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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홍의 해파랑길 스크랩 해파랑길 770km
쥬디 추천 0 조회 142 14.05.07 06:08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해파랑길 770km | 해파랑길이란?

 

신라 화랑의 정신을 파도와 더불어 걸으며 배운다

 

해파랑길-. 근래 들어 걷기를 즐기는 동호인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는 길이다. 해파랑길은 동해안을 따라 걷는 국내 최장거리 걷기여행 길이다. 2009년에 처음 기획되었고, 201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동해안의 19개 기초자치단체, ‘(사)한국의 길과 문화’가 5개년 계획으로 본격적인 조성에 들어갔다. 해파랑길은 현재 총 50개 코스에 노선이 770㎞에 달한다.



	[특집 해파랑길 770km | 해파랑길이란?]
▲ 해파랑길 770㎞ 대장정의 시작점은 오륙도가 마주 보이는 오륙도해맞이공원이다. 바닥에 동해와 남해의 분기점을 나타내는 구조물이 있어 시작점의 의미를 더한다.
계획대로라면 2014년 12월에야 1차 조성이 완료되어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해파랑길은 새롭게 공사해서 길을 내는 것이 아니다. 동해안에 연접한 기존의 길 중에 비교적 걷기에 안전하고, 경관이 우수한 곳들을 이어서 안내와 관리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해파랑길 조성의 핵심이다. 길을 새롭게 내는 것이 아니기에 3차에 걸친 노선 탐사와 조정이 이뤄진 지금 해파랑길을 걸을 수 있다.

 

다만 조성이 완료되지 않았기에 갈림길 곳곳에 있어야 할 해파랑길 안내 시그널이 부족한 곳이 많다. 얼마 전 오픈한 해파랑길 홈페이지(www.Haeparanggil.org)의 최신 위성지도를 참고해 철저하게 사전준비를 하고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다행인 것은 동해바다를 따라 걷는 길이기 때문에 여타의 길보다는 길 찾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또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두발로2.0’의 해파랑길 정보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이용해 현장에서 길 찾기가 쉬워진다.

 

해파랑길은 1,400년 전 신라화랑의 장거리 수련루트
해파랑길의 역사적인 유래를 찾아보면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7세기까지 올라간다. 당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신라의 화랑도 문화는 자연스레 동해안 지역에 전파되었다. ‘유오산수(遊娛山水)’하며 호연지기를 기르는 화랑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거리 수련 루트가 바로 경주에서 금강산까지 이어지는 동해안길이었다. 또한 신라가 통일 이후 지방을 좀더 효율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교통로를 정비하면서 동해안을 따라 발해까지 이어지는 북해통(北海通)을 주요 교통로에 포함시키며, 동해안은 중요한 교역로로 활용되었다.


	[특집 해파랑길 770km | 해파랑길이란?]
▲ 1 끝없이 펼쳐진 동해안을 따라 걷는 해파랑길. 바다만 보고 가면 지루해질 수 있기에 내륙의 길도 적지 않게 노선에 포함되었다.
근대에도 동해안은 국토대장정 그룹들과 개인들의 수많은 발걸음이 이어지는 최고의 국토종단 루트다. 하지만 기존의 동해안 종주는 많은 구간이 다소 척박한 도로 옆을 걷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짧은 시간에 긴 길을 걸어 내는 속도전과 완보에 큰 의미를 두었다.


	[특집 해파랑길 770km | 해파랑길이란?]
▲ 2 초광역 국가탐방로인 해파랑길은 각 지역의 걷는 길과 아름다운 동행을 한다. 사진은 부산 갈맷길의 동해안 라인과 겹쳐지는 구간으로 두 길의 시그널이 함께 붙어 있다. 3 해파랑길 나무패널은 현 위치의 정보를 담는다.
해파랑길은 이와 조금 다르다. 가급적 차도 옆을 걷는 길은 피했고, 동해안의 작은 포구와 마을들을 연결하는 해안길과 내륙의 숲길 등을 엮었다. 에둘러 가더라도 안전하고 쾌적한 길을 택했으며, 경관이 좋은 길과 역사와 문화자원이 좋은 곳들을 노선에 포함시켰다. 이렇게 해파랑길은 단순히 국토종주 그 이상의 의미를 담아내기 위해 조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해파랑길은 문무왕과 수중릉에 얽힌 전설의 유적지들을 이어 걷기도 하고,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으로 극찬한 관동팔경의 경승지를 여섯 곳이나 거친다. 또 각 지역의 아름다운 길을 두루 엮어 내어 우리나라 국토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눈을 뜨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이렇게 길을 찾아서 연결하다 보니 2010년의 1차 노선 탐사 688㎞ 노선은 2회에 걸친 후속 현장 탐사 결과 현재 770㎞로 조정되었다. 본래 길이란 생명력을 갖고 지역 환경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해파랑길도 2011년부터 해마다 전수 노선 점검을 통해 루트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러한 크고 작은 길의 수정은 해파랑길의 생명력이 다하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떠오르는 해, 푸른 바다와 길동무하며 걷는 길


	[특집 해파랑길 770km | 해파랑길이란?]
▲ 4 포항구간은 생각지 못한 재미난 해안 지형으로 걷는 즐거움을 배가한다. 사진은 14코스에 해당되는 곳이다.
‘해파랑길’이란 이름은 떠오르는 해(太陽)와 파란 바다(海), 그리고 파도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 길이라는 함축적인 의미를 갖는다. 태양을 닮은 해파랑길의 상징물은 사람의 얼굴과 동해안의 해안선, 울릉도, 독도를 절묘하게 배치해 해파랑길의 각종 안내사인물 등에 이용된다.

 

해파랑길 걷기는 동호인들 사이에서 벌써 시작되었다. (사)한국의길과문화 홈페이지(www.tnc.or.kr) 자료실에서 2011년부터 임시 서비스 중인 해파랑길 위성지도 정보를 토대로 해파랑길 770㎞를 단체로 완주한 걷기동호회가 있는가 하면, 해파랑길 완주와 여름 장기걷기를 예정하는 단체와 개인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 최장거리 트레일이란 점에서 앞으로 해결하고 준비해야 할 점도 그만큼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해파랑길의 조성 완료시점인 2014년 말까지는 우선적으로 길 위의 갈림길 안내시그널 설치와 장기적인 유지, 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해파랑길 간이안내소 역할을 하게 되는 해파랑가게 점주들의 역량강화와 각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방법도 연구대상이다. 아울러 해파랑길 관련 기초자치단체와 관련 민간단체들의 해파랑길 협의체 구성도 항구적인 길 유지관리에 보탬이 될 것이다.

