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HIMALYA)
에베레스트(EVEREST) 베이스캠프를
가다
문교과 3학년 나경수
2019년 1월 27일부터 2월 25일까지는 (25일간)는 산을 다니기 시작한
43년의 역사적인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월 27일 동방항공을 타고 네팔의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하여 타말카트만두그랜드 호텔로 향하였다. 타말 거리는 카트만두의 노른자거리로 좁은 도로폭과 자동차의 매연과 어지럽게 시시때때로 울리는 경적소리와 종교의식으로
태우는 매캐캐한 향과 연기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매력으로 나를 맞이해 주었다.
우리 나이 75세인 나는 30세 쯤에 등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전국의 300대 유명산과 오지산을 많이 오르면서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캠프에
언젠가는 한 번쯤은 가보자”는 마음가짐을 가졌다. “꿈은
이루어 진다.” 백두산도 가고 중국산이나 인도네시아의 닌자닌 화산산(2,996m)도
등산하였으나 어쩐지 충족하지 못하였다. 늦기 전에 늦기 전에,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364m)를 가보자고 나를 다그치기 시작하였다. 네팔의 트레킹 코스 중 가장 어렵고 힘든 코스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12박 13일)이 있고, 두 번째로는 안나푸르나(8,091m, 트레킹코스로 한국산악회, 단체가 많이 감, 7박 8일)이 있고, 세 번째는 랑탕국립공원 트레킹코스(4,600m, 8박 9일)이
있다. 으뜸은 EBC 코스이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동절 트레킹일지라도 얼굴 반쪽이 철판 녹슨 것 마냥 흑색이 되고 귀나 얼굴에 동상이 박혔다. 적도의 자외선 때문이다. 모든 것은 자기의 책임하에 행동하여야 한다.
첫 번째로 우선 휴식과
카트만두의
타멜거리 구경: 다운타운으로
여행자의 기점으로 수십개의 얽히고 설킨 좁은 골목길인데 수백 개의 상점, 눈요기하는 기념품가게 워킹, 게스트하우스부터 고급호텔까지 다양하고 아이러니하게도 네팔인이 경영하는 10여개의
한국식당, 아웃도어 장비점(침낭을 20달러에 구입), 기념품, 서점, 식당, pub 술집, 공연음식점, 여행사 등으로 여행자의 모든 인프라가 갖추어 있다.
두르바르 광장: 타멜남쪽
구시가지 방향으로 15분 거리. 전통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고 광장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며 네팔의 배꼽이라 부른다. 옛 왕궁 2개와 수많은 사원, 벽면 조각과 푸자의식(힌두식 숭배의식)도 본다.
스와얌부나트 사원: 타멜거리 2km에 있고 “스스로 생겨난 땅”이란
뜻으로 언덕 꼭대기에 작은 원숭이가 엄청 많은 “원숭이 사원”이
있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이고 일몰강상지로 유명하다. 장관이다. 흰색
높은 탑은 불타의 눈이 그려져 있고 카트만두 계곡을 내려다 보고 있다.
파슈파티나트사원: 네팔 최대사원으로
바그마티 강변에 위치하며 강가의 6개 화장터가 왕족, 귀족, 중민, 하층민 순서로 위치해 이는데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다.
충전과 휴식을 마친 나는 2019년 1월 31일
오전 7시 30분에 일기관계로 일찍 떠나는 에티항공의 프로펠러 8인승(장난감 같은 비행기)를
타고 (표준요금 180불,
여유롭게 티켓을 사야 함), 50분 후 투크라에 도착 했는데, 이 곳은 산중턱을 깎은 아주 위험하기 짝이 없는 히럴러경이 만든 비행장이다.
공중에서 활강하여 좁은 활주로를 타고 하강하고, 상승할 때는 좁은 활주로를 타고 공중으로
이륙하는 비행장으로 가슴이 조마조마해 진다.
