주면서
아린 몸부림 잠재우고
빈 마음에 머무른
그 새하얀 숨결.
9.고운 사람들
송암 김관형
뜨거운 마음이 뭉클해지도록
따듯한 마음으로 보듬어주는
정다운 고운 사람들이 있어
밝은 세상에 살맛이 납니다
늘 풍성한 마음을 주고받으며
살갑게 즐거운 삶을 만들어
이웃에게 웃음을 듬뿍 주는
사람이 있어 구김 없이 삶니다
무거운 삶을 지고 살다보면
괘씸한 고통이오기 마련입니다
마음 비워 버거운 욕심 버리고
사랑으로 아픔을 쓰다듬어주는
눈물 나게 고마운 사람 때문에
좋은 세상에 행복을 누립니다.
10.정(情) 소리
송암 김관형
푸른 옷 갈아입은 장용산 마루
선녀 구름 사뿐히 걸려있고
돌 개울 송사리 떼 너울 치며
다슬기 희쭉 희쭉 소근대는데
파릇한 냉이 쑥갓 뫼 두렁 이고
솟아난 흙 내음 살갗으로 스미네
핏덩이 혼이 서린 관산성 깊은 골
뻐꾸기 울음소리 추억을 흔드는데
더벅머리 소꿉친구 흰머리 날리며
아지랑이 노을입고 가지런히 앉아
옛이야기 엮어내는 정(情)소리 흘러
바람결에 여울져 마른 가슴 적시네
11.명 인
송암 김관형
벌거숭이 나그네가 누리에 잠시 머물 때
역사 속에 참신한 흔적 하나 남기란다
그 매무새는 오직 뭇사람이 우러러 보는
인생의 존재 가치 숙연한 명인 이름이다
매우 호화스러운 푸짐한 황금 주머니
하늘같이 높은 자리보다 더 귀 한게있다
뭇 세월이 흘러도 녹슬거나 변치 않는
나날이 갈수록 뛰어나는 삶의 그림이다
누구도 모르고 보지 못한 꿈의 시도
새 옷 입고 뭇사람 눈을 홀리는 전문가다
한 세상 새 진리 찬란한 문명을 지어내고
인류를 편하고 즐겁게 꾸며내는 재주다
텅 빈 공간에 처음 나온 새 슬기의 결실
신기하게 깊고 오묘한 새롬의 떨침이다
그 얼마나 땀이 엉긴 끈기의 이룸 일까
밤낮을 지새우며 일궈 지은 창조이다.
12.인생의 길
송암 김관형
인생은 텅 빈 공간에 둥지 틀고
사람을 우러러 정을 나눕니다
열정 불살라 신나는 삶 지으며
고른 뜻 섞어 보람 일굽니다
곤한 세월 야윈 넋 의지 돋구며
낮은 곳 마음 깔아 보듬 습니다
땀 적신 이룸 주린 곳에 풀면서
욕심내려 장한 꿈 엮습니다
희붐 트는 새 알음 햇꼴 솜씨로
참 기술 다잡아 낙원 꾸밉니다
새날 이는 눈부신 터전 만들어
풍성한 누리 행복 이룹니다.
13.산다는 것은
송암 김관형
내가 그를 인정하고
그가 내게로 왔을 때
내가 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어려움을 만나도
그가 묵묵히 지켜주었을 때
내가 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가 너무 힘들어서
내가 지팡이가 될 때
내가 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14.내가 잘살려면
송암 김관형
너는 정말 깔끔히 잘 살고 있나
나 하나의 가녀린 힘을 보태주면
남이 아닌 내가 좋은 날을 맛는다
세월은 늘릴 수 없어도 알뜰히 써
세상을 올케보고 귀열어 살필 때
거침없이 바라는 소망을 잡는다
지난 날 어제보다 오늘을 잘 살고
내일을 더 나은 날로 만들려 함은
먼저 몸을 낮추어 베풀어야 한다
아린 시련을 안고 미워도 품어서
누구라도 더 양보 하고 화합해야
마음이 흐뭇해지며 보람을 느낀다
나의 이로운 여건만 보지 말고
남의 입장에서 진실로 행동한다면
상대방이 퍽 감동을 느껴 오히려
나를 도와주어 즐거운 날이 온다
내 머리를 예리하게 잘 움직일 때
뛰어난 재주가 생겨 보다 잘사는
멋진 날을 만들어 기쁨이 솟는다
남 큰 주머니와 자리 부러워 말고
내주머니와 자리에 피땀을 담으면
결실이 풍성하여 삶이 푸근해지고
마음이 넉넉해져 쾌감을 느낀다
너를 도와주면 내가 보람을 이뤄
저절로 바라는 행복을 갖게 되어
앞선 누리 찬란한 터전을 이룬다.
15.연륜(年 輪)
송암 김관형
세월의 갈피 빼어
마음밭에 당찬 손발로
자갈틈 비집고 꿈 하나 심었다
뒤엉킨 세상 억세게 헤쳐가며
쓸모있는 나무를 기르리라 다짐했다
오롯한 꿈나무를 키우려고
휘몰아치는 시름 험상궂은 날들을
버겁게 헤쳐왔다
일그러진 몸 붙잡아매며
끈기를 몰아 희망숲에 던졌다
피땀을 먹고 자란 꿈
굽은나무라도 좋다 얼만큼 자랐는가
짐짓 지난날이 아쉬워
벅찬 나무를 부등켜안고
나이테를 헤아려본다.
16.보람의 향기
송암 김관형
비록 작은 뜻도
삶에 쏟으면
황홀한 보람향기
홀연히 발하고,
오늘의 쪽빛 꿈
미래에 퍼부면
매몰찬 현실 녹여
허물을 벗거늘,
언젠가 가슴 열어
햇날을 담으면
가시광선 드리운 눈
어둠을 밝히리.
17.너를 위하여
송암 김관형
삶의 무게로
속절없이 누울 때
진정 혼을 일깨워
새벽을 열어준 사람
너를 위하여 다시 일어나
새 날을 엮으리라.