 

해외에는 천년도 넘은 길들이 지금도 활발한 생명력을 갖고, 국내외의 관광객과 순례자들을 불러들인다. 이제 막 첫발을 떼는 해파랑길을 이런 길들과 곧바로 견줄 수는 없다. 하지만 해파랑길을 걷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해파랑길은 지금의 종착점인 고성 통일전망대를 지나 휴전선을 넘어 북녘 땅으로 이어지는 통일의 길이 되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평화의 길이 될 것이다.

 

 

해파랑길 안내시그널 
붉은색은 정방향, 파란색은 역방향


	[특집 해파랑길 770km | 해파랑길이란?]
해파랑길은 지주형 방향안내판, 리본, 표찰, 나무패널, 바닥페인팅으로 현장에서 길을 안내한다. 이 중에서 방향성을 갖는 안내시스템은 방향안내판과 바닥페인팅으로 정방향인 고성 방면은 붉은 계열의 화살표나 붉은 해파랑길 마크가 붙어 있고, 역방향인 부산 방면은 파란색이 주조색으로 사용되어 길을 안내한다. 그 밖에도 나무패널은 하단에 각 코스의 번호와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해파랑가게
해파랑길의 간이안내소


	[특집 해파랑길 770km | 해파랑길이란?]
해파랑길을 걷다 보면 해파랑길 마크가 그려진 동그란 간판을 단 가게들을 간혹 보게 된다. ‘해파랑가게’라는 별칭이 붙은 이 소매점들은 해파랑길 루트에 인접한 작은 구멍가게들 중에서 해파랑길 간이안내소 역할에 의지가 있는 곳을 5~10㎞ 구간에
한 곳씩 지정해서 해파랑길 안내지도와 휴식용 벤치를 갖췄다. 이곳에서 해파랑길 안내지도를 구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마을과 지역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해파랑길에는 현재 56개의 해파랑가게가 지정되었다.

 

 

 

해파랑길 770km | 부산 구간 1~3코스

 

해파랑길 대장정의 시작, 부산 구간 1~3코스 42km

 

해파랑길의 시작점인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의 새벽, 까만 밤을 밀어내고 해파랑길의 상징인 태양이 세상을 밝힐 준비를 마쳤다. 비로소 어둠 속에서 구분되지 않던 바다와 하늘이 어둠을 벗어내며 서로의 경계를 긋는다. 오륙도가 떠오르는 해의 붉은빛을 받아 수줍게 홍조를 띤다. 붉게 시작된 일출의 장관이 파란 하늘에 묻히는 시간 속에 수없이 많은 단계의 색들이 층을 이루며 오묘한 변화를 이뤄 낸다. 붉은빛과 대비되는 하늘은 신묘하기 그지없어서 자꾸자꾸 사람들을 동해 새벽바다로 이끈다.


	[특집 해파랑길 770km | 부산 구간 1~3코스]
▲ 오륙도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는 해파랑길 여정.
전날 밤 10시 50분, 서울역을 덜컹대며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에 의탁해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역에 닿은 시간이 새벽 4시 20분. 간단히 요기를 하고, 해파랑길 시작점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해 뜨는 시간과 딱 맞아떨어진다. 함께 길을 걷기로 한 일행들과 여유로운 일출의 장관을 즐기고 나서야 이틀로 짧게 예정된 해파랑길 걷기를 시작한다. 바다물결은 어느 때보다 잔잔하고, 파도에 실려 오는 바람은 초여름의 열기를 담아내며 뜨거운 하루를 예고한다.

 

일출과 함께 1코스의 첫걸음을 시작한다!
해파랑길 전체 770㎞ 중에서 제1선발인 부산은 의외성을 갖는 멋진 길의 변화가 걷는 이들을 시시때때로 감동시킨다. 시작점에 있는 해파랑길 종합안내소에서이어지는 ‘이기대길’ 구간부터 경탄과 감탄을 자아내는 해식절벽의 비경으로 아름답다. 이기대 해안의 절벽길은 기존 해안순찰로를 정비하여 위험한 곳은 나무데크와 울타리로 안전하게 바꾸어 산책로 수준으로 조성한 명품길이다.


	[특집 해파랑길 770km | 부산 구간 1~3코스]
▲ 1서울에서 무궁화호 막차를 타고 가면 해파랑길의 출발지에서 일출을 보며 걷기를 시작할 수 있다. 2 동해와 남해의 분기점 구조물이 있는 오륙도해맞이공원이 해파랑길의 출발점이다. 3 목책과 바닥다짐으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이기대구간의 해안절벽길.
이기대길의 비경이 입소문을 타며 찾는 이들이 급격히 늘자 곳곳에 쉼터와 전망데크를 추가 설치해 지금은 노약자들도 많이 찾는 산책로가 됐다. 깎아지른 듯한 해식절벽의 허리를 둘러 가며 걷는 길은 무려 5㎞나 이어진다. 고소공포증이 있더라도 무섬증 없이 갈 수 있을 만큼 걷는 길은 생각 이상으로 잘 닦였다.

 

푸른 바다의 짠맛에 간이 잘 밴 바람이 온몸으로 몰려드는 이기대(二妓臺)길은 임진왜란 때 기생 두 명이 술에 취한 왜장을 끌어안고 벼랑으로 떨어졌다는 이야기에서 이름을 얻었단다. 만약 그랬다면 도저히 살아 돌아오기를 바랄 수 없을 만큼 절벽은 풍화와 침식의 시간 속에서 높고 날카롭게 솟았다.

 

높게 솟구친 수직의 해안절벽은 수평을 이룬 바다와 각을 세우며 자신의 영역을 수만 년간 굳게 지켰다. 수평과 수직의 대립각은 7㎞의 광안대교와 80층 초고층빌딩이 모인 마린시티의 마천루가 이기대길 후반부에 바통을 잇는다. 해안의 풍경을 일거에 바꾸어 버린 이 거대한 인공구조물들은 인위적인 것에 배타적인 이들마저 잠시 마음을 빼앗겨 버릴 정도로 조화로운 인공의 풍광을 그려 낸다.


	[특집 해파랑길 770km | 부산 구간 1~3코스]
▲ 멀리 광안대교와 마린시티가 보이면 이기대길의 후반부에 접어든 것이다.
이 인위적인 구조물들의 대립각은 이기대길이 끝나고 수영요트경기장까지 이어지는 10㎞ 전 구간에서 각도를 달리하며 볼거리를 만든다. 특히 야간의 경관조명이 들어오면 더욱 멋진 밤풍경이 드러난다. 혹 이곳에서 하룻밤 묵는다면 광안리 뒷산인 금련산 청소년수련원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이도저도 귀찮다면 광안대교 뒤로 뜬 달을 보며 해변에서 해찰하는 것도 경험자로서 추천한다.