지형상 이런 작은 프로펠러형
소형비행기가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도착을 하여 동절기라 철저한 옷 들이 큰 캐리어와 70리터의 베낭을 가지고 루크라 호텔에서 하루 동안 컨디션 조절 및 주변 상황 판단을 하고서 호텔로지(사장)에게 포터를 구해 달라고 하였다. 여성포터도 상관없다고 했더니 새까맣게 탄 30대 후반의 야크만한
여자 포터가 왔다. “책을 2권 읽었고 어느 정도 EBC에 대해 안다. 1일 포터비가 얼마냐?”라고 하니까 1일에 50달러를
달라고 하여 “아니다. 30불 어떠냐?” 하니 “No” 하고는 가서 “다른
남자를 구해 달라” 했더니 이번에는 45살의 Mr.나른카르티가 왔는데 남자 좁키오(소와 야크의 잡종) 만한 검고 건장한 남자가 왔다. 1일 포터비는 얼마를 원하냐? 하니까 “1일 30달러를
달라” 하길래 “단지 내 짊만 지고 가면 된다. 숙식은 내가 너와 같이 책임진다. 1일 20달러만 하자고 하니까 “No” 하길래 “안한다.” 했더니 주위를 뱅뱅 돌다가 와서 1일 20달러에 OK사인을
보낸다. “좋다”고 했다.
영어도 못하고 오직 네팔리어만 하는 포터라 선제 교육시키느라고,
1. 나는 75살, 너는 45살, 나는 오늘부터 너의 아버지다. 파더, 파파라고 불러라. “OK?”
하니까 “Yes” 한다.
2. “내가 하는 대로 한다” 내가 말하면 “Yes.
OK” “Allright” “That’s Good” 이란 말 이외에는 “No”라고 하지
말라고 완전 군기를 잡았다. 포터나 가이드가 속 썩이고 엉터리 인간들이 많으니 조심하라는 책의 메시지를
접했기 때문이다.
3. 내일 2019년 2월 1일 오전 7시에 떠날 때 포터비
13일분 * 20달러 = 260달러 중 절반의
대금인 130달러를 주고, EBC 트레킹을 완수했을 때 130달러와 팁(?)을 주겠다고 약속하고서 선정했다.
겁이 없고 무모하기 그지
없는 싱글 투어맨의 트레킹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드디어 1일차부터 13일차까지 트레킹의 테이프를 끊었다.
1일차
1,280m
루크라 동네를 길게 가로 질러서 가는 동안 기후는
한국의 늦은 가을이나 이른 봄의 날씨로 등산인이 좋아하는 날씨여서 기분이 업그레이드 되었고 밭에는 양배추, 상추, 마늘, 파, 청경채, 시금치 등이 원시농법을 구가하는 나를 기쁘게 만들었다.
신이 나서 두리번 두리번
하다가는 EBC 입구 경찰 초소에서 여권 비자를 보이고 입산 트레킹비
20달러(2,000누피)를 달라고 해서 입장권을
구입하고서, 산등을 타고 가는 기분은 상쾌하기만 했다.
“시작이 반이다”라고 3시간쯤 하산하고 오르다 가트(2,590m) 로지 (동네, 민가 군락지)에서
포터 카르티와 중식을 마치고 30여분 휴식 후 또 트레킹을 시작하여 파크딩(파딩, 2,610m)에 도착하여 조르살레 마을의 군인 검문소에서 국립공원
출입 입장료 30달러(20달러 입장료 + 10달러 환수 보관금)을 내고 마을 로지에서 게스트하우스 겸 레스토랑에서 1박을 하는데 본격적인 추위가 엄습하여 왔다. 숙박비가 1박에 5달러인데 합판으로 막은 방은 바람이 숭숭 들어오고 이불을
둘러쓰고 자면 산소부족으로 죽을 것 같고, 코만 내놓고 핫팩 3개를
가지고 겨우 잠이 드는 고행이었다.
