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 사이 !?
詩 / 이 생 진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누구 기억이 일찍 들어오나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서서히
우리 둘을 떠나고 마지막에는
내가 그의 남편인 줄 모르고 그가
내 아내인 줄 모르는 날도 있올 것입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가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세월
그것을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인생?
철학?
종교?
우린 너무 먼 데서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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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 시낭송대회방
아내와 나 사이 이원옥
배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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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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