 

광안리해변을 지나 마린시티를 빙 둘러 걸어가면 APEC 정상회담이 열린 곳으로 유명한 동백섬 둘레길이다.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숲을 이룬 곳으로 널찍하게 길이 나 있어서 햇볕을 받으며 걷던 해변구간의 열기를 식혀 준다. 특히 동백섬등대 밑에 새겨진 해운대(海蕓臺) 각자는  놓치기 쉬우므로 기억했다가 챙겨서 보고 가자. 이 글자는 신라시대 천재학자로 일컬어지는 고운 최치원이 어지러운 정국을 떠나 가야산으로 입산하러 가는 길에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암석에 새긴 것이라고 한다. 오랜 세월, 파도와 비바람에 씻겨 글자가 희미해지기는 했으나 자세히 보면 알아볼 수 있을 만큼은 흔적이 남아 있다.

 

이후로 해운대해변까지는 갯바위 사이를 연결한 나무데크와 출렁다리로 이어져서 걷기가 즐겁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번화한 해수욕장이라는 해운대해변은 그 명성에 맞게 언제나 사람들의 파도로 출렁댄다. 그 인파 사이를 지나 해운대해변을 벗어나면 해파랑길 1코스 종점이자, 2코스가 시작되는 미포에 닿는다.

 

변화무쌍한 길의 조화에 빠져드는 2코스


	[특집 해파랑길 770km | 부산 구간 1~3코스]
▲ 1 거칠어진 이기대길의 후반부는 줄줄이 연결된 출렁다리가 편안하게 책임진다. 2 광안리해변에서 모래집짓기 놀이를 하는 아이들.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어 가며 느림보처럼 걸었는데도 아침 일찍 출발한 덕에 1코스 17㎞를 다 마쳤어도 해가 중천이다. 내친김에 해파랑길 2코스, 문탠로드와 삼포길을 걸어 송정해변까지 가보기로 한다. 2코스의 출발점인 미포를 지나자마자 곧 선로 변경으로 기차 운행이 중단된다는 동해남부선 단선 기찻길을 건넌다. 

 

달맞이고개 옆에 조성된 문탠로드는 ‘달빛 아래 걷는 길’이라는 그 뜻과는 다르게 달빛을 보기 힘들 정도로 울창한 숲길이다. 남부 해안 숲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스레피나무와 해송이 서로의 영역 구분 없이 푸른 숲을 만들어 낸다. 어두운 밤에도 무릎 이하를 비추는 조명등을 해놓아서 언제나 찾는 이들이 많다. 달빛으로 샤워할 수 있을 만큼 하늘이 툭 터지는 곳은 문탠로드 중간에 있는 전망데크 정도일 만큼 길은 울창한 숲을 따라 흐른다.


	[특집 해파랑길 770km | 부산 구간 1~3코스]
▲ 3 황옥(黃玉)에 비친 고국을 그리워했다는 황옥공주의 전설을 형상화한 해운대 황옥공주상. 4 신라시대 최치원이 직접 새겼다고 알려진 해운대(海蕓臺) 각자. 동백섬 등대 옆에 있다.
문탠로드에서 시작된 숲길은 꼬불꼬불한 오솔길로 이어지다 작은 찻길 하나를 건너곤 다시 삼포길이라는 숲길로 이어진다. 삼포길의 삼포(三浦)는 2코스의 출발지인 미포와 조개구이로 유명한 청사포, 그리고 삼포길의 종점인 구덕포를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아득하게 밀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숲길 걷는 맛은 짜장면도 먹고, 짬뽕도 더불어 먹는 것 같은 오묘한 재미다.

 

문탠로드와 삼포길을 모두 합친 숲길은 5㎞에 걸쳐진다. 문탠로드가 곳곳에 설치된 조명으로 약간의 인위적인 맛이 있다면 삼포길은 오롯이 사람의 발길로 닦아 낸 수수한 멋이 있다. 유순한 자리만을 골라 흐르고 흐르던 숲길은 결국 송정해변 남쪽인 구덕포 쪽으로 내려선다. 마리나리조트 건설로 북적이는 구덕포는 부산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아낀다는 송정해변과 맞닿았다. 한적했던 이곳도 개발의 여파가 밀려들었지만 다른 곳에 비해서는 여백의 미가 남아 있어 걷기여행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백사장도 넓고 수심도 낮아 실질적인 여름 피서지로는 이곳을 으뜸으로 치는 부산 사람들이 많다.


	[특집 해파랑길 770km | 부산 구간 1~3코스]
▲ 5 울창한 숲길로 스며드는 문탠로드.
송정해변까지 왔으니 이날 하루 25㎞를 조금 넘게 걸은 셈이다. 짧지 않은 거리지만 적당한 시점마다 해안절벽길, 도심길, 숲길, 해변길 등으로 각기 다른 스타일의 길이 번갈아가며 바통을 이어받기 때문에 무척 흥미로운 걷기의 연속이었다. 바닷가 곁을 떠나지 않으면서도 계속해서 다채로운 변화를 갖는 것은 해파랑길 부산 구간의 가장 큰 매력이다. 각 구간을 하나하나 떼어 놓고 봐도 훌륭하기 그지없는 길이 적당한 균형을 이루며 이어지기 때문에 해파랑길의 대표주자로 손색없다.

 

이날은 깨끗한 숙소가 많은 송정에서 하루 묵어가기로 했다. 송정해변은 세꼬시를 잘하는 영변횟집과 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등대양푼이국수집이 먹을 만한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세꼬시 횟집은 예전에 가본 터라 해변 북쪽 모퉁이에 있는 국숫집의 맛소문을 비빔국수 한 그릇으로 기어이 확인하고 숙소로 든다.

시랑대와 해동용궁사, 오랑대로 이어지는 비경길
다음날 일찌감치 일어나 송정해변 죽도공원의 일출로 하루를 시작한다. 송정포구의 어선들도 저마다 작업장을 향해 일출로 붉게 물든 물결을 가르며 포구를 떠난다. 해파랑길을 걷게 되면 이렇게 동해로 떠오르는 일출과 새벽포구를 떠나는 어선이 오버랩되는 풍광과 친해진다.



	[특집 해파랑길 770km | 부산 구간 1~3코스]
▲ 1 시랑대 앞에서 바라본 해동용궁사.
송정해변을 떠난 길은 작은 뒷동산을 돌아가는 숲길로 향한다. 잘 생긴 해송들이 여러 그루 자라는 것으로 보아 해신당(海神堂)이 있을 법한 곳이다. 역시 ‘공수마을 신당’이 송림 가운데 자리 잡았다. 자연의 섭리를 따라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의 주변에는 미신도 많고, 금기도 많다. 이런 수많은 신의 존재는 힘겹고 거친 바닷가 사람들의 삶을 대변하는 하나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진다.