내 체온이 식을 때가지
피 끓는 숨결을 내주리라
늘 푸른 낙원에서
아름다운 인생으로 머물러
삶의 나래를 펴게 하리라
거친 세상 폭풍이 다가와
어렵고 괴로움이 불어 닥쳐도
온 몸을 방패로 막아 내리라
언제나 즐거운 웃음을 담는
삶의 뽀얀 그릇에
기쁨이 넘치게 하리라
내 삶에 지쳐 시들지라도
진실 하나 너를 위하여 살리라
이 세상이 살아질 때 까지
행복한 삶 한아름 안고
앞선 누리로 가게 하리라.
18.자 화 상
송암 김관형
어느 나그네가 잠시 머무는 삶은
한 누리에 남긴 자국의 그림이다
멋 대로 만들고 뜻대로 바꾸면서
다양한 색깔로 사실을 그려 내논
한평생 흐름의 진정한 모습 이다
나이테가 감겨 지는 요지경 속에
돌고 도는 신기한 자연의 화지에
역량대로 한 폭의 그림을 그리고
순리의 진리 벌거숭이로 떠나 는
갓 가지 별난 흔적의 자화상이다
그 그림이 세상에 뚜렷이 나타나
먼 훗날까지 일컬어 우러러 보며
무릇 받들어 빛나고 뜨는 명상은
잘생긴 맵시나 버팀 목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지은 이룸과 자취다.
19.삶 거울
송암 김관형
새벽길을 쓰는 비 자루를 잡으며
찬 이슬에 젖은 누더기 손을 내 민다
세월 틈새에 끼어 잠시 머무는 듯
온통 몸과 마음의 상처로 사막을 헤매건만
숨결 앗아가는 고통을 삭히면서도
진솔한 온정의 손길이 멀기만 한데
사람은 사람이어야 하거늘
그 잘난 몸둥이로 삶을 부끄럽게 하는가
티 없는 하늘을 우러러 보면서
푹 패인 삶 거울삼아 햇 날을 일군다.
20.멍에
송암 김관형
살몸으로
살아 가리라
비단 옷을 두르기보다는
허술하고 꺼벙해도
진솔한 사람으로
살아가리라
고단하고 아리어도
세월의 일기장에
한 획의 흔적을 긋는
멍에를 지리라
또 지리리라.
*살몸:알몸 이란 시어
21.마음의 향기
송암 김관형
햇살 가린 궂은비가 세월 섶에 내릴 때
구김 없는 환한 웃음 순박한 정으로
찌든 어둠 사르고 맑은 나날 일깨운 행복
당신의 믿음서린 고운마음 향기가
포근한 삶터에 그윽합니다
햇살 기울어 식은 바람 일던 날
아린 자국 스쳐간 말없는 그림자
흔적없는 뒷자리엔 허공뿐인데
당신이 일궈낸 따뜻한 사랑이
빈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싸늘한 공기가 버무린 눈발이 흩날려
앙상한 세상을 마구 매질할 때도
터지고 갈라져 갈마른 거죽 속에서
나이테를 굳혀가는 나무 생명수처럼
당신의 하얀 삶 향기가 짙었습니다.
22.어둠을 가는 농부
송암 김관형
햇 너울 산자락 삼켜
검은 대지 토해 내니
부엉이 울음 울어
땅거미 부르건만
흙 쟁기 쓰러 잡고
이랑 타는 농부네야
푸짐한 오곡 거둬
곡간 품에 안겨 놓고
손끝에 매인 식솔
마른 목젖 축여주려
황소 고삐 휘잡아
어둠을 갈고 있다.
23.온정의 우산
송암 김관형
그의 몸속에 비가 내린다
우산을 받을 수 없는
몸과 마음 기대까지도
온통 상처의 비가 내린다
그가 너라면
너는 노을젖은 아픔으로
숨결 저며오는 괴로움을
어찌 하였으랴
네가 그를 위해
조금만 조금만이라도
따뜻한 마음을 건네준다면
너나들이 우리들이 될 때
온정의 우산을 씌워
잠시라도 즐길 수 있으련만.
24.송암 (松岩)
송암 김관형
늘
푸르른 솔은
빛바랜 세월에도
오달진 꿈을 열어
올곧게 살라 하고
늘
변함없는 바위는
세상이 덧칠해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떳떳이 살라 한다.
25.연인의 얼굴
송암 김관형
늘 그리움 솟아나
애틋하게 기다려지는 연인,
수정같이 맑고
연옥처럼 고운 마음
어제 만났어도
오늘 다시 보고픈 모습,
먼 옛날 손가락 걸어 맺은
상지회(商志會)
벗의 얼굴이어라.
26.아내의 손길
송암 김관형
비단같이 곱디고운
꽃망울 터질 듯한 손가락이
언제부터 그렇게 까시러젔는지
차마 미처 몰랐습니다
헬 수 없이 눈보라치고
오색꽃잎 숱하게 향을 태워 너울진뒤
푸른 잎새 낙엽지는 모습도 느낄 새 없이
웃음도 괴로움도 모른채 지나간 날들
어언 반생 넘어 내리막길 이건만
아직도 손마디가 젖어 있습니다
그 맑은 눈망울에 맺힌 이슬
거칠어진 손등을 적시던 옛이야기
땀방울로 얼룩져 바랜 일기장에 접어두고
새날 열어 하얀 날빛 받아
시린 손 마주잡아 행복을 데웁시다.
27.친절의 맛
송암 김관형
진정한 친절은
깊숙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베푸는 맛
너그러운 맛이 진국인 참맛이다
음식맛이 손끝에서 나오듯이
손으로 잡고 발로 뛰는 친절
실천의 맛이 으뜸의 별맛이다
친절은 받는 얻음이 아니라
보내는 정성이요
어떤 누구의 거리낌도 없이
내 마음대로 줄 수 있고
자유로이 인정을 담는 맛이며
푸짐하고 돈독한
매혹(魅惑)의 선물이다.
28. 함박웃음
송암 김관형
햇살 이는 언덕배기
들창문을 열면
상큼하고 은은한
하얀 들꽃 향기가 물신 나
내 마음이 황홀해진다
총총 걸음으로 이어지는 나날
달가운 삶 그림을 그리고
노을 자락에 환한 웃음을 지으며
여울져가는 세월을 접는다
그리운 만남
애틋한 정다운 사랑
황금빛 서린 둥지도
다소곳한 한우리에서
따뜻한 이연으로 피어난다
잘나고 못난이가 따로 있나
잘살고 못살아도
늘 마음이 흡족하면
언제나 함박웃음이 인다.