2일차
아이젠과 스패치를 하고서 눈이 쌓이고, 녹은 얼음길이었고, 골짜기를 이으는 출렁다리 5개 (즉, 굵은 케이블선으로
연결되고, 철판 작은 것을 볼트, 넛트로 조였고, V자의 날개를 가진 철다리) 출렁출렁하고 아찔한 밑은 계곡물이 아래로
아래로 계속 흐른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처음으로 놀랠 것이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상승길 2.5시간 + 내리막길 30분 + 수월한 길 30분 + 급격 상승길 2시간 총 5시간 30분을 2,610 ~ 3,440 m (남체)로 향했다.
남체에는 은행3개도 약국도, 우체국도, 음식점도 bar도 숙박처도 토요장도 서고 특히 한국의 위대한 산악인
엄홍길 병원은 Korean을 자랑스럽게
하고 친절, 성실하기로 유명하다.
가장 좋은 호텔이 어디냐? “깨끗한 남체 호텔”이 있다고 해서, 순수하고 수줍은 호텔 아가씨에게 물으니 “1박에 250달러를 달라”고 해서 “미안하다” 하고 부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1박에 5달러, 끓는 물, 음료수, 물, 음식 대금, 별도
요금이 붙는데 점점 물가는 비싸진다. 라면이 8달러, 사이다 7달러, 커피 3달러, 충전료 2달러
식사대는(5-18달러) 가지 가지이고 숙박비만 빼놓고 비싸지기
시작한다. 연유는 카트만두에서 비행기로 가져오고 사람이 170kg까지
짊어지고 오거나 당나귀나 말 또는 좁키오로 실어오는 값어치로 비싸다고 한다.
그래도 좋은 게스트하우스를
골랐는데 어찌나 추운지 양털침낭에 핫백에다 핫팩까지 해서 누워도 몸 속은 그런대로 따뜻한데, 영하 30-40도의 공기는 나의 코를 얼게 한다. 이불을 무릅쓰고 자면
산소부족으로 고요한 아침에는 고요한 하늘나라에 있을 것 같다. 생수도 얼고, 물휴지도 얼고, 오로지 따뜻한 것만 찾는 트레킹이다. 아니다. 트레킹이 아니야! 이것은
‘모험’이라고 고쳐 불러야 한다. 토종약초 300-400가지를 숙지하고 있는 나는 산속과 비탈을 관찰하니, 인진쑥, 영실, 칠백나무
열매, 송라, 구절초, 독이
없는 적실, 송엽 등등이 눈에 띄어서 엔돌핀과 세레토닌이 솟아났다.
3일차
책을 교수님으로 생각하여
고산병 적응일로 정하고 남체(3,440m)에서 하루를 더 휴식하기로 하고 그대로 쉬면 모험길에 차질이
생기니 상보체 에베레스트뷰 호텔에 갔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의 호텔, 일본인이 건물을 지었으나 그 사람은 얼마 안되어 고산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트레킹을 하며 컨디션 적응 및 고산병 적응일로 정했다.
트레킹에 왠 중국인이 그리 있는지? 네팔은 티베트와 같은 종족이고 문화, 언어, 풍습이 같은데 여기는 어글리 차이나들은 자기 영토에 편입하였다. 유명한 달라이 라마 스님은 인도로 가서 망명정부를 세웠으나 활동은 미미하기 그지 없었다. 네파리들은 나보고 “차이니즈”라고
한다. No, 난 “사우스코리언”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중국인들이 제일 많고 유러피안, 아메리칸, 남미 칠레, 알젠틴, 페루에서도 오고 태가 나는 한국인은 별로 흔치 않았다.
티베트를 여행하려고 할 때 중국비자 7만원을 주고 받고 티베트 비자 받고 티베트 군사비자를
받고 가야 한다고 하고, 칭칭열차는 얼마나 비싸고? 말이
안 되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이 정상적 국가로 분열되고 경제적으로 망해야만, 남북통일은 자연스럽게 성립된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다. 남체까지 가서 되돌아오는 트레커도 많다. (특히
중국인) 남체는 기상하면 클래식 음악 같은 새소리가 들리고 동으로 탐세르크(6,608m), 세로는 콩데(6,186m) 북으론 쿤데(3,840m)이 보이고, 날이 좋으면 에베레스트 (8,848m) 로체 (8,516m), 아마다 블람(6,856m)이 파노라마의 병품처럼 서 있고 검은색에 흰 옷을 입은 신선 같은 산도 있고, 미소 짓는 산도, 악마의 얼굴을 한 산도 있다.