	[특집 해파랑길 770km | 부산 구간 1~3코스]
▲ 2 해파랑길은 해동용궁사 안을 거쳐서 나간다.
해신당 숲길은 곧바로 공수마을로 이어진다. 아직 물기가 흥건한 미역들이 포구 공터에 오와 열을 맞춰서 늘어섰다. 이른 새벽부터 미역 말리는 작업을 한 모양이다. 요즘같이 볕이 좋을 때는 하루만 말려도 내놓을 만한 물건이 된다고 한다. 하루 동안 이 어마어마한 양의 미역을 널었다 다시 걷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고단하다. 맛있는 미역국 한 그릇을 위해서는 이렇게 누군가의 노고가 앞서야 한다. 걷는 길 역시 그 길을 만들고 가꾸는 사람들의 노력이 선행되지 않았겠는가. 어느 길에서든 길을 만드는 사람들의 고단함도 한 번쯤은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특집 해파랑길 770km | 부산 구간 1~3코스]
▲ 1 연화리의 좌판시장. 다양한 해산물과 전복죽이 좋다. 2 1박2일 동안 취재에 동행해 준 고기홍씨는 자신의 직장인 S&T그룹에서 진행하는 ‘해안누리 국토대장정 2,755km’를 해파랑길에서 시작했다며 해파랑길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토대장정 길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아담한 포구의 정겨운 풍광을 지나면 시랑대까지 이어지는 해안숲길이 나온다. 이 숲길은 삼포길과 다르게 바다 쪽으로 전망이 툭 터진 길이어서 해안풍광과 숲길의 청명함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얼마간 숲길을 걷다 임도 같은 길을 오르면 관음도량으로 유명한 해동용궁사 담장을 만난다. 여기서 담장 직전에 오른쪽의 협소한 길로 들어가면 기장군 7경에 들어간다는 시랑대(侍郞臺)다. 길 입구에 안내판이 붙어 있으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특집 해파랑길 770km | 부산 구간 1~3코스]
▲ 3 다섯 그루의 나무가 우산살처럼 사방으로 자란 죽성리 해송. 4 오랑대공원의 용왕단. 일출사진 명소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은 300여 년 전 기장현감이었던 권적(權摘)이 관내 제일의 명승지였던 이곳에 자주 놀러와 풍월을 읊고 바위에 시(詩)를 각자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큰 바위에 자기의 벼슬이었던 시랑(侍郞)을 따라 ‘시랑대’라는 글씨를 새긴 곳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멋지다. 지금은 바다 쪽으로 세운 미끈한 돌탑들이 이런 바다풍광에 신비로움을 더한다.

	5 일본식 축성술로 임진왜란 때 쌓았다는 죽성리왜성. 폐허가 된 옛 성터의 풍광이 허허롭다.
▲ 5 일본식 축성술로 임진왜란 때 쌓았다는 죽성리왜성. 폐허가 된 옛 성터의 풍광이 허허롭다.
시랑대와 담장을 사이에 둔 해동용궁사는 고려시대 나옹선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절이다. 바닷가 갯바위 지역에 절묘한 가람배치로 자리 잡아 많은 관광객들과 불자들이 줄을 지어 찾는 곳이다. 이 정도 규모의 사찰 중에서 이만큼 바닷가에 근접한 곳을 본 적이 없는 듯싶다. 바다를 앞마당 삼아 전각들을 배치한 모습이 많은 이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해동용궁사를 거치는 해파랑길은 바닷가 쪽으로 세워진 문수보살 불상을 지나 붉은 다리를 건넌다. 다시 해안을 만나 걷는 길은 일출명소로 알려진 오랑대공원이다. 옛날 기장으로 유배 온 친구 다섯이 모여 술잔을 기울였다는 오랑대(五郞臺)는 갯바위에 지어진 용왕단(龍王壇)을 넣어서 일출 사진을 촬영하는 명소로 아주 유명하다.

 

오랑대공원을 지나 만나는 작은 포구 연화리는 해산물 난전이 좋다. 해삼, 멍게, 전복을 쓱쓱 썰어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도 좋고, 출출할 때 즉석에서 끓여 주는 전복죽 또한 그만이다. 전복죽으로 배를 불리며 걸으니 멸치로 유명한 대변항에 당도한다. 대변항은 해파랑길 2코스의 종점이자 3코스의 시작점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갈치구이가 유명한 집이 있는데, 이미 전복죽으로 배를 채운 터라 곧바로 길을 이어 가기로 했다.

 

죽성리, 언제라도 꼭 가봐야 할 숨은 명소
대변항을 떠난 해파랑길은 그 옛날 대변고개 너머 죽성리와 대변항을 잇던 옛길을 밟는다. 지역 사람들에게도 잊혀가던 옛길은 이렇게 걷기여행객들을 받아들이며 다시금 길로서의 소임을 부여받아 사람들 곁으로 돌아왔다.


	[특집 해파랑길 770km | 부산 구간 1~3코스]
대변고개 너머 죽성리는 정말 볼 것이 많은 동네다. 갯바위 위에 드라마세트장으로 지어진 교회는 지나는 사람들이 누구나 기념촬영을 하고 갈 만큼 예쁘고, 해파랑길을 걸으며 만나는 수많은 신목(神木) 중에 당당하기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죽성리 해송이 그 뒤를 이어 나타난다. 다섯 그루의 큰 소나무 사이에 끼워맞춘 듯하게 신당(神堂)이 모셔져 있고, 각 나무가 우산살처럼 사방으로 자라고 있어 신비로움을 더한다. 여러 번 마주한 해송이지만 볼 때마다 허리가 절로 숙여지는 신령한 나무다.

 

죽성리의 볼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죽성리 해송에서 서쪽을 보면 커다란 석성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축성기술과 다른 것을 멀리서도 알 수 있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의해 지어진 죽성리왜성은 출입구가 한 곳이어서 올라갔던 곳으로 다시 내려와야 한다. 하지만 꼭 올라가 봐야 할 만큼 경관과 느낌이 특별하다. 무너진 성터, 그 옛날 일촉즉발의 위기를 느낄 수는 없지만 가슴 한구석의 허허로움을 달래 주는 폐허의 위로를 안고 내려오게 될 것이다.