29.생각하는 사람들
송암 김관형
덧없는 세월을 사노라면
어설피 단련한 묵은 머리 꼴 새
슬기 부려 열린 놀라운 재치로서
활활 타는 용광로에 꿈 덩이 넣고
녹아내린 생각 새 틀에 꾸며 내여
서슬이 시퍼렇게 담금질 한다
꿈 익혀 벼린 새 생각의 주대로
새로운 이치 엮어 글을 토해 내고
아름다운 리듬과 춤사위도 보이며
눈 홀릴 예민하게 움직이는 매무새
문예의 빛이 찬란히 이러 오리다
낡은 생각을 예리하게 새로 빚어낸
기찬 재주로 불편한 몰골을 바꾸고
새 생각으로 뛰어난 삶 그림을 그려
햇 누리에 반짝이는 문명도 짓는다
침묵의 열쇠 생각하는 사람 때문에
저 먼 앞날의 새 문화를 당기어
풍성한 삶의 보물을 낳는다.
30.농사꾼
송암 김관형
아주 멀리 사라지고 지나간 그 날엔
땡볕이 유난히 긴긴 날을 쨍쨍 내려 쏟아
풀잎이 시들고 벼이삭이 말라 죽정이가 되고
논바닥이 쩍쩍 갈라지는 가뭄이 들었지
모두가 보리 고개 넘기려고 칡뿌리를 캐고
소나무 속껍질도 벗기고 비등 잎도 따서
보리 겨로 개떡을 삶아 끼니로 때우며
굶주린 배 허기를 채우기도 했었지
나이 많은 늙으신 할아버지가 앞장서
풍물을 치고 동리 앞 솟대 밑에 제상 차리어
겨우 마련한 막걸리 한잔 부어놓고 빌며
비 좀 오게 해달라고 기우제를 지냈지
갑자기 우루 룽 쾅쾅 천둥치며 비가 쏟아지면
한숨을 내쉬며 삼베 적삼 베잠방이에
삿갓 쓰고 도랭이 입고 몽당 삽을 들고서
들에 나가 두레 노래 부르며 오곡을 가꾸었지
풍년이 들면 곡식을 거두어 토광에 넣고
밤에는 사랑방에 새끼 꼬며 햇밤 구어 먹으면서
뒷집 총각 앞집 처녀가 살금 슬쩍 사랑을 맺어
시집 장가가서 아들 딸 낳고 행복을 누렸지
31.벗이여
송암 김관형
덧없이 휘몰아치는 시간 속에
진정 따뜻이 감싸주는 사람은
마음에 자리 잡은 벗이어라
일그러진 초라한 모습을 보고
쓰디쓴 괴로움을 쓰다듬으며
따뜻한 정을 주고받는 사람이
속 깊은 진실한 벗이어라
꽃은 피어야 향기가 나고
물은 고여야 소리가 없듯이
기쁨과 슬픔을 보이지 않게
사랑으로 다스려 마음을 잡고
함께 나누어야 벗이어라
삶의 절벽 끝자락에 놓였어도
친절한 말 한마디 선물을 주어
웃으면서 세상을 접게 하는
스승은 참된 벗 뿐 이어라.
32.약속의 고삐
송암 김관형
믿음을 주고 간 사람이 있다
다시온다는 말 한 마디 남긴 채
헤어져야만 했었다
놓고 간 풋정 그리움에 매달려
청춘을 기다림의 밧줄로 묶어 놓았다
어느덧 젊음을 돌이킬 수 없이
점점 노을처럼 물들어 갔다
목숨보다 더 귀한
약속의 고삐 사랑 때문에.
33.그리움
송암 김관형
그대 보고픈 마음이
산처럼 쌓여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네
그대 그림자
스치고 간 얼룩 찾아
정처 없이 헤매어도
찾을 길 없네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을까
멀고 먼
그 어느 후미진 곳에
흘러가는 구름
바람을 벗 삼아
홀로 세월을 접고 있나
저편 언덕 위에서
홀연히 나타날 것만 같은
애틋한 그대
오늘도
어느 하늘 아래서
숨을 쉬고 있는지
먼 하늘만 쳐다보며
하염없이 발길을 옮기는
길 잃은 나그네
가도 가도 끝없는 여로
언제나 삶 속 깊이 그대 있음에
행복한 방랑인 것을 .
34.사랑의 샘
송암 김관형
그대를 사모한 기나긴 날들
세월의 깊이가 너무 깊어서
메울 수 없는 샘이 되었네
솟는 사랑 물타래 강으로 흘러
그렇게 넓고 깊어진 바다를 이루었네
쉽사리 닦을 수도 퍼낼 수도 없는 바다
폭풍이 몰아친 사랑인들 어떠하랴
영원히 작열(灼熱)하는 햇덩이 사랑으로
한아름 바다를 품었네.
그 어느 날 새하얀 아침이 열릴 때
뿜어내는 사랑 열기로 짠물이 소금되고
갯벌이 부풀어 논밭이 되리.
35.건국의 동학
송암 김관형
희붐 트는 날빛이 반짝이는 일감호수
건국의 문을 넘나들던 동학들이여
학문의 열정을 뿜어내던 시절을 되새기노라
황금 글귀를 심어주고 참정을 나누던 스승과 벗
그 드높은 진리의 뜻 사랑으로 세상을 품었노라
장한 글 곳 마당에 서있는 황소처럼 땀을 적셔
새로운 변화 멋진 햇 날의 문화를 앞서 짓고
무릇 각층에서 꿈을 펼쳐 흐뭇한 보람이 이노라
늘 진솔한 뜻을 섞어 호흡을 함께하는 글벗이여
덧없는 세월 진한 학연으로 맺은 한 우리에서
서로 마음모아 밀어주고 끌어주며 새롬을 엮은
주옥같은 글과 사연 풍성한 이룸이 넘치노라
뛰어난 슬기의 결실이 앞날의 이상이 되고
옹진 문학 희망이 살아 숨 쉬는 건국의 자취
글 집의 향기가 온 누리 곳곳에 번지리라
오늘의 우리 가꿈이 배움터의 거름 되여
미래 후학의 영광으로 찬란히 빛나리라.
