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동네 친구들과.........

[풍월주인(경수)]

보성 차밭, 순천만,낙안읍성 다녀와서~~

호젓한 층층계단  맨아래 돌다리가 걸려있고 그위를 그날 나는 유유자적 한가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날은 우리 옥전리 동네 친구들 봄 모임이 보성에서 있는날....   나는 보성과 인근에 산다는 의무감으로
멀리 서울,경기 부산 등지에서 찾아올 친구들을 맞으려는 일념으로 일찍 집을나섰다...... 
여행은 왜 하는가...?,      왜 사는가...?,     왜 사랑은 하는가...?,     왜 고향친구는 만나는가.....?
누군가가 이런 질문을 나한테 해온다면 나는 이 어렵고도 난해한 화두에 간단명료하게 정의는 절대로 못하고
길고 복잡하게는 더욱 못하고 말문이 막혀버리고 어리둥절 바보가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ㅋ
그래도 누가 계속 물어보면 밥은 뭐한디 묵으요? 고기는 왜묵소? 잠은 우째잔다요? 
이렇게 어려운 질문을 해부러야제 그라면 겁나 어려운 거라서  그쪽도 쩔쩔매겠지~~ㅎㅎㅎ
어린 시절의 기억중에 나를 설렘 들뜸으로 가슴 조리게했던 소풍 전날밤 운동회 전날밤 설 전날밤 추석 전날밤
이런 밤들처럼 어제밤도 나는 설레고 들떳던게 틀림없었다......
그 옛날의 애틋한 추억을 서로 간직한 소꿉친구를 오늘 만나는 날이어서 설레였나보다......


화순읍내를 지나 한참을 내달려 보성 가까운 화순 이양을 지날즈음 쌍봉사 몇킬로 하는 이정표가 눈에 들왔다.
시계를 봤다.아직 일르다. 얼마전 내가 미황사 후기에 부도밭 얘기썼을때 쌍봉사 칠감선사부도가 걸작중 걸작
이란 얘기를 썼었는데 시간도 넉넉하고 그 부도가 갑자기 몹시 보고싶어져 차 핸들을 꺽어 들어갔다.....
상륜부와 추녀끝 막새는 한국전쟁중에 소실됐지만 여기 이 아름다운 조각과 장식이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막새기와 안에 연꽃무늬를 새긴 쏨씨는 정말 석공예 예술의 극치라는 표현이 딱 맞지 친구야~~ !!!
이렇게 혼자서 망중한을 즐겨도 보면서 보성을 향하여 고~ 고~.......


보성 희숙이네 도착해서 서울팀 부산팀 전화로 연락하며 어디쯤 왔는지 확인도 해보고 랑데뷰 장소 조율하니
여기 순천만 자연 생태공원 갈대밭에서 정겨운 얼굴들과 모두 함께할 수 있었네.......
고향 소꿉친구를 만나러 조금은 먼길을 떠난다..... (집 근처에서 모이면 떠나는 맛이 안난다~ㅋ)
이말이 맞지 친구들아? 내려오는 찻속에서 얼마나 많은 수다를 떨었는고? 
안봐도 뻔해 비됴야 비됴 수다떨다 금새와서 지루하지도 않았을꺼여~~ㅎㅎ


남자 서서 따로국밥.........ㅋ


여자들 앉아서 역시나 따로 국밥........ㅎ
갈대숲 수로를 따라서 탐사 유람선이 운행하는데 왜 갈대꽃도 아직 안폈고 늦가을 갈색이 완연치 못해서 그런지
분위기가 아직 아니라고 모인 친구들 의견이 탐사 유람선은 안타는쪽으로 결정되고......... (~이동)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에 막 들어섰는데 마침 농악패 공연이 한창이라 관람하며 한컷........


담쟁이 넝쿨 예쁘게 우거진 초가 앞에서....
아참 초가 텃밭에 "감제 무강"→친구들 우리는 모두 도암 출신이라 이말의 뜻을 설명 안해도 다 알지~ㅎㅎ
감제무강 이 정겨운 고향 추억의 언어를 듣고 박장대소 다들얼마나 배꼽잡고 웃었는지 ~~와!
우리네 고향 도암에선 우리 어릴땐 고구마란 단어는 거의 안썼고 감제라 했고 감자는 북감자,하지감자
꼭 접두로 북이나 하지를 붙여서 불렀던 기억이 생생하지............