영원히 기억하고 잊고 싶지 않은 경관이다.
4일차
남체(3,440m) 에서 2시간 (상승길과
수월한 산중턱길) + 1.5시간(내리막길) + 오르막길(2시간)을
텡부체(3,860m)까지 간다.
쿰부에베레스트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운 모험길이고 가장 힘든 길이라고 회상한다.
임자체에서 발원한 두드코시 강물기의 계곡은 에메랄드를 풀어 놓은 것 같고 비취빛, 또는
유사 쪽빛 같기도 하고 멈추지 않는 계곡물은 아름다움을 우렁차게도 흐르고 흐르게 한다. 태고의 음악소리를
감상하는 양 “잘 왔구나”를 연발한다. 고생 끝에 낙일까?
원래 히말라야 산맥은 태초에 화산 폭발과 지각 변동으로 생긴 검은 돌덩이 산이었으나, 예쁜
설산으로 갈아 입으니, 설산파노라마는 신령스럽고 신기하고, 기이하다. 우리는 한 번씩 맛을 봤으면 좋겠다. 뗑부체(3,860m)에서 본 정면의 경관은 탈세르쿠, 킹데칸, 아미다 블람이 병풍 같이 펼쳐있고 손에 잡힐 듯이 신비스럽고 자연의 위대함에 다시 한 번 감흥을 일으키게 한다. 텡부체(3,860 m) 로지 게스트 하우스에는 한국방송통신대학의
마크가 그려진 트레킹 깃발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어서 감격스러웠다. “선지자 선배님들도 있었구나!”하고서
5일차
어려운 모험길로 몸을 생각해야
하는 어려운 4시간 급격 상승길이 존재한다. 텡부체(3,860m) 에서 수월한 길 30분 + 완만한 상승길 2.5시간 + 급격
상승길 4시간, 페리체(4,280m)까지
총 7시간의 장거리 트레킹에 입에서 호곡소리가 났다. 시냇물이
흐르는 아기자기한 길도 있지만 “아휴! 힘들다. 별것도 아닌 인간이 이래야 되느냐?” 자문자답하면서 회의가 생긴다. 페리체 마을 진료소는 한국의 훌륭한 산악인 엄홍길이 세운 유일한 병원으로 의사들은 무급자원 봉사한다고 하는데 1973년 전까지는 년중 고산병으로 300명 중 1명이 사망하였고, 현재는 부상자 제외하고 년중 고산병으로 3만명 중 1명이 사망한다고 한다.
트레킹을 하다가 매일 관찰하니, 하루에 헬리콥터 5대에서 10대가 뜨는데 포기한 자, 위급한 자 들을 실어 나르는데 1인당 1,200달러를 받고 당나귀를 타고 내려가면 800달러를 받는다고 한다. 과신은 금물이다.
6일차
페리체(4,280m) 에서 상승길 4.5시간 + 하산길 2시간에 딩부체
(4,410m) 까지 총 6.5시간으로 보폭을 좁게 하고
3번 걷고 1번 쉴 정도로 어려운 산행이다. 한국산의 100m 고도와 에베레스트 산의 100m의 고도를 어찌 비교할 수
있으랴? “언어도단이다.” 산소가 희막하고, 숨이 막히고, 발이 안 떨어지면 어찌할까? 노약자와 평소 체인스모커와 심한 음주 습관자는 낮은 곳에서 입맛만 다시고 가는 것이 옳지 않을까 느낀다.
사탕, 초콜렛, 비스켓, 껌을 가지고 가면서 로지를 지났을 때마다 나눠 주고, 순박한 아이들과
보디랭귀지 또는 짧은 이야기도 솔솔한 재미가 있었다.
7일차
황량하고 고운 길이었으나
상승길과 오름길은 깡을 발휘 해야 했다.