 

죽성리왜성을 내려와서 향할 곳은 봉대산이다. 최고봉이 해발 200m를 조금 넘는 봉대산을 오르는 길은 임도처럼 넓게 닦여 있다. 걷기만 했던 이들에게는 살짝 땀이 날 정도의 길이지만 등산으로 치면 입문자 수준에 머문다. 작년 가을, 봉대산으로 해파랑길 루트가 수정되면서 기존에 위험했던 찻길 구간이 숲길로 대체되는 효과를 얻었다.
여기에 봉대산 봉수대에서 바라보는 기막힌 조망은 덤으로 얻은 것 치고는 매우 큰 수확이다. 죽성리는 물론이고, 조망이 좋은 날은 지금까지 걸었던 길들을 봉수대에서 모두 한눈에 담아낼 수 있다. 전망 좋은 봉수대를 지나 숲길을 따라 쭉 직진하다 우신네오빌 이정표 방면으로 내려오면 부산 핵심 구간의 종점인 기장군청 부근에서 마을길이 나온다.

 

이번에 소개하는 추천코스는 출발점부터 치면 노선거리로는 1코스 17.6㎞, 2코스 16.7㎞, 3코스 일부 8.1㎞로 총 거리는 마라톤 정규코스와 거의 비슷한 42.4㎞가 나온다. 힘든 길이 거의 없어 1박2일 동안 여유롭게 걸을 수 있으므로 주말을 이용해서 다녀와도 좋을 듯싶다. 아마도 이 구간을 걷는다면 해파랑길의 남은 728㎞도 마저 걷고 싶은 의욕에 슬슬 발동이 걸릴 것이다.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는 길이다.

 

 

 

해파랑길 770km | 울산 구간 6~7코스

 

솔향과 죽향 가득한 태화강변길

 


	1 해파랑길 6코스는 다양한 숲길이 걷기여행자를 맞는다. 숲길 구간만 13km에 달한다. 2 송림 사이로 뻗은 넓은 길을 걷게 되는 솔마루길. 솔마루길의 너비로 이용자들 수가 가늠된다. 3 광활하게 뻗은 대숲에 놀라게 되는 태화강 십리대숲. 4 언제라도 청신함이 가득 들어찬 십리대숲길. 이곳은 꼭 가봐야 할 울산의 명소이다.
▲ 1 해파랑길 6코스는 다양한 숲길이 걷기여행자를 맞는다. 숲길 구간만 13km에 달한다. 2 송림 사이로 뻗은 넓은 길을 걷게 되는 솔마루길. 솔마루길의 너비로 이용자들 수가 가늠된다. 3 광활하게 뻗은 대숲에 놀라게 되는 태화강 십리대숲. 4 언제라도 청신함이 가득 들어찬 십리대숲길. 이곳은 꼭 가봐야 할 울산의 명소이다.

해파랑길 울산 구간에 속하는 솔마루길과 십리대숲길은 산업도시 울산의 생태적인 이면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길이다. 바다에서 꽤 떨어진 이 길은  2010년 1차 해파랑길 노선 조사 때 포함된 울산 온산공단의 우회로를 찾는 과정에서 2011년에 변경되어 해파랑길에 포함되었다.

최초 노선이었던 온산공단 구간의 경우 대형차량의 이동이 잦아 위험하고, 화학공단 특유의 냄새로 인해 걷기 쾌적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태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과감하게 길을 내륙으로 돌려 울산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던 ‘솔마루길’과 태화강 ‘십리대숲길’을 포함시키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바다만 걸어서는 쉽게 지루해질 수 있는 장거리 해안탐방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구간이 되었으며, 울산의 아름다운 길을 널리 알리는 일거양득의 계기가 마련되었다.

온산공단 우회로가 명품노선으로 변신

해파랑길 6코스의 시작점인 덕하역(동해남부선)에서 걷기 시작하면 20분 만에 솔마루길과 이어지는 숲길이 시작된다. 두왕사거리를 출발점으로 하는 이 숲길은 솔마루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선암호수공원까지 2.5㎞ 길이로 이어진다. 이 길에서는 해파랑길의 최초 계획노선이었던 온산공단을 먼발치로 바라볼 수도 있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으나 최고 해발이 120m 수준으로 경사가 심하진 않다.

선암호수공원은 선암댐으로 생긴 호수에 조성된 공원이다. 호수는 이 부근의 공단에 비상공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을 갖고 있다. 지금은 다양한 공원산책로와 축구장, 야외공연장 등을 갖춰 해파랑길을 걷는 이들에게도 훌륭한 쉼터 역할을 한다. 이후로 울산시내까지 10㎞ 넘게 매점이 없기 때문에 해파랑가게로 지정된 선암호수공원 매점에서 필요한 식수와 간식을 준비해서 가야 한다.

선암호수공원을 빙 둘러가면 신선산으로 올라가는 솔마루길 입구가 나온다. 나무계단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솔마루길이란 이름에 걸맞은 송림길이 걷기여행자들을 부드럽게 안내한다. 신선산 정상의 신선정에서 바라보면 선암호수공원과 주변의 경관도 일품이다. 신선산을 지나면 잠시 마을길을 지나 솔마루다리를 건너 다시 울산대공원 숲길로 들어선다. 수없이 많은 시민이 지났을 반질반질한 숲길을 한참 걸으면 ‘솔마루 하늘길’이라는 대형 생태육교가 나온다. 상당한 높이의 이 육교에서 밑을 내려다보는 것도 이 길의 잔재미다.

남산근린공원으로 이어지는 솔마루길의 끝은 태화강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태화강전망대와 가깝다. 해파랑길 6코스의 종점이자 7코스의 시점인 태화강전망대에 오르면 태화강변 옆으로 자라는 광활한 대밭의 풍경에 깜짝 놀랄 것이다. 대나무라고 하면 담양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태화강 대숲은 담양 죽녹원과 다른 가지런함의 매력을 내포한다. 그 면적도 가늠이 잘 안 될 만큼 대단히 넓다.

태화강전망대에서 강을 따라 상류로 올라간 후 울산 최초로 놓인 현대식 교량이라는 옛 삼호교를 이용해 태화강을 건너 하류로 걷는다. 강변 둔치를 한동안 걸으면 드디어 울산이 자랑하는 십리대숲이다. 대숲 사이를 걷는 길이 2㎞ 가까이 이어진다. 더운 여름에도 이곳에만 들어서면 대숲이 품고 있던 청신한 바람이 온몸을 시원하게 덮는다.

대숲길이 끝난 후에도 태화강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해파랑길은 강변에 심어놓은 온갖 꽃들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해파랑길 추천코스 6~7코스 울산 솔마루길과 십리대숲길 개념도

 

 

 

 

 

해파랑길 770km | 21코스 영덕 구간

 

초병들이 걷던 길 다듬어 걷기 길로 조성
해안절벽, 솔숲, 나무데크 이어져 지루할 틈 없는 명품 걷기 길


	해안절벽을 고스란히 걸을 수 있는 해파랑길 21코스. 파도가 발밑에서 허옇게 부서진다.
▲ 해안절벽을 고스란히 걸을 수 있는 해파랑길 21코스. 파도가 발밑에서 허옇게 부서진다.
제법 뜨거워진 햇살에 절로 바다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해파랑길을 취재하러 영덕으로 향하는 차 안, 노래 한 곡을 찾아 틀었다.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해변으로 가요호~” 신나는 노랫가락에 에어컨까지 틀어 놓으니 제법 여름 피서 가는 기분이 든다. 등산복 대신 반바지에 민소매를 입어야 할 것만 같다.