모형 소달구지 붙잡고 넘 많이 매달렸나.......ㅎ


민속마을 주점에서 파전에 동동주 한사발씩 목을 축이고........
이런 모습이 함께하는 모임 여행의 맛이여.....


보성 율포 해수욕장 해변 아직은 개장을 안해서 인지 정리가 안되있고 어수선하더만....
요뒷편 다비치 콘도가 우리 숙소 33평,18평 방을 두개 예약했었는데 참가 인원수가 적어서 텅텅 빔~~ㅜㅜ
객실에 들면 누워서봐도 서서봐도 눈앞에 바다가 쉬원하게 펼쳐저 전망이 참 멋진 위치에 있어서 따~봉이여... 


율포 해수욕장 다비치콘도 앞 갯마을 횟집 옛 허름한 건물이나 맛이나 써비스는 인근 새 상가 건물횟집들
어떤집도 못 당해내는 유명세 있는 집이니 친구들 율포오면 이집 들러서 먹어보시렴.....


이 푸짐하고 맛난 회정식을 우리 희숙이 친구가 얼마나 많이 주문 예약 해부렀는가 큰 접시 통째로 메인 회
남아서 감자 삶아서 뜨끈뜨끈 한채로 오토바이로 가져오신 울 여자친구 시숙모(시작은엄니)께 답례로 드리고
그러고도 남아서 포장해서 숙소로 가져와서 또 술안주 했네......쩝 쩝~~
근데 난 그때 감동했었어..... 울 친구들이 대단하구나 얼마나 시댁에서 인정을 받고 이쁨 받았으면 고향친구
라지만 남녀가 함께 모이는데 시 숙모님이 보성에 사신다는 이유 만으로 그 맛나고 포근포근한 감자를 한솥
가득 가지고 오셨으니 인심에 감동하고 믿음에 한번더 감동하고 고맙고 친구들이 다 자랑스러웠다네......
감자는 어디서 나든 그감자가 그감자 겠지만 여기서 먹었던 감자는 생산지 시골 아낙이 수십년간 갈고닦은
자기만의 노~하우에 정성까지 곁들어져 삶고 쪄서 대한민국 최고 일등 감자맛 그 맛이였어~~ㅋ


울 엄니하고 내 형제들 7남매.......
문득문득 나는 어린애처럼 가끔씩 단순해 지고 싶어진다........
보고싶은 얼굴이 있으면 봐야하고......
가고싶은 곳이 있는데 가지않으면 못견딜 지경이 되버린다.......
먹고싶은 어떤 지역만의 맛집이 생각나도 역시나 견디기 힘들어져 달려가기도 종종 한다.....
그렇게 살다가 늘 저 위 울엄니한테 이 속없는놈아 막내아들 너는 애기가 둘이나 있는 애비가 되가꼬
돈벌 궁리는 한나도 안하고 띵동띵동 키타나쳐대고 노래나불르고 컴퓨터 겜이나하고
날 좋으면 밖으로 맨날 놀러만 댕기고 우짤라고 그라냐 이 철안든놈아 요로코름 때론 더 심하게 욕을들어도
엄니 나는 우짤 수가 없소 엄니가 날 엄니 뱃속에서 내보낼때부터 돈버는 재주하고 술먹는 재주를 안갖고
나오게 하셨잖소 이렇게 대들며 모자간 한바탕 입시름 손시름에 웃음바다를 연출한다......
엄니 연세가 85세인데도 엄니가 지금까지 이렇게 젊고 건강하신건 다 이 작은아들이 철 안들고 속안들고
나이를 안먹은께로 시간이 멈춰져서 엄니가 안늙은거여 다 막내아들 덕인줄이나 아시씨요 예~~ㅎㅎ