제 2 부. 바 램
고 운 마 음
입은 바로 말하고 귀는 옳게 들으며
눈은 좋은 것만 보는 도리 마음을 가지면
슬픔이 사라지고 즐거움만 다가옵니다
36.여명( 黎明)
송암 김관형
오 해맑은 동방의 아침
칠흑 어둠을 사르고
온 누리에 떠오르는 둥근 태양
핵核꿈이 솟아나고
새 희망을 여물릴
찬란한 햇 날이 열리고 있네
때로는 가파른 삶의 언덕이나
숨 막히는 긴 터널을 지날지라도
서로 갈라서며 떠밀지는 말아야 하리
내 가슴에 피는 웃음으로
그대의 슬픔을 에워싸고
한 몸 되어 새 옷을 입어야 하네
개인과 꾼들이 움켜쥐는 세상
죄이던 행패의 오금이 펴지고
흐트러진 질서를 바로 세우리니
기름진 복된 이 터전에서
기울던 좌절을 박차고
미래의 기운이 열리고 있네
번영繁榮과 행복이 깃들고
자유와 평화의 핏줄이
백두와 한라에 이어질 징조
이 겨레 화합의 소리가
하늘과 땅 온 나라에 스며
통일의 날이 열려오리네.
37.시혼詩魂
송암 김관형
즐비한 언어가닥
솎아내어 고른 귀절이다
흐르는 물살에 수천 년 굴려내듯
은근한 끈기로 갈고 다듬는다
주옥같이 빼어난 글월인 듯싶지만
못내 아쉬움만 서린다
얼마나 세월을 지새우며 보듬어야
뭇 가슴에 일렁일지 스스럽다
연륜年輪이 익어갈 때 에멜무지한 두뇌
슬기로 담금질해 낸 한 편의 시
내 영혼의 한복판 마음이 머무는 곳
햇꿈 속에 심어 놓으리다
.
38.희 망
송암 김관형
수만리 머나먼 고향
끈기의 몸부림으로
호된 고난을 지고 찾아가
오직 단 한번
맑은 물에 종족을 남기고
마침표를 찍는 연어처럼
삶의 참 밭을 갈아
이룸의 씨앗을 뿌리고
땀방울로 영글리는 나그네
날빛 내리는 누리에
새롬 지어 갈무리하고
미래로 가는 새 하얀 꿈
39.바 램
송암 김관형
한순간도 잊을 수 없는 비젼의 바램
칠흑 어둠에도 살아 숨 쉬는 넋입니다
몸서리치도록 몹시 얄궂은 안타까움
땀으로 멱을 감는 애잔한 소망일망정
비실대던 추억에서도 남은 흔적입니다
나그네의 으뜸 꽃향기 피우는 날까지
못내 이루어 굳건히 지켜야합니다
불타는 욕망 용광로에 녹여 새 틀에 굳혀
한 누리가 사라지는 날까지 기필코
정녕 만들어야 하는 새 날의 꿈 입니다
미소 지며 손잡고 화합의 힘을 길러
기필코 잘사는 나라 행복이 뜨는 터전
우리의 바램 함께 지어 길이 빛냅시다.
40.희 망 찬 보 람
송암 김관형
세월 틈새 사이로 어둠을 헤치고
암팡진 꿈동이가 새 누리를 열었다
거치른 삶 밭 일구는 동안
어긋난 패걸이 서슬에 베이며
서투른 괭이질에 발등을 찍기도 했다
움푹 패인 상처엔 슬기로 메우고
간절한 소망 앗아간 빈자리에는
새 씨앗을 떨구어 놓는다
어언간 짓궂은 북새 속에 돋은 희 망
아렸던 사연이 성장의 거름 되고
고뇌의 고독은 이룸을 영글려
은혜로 얻은 열매 그늘진 곳에 나눈다
막장처럼 고된 시름 먹구름 걷히고
드높은 바램 맑은 하늘이 트인다
애타던 가슴속에 웅크렸던 이상
힘차게 일어나 큰 눈을 번쩍 떴다
하늘의 황제 보라매 같이
깎아지른 삶 벽 꾀뚤어 보고
말과 몸짓을 엮은 푸른 밧줄로 오르니
슬픔도 절망도 멀리 멀리 사라진다
우리는 만들 수 있다 으뜸의 터전
우리는 이룰 수 있다 행복한 삶
너도 나도 우리 모두 다함께
칠흑 어둠 사르며 동트는 아침
눈부신 보람 빛을 맞는다.
41.버팀 목
송암 김관형
거친 비바람이
휘 몰아 치면
가냘 퍼 불어질듯 흔들리는
그 어린 나무 시절
나를 지켜주던
버팀목이 있었다
힘겨운 삶에 젖어
소리 없이 울음 우는
가녀린 꿈나무들이여
참 버팀 목은 밭여주는 어떤 것 보다
스스로 버티는 힘을 기르는
자신의 의지 이란다
네 용기가 만든
유일한 버팀목을 잡고
어둠을 헤치며 우뚝 서거라
아침 해가 내일도 솟아나듯
언제나 기회가 다가와
기다리고 있다.
42.삶의 아침
송암 김관형
거친 삶 밭 갈아
참뜻 고이 심어
온갖 슬기 퍼 마시면
앎이 숨결 돋아
밝게 눈 트입니다
어둡고 긴밤
하얗게 사윈날
묵묵히 삼키면서
까닭 접어 제쳐 논들
검다가 흰듯
희다가 검어지는 세상
한 색깔만 고르다가
뭇 세월만 사릅니다
찬 서리 비바람 불어도
먹구름에 묻힌 꿈
한날 두 날 차분히 걸어갈 때
어둠이 부서져
새아침 동이 틉니다.
43.희망의 나라
송암 김관형
붉게 타오르는 태양이
우리 머리위에 이글 거린다
하늘 같이 높은 꿈
아름다운 이나라
온 누리에 펼치고
신나게 일군 흐뭇한 보람
우리땅 기름진 이흙위에
찬란히 꽃 피운다
이 터전을 찾고 지켜온
선열의 얼을 우러르고
우리 손으로 새문화 꾸며
날빛 이는 햇 누리 이루리다
모두가 정주고 사랑 짚여
아린 날 삭히면서
곤한 자리 보듬으며
서로 다른 뜻 하나로 섞어
행복이 넘치는 조국
희망찬 나라로 가오리다.