영덕에 도착해 해맞이공원으로 갔다. 이곳은 해파랑길 21코스의 시작점. 강구터미널에서 시작해 고불봉을 넘어온 해파랑길 20코스가 거친 숨을 고르며 “이제 네 차례”라고 말한다. 20코스가 주로 산길을 걷는 코스였다면 21코스는 명실상부 ‘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 길’이다.

해파랑길 21코스는 ‘영덕 블루로드’의 B코스이기도 하다. 해파랑길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만든 길로 부산에서 고성까지 동해안 해안선 771km를 이은 길이고, 블루로드는 영덕군에서 만든 길로 영덕대게공원에서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64.6km의 길이다. 이처럼 불리는 이름은 각기 다르지만 해파랑길 19~22코스와 블루로드 A~D구간은 거의 99% 일치한다.

해맞이공원에는 창포말등대가 서 있는데, 대게의 고장 영덕답게 대게의 집게다리가 등대를 떡하니 붙잡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서 블루로드 B코스의 경우, ‘푸른 대게의 길’이란 이름을 따로 두었다.


	1 초록과 푸름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길, 제주올레의 느낌도 준다. 2 해맞이공원의 창포말등대. 대게의 집게발이 땅에 꽂힌 모양새다.
▲ 1 초록과 푸름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길, 제주올레의 느낌도 준다. 2 해맞이공원의 창포말등대. 대게의 집게발이 땅에 꽂힌 모양새다.

바다를 질리도록 볼 수 있는 걷기 길

이날 해파랑길 21코스를 함께 걸은 영덕군 관광협회 김경동 사무국장이 공원 조성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 준다.

“1997년에 이쪽에 엄청 큰 불이 났었어요. 동네 꼬마들이 산에서 노는데 뱀 한 마리가 땅으로 기어들어가더래요. 요 녀석들이 나무꼬챙이로 후벼 파도 뱀이 안 나오니까 거기다 불을 논 거지. 그게 사단이 난 거예요. 작은 불이 삽시간에 나무로 옮겨 붙은 거지. 우곡리에서 난 불이 산을 넘어서 해안절벽까지 시커멓게 다 그을려 놨으니 말 다했죠.”

산불이 3일 동안이나 계속되었다고 하니 보지 않았어도 그 심각성을 가늠할 수 있다. 그런데 이어지는 이야기가 더 가관이다.

“근데 세월이 지났으니 말이지만, 그 꼬마 녀석들 지금이라도 상을 줘야 한다니까. 그때 산을 홀라당 다 태워 버린 덕분에 일부러 나무를 베어 낼 필요도, 길을 새로 낼 필요도 없어졌지. 그래서 저기 풍력발전소가 들어선 거 아니겠소. 저 발전소에 있는 24개 발전기가 영덕군 전체가 1년 동안 쓸 전기를 만들어 내니 효자도 저런 효자가 없다니까.”

풍력발전소뿐만이 아니다. 2000년에는 불에 탄 해안을 다듬어 공원을 만들었다. 그곳이 바로 이 해맞이공원이다. 당시 공원의 계단도 화재로 쓰러진 나무를 활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기구한 사연이야 과거지사고 지금의 해맞이공원은 참으로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민 그림 같은 정원이다.

창포말등대 바로 앞에 나무계단을 따라가는 길이 있지만 이곳은 코스가 아니다. 대신 해맞이공원 입구 큰길가로 난 걷기 전용 나무데크 길을 따라 조금 걷다가 해맞이공원 정자가 있는 곳에서 해안절벽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해안절벽으로 들어서자 절경이 펼쳐진다. 속이 다 비치는 푸른 바다를 앞에 두고 거북이 등짝처럼 쩍쩍 갈라진 절벽 위로 보드라운 흙길이 나 있다. 길옆으로 밧줄을 이어 놓은 모습이 영화에서나 볼 법한 아름다운 풍광이다. 이제부터 질리도록 바다를 마주하며 걸을 일만 남았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갯바위들은 제각기 오묘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어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짚어 가며 이름을 붙여 주고 싶어진다. 길가로는 초록색 풀들 사이로 야생화들이 고개를 빠끔히 내밀었다. 좌우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초록과 푸름의 연속이다. 눈이 편하다.

해안 길은 잠시 아스팔트 도로로 일행을 보낸다. 대탄해변과 오보해변을 지나 노물리까지 포장도로를 걷기도 하고 작은 어촌마을을 지나기도 한다. 이곳에 바다만이 볼거리가 아니라는 듯 여기저기 빨래처럼 널어놓은 생선들이 짠 내를 풍기며 풍취를 더한다. 갯바위에 서서 낚시하던 강태공은 입질이 없자 이내 간이의자에 앉아 담배 한 대를 입에 물고 고기 대신 세월을 낚는다.

“코스 거리는 15km 정도지만 외지인들이 걷다 보면 하루가 모자라다고 해요. 바다 구경도 해야지, 절벽 구경도 해야지, 촌마을 구경도 해야지, 여기저기 먹을 게 널렸으니 식도락도 해야지. 거기에 낚싯대라도 하나 들고 와 봐요, 시간이 청산유수처럼 지나가지요.”

바닷가에서 살아온 사람들이야 매일 마주치는 일상이지만 도시에서 온 이들에게는 생선 말리는 것, 그물 손질하는 것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신기하고 재미난 구경거리다.


	1 죽도산의 블루로드 다리. 현수교라 사람이 지나가면 흔들거려 소소한 재미를 준다. 2 해안절벽 곳곳에 나무데크를 설치해 위험하지 않게 길을 걸을 수 있다.
▲ 1 죽도산의 블루로드 다리. 현수교라 사람이 지나가면 흔들거려 소소한 재미를 준다. 2 해안절벽 곳곳에 나무데크를 설치해 위험하지 않게 길을 걸을 수 있다.

해안절벽을 걷는 “최고 알짜배기”

석리방파제에 이른다. 쉼터 역할을 하는 정자엔 이미 열댓 명의 해파랑길 걷기꾼이 자리 잡고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포구에서 산 듯한 말린 생선을 안주삼아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켜는 모습을 보니 절로 군침이 돈다.

“여 와서 한 사발 걸치고 가이소!”