역시 바다는 쉬원하다 바라보는 눈이 쉬원하고..... 
그것을 느끼는 가슴이 쉬원하고......
비릿 끈적 하면서도 짠내음 상큼한 갯바람이 불어 더 쉬원하다. 
이 션한 바닷바람에 온갖 스트레스로 절인 속내를 확 씻어내야지~~~ㅎㅎ


영자 경옥아 우린 3년전 한여름 그하루 몹시도 무덥던날 지금 이곳을 그때도 거닐었었지.......
그때의 그 감회 되새김질 하면서 또다시 걸어도 새록새록 행복한 가슴이지.... 
추억은 항상 아름답게만 느껴져...... (싱에 경자도 그때는 함께했었는데 시간이 이렇게 ~~ㅠㅠ) 


대한다원 차밭 중간 전망대.......


녹차밭 초입 삼나무 숲 길에서....


첫들머리 지나 한참 걸으면 매표소 나오고 거그 지나면 삼나무 숲이 요러케 멋쪄불게 나와부러....(옛자료)


저뒤 삼나무숲 산등성이 녹차 이랑....... 정말 멋진 포인트라 사진작가 CF촬영시 꼭 안빠지는 명소........


이른아침 안개가 자욱할때 아니면 이슬비 내려서 운무가 가득할때 이곳을 거닐면 어디 선경에 빠진 신선이라도
된 그런기분 느낄 수 있는데 비오는날 분위기 잡으며 걸어볼 사람들 그대들의 선택의 몫이야............^^*


우리나라 녹차의 시배지가 하동 쌍계사 근처라고 하동 지방 자치단체에서 관광 상품화 할려고 난리 법석이다.
또  순천 선암사에서도 자생녹차가 젤먼저였다고 외친다. 우리고향 옆고을 우리 중학교때 소풍갔던 해남 대흥사
일지암에서 다성으로 불리는 초의스님이 차연구를 하면서 동다송이란 조선차 바이블을 집필도 하셨다.
그와중에 만덕리 귤동 초당에 유배와 계셨던 정약용 선생께 문안차 왕래하시며 차이야기도 나누고 차 상식도 
많이 전하셨으리라.
대흥사 일지암 근처도 야생차가 흔하다.그 전통을 지금도 여연스님이 계속 연구하면서 교육 보급시키고 계신다. 
지금도 다산초당 인근에는 야생 녹차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서 이른 봄날에 고향사람들이
차 순을 따서 덖고 비비고 하는 방법도 교육을 받아서 다들 알고 만들어 드시기도 한다......
또 담양에가면 대나무 아래서 이슬맞고 자란다고 죽로차라 이름붙여 그차가 으뜸이라고 야그도 한다.
내가 차공부를 아직 못해봐서 정확한 판결은 못하지만 언젠가 차 공부도 해봐야제~~ㅋ
월출산 아래 성전 경포대 월남 마을 인근에도 태평양 녹차 재배단지가 조성되 우리강진 다원도 그 모양새가
제법 갖춰져 멋져가고 있지만 아직까진 일제 강점기때 일본넘들이 공들여 대대적으로 조성했던 보성땅 녹차
재배단지가 규모나 양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젤이고 이렇게 주변경관 삼나무까지 어우러져 감히 누구도 못 넘볼
아름다운 요새가 늘 봐도 나는 멋지다....


체력이 부실한 사람들은 올라 오늘걸 포기하고 아래서 쉬며 대기하고 조금 이른 오전 시간이라 기온이 쌀쌀해서
바람막이 긴옷도 걸쳐입고.....  친구들아 산이나 바닷가는 언제라도 긴옷 준비는 필수여 잉....!!!


이렇게 찍어도 멋지고.........


저 뒤 등성이 녹차이랑 봐도 봐도 뒹굴고 싶어지게 아름다워........


너무 건강해져서 이 높고 깔크막이 급한곳을 힘 하나도 안들이고 가볍게 올라온 경옥아 네가 멋쪄분다~~ㅎㅎ


노래방에서 목도 축이며 카수 열창에 주목~~ㅎㅎ


분위기가 지금 흐르는 곡이 아마도 발라드...........???


열심히 흥도 돋구고......