44.고운 사람들
송암 김관형
뜨거운 마음이 뭉클해지도록
따듯한 마음으로 보듬어주는
정다운 고운 사람들이 있어
밝은 세상에 살맛이 납니다
늘 풍성한 마음을 주고받으며
살갑게 즐거운 삶을 만들어
이웃에게 웃음을 듬뿍 주는
사람이 있어 구김 없이 삶니다
무거운 삶을 지고 살다보면
괘씸한 고통이오기 마련입니다
마음 비워 버거운 욕심 버리고
사랑으로 아픔을 쓰다듬어주는
눈물 나게 고마운 사람 때문에
좋은 세상에 행복을 누립니다.
45.고운 마음
송암 김관형
마음은 하늘같이 넓습니다
해와 달별들은 제 마음을 드러내듯
나름대로 빛을 쏟으며 살아갑니다
마음을 다스려 비울 때 그 자리에
새 꿈의 날빛이 들어와 꽃이 핍니다
우리가 미워하고 원망하며 성내는건
바깥의 어떤 행짜 때문이 아니라
마음 갈등이 서로 싸우는 까닭입니다
옹졸한 마음은 날카로운 칼이 되어
자신을 찌르고 망가뜨립니다
내가 먼저 베풀고 정을 주어 껴안는
너그러운 마음은 고난의 상처가 나도
세상의 약손이 어루만져 일어납니다
마음을 삭히고 형평하게 닦아주면
넘치는 욕심이나 아린 시련의 까닭
굴곡이 없어져 평온한 날을 보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마음을 가다듬어
참다운 고운 마음을 올바로 지닐 때
햇덩이를 품어 내 세상도 만들고
마음이 산뜻해지며 애틋한 둥지에서
기쁨의 향기가 물신 풍깁니다
하늘을 우러러 보고 웃을 수 있음은
누구의 버팀목이나 지팡이가 아니라
자신이 하얀 웃음을 만드는데 있습니다
내가 내려앉으려 하면 세상은 올려주고
눈높이 위로 올라가려고 마냥 바동대면
세상은 절벽으로 떠미는 게 보통입니다
마음속 비를 피한다고 활짝 개지 않고
비를 맞으며 반성하고 뉘우칠 때
메마른 가슴을 흡족히 적셔줍니다
입은 바로 말하고 귀는 옳게 들으며
눈은 좋은 것만 보는 도리마음을 가지면
슬픔이 사라지고 즐거움만 다가옵니다
정 줄로 사람을 당겨 사랑을 엮을 때
괘씸한 꼴불견이 없어져 평온해 집니다
고운바램 펼쳐 큰 나무로 그늘 덮이고
시린 사람 마음 헤아려 알아주고 챙기며
가슴의 근심과 슬픔 마음에 담아 보듬는
끈끈한 따뜻한 참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세월이 찡그려도 땀 적신 웃음을 주고
찬란한 문명을 지으면 저절로 빛납니다
언제나 사랑과 믿음 베풀음과 지혜로
꿈을 펼치는 고운마음 깊이가 깊을수록
길손의 나들이는 진정 행복할 겁니다.
46.도라산 역
송암 김관형
따가운 햇살이 익어가는 하늘
한가로이 떠도는 흰 구름 따라
모처럼 마음을 활짝 열고 담은
푸짐한 여유롬이다
색동옷 차려입은 산 허리엔
활 활 타는 단풍에 그슬리어
서걱이는 갈대 사이로
숨어우는 바람소리 가냘픈데
한많은 시간 속에 북적대던
삶에서 빗겨나 시름을 달래리라
열차 뜸한 철길을 따라가다 엉거주춤
못내 발길 머문 도라산 역
언젠가는 자유의 철마가
너를 사뿐히 딛고 달리련만
짓누르는 무거운 이념 짐 때문에
형체없는 고개를 여태 넘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있는 신호등만
썰렁한 눈으로 물끄러미 쳐다본
다정지된 신호등이 홀로 껌벅인다고
꿈 한점 없이 마냥 되돌아만 갈소냐
어서 속히 화합의 기적소리 울리며
저 북녘 우리의 땅으로
곧장 달려가라 통일 열차야
47.꿈의 햇살
송암 김관형
무성한 푸른 꿈
혼 속에 넣고
힘을 쏟아봐
안되는 일이 어데있어
햇살이 황혼에 누울지라도
욕망의 열매 맺어 볼꺼야
노력하면 되는거지
땀방울 적시며 가꾸어봐
하얀 햇살 쏟아져
꿈을 여물릴거야
지는 노을 자락에서도
빨갛게 익어가는 능금처럼.
48.아침 햇살
송암 김관형
희붐 트는 아침 햇살이
깊어가는 어둠을 살으니
환희에 빛나는 새 누리 불꽃
부푼 희망이 솟습니다
새 시대 참다운 고운 마음
모범과 신뢰 받는 모습으로
융성한 문화 골고루 이는 행복
향기 짙은 꽃이 피었습니다
언짢은 앙금 시름을 삭히고
많은 일자리 창조 경제 이뤄
시리고 주린 곳에 정이 넘칠
참 사랑 미래가 열였습니다
언짢은 앙금 시름을 삭히고
많은 일자리 창조 경제 이뤄
시리고 주린 곳에 정이 넘칠
참 사랑 미래가 열였습니다
49.아름다운 보람
송암 김관형
우리는
한결같은 믿음 속에
참신한 꿈을 심고
알뜰히 꿈을 거두는 땀방울
작은 열매 하나에도
진정한 보람을 이룬다
늘 참고 견디면서
서글픈 일을 삭혀 내리고
후련한 마음에 이를 때
상쾌한 보람을 이룬다
줄기찬 집념執念으로
지나온 누더기를 걷어내는
새로운 슬기를 떠올리면
흐벅진 보람을 이룬다.
우리는 조용한 미소로
맴돌며 스쳐가는 삶 너울에서
소박한 소망이 영근
즐거움을 소중히 담아
신선한 보람을 이룬다.