딩부체(4,410m) 에서 완만 상승길 4시간과
상승길 1시간과 로부체 (4,910m)로 책에서는 총 5시간 이라고 하였으나 진이 빠진 나는 7시간이나 걸렸다. “포기하지마”라는 가수 성진우의 노래가 생각났다. 산과 산을 연결하는 출렁다리와 곱고 예쁜 에메랄드 빛의 계곡물은 용기와 힘을 내어 주었다.
8일차
해발 5,000미터를 돌파하는 의미있는 모험길이다. 로부체(4,910m)에서 상승 2시간, 완만한길 3.5시간, 완만한 하산길 3시간, 총 8시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360m)에서
조각조각 납작한 돌에 덩어리 덩어리의 검은 돌이 있고, 눈은 정면에서 오지! 불강풍은 불어오지! 손은 얼어오지~
멍충이 카르티포터는 핸드폰 사진도 찍을 줄 모르지! 폴짝 뛸 일이다.
로지에서 야크배설물 난로 앞에서 불을 쬐고 따듯한 네팔티를 마시고 식사를 하니 죽었다 환생한 것 같았다. 추위에 멍든 나는 방에서 안자고 야크 똥난로를 켜놓은 식당칸 간이 긴 의자에서 이부자리를 펴고 잤다. 그러나 야크변이 고가이고 프로판가스가 운반비로 고가다. 13일 동안
머리는 물론이고 샤워를 한 번도 못 했으니 원시인은 저리가라 이었다. 모든 전기가 소량의 태양광 발전으로
이루어진 건물이다.
9일차
앞에서는 기관총보다도 더
큰 눈총이 정면으로 쏟아지고 뒤에서는 미사일 쏜 후폭풍 같은 강풍이 불어오니 몸이 비상할 것 같으며 발이 자동적으로 움직여서 EBC 사진을 찍기 위한 모험은 악행이었다. 고락셉(5,140m, 최고 높은 로지) ~ 칼라파트라산(5,550m, EBC보다 190m 높다)~ 고락셉(5,140m)에 다시 왔다. 산고보다도 더 한 것 같다!
코스는 총 3시간으로 칼라파트라에서만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가 포토 view가 찍혀서 역사적 기념 사진을 일기가 나뻐서 잘 나오질 않았다. 여하튼
트레킹 아닌 모험이라고 주장하는 나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보다 더 높은 곳을 맛보고 왔다는
희열과 자부심을 가졌다. 미미하고 우주의 티끌에 불과한 나는 “일상의
문제는 아무 것도 아니다. 이 것보다 어려운 일은 없다. 나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는 자긍심과 자부심을 얻은 것이 이번 모험의 최대 수확이고 나의 역사이다.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다.
10일차
“아하! 이제부터는 하산길”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긴장이 풀리고 정신적으로 해이해진 나를 다둑거리며
하산길에 접어 들었다. 고락셉(5,140m)에서 페룬체(4,280m)로 총 하산 4시간 길.
히말라야는 한국의 산악인 박영석, 고미영, 고상돈
대장들이 누워있는 성스럽고 눈물 나는 인고의 산이다. 하산길이라고 하나 한국의 산을 연상하면 크게 오산이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눈이
쌓이고, 얼음이 얼어 있다.
11일차
더욱 조심해야 할 눈길의
하산길과 약간 상승길의 교차로 아이젠, 스패치, 어깨, 그리고 발이 무겁다. 후레시를 켜고 무리수를 두고 내려왔다.
페룬체(4,280m)에서 쿰중(3,790m)까지
오묘한 하산길 7시간 15분 늦은 밤에 로지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했다. 잠자리의 추위는 골수에 스며들며 신경 세포 속까지 스며들어
DNA가 변형하려고 한다. 이 곳의 겨울모험은 하지 말고 다른 계절을 택하자. 다행히도 심폐기능이 튼튼하고 나이에 비해 근골이 튼튼한 나는 고산병은 모르고 지나갔음은 하나님의 은덕과 부모님의
은혜라고 여겼다.