열창하고 감동해서 눈을 감기도하고........


가수는 자아도취되 눈감고~~ㅎ 양쪽 여인들은 미소짓고.......ㅋㅋ


대한다원 시음장 인당 천원이면 최고급 우전차를 마실수 있다. 한번 두번 세번까지 우려마셔야 된다네.....


관리 아줌니한테 우전차 설명을 부탁 드렸더니 본인의 상식범위에서 설명하시던데 울 친구들 열경중.......
24절기중 곡우 4월20경 이전에 첨으로 난 새순을 따서 만든차가 우전차로 최고급에 속하고 맛도 으뜸이고
그담주기에 따 만든차가 세작 그담주기가 중작 그담이 입하 요렇게 구분되고 그담에 따는잎으로 티백차나
분말 내지는 녹차 가미식품용 이런다 하니 친구들 참고하시렴.........  
선물 할려면 우전이 필수~~ㅋ,  통상적 일반적으로 먹는 녹차는 거의가 세작 아님 중작~~ㅎ
 

간단하게 다도 교육받고 영자가 바로 실습...........


엄니가 난리라고 성 언능 오라고하네~~ㅎㅎ
와보랑께 박물관 주차장에 걸려있는 입간판 ~~~~~~~~ㅎㅎ


오메 징한거 이 호랭이 콱 물어갈 녀나.........ㅎㅎㅎㅎ
직접 읊어대며 외치며 얼마나 웃었던지..............


언젠가 미경이 친구가 게시물 퍼다놓은 와보랑께 박물관 내가 전번 방문때 주인 선생님과 기념사진 찍어서
울카페 올리기도 했던곳....... 보성에서 해안도로 타고 장흥으로와서 병영으로 가던길목에 옛우리 생활용품
모아 전시해두고 사투리 수집해서 적어두고 책도 발간해둔 정말 얼척 없는 집~~ㅎㅎ
그집을 지나 백반 맛나게 한다고 전국에 소문이 쫘악 나있는 설성식당으로 우리들 일행은 들어갔다.
우리고향 강진은 정류소 앞 "해태식당","명동식당",극장통 "흥진식당",농고뒤 "청자골 종가집"이런 한정식
식당은 대한민국 천지에 다 소문이 자자해서 음식맛을 봤던 못봤던 다들 알고 있으시지....???
4인기준 한상기본에 10만,12만,15만 이렇게 가격을 받는데 산해진미 온갖 먹거리 총집합 결정체여....
근데 16~7년 전부터 가격동결 4인기준 2만원받는 저렴하면서 소문난 병영에 "설성식당" 그리고 "수인관"
이곳 식당의 음식이 젓갈류,김치,나물등이 옛날 손맛이라 고향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또 별미인 
돼지양념 연탄불구이는 매콤하면서 불 냄새가 약간 남시롱 참말로 만나당께 이 맛난 별미를 고향친구들
하고 같이 먹는 즐거움도 여간한 즐거움이 아니였어........
(아참 지난 12월 동창회 올때 서울팀 느그들도 먹고왔지~~ㅋ)


설렘 ! 그 옛날의 기억속 애틋한 추억을 고향 소꿉동무를 만나면 수십년전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어서
조건없이 부담없이 순수의 그 어린애들로  빠져들어 수다를 한없이 떨며 기억들을 더듬어 나간다.......
오고 가는길 자연과 접하며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맡고 ~~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지며 발로 밟으며~~  
입으로 씹어대며 맛을 보고~~~
가슴으로 느끼며 ~~^^*
온 감각 기관을 총 동원해서 흠뻑 느껴도본다........
이것이 여행의 기분이고 느낌이다...... 
(떠나기전 들뜬 기분도 느껴본다~ㅎ)
자신들도 모르게 가슴 한켠에 생채기가 나서 못 아물고 있었을 
그 아픈곳이 이번 모임 여행으로 조금은 치유가 되셨는가 친구들.....
늘 정겨운 그리고 고마운 내 고향 친구들  반갑고 즐거웠다네 친구 자네들 덕분에............^)^*





                                                                                                          @ 2008. 6. 19. 풍월주인(경수)