50.꿈 길을 여는 지혜
송암 김관형
나그네가 가야하는 오직 한 길
한 세월 오솔 길을 지나노라면
헛디뎌 숨결 점이는 아린 날들
세찬 눈보라치고 폭풍우 일며
험난한 고개 곤한 길도 있지만
이상 속에 새긴 기대하는 포부
햇날 열고 굳은 의지 희망 짚여
빛나는 보람 풍성히 여물리면
환희의 꿈 흐뭇한 바램 꽃 피고
한 누리 갸륵한 물결 일렁이리
진정한 길은 마음 열어 비우고
사람을 우러러 돕고 존경 하며
몸 나춰 주리고 야윈 곳 보듬어
참정을 주는 사랑의 길을 갈 때
세상이 일컬어 역사에 빛나리.
제 3 부. 누 리
꽃 향
그 우아한 꽃은 진정
내 가슴에 머물러 향을 피우는 꽃이다
숨결이 버거워도 흔들리지 않고
내 품에서 활짝 피어있는
오롯한 삶의 꽃이다.
51.그리던 고향
송암 김관형
돌 개울 맑은 물이 기름진 땅을 적시며
굽이굽이 흐르는 아름다운 내 고향
언제나 둥근달이 살며시 내려와
포근히 안아주는 어머니 품속 같은 곳
그리움에 목말라 찾아간 고향
동구길 들어서면 짚신신고 달려오던
옛 친구 어데 갔나 보이지 않고
저녁노을이 산마루에 묻힐 때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쇠죽 끓인 불로
알밤 구워 오순도순 먹던 사랑방은 간데없이
잡초만 무성히 서걱 이는 헛 마당엔
메마른 찬바람만 이는 구나
부엉이 울음 울고 버들피리 소리 나는
복사꽃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고을
그리던 옛 고향 흐뭇한 모습은 찾을 길 없어
먼 하늘 뜬 구름만 물끄러미 쳐다보며
하염없이 텅 빈 마음만 떨궈 놓고
나 홀로 사라진 추억을 더듬다 가네.
52.고향길
송암 김관형
내 고향 익은 길을 밟노라면
풀꽃향기 흙냄새 돌개울 내음에
멀리 떠나 잊혀진 얼굴들
다정한 그대 그리워라
숲을 따라 언덕길을 걸어가면
산새 들새 벌레 소리에
언짢았던 석근 사연 사그라지고
인정어린 옛 친구 그리워라
구비길 지나 동구 앞에 접어들면
벼이삭 수수이삭 숙인 고개에
스스로 머리 내려 음전해지고
지난 세월 정겹던 얼굴 그리워라.
53.관성의 꿈
송암 김관형
열린 누리에 새 희망이 숨결 이는 고장
맑은 바람결에 밝은 달빛이 살며시 내려
비단 물결을 수놓는 금강이 흐르고
웅장한 성벽 품에 영웅의 서기가 이는 터전
뻐꾹새 울음 울어 진달래 흐드러지게 피고
쥐불노리 두레노래 풍물소리 뜬 인심이 배여
먹 거리 풍성하고 기름진 신기한 으뜸의 땅
백학도 날다 머무는 대청호 푸른 물에
속살거리는 은어 별난 돌이 뱅뱅이 나루 쉼터
역사 깊은 산성 힘이 솟구치는 정기 아래
높은 솟대 올곧은 선비 정신이 깃들어서
현대 시문학 새싹이 터 우람히 자라는 곳
일어버린 나라를 찾으려 목숨을 바친
선열의 얼이 겨레의 거울로 빛 이는 고을
우리 핏줄이 남긴 빛난 자국을 따라
땀방울이 담긴 찬란한 앞선 문화를 짓는 삶
늘 동트는 새벽을 맞으며 눈부신 해살로
꿈을 여물리는 자랑스러운 관성.
54.금강
송암 김관형
멀고 먼 길 쉼 없이 흐르는 비단물결 위로
하얀 은어가 물보라 치며 속살거리고
햇덩이 숨결 이는 하늘 넘실대는 푸른 물에
희망 실은 구름 돛단배 두둥실 떠오는데
우거진 숲속 가냘픈 사랑 새 노랫소리
싱그런 들풀 무르녹는 향 내음에 흠뻑 젖어
길손마다 발길 머무는 금강이어라.
맑은 바람 부는 밤 밝은 달이 살며시 내리면
숱한 나날 서린 한숨 쓸어안고 묵는 나그네
나룻 터 인심에 묻어나는 순정을 품고서
봇 등성 물너울 타고 펄쩍 뛰는 칠어떼
햇싸리 바구니에 받아 윗물로 보내주며
수양버들 늘어진 가지로 낚싯줄 띄워
영근 꿈 낚아 올리는 쉼터이어라.
높은 봉 흙발 열고 솟아난 물 타래
구비 구비 한 길 따라 지나온 줄기
모진 세월 자락에 머물 때 앞가슴 헤치고
궂은 흙 거친 터전 묵묵히 젖을 주어
기름지게 일궈내어 햇살 내린 땅이길래
큰 나무 길러서 문화당(文化堂)집을 지며
알곡 거두어 새 글방 풀어먹는 젖줄이어라.
물 구비 감돌아 스민 섶 넓은 벌에는
두레 노래 어울어진 풍성한 오곡과일 쏟아져
훈훈한 웃음 꽃 피는 따스한 둥지에서
어비이 짙게 섬긴 식솔 홍살문이 서있거니
한 핏줄 이은 겨레혼 몸을 불살라 나라 지킨
선비와 선열의 얼이 살아 숨 쉬는 누리
이 세상 끝까지 길이 이어갈 베풂이어라.
55.서화西華
송암 김관형
까투리 나래깃을 여미고
다소곳이 내려앉는 그림자가
살아 솟아오르는 장용산 깊은 골
청아한 맑은 물이 금천을 흘러
효행의 귀감龜鑑이 깃든 효자 정문을 지나
넓은 벌 오곡이 넘실대는 벌말에 닿으면
허물어진 관성管城의 옛 성터 동평산성 기슭에
장수의 핏자국이 미처 가시지 않은 양
동산 숲속 지는 노을빛이 물결 위로
붉게 타오르고,
드높이 보이는 사기점 젖가슴 봉우리
불기둥 흙가마 터에는
하얀 신선 모습으로 백자가 나타난 듯한데
식장산 자락 천년 묵은 노란 은행잎이
가을바람 타고 서화천에 떠내린다.