12일차
동절기이므로 모두다 난코스다.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졸라 매었다.
쿰중(3,790m)에서 루클라(2,860m)까지
상승했다가 하산했다가 5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긴장이 풀리고 견비통이 생기는 시간이 소요되었고 후레시를 켜고 최종 호텔까지 무사히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 (EBC)의 트레킹은 하나님의 배려로 성공하였다. 만세를 연발했다.
11일차 구간의 레스토랑 여주인의 친절함에 다시 찾아서 포터와 식사를 하고 차를 한 잔 마시고 순박한 여아 둘과 남아에게 1달러씩 주고는 여주인에게 밭에 있는 마늘과 상추와 청경채를 살 터이니 여주인에게 조금씩만 줄 수 없느냐? 하니 “마음대로 뜯어가라”고
해서 상추, 풋마늘, 청경채를 비닐봉지에 적당히 뜯어서 포터도
주고 체류동안 우리집표 고추장으로 맛있게 쌈 싸먹고 찍어 먹었다. 놀랍게도 네팔의 농사법은 지극히 자연농법으로
정부정책이 비료, 살충제, 제초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게 하고
수입을 안하는 원시농법을 시행하고 있다. 소, 말, 당나귀, 야크, 좁키오, 양의 배설물을 밭에다 주고 대바구리 가져가서 산에서 부엽토를 갔다 밭에다 주는 걸 보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동물들도 자연사료를 주어 기른다. 이것이 생태적 삶이고 생태적 농법이다. 화산재로 이루어진 농토는 자양분이 풍부하지만 연작으로 인한 거름은 필수적이다.
현명한 농법이다. 우리는 “맛, 맛” 하는데 음식물을 섭취하는데 질, 향, 맛의 순서를 생각해서 먹어야 한다. 네팔의 농축산물은 살아있는 천연의 원시적인 식품으로 매혹적이었다. 심산유곡의
마을은 흙냄새가 나고 사람냄새가 나는 곳이다.
밤 10시에 호텔에 오니 주인아주머니 “놀랍다. 대단하다” 를 연발한다. 다음
날 펄펄 뛰는 닭을 한마리 사서 잡았는데 40달러를 달라고 해서 “너는
어글리 네팔리”다 하면서 언쟁을 하고 지불했다. 호텔 식구들과
한국식 삼계탕을 내가 직접 만들어 모두 맛있게 먹었다. 시골에서 순박한 사람도 많지만 악질도 있는 모양이다.
포터 나를 카르티도 제가 가는 숙소로 가자고 하면서 안 간다고 나의 백을 내려놓길래 그래 마음대로 하라. “No Pay다” 라고 뱃짱을 부렸더니 수그러지더라. 강은 건너봐야 하고 사람의 마음속은 들여다 봐야 하는 모양이다.
13일차
어깨에 날개가 달린 희랍신화
페가소스같이 가벼운 육정의 기분은 크라이막스에 도달한 만족감, 희열,
환희였다. 이 글을 읽어도 “백문이 불여일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포터에게 잔금 130달러와 팁 40달러를
지불했는데 포터 카르티는 팁이 적다고 투덜댄다. (인정머리 없는 놈)
루클라(2,860m)에서 프로펠라 비행기 8인승에다
항공, 편도로 180달러로 50분 소요, 카트만두(1,400m)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날짜가 남아서 제 3의 도시 포칼라(8시간 소요, 버스비 5,500원)에서
안나프루나 가는 길을 살피고, 큰 호수 페와호에서 즐겼고, 지하
폭포도 가보고, 자전거도 타보고 카트만두에 왔다.
“에필로그”
에베레스트 트레킹은 과거의
좁은 길을 따라서 천천히 걷기와 마음 비우기로 설산 속으로 빨려가듯 한다. 누구나 인간의 표정에서 편안함은
행복을 일깨워 주는 소중한 교훈이 담겨 있다. 내가 그 동안 움켜 쥐었고 애썼던 것들이 공기 한 줌이나
풀 한 포기 보다 부질없다는 것을 알았다. 내 가족과 지인들을 향한 그리움과 그 그리움이 가슴속에서
한 없이 사무쳐 올라서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인생이란 바다에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모르고 허무하고 표류할 때 버릴 것이 무엇이고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할 때는 히말라야로 떠날 채비를 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체험과 경험은 자기의 진실한
스승이다.