정자에 앉아 있던 무리 중 한 사람이 우리 일행을 불러 세운다. 이들은 대구의 산악회 회원들인데 이 길이 그리 좋다고 해서 일부러 영덕까지 올라왔단다. 산악회 회장님은 “제주올레도 가보고 여기저기 좋다는 걷기 길은 다 걸어 봤어도 이만큼 좋은 데가 또 없다”며 주저 없이 엄지를 치켜세운다.

“지금부터가 알짜배기 중에서도 최고 알짜배기예요.”

김 사무국장은 이제부터 걸을 곳이 블루로드에서 가장 백미라고 귀띔한다. 또한 해파랑길 중에서도 이만한 절경은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거라고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가, 철로 만든 계단을 올라가기 전 블루로드 스탬프를 찍는 곳이 설치되어 있다. 블루로드 지도에 각 구간에 있는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블루로드 완주메달을 받을 수 있단다. 해파랑길이면 어떻고 블루로드면 어떠랴, 일단 수첩에 스탬프를 꾹 눌러 찍는다.


	1 죽도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축산항. 죽도산은 원래 섬이었다가 길을 이어 육지가 되었다. 2 해안절벽 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초병의 길’. 바다 냄새에 솔향기까지 더해 가슴이 뻥 뚫린다.
▲ 1 죽도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축산항. 죽도산은 원래 섬이었다가 길을 이어 육지가 되었다. 2 해안절벽 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초병의 길’. 바다 냄새에 솔향기까지 더해 가슴이 뻥 뚫린다.

계단을 올라 모퉁이를 돌자 입이 딱 벌어진다. 아까는 절벽 위를 걸었는데, 이번엔 위에서 바라다보던 그 절벽을 바로 걷는다. 바다 쪽으로 밧줄을 이어 안전펜스를 만들어 놓았지만 파도가 치면 그 여파에 옷이 젖을 정도로 바다가 가깝다.

해안절벽의 바위를 걷는 맛이 제법 스릴 있다. 발밑에서 파도가 부서지며 갯내를 한껏 내뱉는다. 안개가 걷히고 시야가 넓어지자 보이지 않던 낯선 풍경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해안초소다. 동해안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던 그 해안초소가 곳곳에 들어서 있는 것이다.

“바닷가 쪽이야 해안초소가 있는 게 당연한데, 영덕은 강원도 쪽보다는 군사 경계가 좀 덜해서 2006년부터 해안에 철조망을 거둬내고 탐방로를 만들었어요. 그 전에는 민간인들은 다니지 못했던 길을 이제는 걸을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아직 완전한 건 아니어서 해가 지면 민간인들은 이 길을 걷지 못해요.”

‘분단국가’란 현실은 잊을 만하면 이렇게 갑자기 그 형체를 드러내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낮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걷기 길이 해가 진 후에는 적막이 감도는 해안선으로 모습을 바꾸니 어쩔 수 없이 ‘이중생활’을 해야 하는 해안길의 처지가 안쓰럽기도 하다.

해안절벽을 따라 걸으면 경정3리-경정1리-경정2리가 뒤섞인 순으로 이어진다. 그중 경정2리(차유마을)는 ‘대게원조마을’로 불린다.

“고려 태조 왕건이 안동 부근에서 후백제군을 물리칠 때 예주(지금의 영해면)의 호족들이 참전해 준 것을 감사히 여기고 경주로 내려갈 때 이곳을 순시했다고 해요. 그때 수라상에 이 마을에서 나는 대게를 올렸답니다. 이런 스토리를 발굴해서 이 마을을 ‘대게원조마을’로 정한 거예요.”

영덕대게의 발상지답게 매년 이 마을에선 영덕대게축제가 열린다. 보기엔 여느 어촌마을과 다름없듯 하지만 2008년에는 아름다운 어촌체험마을, 2011년에는 최우수 어촌체험마을로 선정된 어촌마을계의 ‘스타’라고 한다.


	1 대게원조마을로 알려진 차유마을에서는 연중 대게잡이, 미역말리기, 통발체험 등의 어촌체험을 해볼 수 있다. 2 석리방파제의 스탬프 찍는 곳. 이 길을 걷는 자만이 받을 수 있는 ‘훈장’이다.
▲ 1 대게원조마을로 알려진 차유마을에서는 연중 대게잡이, 미역말리기, 통발체험 등의 어촌체험을 해볼 수 있다. 2 석리방파제의 스탬프 찍는 곳. 이 길을 걷는 자만이 받을 수 있는 ‘훈장’이다.

동해안이 꽁꽁 숨겨 놓았던 길

경정2리에서 축산항까지의 4km 구간은 해안경계를 서는 군인들이 오가는 길이라고 해서 일명 ‘초병의 길’로 불린다. 그러고 보면 21코스의 대부분은 민간인들이 다니지 못한, 군인들만 알던 꽁꽁 숨겨 두었던 길로 이어진 셈이다. 아직도 완전하진 않지만 그 진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는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다.

죽도산 입구 해변까지는 이제까지 걸었던 해안절벽 길과는 달리 울창한 소나무 숲을 걷는다. 바위를 걷느라 잔뜩 뿔이 난 무릎이 푹신한 흙길을 만나자 조금 편안해진다. 뜨거웠던 머리도 소나무 그늘의 배려로 조금씩 식는다.

숲에서 빠져나와 현수교인 블루로드 다리를 건너면 죽도산이다. 대나무가 많아 죽도산(竹島山)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꼭 들러 봐야 할 곳은 죽도산전망대. 360도 사방으로 관측이 가능한 전망대에 오르면 축산항과 드넓은 동해 바다의 풍광을 오롯이 바라볼 수 있다.

21코스의 종점은 영양 남씨 발상지지만 축산항 시내를 걷는 길이라 생략해도 좋다. 하지만 축산항 농협 앞에 블루로드 스탬프 찍는 곳이 있으니 전망대에서 내려와 스탬프 하나를 추가해도 좋겠다.

INTERVIEW 해파랑길을 만드는 사람들


	윤성천 문화체육관광부 관광레저기획관실 녹색관광과장

“해파랑길 현장 안내체계 올해 안에 재정비할 것”

윤성천 문화체육관광부 관광레저기획관실 녹색관광과장

윤성천(46) 녹색관광과장은 지난 5월 15일부터 해파랑길에 대한 업무를 새로이 맡았다. 아직 파악해야 할 업무가 많지만 해파랑길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걷기 길로 내세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관련 업무를 맡자마자 경희대학교에서 실시한 ‘해파랑길 조성에 관한 실태조사’ 중간보고를 통해 해파랑길에 대해 많은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동해안을 따라 걷는 국내 최장거리 걷기 길인 해파랑길에 적합한 맞춤전략을 구상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걷기 길인 해파랑길은 기초자치단체 19곳을 경유하는 만큼 각 지자체의 협력과 관심이 매우 중요한 길입니다. 따라서 이를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아직 미흡한 곳이 많은 현장의 길 안내체계를 올해 안에 재정비할 계획입니다. 해파랑길은 내년 12월에 1차 조성완료를 목표로 조성 중인 ‘미완성 길’이지만 벌써부터 인기가 좋은 코스를 일부러 찾아서 걷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걱정스러운 것은 아직 조성이 덜 끝난 해파랑길을 걷다가 실망하고 돌아설 수도 있겠다는 것입니다."