한 핏줄 이어온 땅덩이 찾느라
횃불 솟구친 만 세대 순국선열殉國先烈의 얼이
그 옛날 백제와 신라를 지키려
전략지와 군비의 곳인 마곡 하늘에 번지고,
수많은 군사가 웅집했던 무중골엔
군화 자국 간데없이 갈대만 서걱이는 채
용이 중천에 오른 길목 용보암의 물은
여전히 굽이굽이 감도는데
백제 성왕의 깃발이 꺾여
혼마저 사라져간 깎아지른 구진벼루 월전은
달빛마저 어슴푸레하거늘,
잡초만 무성하던 말무덤은 공동묘지 새무덤에
흙내음 드리워 해설은 회포만 젖어들며
저 멀리 개울 건너 숫고개 넘는 길손을 보니
삼국통일 이루려 재너머 한밭 황산벌로 치닿던
화랑의 뒷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구나
아, 여기 이 땅에 서린 영웅호걸의 얼이
지금도 유유히 흐르는 서화천 물결 따라
후손의 빛이 되어 역사를 밝히고 있다.
* 관성 : 신라 경덕왕 16년(757년)에 관성군이라고 불렀던
현 옥천군의 옛 이름이며 옥천읍 양수리와 군서면 월전리
사이에 있는 백제계의 산성인 관산성을 말하기도 한다. 이
시에서는 옥천을 가리키며 동평리 윗산성을 동평산성이라
고 한다.
*.서화:충북옥천군군서면의 옛이름임
56.선열先烈의 충혼忠魂
송암 김관형
한 핏줄
인연이 이어온 나라
님들이 바치신 충혼의 서기가
이 땅 위에 섬섬이
서려 있습니다.
조국이 황당히 뭉개져
애잔했던 날들
나라 잃은 한이
뼈 속에 사무치고
말과 글을 송두리째 앗아가
칠흑 어둠을 헤매일 때
님들은 분연忿然히 일어나
민족의 갈 길 찾아 눈을 뜨게
알려 주었습니다.
드높은 함성 말 발굽소리
지금도 들리는 듯
나라 안 고을마다
황량荒凉한 중국 만주 벌판
낯선 이국 머나먼 땅에서
노도와 같이 광풍狂風을 일으켜
왜구의 총칼 앞에 항거하신
님들의 거룩한 모습이
눈앞에 선하옵니다
날 빛이 부시게
쏟아지던 나라
일제의 사슬에 매여
어둡고 괴로웠던 세월
맨주먹 붉은 피로 부수고 물리치어
다시 찾은 나라와 겨레
대한을 세운 이 터전에
해맑은 희망의 새 날이
밝아 왔습니다
부질없이 덧칠한 공간
말끔히 걷어내고
백두에서 한라까지
땅과 바다 지구촌 곳곳에서
맡은 일마다 척척 해내며
남북을 가로지른 장벽 허물고
끊긴 핏줄 이어 한 몸 되게 하오리니
님들의 영령英靈이시어 구천에서
고이 잠드시길 비옵니다.
57.새 날을 열며
송암 김관형
새하얀 드높은 희망 한 아름 품고
멋진 인생 쌓아온 여문 지혜 꺼내
요요한 바램 눈부신 새날을 연다
금빛 알음 풀고 은근한 끈기 짚여
아린 고난 내쳐 누운 혼 일깨우며
찌든 시름 삭혀 신바람 일으 킨다
쇠잔한 곤한 세상 야멸차게 바꿔
인류의 핵 문화 꽃피워 행복 열며
이룸이 찬란할 위대한 꿈 심는다
묵은 자국 지워 신기한 새롬 짓고
요긴한 세월 뜨는 새 역사 꾸미며
날빛 요람 풍성한 누리 이루련다.
58.백연화
송암 김관형
아 사랑이 피어난 백 연화야
아침 해살 나래에 실려 온 정
다소곳이 꽃잎에 내려 앉아
사랑 베일 살며시 열어주네
아 사랑이 피어난 백 연화야
가슴 속에 새겨진 그리움이
물너울에 아롱져 일렁이니
사랑 향기 꽃 내에 묻어오네
아 사랑이 피어난 백 연화야
세월 구비 거칠고 깊어 져도
물속에서 솟아난 흰 꽃처럼
님 의 사랑 환희 펴 반겨주네
59.삶의 향기 라일락
송암 김관형
오 봄 이는 라일락 향기여
두꺼운 겨울추위 삭히고
얼어붙은 가슴을 풀어 혜쳐
부신 아침 살며시 열어 주네
오 봄 이는 라일락 향기여
그늘진 세월 섶에 가린 곳
삶 향기로 사뿐히 피어올라
시름 개켜 새로운 숨결 여네
오 봄 이는 라일락 향기여
고운 꿈 아름답게 피우고
베푼 나눔 향기로 번지어서
어둔 얼굴 웃음 꽃 환히 피네
오 봄 이는 라일락 향기여
어려움 접고 새 삶 일구어
우리 앞날 보람 향 듬뿍 담아
행복의 창 새롭게 열어 주네.
60.칡
송암 김관형
이글이글 타는 빛살 땡볕을 받으며
얼키설키 서로 넝쿨끼리 끄러 안고
서슴없이 줄 곳 앞을 쭉쭉 뻗으며
넓은 잎이 한들한들 빙그레 웃는다
피부 줄기는 실타래 엮어 옷 짓고
뿌리는 칡차로 피로회복을 주거니
선조의 허기를 메우기도 햇서라
한만은 인생 어긋난 꼴값 던지고
옹기종기 서로 손에 손을 잡으며
마음을 끄러 안아 쓰라린 세상
동트는 한빛으로 녹이고 삭히면서
새 기운 세워 웃는 누리 이루란다.
61.유월이 오면
송암 김관형
언제나 씨 뿌릴 요긴한 밭이요
내 흙을 스스로 밟고 일어서는 터전
이 땅을 지키느라 피를 토하고
훔쳐간 나를 찾아오느라
숨결을 접은 혼령들이
편히 잠들지 못하고
눈앞에 어른대는 6월
눈물이 바다가 된들
무슨 소용이 있나
굳세게 일어나
두 갈래 물이 합치면
하나의 더 큰 물이 되듯이
녹음 짙어 힘이 넘치는 6월
서로가 손 내밀어
어서 속히 하나 된 이 땅
만들어 보자.