첨부
비자만들기: 한국에서 신청서
써 가지고 사진 붙이고 공항에서 만들면 편리하다. 쉽게 내준다. 15일에 25불, 30일에 40불, 90일에 100불을 선택하고 지불한다. “세관원 한국 돈 주세요” 한다.
화폐가치: 1,000원 = 100루피, 1달러=88.6루피. 타멜 환전소에서 바꾼다. 유리하다.
비행기표: 대한항공 직항이
있고, 경유하는 타이항공, 중국남방항공 등이 있다. 대한항공 왕복 100-1120만원 하고 경유항공은 50-80만원 까지 한다.
숙박: 인터넷으로 카트만두
타멜거리에서 호텔을 고른다. 성수기가 아니면 저렴하다. 조식
제공한다. 게스트하우스는 싸다.
음식: 카트만두와 포칼라에서는
한국음식점이 심심치 않게 있었으나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또 한국에서 배운 네팔 사람들이 주인인데 원재료도 좋고 솜씨들도 좋았다. 물은 생수를 사먹고 끓인 물을 먹는다.
물가: 시내의 물가는 농축산물이
저렴했고, 중국제와 인도제품이 많았다. EBC 가는 동안의
식료품비는 비쌌다.
비상약: 소화제, 진통제, 감기약, 영양제, 파스, 지사제 등을 준비하는데 고산병약은 효과가 없다. 고산병이 생기면 중지하고 급히 하산해야 한다.
의복: 동절기 등산은 모든
걸 준비해야 하나 적도가 지나는 마이아미나 카이르, 카트만두는 춥지 않고 고산(3,000m 급 이상) 에서만 두터운 등산복을 준비한다.
간식 기타: 먹어야 움직인다. 기호에 맞게 알맞게 준비한다. 무거운 짐은 고통을 준다. 고어텍스 제품을 착용한다.
로지의 건물: 트레킹 중
숙소의 건물은 합판으로 엉성하니 지어서 동절에는 생수가 꽁꽁 얼고 아주 춥다. 내복, 핫백, 핫팩, 침낭 등을
준비한다.
인사법: 나카스테(안녕하십니까? 로 통하는데 “신의
뜻으로 인정하고, 존중하고, 배려한다”는 숭고한 뜻이 있다.)
최성수기 10-11월, 비수기(코리안성수기) 12-2월, 준성수기 3-5월, 비수기(몰순기후) 6-9월
1일차: 슬로스타터가 가는
길.
루클라사이(카트만두에서 소형 프로펠라 비행기로 루클사이 도착, 편도 180달러), 루클라 2,860m(하산 1.5시간)~체플룸 2,660m(수월한 길 1시간) –
입장료 2,000루피(하산시 되돌려 받음)
가트 2,590m (중식, 수월한 길 1시간)~파크딩(파딩) 2,610m (1박)
2일차: “정신일도 하사불성”을 외치는 길
파크딩(2,610m, 상승 2.5시간)~몬조(몬츄)(2,836m 내리막길 30분) ~ 조르살레
(2,740m 중식, 수월한 길 30분)~리자도반 출렁마리 (급격상승길 2시간)~남체(ksaksa)(3,440mㅡ,
300루피 EBC 입장료) à 2박, 5.5시간
3일차: “곡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트레킹
남체(3,440m)(상승 2시간)~삼보체(3,720m, 상승길 30분) à 에베레스트 뉴호텔(3,900m 중식, 하산길 1.5시간) ~남체바자르(3,440m) (3박) à 총 4시간
(고산병 적응일로 컨디션 조절차 휴식과 트레킹 겸함)
4일차: “장엄하다. 아름답다. 멋있다. 힘들다”고 외치는 트레킹
가장 힘든 구간의 트레킹이나 쿰부 전반부 중 가장 미려한 설산 구간임(아하~ 감탄사가 절로 절로 나옴)
남체(3,440m)(상승길 30분 + 수월한 산 중턱길 1.5시간)
~ 캉주마 (3,550m, 하산 1.5시간) ~ 푼키텡가 (3,250m, 중식,
상승길 2시간) ~ 텡부체 (3,860m) à 4박, 5.5시간
5일차: 머리치는 오르막 트레킹. 하산할까 하는 갈등이 생기는 트레킹.