윤 과장은 “이런 실망감이 해파랑길에 대한 관심과 분위기를 가라앉힐 수도 있다”면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길을 무리하게 홍보하기보다는 길을 조성하는 과정의 정보를 이용자에게 공개하고 길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엔 해파랑길을 포함한 문화부의 문화생태탐방로, 그리고 여러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조성한 걷기 길이 여러 개 있다”며 “이런 다양한 길에 대한 정보를 통합해 안내하는 이른 바 ‘걷기 길 통합정보 안내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내용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윤 과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WIPO(세계지적재산권기구) 스위스 파견 근무(3년),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정책관실 저작권산업과장을 거쳐 이번에 녹색관광과장으로 부임했다.


	윤문기 (사)한국의 길과 문화 사무처장

“2014년 말 완공… 앞으로가 기대되는 걷는 길로 봐주길”

윤문기 (사)한국의 길과 문화 사무처장

(사)한국의 길과 문화(이하 한길문) 윤문기(43) 사무처장은 2011년 5월부터 해파랑길 조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해파랑길 770km 전 구간을 직접 걸으며 노선을 점검하고, 위험한 구간은 대체할 수 있는 노선을 찾는 등 해파랑길 최일선에서 일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1코스부터 8코스까지 8일간 걸으며 노선에 대한 안정성과 안내체계 실태 점검을 마쳤다.

윤 처장은 “해파랑길 노선은 어느 정도 안정화되어 가고 있지만 현장 안내체계는 부족한 곳이 많아 아직 전 구간을 걸어보라고 권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아직은 해파랑길에 대한 뜨거운 관심들이 조심스럽다”고 말한다.

이번에 해파랑길 노선을 점검해 보니 바닥에 표시하는 바닥페인팅 안내사인의 경우 정방향(강원도 고성 방향)은 붉은색, 역방향(부산 방향)은 파란색 화살표를 그리게 되어 있는데, 이것이 뒤바뀌어 그려져 있거나 양쪽 모두 붉은 색으로 칠해진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해파랑길에는 다양한 종류의 현장 안내체계가 있는데, 아직 손을 많이 봐야 제대로 된 길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란다. 아직 조성 중인 길인만큼 더 지켜보며 응원해 주길 당부했다.

걷기여행작가이기도 한 윤 처장은 국내외의 다양한 길들을 섭렵한 걷기여행 전문가이다. 그래서 그는 “길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어떻게 유지·관리하고 운영하는지가 더 중요하고 어렵다”고 말한다.

해파랑길 조성이 완료된 후에도 1년에 최소 두 번 이상은 해파랑길 전 노선에 대한 현장 점검과 이에 따른 후속조치를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해파랑길이 지나는 각 지역의 기초자치단체는 물론이고, 해파랑길 관련 지역민간단체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며 관계자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제주올레를 운영하는 (사)제주올레와 지리산둘레길의 (사)숲길 같은 길 운영단체의 사례들을 살펴 해파랑길에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을 취하는 벤치마킹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직 조성 중인 길이지만 걷는 이들의 관심이 지대한 해파랑길,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산적했으나 윤 처장과 같은 열정 넘치는 이들이 해파랑길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다면 해파랑길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길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한길문에서 사무처장으로 일하고 있는 윤 처장은 한국걷기동호회연합에서도 사무처장을 맡고 있으며, 걷기여행 전문 커뮤니티인 ‘발견이의 도보여행(www.MyWalking.co.kr)’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서울의 걷기 좋은 숲길> 등 걷기 관련 저서를 다수 냈다.


	해파랑길 21구간 개념도

코스 가이드

해파랑길 21코스는 해맞이공원~축산항을 걷는다. 축산항부터 역으로 걸어도 되지만 자가용을 가져가는 경우 축산항 쪽에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해맞이공원이나 풍력발전단지 내에 주차하고 걷는 편이 낫다. 15.5km, 5시간 정도 소요. 축산항에서 해맞이공원으로 돌아오는 방법은 농어촌버스를 타면 되는데 오보해수욕장이나 대탄항에서 내려 조금 걸어야 한다. 택시를 타면 1만3,000원 정도 나온다.

택시 문의 054-732-5151, 054-732-3535.

교통

자가용
은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중앙고속도로 안동IC로 빠져나와 34번국도를 타고 청송·영덕 방향→영덕읍→영덕군민운동장 지나 삼거리에서 10시 방향 7번국도→영덕시외버스터미널 좌회전 하저리·푸른바다 방향→ 해맞이공원·풍력발전단지 이정표를 보고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대중교통은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영덕터미널까지 1일 9회(07:00 08:00 09:30 11:10 13:00 14:30 15:50 17:30 18:30) 시외버스가 다닌다. 요금 2만6,700원, 4시간 20분 소요. 영덕터미널에서 해맞이공원까지는 1일 8회(첫차 08:00, 막차 18:20) 농어촌버스가 다닌다.

문의 영덕터미널 054-732-7374.

숙식(지역번호 054)

21코스의 시작점인 해맞이공원 맞은편 영덕풍력발전소에는 해맞이캠핑장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캡슐하우스란 이름의 펜션이 있는데, 그 생김새가 드럼통을 뉘어 놓은 모양이라 특이하다. 이용료 비수기 기준 주중 4만 원, 주말 5만6,000원. 예약 필수. 문의 730-6337, camping.yd.go.kr. 해맞이공원 주변에 모텔, 펜션이 모여 있다. 축산항, 대탄항 경정리 등 어촌마을의 민박을 이용해도 좋다.

영덕대게는 12~5월이 제철이다. 6~11월은 금어기이므로 냉동 대게 정도만 먹을 수 있다. 영덕의 여름 별미를 찾는다면 물회가 정답이다. 시원한 육수에 물가자미와 갖은 채소를 썰어 넣고 특제 고추장양념을 넣어 비벼 먹는다. 웬만한 횟집 간판을 단 식당에서는 어디서나 물회를 먹을 수 있다. 영덕물회막회(733-9672), 갯마을횟집(734-5610) 등.

 

 

월간산  www.s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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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5.07 18:09

    첫댓글 외우 꼭 한번 걷고 싶은 길 이네요

  • 14.05.07 21:23

    평생에 한 번은 꼭 걸어 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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