62.꽃 향 香
송암 김관형
꽃은 여린 살갗으로
가냘피 곱게 피어난다
맑고 환한 미소로
기쁨이 넘치는 향기를 준다
꽃은 살며시 피고 지건만
세월이 흘러도 시들지 않는 꽃이 있다
내가 마음을 열어 당겨줄 때
내게로 와 포근히 안긴 꽃
언제나 그윽하고 아름다운
사랑스런 꽃이다
그 우아한 꽃은 진정
내 가슴에 머물러 향을 피우는 꽃이다
숨결이 버거워도 흔들리지 않고
내 품에서 활짝 피어있는
오롯한 삶의 꽃이다.
63.세한도
송암 김관형
해맑은 하늘 아래
올곧게 우뚝 솟은 청솔
거침없이 쭉 뻗어 오른 기상이여
초라한 외로움 속에서도
한핏줄 얼이 살아 숨쉬는
나라사랑 일깨울 충심이거니
몰아치는 칼바람에도 힘찬 붓을 잡아
푸른 절개의 슬기를 담은
추사의 혼 세한도여
후학을 기르는 오롯한 선비정신
만인이 우러러 길이길이
진정으로 받드오리.
해맑은 하늘 아래
올곧게 우뚝 솟은 청솔
거침없이 쭉 뻗어 오른 기상이여
후학을 기르는 오롯한 선비정신
만인이 우러러 길이길이
진정으로 받드오리.
64.인생이 먹고사는 세월
송암 김관형
풋꿈 마음밭에 심고
삶 허리 인고의 거미줄로 묶인 채
독거미 오기 전에
숨결이 고동치는 순간이지만,
안락한 공간에다 즐거움 퍼부어
보람싹 틔우리라 핏줄기 돋구다가
흐르는 세월 이끼 끼어 눈을 가릴지라도
알몸 누운 그림자 혼을 일으켜
패대기치다 춤추는 되새김질이
인생이 먹고사는 세월이련가.
65.백 김 치
송암 김관형
싱싱한 야채 알찬 초록 무 배추
굵은 소금 확 뿌려 숨죽이고
흰 김치 굵 물 배 즙 고미 고루 넣어
옛 조선 옹기에 짭짜리 익히면
포기마다 노란 옷차림으로 태여 나
식탁위에 올라오는 시원한 백김치
새콤한 향 내음 담백한 으뜸 요리
야들 야들한 맛깔스런 감칠맛
조상의 넋이 배인 진한 이룸의 꽃
이 땅의 자랑 일품 먹 거리.
66.조각달
송암 김관형
해는 서산에 숨고
새치름한 조각달이
허공에 걸려
외로운 연인의
마음을 띄운다
달빛 아련히 내리여
금빛 물결로
가슴을 적시고
실바람 일어
구름을 부르는데
저 달 기울어
그리운 님
오시는 길 잃을까
마음 졸이다가
이 한밤을 지새운다.
67.긍정의 꽃
송암 김관형
허울 좋은 갸륵한 세상 사정을
긍정으로 보는 영롱한 눈은
옳고 정확한 야무진 판단으로
성취의 푸짐한 이룸을 잡는다
신통한 일도 부정을 앞세우면
믿음이 떠나 뭉개지기 쉽다
이상마루를 긍정적으로 오르면
고달퍼도 원만히 정복 한다
지는해가 머뭇대지 않듯이
세월은 부정을 일깨우지 않는다
오히려 쏜 화살은 잡지 못하니
늘 앞날을 가늠하며 살아가란다
세상을 옳게 읽는 정답은 없다
긍정적인 판단이 오른 답이다
인생은 긍정적으로 밝게 살 때
희망찬 행복을 꽃피운다.
68.대둔산 가는 길에
송암 김관형
신선(神仙)도 오르다 머문 슬기로운 대둔산
굽이굽이 돌고 돌아가는 가파른 뒤안길을
푸른 숲 우산 쓰고 하염없이 가노라면
묏 꿩이 알을 품고 까투리 푸드득 나는데
한 쌍의 청춘이 사랑 꽃 향을 피워
가늘 길손 식은 가슴을 아련히 달랜다
외진 샛길 올라가던 네 발 다리 철갑마가
푸득 푸득 헛 방귀를 뀌다 멈추는 걸
주름진 벗 손 자리 모아 한 옆에 밀치고
터벅터벅 오르는 발자국 흔적에는
집세기신고 한 굽이 두 굽이 뚜벅뚜벅 넘던
고향 언덕길이 눈에 선하다
묏 등성 오르다 노송을 쓸어안고 웃는 걸 보니
소꿉동무 부둥켜안던 옛 추억이 새로운데
옻나무 꺾어 지팡이 짚고 가는 벗의 얼굴엔
어릴 때 옻올랐다 울던 모습 간데없고
진흙 밭에 뒹굴던 한마음 벗들이 뫼 마루모여
한 몸으로 뒤얽혀 정 씨름 하고 있다.
69.순국선열
송암 김관형
흙냄새 물맛은 여전했건만
성과 이름을 몽땅 앗아가고
말도 글도 허무히 짓밢인채
왜구의 사슬이 온몸을 조일때
얼마나 나라 잃은 한을 불살랐던가
찌들은 베잠뱅이 삼베적삼 살발에
풀뿌리로 메인목 축이며 굽은허리 조른 겨레
호미자루 수저가락 허리춤에 차고
몽당 붓 필선지 자리밑에 재운 뒤 만만세
충청고을 누비며 광풍을 일으켰노라
임들은 드높은 슬기로 혼을 부수고
피맻힌 맨 주먹으로 육신을 깨트려
내 땅 내 이름 내 말을 찾았도다
찬란한 그 이름 순국선열 김순구 선생님
이 나라 이 민족에 길이 빛나리.
2002년 3월 1일
직손,명지대학교 교수 김관형 시인 헌시
70.거리의 발자국
송암 김관형
낫선 누리 어느 곳의 거리
발자국을 수놓는 나그네
더러는 눈물 자국도 있지만
햇살 속에 꿈 꽃피운 땀
향기가 짓게 너울 일어
시련의 몰골
끝자락 그림자도 지워버린다
늘 아침 해가 벙긋이 웃는
신나는 요긴한 세월이 남긴
뚜렷한 흔적 성공의 자국
그것 참
신기하고 아름다워라
먼먼 그날까지
오는 세월마다 뭇 눈에 안겨
고이 빛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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