텡부체(3,860m, 수월길 30분) ~ 데보체 (3,710m, 완만상승길, 2.5시간) ~ 팡보체
(3,985m, 소마제로지, 중식)~ 딩부체(4,410m, 상승길 4시간) ~ 페리체 (4,280m, 5박) à 총 7시간
6일차: “2보전진 1보후퇴하는 트레킹”
페리체(4,280m, 상승길 1.5시간) ~ 딩부체(4,410m, 상승 3시간) ~ 추쿵(4,730m, 중식, 하산 2시간) ~ 딩부체(4,410m) à 6박, 총 6.5시간
7일차: “황량하고 아름다운
고원길. 진수가 빠져 휘청거리는 트레킹”
딩부체(4,410m 완만한 상승길 2.5시간) ~ 투클라(4,620m, 중식, 상승 1시간) ~ 로부체 (4,910m)
à 7박, 총 5시간(하드코스로 7시간 걸렸다.)
8일차: 해발 5,000m 돌파길로 중차대한 트레킹. 검은 조각조각 암석길로 유의해야
할 길
로부체(4,910m 상승 2시간) ~ 고락셉(5,410m, 중실, 완만한
길, 3.5시간)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ABC)(5,364m, 완만한 하산길 3시간) à 고락셉(5,140m), 8박
9일차: 앞으로 치는 눈, 뒤에서 미는 폭풍우 같은 바람과 악전고투의 길,
고락셉(5,140m 급격 상승길 1시간) ~ 칼라파트라(5,550m, 급격한 하산길)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ABC)와 칼라파트라(에베레스트 포토 view 산)는 410m 라 칼라파트라가 높다) ~ 고락셉(5,140m) à 총 3시간, 9박
10일차: 긴장이 풀리고 피로가
가중되어 깡으로 가는 트레킹
고락셉(5,140m, 1.5시간 하산길) ~ 로부체(4,910m, 하산길 1.5시간)
~ 투클라 (4,620m, 중식) ~ 페리체(페룬체, 4,280m) à 10박, 총 4시간, 하산길이라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경사도가 한국산과는 차원이
다르다.
11일차: 더욱 조심해야 할
눈길 하신길, 상승길 (아이젠, 스패취가 무거운게 아니라 발이 무겁다. 후래쉬켜고 내려옴 (무리가 옴)
페리체(페룬체, 4,280m, 완만한 하산길, 1.5시간) ~ 소마레(4,010m,
하산길 45분) ~ 팡부체(3,900m, 중식, 완만한 길 2시간) ~ 포루체 (3,860m, 하산길
1시간) ~ 포루체텡가 (3,670m, 상승길 1시간) ~ 몽라(3,790m, 간식, 완만한 길 1시간) ~ 쿰중(3,790m) à 총 7시간 15분, 11박
12일차: 동절기이고 모두 난코스이니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졸라 멘다.
쿰중(3,790m, 하산 30분) ~ 삼보체(3,720m, 하산
30분) ~ 남체(3,440m, 하산길 2시간)
첫댓글 나경수 문예부장님!
수고 많으셨고 너무 멋지십니다~
최고 ~~~~~~!!!
제14봉까지 대단합니당
넘길어 반읽다가
댐에다시읽어볼것입니다^^~
저두도전해봐야겠어요
아우^^~~~~
나경수 문예부장님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존경 합니다.
앞으로 쭉~~더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최고
멋져요.~~^^
멋진 산행,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